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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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소제목…소제목…고민만하다 여기까지 왔는데…뭐 이제와서 바꿀 필요는 없겠죠…
존 게클이 거느리고 있는 군대는 대부분이 농민이나 의용군으로 정규 훈련을 받지 않았지만, 무장만큼은 루벤 군대로부터 노획한 장비들로 구성되어 거의 전원이 금속 투구를 쓰고 있고 최소한 사슬 갑옷을 착용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여러 전장을 거치며 전투 경험을 쌓은 뛰어난 병사들이 많으니 존 게클의 군사력도 나이젤에 비해서 뒤처지지 않았다. 이러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존 게클은 서둘러 군영을 세우고, 부대를 재정비할 계획을 마련했다.
-후두둑!-
“쯧~”
프리드리히 마쉘 강 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고드프리는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빗방울을 뿌리자 짧게 혀를 찼다. 처음은 견디지 못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행군을 계속했다. 고드프리 또한 멈추지 않고 묵묵히 이동을 계속했다.
-퉁! 퉁! 퉁! 퉁! 퉁!-
생각과는 달리 차츰 폭우가 거세지자 머리에 쓰고 있는 투구로 빗방울이 부딪치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귀를 울렸다. 옆에 있던 아벨 커스터가 왼팔을 두드릴 때까지 고드프리는 약간 머릿속이 비어 있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에 빠져 있었다.
“고드프리 왕자님! 비가 많이 내립니다. 일단 행군을 정지시키고 막사를 세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여름이기는 해도 비를 많이 맞으면 사람이나 말이나 좋지 못합니다.”
“아! 그렇게 합시다. 금방 그칠 줄 알았더니······.”
고드프리는 즉시 부대를 정지시키고 비를 피할 것을 지시했다. 기병들은 즉시 움직임을 멈춘 다음 보급품을 실은 레오르카 상단의 마차들이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길옆으로 물러나 막사를 세우거나 우의를 뒤집어썼다.
고드프리도 말에서 내린 후 급히 여러 사람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세운 막사 안으로 들어섰다. 존 포드햄이 심복들과 기병들을 둘러보러 나갔을 때 비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더욱 심하게 쏟아졌다.
-쏴아아아아아아!-
“이런!!”
고드프리가 막사 안으로 들어오니 선두 부대에 보급품을 전달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레오르카 상단 소속의 마차와 마차를 호위하는 용병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길을 재촉해 앞으로 나갔다.
“고생이군.”
이 모습을 보던 고드프리는 투구를 벗었다. 옆에 있던 나탈이 얼른 마른 수건을 가져와 건넸다. 고드프리는 일부러 눈을 마주치며 빙긋 웃은 뒤 수건을 받아 얼굴을 깨끗이 닦았다. 아벨 커스터도 수건을 받아 물기를 닦으며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우기가 아닌데 갑자기 비가 내리네요. 좋지 않은 징조인데요.”
“걱정 마세요. 곧 그치겠죠.”
고드프리는 알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지만 애써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받아 넘겼다.
날이 어두워졌어도 비가 계속해서 쏟아지는 가운데 존 게클은 우의를 입고 밖으로 나왔다. 언덕 위로 올라서니 저 멀리 흐릿하게 나이젤의 군영의 불빛이 보였다. 존 게클은 심호흡을 하며 허리에 차고 있는 보검의 칼자루에 손을 얹었다.
“후욱~”
칼을 뽑지는 않았지만 존 게클은 알수 없는 흥분감에 거칠게 숨을 내쉬며 한참 동안 루벤 군영을 지켜보았다.
새벽까지 내린 비는 다행히 아침이 되자 그쳤다. 만일을 대비해서 사슬 갑옷을 착용한 상태로 상자에 담요를 깔고 그 위에서 잠이 들었던 고드프리는 아침의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찌르륵~ 찌르륵~-
쏟아지는 비속에서 배가 고팠다며 서둘러 먹이를 찾아 나서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있어 놀란 것인지는 몰라도 밝은 태양만큼이나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굉장히 시끄럽게 느껴졌다.
“우우우우!”
잠에서 일어나니 바로 옆으로 나탈이 상자를 기대 놓고 그 위에 앉아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인 상태로 잠을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 문득 머리가 어지러워 잠시 자리에 앉은 상태로 있으니 몇 사람이 하품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후아아아암!”
고개를 돌려 보니 막사를 지키는 존 기유행과 병사들이 상자를 가져다 놓고 그 위에 앉아 반쯤은 졸고 있었다. 고드프리가 몸을 일으키니 입고 있는 사슬 갑옷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다. 그 소리를 듣고 기유행을 비롯해 병사들이 놀라 몸을 일으켰다.
“아! 주군! 기침하셨습니까.”
“수고가 많았네.”
고드프리는 손을 들어 놀라지 않게 한 뒤 머리 옆에 놓아 둔 물을 들어 마셨다. 시원하게 물을 마신 고드프리는 옆에 풀어 놓은 발라미르를 집어 들어 허리에 패용한 다음 막사 밖으로 나왔다.
