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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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는데요…소제목은 그냥 이 스타일로 가려구요…^_^;
레나르트와 파울젠 왕국의 군대는 마리우스 성의 항구를 손쉽게 점령하고 다음날 항구를 탈환하기 위해 몰려나온 베르트 왕국의 군대 1천 명이 별다른 전투도 치르지 않고 라스의 화살 공격을 받고 사기가 떨어져 도망쳐 버린 좋은 기회가 있었다.
당연히 적의 사기가 떨어진 좋은 기회를 타고 마리우스 성을 공격해야 마땅했다. 그렇지만 선두 부대를 이끌고 있던 퀸터 매트 성의 성주 어니어스 보직 하세는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가 이끄는 후속 부대와 보급 물자를 기다려 공격하기로 하고 군대를 움직이지 않았다.
어니어스 보직 하세가 군을 움직이지 않은 이유는 항구에 상륙한 3천 명 정도의 병력으로는 마리우스 성을 공격해 함락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그가 맡은 초기 임무가 교두보의 확보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
군사 전략에 밝은 발레리아와 아치, 그리고 어니어스의 참모 몇 사람이 나서서 적의 사기가 떨어졌을 이 순간이 마리우스 성을 함락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성을 공격할 것을 주장했지만, 결국 어니어스 보직 하세는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가 이끄는 6천 명의 병력과 군수 물자가 도착한 다음에야 공격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고집했다.
물론 어니어스 보직 하세는 정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항구 주변에 대한 방비를 강화하고 정찰병을 마리우스 성과 오스틴 협곡 방향, 그리고 혹시 모를 루벤의 군대가 접근해 오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감시망을 확보해 두는데 최선을 다하는데 주력하고는 있었다.
1천 명의 베르트 군을 철수시킴으로서 우연찮게 전투마를 상으로 받게 된 라스는 자신의 전투마를 직접 돌보고 마초를 얻어와 가져다 먹이며 틈틈이 발레리아가 구해다 주었던 책을 꺼내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전투마를 돌보던 라스는 문득 전투마의 주인이 바뀌었는데 의외로 라스에게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루벤의 기사인 자신이 이곳에서 베르트의 기사가 되어 적응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해 졌다.
지루함도 잠시, 어느덧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가 이끄는 배가 항구에 도착했고 수많은 병력과 물자를 항구에 내려놓기 시작했다. 항구에 배가 도착해 많은 사람과 짐이 내려지면 그만한 볼거리도 없었다.
이런 때 무슨 좋은 구경이라도 할 것이 있나 싶어 항구에 나온 라스는 이제야 어니어스 보직 하세가 무슨 이유에서 초반 3천 명의 병력으로 마리우스 성을 공격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정박해 있는 커다란 짐배에서 잡병들이 조심해서 커다란 여러 가지 물건들을 내렸고, 몇몇 서기관 차림의 남자들에 의해 내려진 짐들이 재빨리 나누어지고 조립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조립되고 있는 그 물건들은 성을 공격하는 대형 무기들이었다.
어떤 것은 탄력 있는 나무를 뒤에 대고 기름 항아리나 돌과 같은 것을 성 안으로 날릴 수 있는 무기도 있었고, 어떤 것은 바퀴 달린 커다란 석궁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있었다. 그런 것을 책에서만 보았던 라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었다.
“어허! 저리 가!”
“이쪽은 출입 금지다!”
신기하다 싶어 다가가려 하니 그 주변으로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의 친위대 병력들이 무기를 빼들고 서서 험악한 인상을 쓰며 흉흉한 기세를 내보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기다란 창으로 거칠게 주변 잡병들을 밀어 내거나 고함을 지르고 있으니 제 아무리 기사 작위를 가지고 있는 라스라도 해도 다가가면 무사할 것 같지 않았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어느 정도 친위대 병력들을 방해하지 않는 거리에 서서 성을 공격하는데 쓰는 병기들이 조립되는 과정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레나르트와 파울젠 왕국의 연합군은 언제고 마리우스 성의 적 병력이 다시 반격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서인지 항구 주변의 경계를 대폭 강화했지만 의외라고 할 만큼 적의 움직임은 없었다.