비가 내린 탓에 바닥은 아주 질척였다. 살짝 머리위로 떠오르고 있는 태양을 바라본 고드프리는 조금 막사 옆으로 간 뒤 바지춤을 내리고 시원하게 밤새 몸 안에 쌓인 물을 밖으로 뿜어냈다.
고드프리가 시원하게 소변을 보고 있을 때 존 게클의 5만 대군과 대치하게 된 나이젤은 주요 지휘관들과 아침을 든든히 먹었다. 모두들 존 게클의 전군이 눈앞에 몰려 있는 것을 기뻐하며, 한번 싸움으로 모두 잡아 죽이겠다는 호전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래! 모두 기대하도록 하겠네. 이 한번 싸움으로 그 동안의 실수를 모두 만회하도록 하세.”
나이젤은 마지막으로 지휘관 모두에게 술을 내려 사기를 북돋웠다. 각 지휘관이 돌아가고 말에 오르기 전 배설물을 모두 쏟아낸 나이젤은 소금으로 치아를 깨끗이 닦은 뒤 갑옷을 입고, 보조 방어구를 착용한 뒤 겉에 짐승 가죽 덧옷을 입었다.
“후욱!”
나이젤은 심호흡을 한 뒤 붉은 이리를 허리에 패용한 다음 머리에 뒤집어쓰는 얇은 가죽 모자위에 사슬 두건을 쓰고 가죽 끈으로 머리에 맞게 조절한 다음 코받침이 달린 정수리 부분만 보호하는 금속 투구를 쓰고 투구끈을 묶었다.
“······결전의 날인가?”
모든 준비를 마친 나이젤은 잠시 눈을 감았다.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나이젤은 결심을 굳히고 막사를 열어 젖혔다. 눈앞으로 밝은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 밝은 햇살 때문에 잠시 앞을 볼 수 없었지만 눈이 익숙해지니 완전 무장을 갖추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 나이젤을 보고 군례를 올렸다. 나이젤은 고개를 끄덕이며 준비된 자신의 말에 올랐다.
-둥! 둥! 둥! 둥!-
북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존 게클도 사슬 갑옷을 입고 무장을 갖춘 다음 솥을 뒤집어 놓은 것 같은 형태의 투구를 착용한 뒤 노획한 전투마 중에서 특히 품종이 우수하고 훈련이 잘 되어 있는 가죽 마갑을 씌워 단단히 무장되어 있는 자신의 말에 올랐다.
“후후후······. 승리의 날인가?”
존 게클은 고생을 많이 해 주름살이 많은 얼굴에 슬쩍 웃음을 띤 후 말머리를 돌려 비교적 전장이 잘 보이는 곳으로 향했다.
전일 내린 비로 아직 전장이 마르지 않은 것을 확인한 나이젤은 중앙으로 기병을 투입해 단숨에 적의 진영을 짓밟으려던 계획을 거두고, 보병 진격으로 존 게클의 정면을 공격하기로 결정 했다.
“적이 무너져 도주하면 기병을 투입해 완전히 끝장내면 될 것이다.”
승리를 자신한 나이젤은 붉은 이리의 칼자루에 손을 얹으며 존 게클의 군사들 또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심호흡을 한 뒤 한 번의 동작으로 붉은 이리를 뽑아들어 머리위로 높게 치켜들었다.
-촤아아앙! 키우우우웅!-
붉은 이리의 칼날로 붉고 푸른 마나가 서로 휘감듯 뿜어져 올라와 칼끝에서 밝게 빛났다. 마나를 뿜어내는 붉은 이리 만큼이나 이상하게 흥분된 나이젤은 전장이 떠나갈 듯 우렁차게 고함을 질렀다.
“공격 앞으로!!!”
공격 신호가 떨어졌지만 기병대를 앞세운 화려한 돌격이 아니라 보병들이 앞장서기 때문에 사람들 모두 방패를 높게 들고 천천히 앞으로 나갔다. 용병들이기는 해도 기본적인 전술은 잘 알고 있으니 모두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방패를 모아들었다.
-둥! 둥! 둥! 둥!-
북소리에 맞춰 병사들은 한걸음씩 앞으로 전진 했지만 존 게클의 병사들은 지켜보기만 할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경험이 많은 용병들은 상대의 공포심을 자극하기 위해서 일부러 크게 소리를 지르며 무기를 손에 들고 있는 방패에 부딪쳐 요란한 소리를 냈다.
“와와와와와와와!!!!!!”
-텅! 텅! 텅! 텅!-
루벤 병사들이 모든 전선에서 일제히 전진해 나올 때 존 게클은 왼손으로 투구의 차양을 만지작거렸다. 제 아무리 서로 믿고 의지하지 않는 용병들로 구성된 군대라고 해도 상대의 지휘관은 나이젤이고, 적병은 탐욕에 가득찬 포악한 인간들로 채워져 있으니 불안했다.