이것은 가장 중요한 상륙 직후의 기회를 놓쳐 버리게 된 적이 겁을 먹었기 때문이라 판단한 고급 기사들과 참모들은 재빠른 공격을 국왕과 어니어스 보직에게 종용했지만, 국왕과 어니어스 보직은 그들의 의견에 동조는 하면서도 꿈쩍도 하지하지 않았다.
모두들 초반부터 너무 조심스럽게 나간다며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자세한 정황을 모르는 라스는 국왕이 귀중한 2일 정도의 시간을 들여 보다 완벽한 준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라스는 불평을 입 밖에 내는 대신 그냥 입을 다물고 자신의 전투마를 돌보는데 열중하거나 책을 읽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낼 뿐이었다.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의 의도는 다른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위험 부담을 나누기 위한 책략에 있었다. 지금 이 때쯤이면 마리우스 성이 공격을 받는다는 사실이 베르트 왕국 전체에 널리 퍼졌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벌써부터 레나르트의 공격에 대응한 움직임이 개시되었을 것이다. 마리우스 성은 베르트 왕국의 요충지 중의 요충지이기 때문에 베르트 쪽에서도 기민하게 대응해 즉각 구원 병력을 투입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마리우스 성이 공격 받는다고 해도 베르트 왕국의 내륙 지역인 필립 쉘 성이나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아스킬프스 성, 그리고 나탄 다시우스 성 같은 곳에 있는 병력은 아르니스 협곡을 통해 쳐들어 올 가능성이 다분한 루벤 군대의 진격을 저지해야 하니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이 덕분에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이번 연합 작전에서 베르트 왕국은 파울젠 왕국의 군사적인 목표인 안실 성을 제외한 나머지 성들, 즉 배후지대인 엘버트 델 성과 미힌데 성, 프리버 성이 있는 지역, 즉 퀴트켄달 산맥과 셰일 산맥 사이의 제비히터강 남부 평야 지역과 마리우스 성의 배후에 있는 쥬호 마트자 성에서 병력을 차출 해 마리우스 성 쪽으로 병력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물론 레나르트 왕국 쪽에서도 마리우스 성의 배후 성인 쥬호 마트자 성 쪽에서 다수의 베르트 구원병이 오스틴 협곡을 통해 북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예상하고 이에 대한 방어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쥬호 마트자 성의 구원 병력이 아니라 파울젠 왕국이 공격하기로 한 안실 성의 배후인 엘버트 델 성과 미힌데 성, 그리고 프리버 성에서 집결되어 전선으로 보내질 병력의 움직임이었다.
베르트 쪽에서 마리우스 성을 공격하는 레나르트와 파울젠의 움직임에 대응해 병력을 차출할 때, 안실 성에 대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판단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안실 쪽으로 군사적인 증원이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안실 성에 대한 군사적인 위협이 낮다고 판단되어 주력 부대를 마리우스 성 쪽으로 투입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면 자칫 죠셉 레이야드 3세는 자신 혼자 베르트의 무시무시한 주력 부대와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위험 속에 그대로 노출된다.
더욱이 까딱하다가는 막대한 재원을 투입한 원정이 이대로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 때문에 레이야드 3세는 단순히 전술적인 문제를 뛰어 넘어 전체적인 움직임을 생각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표면적으로 죠셉 레이야드 3세는 혹시 모를 장기전에 대비하고 완벽한 공격을 위해 마리우스의 항구 주변에 대한 방비를 강화하고 정찰병을 마리우스 성과 오스틴 협곡, 그리고 혹시 모를 루벤의 군대가 접근해 오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감시망을 확보해 두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리고 원정 병력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 후 병력을 재정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공격을 서두르지는 않았다.
레나르트의 군대가 파울젠 왕국이 애티오스 성을 떠나 안실 성으로 향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사이, 항구에 정박한 배들을 통해 잡병들이 대거 동원되어 짐배에 실려 있던 군수품이 체계적으로 하역되었고, 무질서했던 항구와 항구에 올라와 있는 병력에 대한 질서가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잡혀 나가기 시작했다.