만약에 나이젤이 보병을 가운데 투입하면서 좌우로 병력을 나눠 아군의 측면을 공격하거나 신속하게 기병대를 움직여 후방을 차단하려 했다면 존 게클도 기병대를 움직여 대응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어제 내린 비 때문에 전체적으로 땅이 질척한 상황이니 분명 나이젤은 정면 중앙으로 군대를 투입한 것이다. 그런데 나이젤 정도의 뛰어난 지휘관이 땅이 질척이는 상황에서 먼저 전투를 개시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용병들이라서 통제하기 힘든 것도 있겠군. 그렇기 때문에 전장이 좋지 못함에도 전투를 개시했을 것이고 말이야.’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존 게클은 어느덧 루벤 병사들이 휴 헌트가 헌납한 장궁의 사정거리내로 들어섰음을 깨달았다. 존 게클은 말없이 오른손을 들었다. 신호에 맞춰 윈젤 우르만 성 남쪽 출신 의용군으로 구성된 궁수들이 소지한 활을 높이 들었다.
-촤라라락! 끼리리리릭!!-
휴 헌트의 계산대로라면 궁수 개개인은 60을 셀 동안 10발의 화살을 쏠 수 있다. 즉 60을 셀 동안 루벤 병사들은 머리위로 10만 발의 화살을 얻어맞게 된다. 이렇게 60씩 끊어서 15번 셀 동안 무려 150만 발의 화살이 발사된다.
“······150만 발이라.”
모든 준비가 완료된 것을 확인한 존 게클은 나직이 한마디를 던진 후 오른손을 앞으로 내렸다. 동시에 활의 한쪽을 땅바닥에 고정시킨 궁수들은 자신의 키보다 큰 활의 활시위를 잡아당긴 후 일제히 활시위를 놓았다.
“쏴라!”
-투투투투투퉁!! 촤라라라락!!!-
화살을 발사한 궁수들은 차분한 동작으로 자신의 옆에 놓여 있는 화살 뭉치에서 화살 한 개를 집어 들어 활시위에 얹은 다음 힘을 다해 활시위를 잡아당겼다.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
“화살이다! 방패를 들어라! 방패를 들어!!”
“온다!! 막아라!!!”
존 게클의 군사들이 일제히 화살을 쏘아 올리자 전진해 나간 보병들은 화살을 막기 위해 방패를 높게 들었다. 화살은 정신없이 루벤 보병들의 방패에 가로막혔지만 운 없는 사람들은 방패 사이로 날아든 화살에 맞아 쓰러졌다.
보병 지휘관들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아야 5회 이내의 화살 공격만 견뎌내면 적과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지만, 전날 내린 비로 땅이 질척여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제대로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화살이 워낙 많이 쏟아진 탓에 제 아무리 방패를 소지하고 있다고 해도 운이 없는 사람들은 화살에 맞아 쓰러지니 무너진 빈틈 때문에 예상과는 달리 진격의 속도는 점점 느려져갔다.
-끼이이이잉!! 터터터터텅! 쩡! 텅! 퍽!!-
“우아악!”
“크악!! 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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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덥네요…ㅠ_ㅠ;;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56…
무더워…ㅠ-ㅠ;
●‘하늘아기’님…고드프리 이놈과 라스는 북진하고 있고, 나이젤은 어려운 싸움을 시작했답니다…뭐…그렇다는 것이지요.
●‘i우천i’님…나이젤…이제 나이가 든 탓인지…이제 끝장날 것이 분명합니다…에효효…ㅠ0ㅠ; 하지만 쥔공 보정으로 죽지는 않을 것이랍니다…
●‘ytk’님…맞습니다…아예 백숙을 만들어 버릴 정도로 비가 내렸다 말았다 하기를 반복하고 있으니…쩝…큰일입니다…ㅠ0ㅠ;
●‘러딘’님…맞습니다…사방 팔방 안 얻어 맞는 곳이 없군요. 대통령의 머리가 2MB라서 그런 것인가 봅니다…에효효…정말로 2MB…이제라도 정신을 좀 차리기라도 하지…아직까지도…하는 것이라고는…쩝…
●‘오링교주’님…맞습니다…처음에는 아줌씨가 철조망 넘어서 들어왔다고 했는데…이런저런 증언을 비롯해서…앞뒤 상황을 맞춰보니…참…이상하더군요…~ㅁ~; 정말로 울 나라가 어찌 되려는 것인지…에효…
●‘spoll’님…뭐…나이젤의 군사들이 용병 위주죠…그렇지만 나이젤의 패배는 좀…큰 문제랍니다…전군의 사기도 있으니 말이죠…뭐…그래서 라스가 직접 출동한 것이기는 하지만요.
●‘호돌스’님…나이젤…어쨌든 간에 이번 전투에서 죽지는 않을 것입니다…그래도 2부의 쥔공을 한 놈이니 말입니다…^_^;
(잇힝…)
(1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