며칠을 더 기다렸을까? 마리우스 성안에 들어가 있는 베르트 왕국의 군대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성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고, 쥬호 마트자 성 쪽에서의 증원 병력도 마리우스 성 쪽으로 올라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눈앞이 아닌 전체를 보고 있는 사이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가 어느 틈에 머리 위의 태양은 무척이나 강렬하게 항구에 몰려 있는 레나르트와 파울젠 왕국 장병들의 머리 위를 강하게 짓눌러왔다.
······모두들 미칠 것 같은 지루함에 하염없이 지쳐만 갔다.
하지만 모두의 지루함도 한 순간, 애티오스 성을 출발한 파울젠 왕국의 군대가 안실 성을 매서운 기세로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정보가 입수되자마자 500명 정도의 병력만 항구에 남겨 둔 채 국왕이 직접 나머지 전 병력을 이끌고 마리우스 성 쪽으로 출발하기로 결정되었다.
쥬호 마트자 성 쪽에서의 병력 증원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오스틴 협곡 안쪽으로 이미 정찰 병력을 파견해 놓았고, 당장은 움직임이 없는 적을 생각해 처음부터 병력을 나눌 필요가 없다는 것이 국왕과 그의 참모들이 결정한 사항이었다.
만일의 경우 쥬호 마트자 성에서 병력의 북상이 확인된다면 그때 병력을 나누어 대응하는 것이 옳으며 얼마 지나지 않으면 마커스 조이 성과 디노 맥시밀리엄 성, 그리고 서쪽 바닷가에 위치한 테이 필먼 성에서 모집한 병사와 용병들이 도착할 것이다.
물론 시간만 충분하다면 그들을 전용해도 될 것이라는 설명이 곁들여 지니 아무도 국왕과 국왕의 참모들의 결정에 반대하지 못했다. 여기에서 잠깐 마리우스 성의 항구에 집결한 레나르트와 파울젠 왕국의 전체 병력을 파악해 보면 다음과 같았다.
노예를 제외하고 처음 어니어스 보직이 이끌고 있던 선두 부대 3천 명에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가 이끄는 주력 6천 명까지 더해 마리우스 성으로 향하는 병력은 무려 9천 명에 달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군이 집결해 있었다.
전체 병력 9천 명이라고 한다면 얼핏 적어 보이겠지만, 어지간한 루벤 왕국도 2만 대군을 일으키기 위해 10년이 넘는 기간을 준비해야만 가능할 정도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결코 적은 것이 아니었다.
이를 보면 이번에 죠셉 레이야드 3세가 9천 명에 달하는 엄청난 대군을 집결시켜 마리우스 성을 공략하려는 것은 국왕의 지위도 걸려 있는 최대 도박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왕국의 안전을 위한 조치는 취해 놓고 있었다.
디노 맥시밀리엄 성 쪽의 북쪽 군대와 오사무 렌달 성, 프란시스코 성과 같은 중요 지역, 그리고 마커스 조이 성 쪽에서 루벤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필요한 병력은 남겨 두고 용병을 모집하는 식으로 남은 여력을 동원하는 것이기는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9천 명이라고 한다면 상상하기도 힘든 병력인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최악의 경우 이 병력이 마리우스 성 공략에 실패한다면 레이야드 3세는 자신의 입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 자명했다. 물론 혼자서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생각이 없던 레이야드 3세는 이번 연합 작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내부에서 반대하는 귀족들과 성직자들에게 많은 돈을 뿌려 설득을 했고, 정치적인 영향력이 있는 파울젠 왕국의 귀족과 성직자, 그리고 파울젠의 국왕에게 개인 금고의 돈을 꺼내 아낌없이 뿌려 댔다.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돈을 쏟아 부은 만큼 결국 우여곡절 끝에 연합이 성립되었고 전쟁이 결정되어 졌다. 그리하여 안실 성과 마리우스 성에 대한 공격이 지금 이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는 중이었다.
이번 전쟁에서 레나르트 내부에서 전쟁을 반대하던 귀족들은 베르트와 루벤 사이의 소금 무역을 독점할 수 있음으로 하여 발생하는 단기적인 이익과, 장기적으로 파울젠을 고립시키고 루벤과 파울젠 사이의 무역까지 통제 할 수 있다는 국왕과 그를 추종하는 귀족들의 설득에 넘어갔다.
무리를 해서라도 마리우스 성의 점령에 성공한다면 결과적으로 레나르트의 힘을 어마어마하게 증대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고, 이렇게 되면 국왕에게 협력한 많은 귀족들도 이익을 얻는다는 것은 자명해 보였다. 그래서인지 레나르트의 많은 귀족들이 이익을 분배 받는다는 조건으로 국왕에게 전쟁 비용을 댔다.
물론 오래 전부터 이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레이야드 3세는 각지의 성주들로부터 무리인 줄 알면서도 많은 세금을 거두어 들였다. 아무리 이익과 겉으로 내세워진 대의명분을 위한다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세금은 과중하기는 했다.
이 때문에 작년에는 디노 맥시밀리엄의 성주였던 레이븐 코날드 잘탄 같은 족속들은 국왕의 명령임에도 불구하고 북쪽 주민들이 세금 때문에 끊임없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이유를 들어 더 이상의 세금을 낼 수 없음을 통고했다.
특히 그는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음에도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며 이번 전쟁에 동원될 군수 물자 조달과 세금 납부에 적극 반대를 하기도 하며 귀족들의 반대를 유도하기까지 했다.
세금 납부 거부에 더해 국왕의 뜻에 반대하는 거의 반역에 가까운 태도를 보인 레이븐 코날드는 북쪽의 군대를 이번 원정에 참가시킬 수 없다며 전쟁을 위해 군대를 보낼 것조차도 거부해 버렸다.
그는 그 이유를 북쪽의 반란이 워낙 거세져서 병력을 남쪽으로 전용시킬 수 없다는데 있다고 했지만, 영지민들이 무거운 세금에 허덕이게 된다는 이유를 들며 용병도 모집하지 않으려는 레이븐 코날드의 태도를 국왕은 도저히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백성들을 위한다는 말도 되지 않는 핑계를 대는 그들을 당장 제거해 버리고 싶었지만, 디노 맥시밀리엄 성의 성주 레이븐 코날드는 장남 브랜트 코날드와 더불어 레이야드 국왕이 쉽게 손을 댈 수 없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그들이 흑마법사와 결탁해 반역을 일으키려 한다는 것을 조금 퍼트리니 의외로 쉽게 반역자로 몰린 레이븐 코날드와 브랜트 코날드는 이름도 없던 라스와 아치라고 하는 자들에 의해 간단히 제거되어 일이 쉽게 풀렸다.
기분이 좋아진 레이야드 3세는 자신의 골칫거리를 해결해준 떠돌이 라스와 반역자였던 아치에게 기사 작위와 금화 10개씩을 하사하고 퀸터 매트성의 성주를 잘 조종해 두 기사에게 나머지 생활기반을 잡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어쨌거나 떠돌이를 받아들이고 반역자를 용서해야 했던 자신의 선택은, 두 사람은 이번 원정에서 제법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싶을 정도로 제 몫을 톡톡히 해 주는 것으로 보상을 받았다.
특히 라스라고 하는 녀석은 마법사인 아치보다 그 이용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어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는데, 보통 사람보다 두 배는 됨직한 거리를 활로 정확하게 쏘아 맞히는 신기를 보여 전군의 사기를 드높이는데 일조했던 것이다.
물론 그 도가 지나쳐 초반의 계획이 조금 어긋나기는 했지만 계획대로 베르트 놈들을 마리우스 성에 고립시키게 되었으니 별 상관은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듣자하니 라스라는 자가 북쪽의 최강자 브랜트 코날드를 쓰러뜨렸다고 한다.
이번 전쟁에서 잘만 공적을 세울 수 있도록 조정한다면 머리 좋은 마법사인 아치보다 충분히 이용할 가치가 있어 보였다.
옆구리에 얌전히 매달려 있는 마법검 ‘파괴신의 검’을 슬쩍 만져보며 미소를 짓던 레나르트의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는 저 멀리 보이는 마리우스 성을 바라보면서 다시금 깊은 생각에 잠겼다.
사실 레이야드 3세의 계획은 실행하기에는 조금 복잡한 것이었다. 우선 일단 마리우스 성을 고립시켜야 했고, 다음으로 오스틴 협곡을 통해 베르트의 구원 병력이 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으며, 마리우스 성의 병력이 구원군이 온다는 희망도 품지 못하게 해야 했다.
그리고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파울젠의 군대가 안실 성을 함락시키거나 최소한 그 비슷한 상황까지 만들어 주어야 했다. 그래야 베르트의 군대가 고립은 되었지만 굳건히 버티고 있는 마리우스 성을 구원하는 대신 병력을 돌려 안실 성을 구원하러 갈 것이 십중팔구 확실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루벤 왕국의 침공까지 걱정해야 하는 베르트 왕국으로서는 필립 쉘 성 동쪽의 병력을 동원할 수는 없었고, 만약에 안실 성이 함락되고 마리우스 성마저 떨어지게 된다면 이미 병력을 빼내어 예비 병력이 없는 배후에 있는 성들, 즉 미힌데 성이나 프리버 성, 엘버트 델 성, 쥬호 마트자 성까지 위험해 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보자면 마리우스 성이 함락되는 것 보다 안실 성을 지키는 것이 베르트 왕국으로서는 더 이익이었다. 마리우스 성을 잃는다고 해도 소금 무역을 비롯한 돈벌이가 크게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단지 무역의 독점권을 레나르트 왕국에 남김으로서 금전적, 군사적으로 타격을 입으며, 국가 혹은 국왕의 자존심이 타격을 입는다는 점이 있을 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파울젠의 군대가 열심히 싸워 주기를 기도하던 레이야드 3세는 이번 전쟁은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전쟁임을 생각하며 스스로의 전투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만약에 이번 전쟁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이익을 위해 많은 비용을 댄 귀족들은 자신에게 책임을 물어 왕위를 다른 유력 귀족, 특히 어니어스 보직 같은 사람에게 왕위를 넘겨주라고 요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굳이 어니어스 보직을 이번 전쟁의 선두 부대 총사령관으로 기용한 것은 그의 군사적인 재능이 필요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만일의 경우 그가 내부에서 변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기도 했다.
어니어스 보직 또한 레이븐 코날드처럼 제거해 버린다면 간단할 것이지만 어니어스 보직은 엄연한 왕족으로 군사적인 능력도 뛰어나며 신망도 두터운 사람이었다. 게다가 레이야드 3세 개인으로 따지자면 겨우 1살이 많을 뿐이지만 자신의 사촌 형님이었고, 당장은 자신의 모든 요구에 순응하고 있으니 제거할 명분과 필요성이 적어 보였다.
몇 번이고 이번에 패배하게 된다면 왕위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스스로의 의지를 북돋운 국왕은 반드시 마리우스 성을 함락시키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항구를 빠져나와 직속의 기병 부대의 호위를 받으며 마리우스 성 쪽으로 진격해 나갔다.
항구를 빠져 나올 때 소수의 파울젠 왕국 병력이 포함된 레나르트 왕국의 군대는 며칠 사이 잘 조직되어 제법 규율을 갖춘 군대처럼 모두들 창검을 곧추 세우고 깃발을 넓게 펴서 펄럭이며 군악대의 북소리와 나팔 소리도 요란하게 마리우스 성을 향해 진격했다. 라스도 이번에 상으로 받은 전투마에 올라 힘차게 성 쪽으로 나서며 미래를 알 수 없는 불확실함, 그 모든 것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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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레이븐 코날드…나쁜 놈이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백성을 위하는 성군이었다는…(물론 정작 백성들은 잘 몰랐던 듯 하지만 말이지요…-ㅅ-;;)
그리고 레나르트 국왕의 흉계(?)가 조금 나왔군요…
으음…뭔 소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 되어야 할텐데 말이지요…
흐흐흐흐흐…응? 어디선가 음흉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는군요…^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9…
콜록…콜록…그나저나 동원예비군 훈련 소집장이 나왔네요…8월 22일부터 24일까지…
한창 더울때인데…
●‘Hyperion’님…잇힛힛…찾아 주신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그나저나 동원예비군…막상 소집장 받으니 짱나네요…뭐…당일 들어가면…뭐…정오까지 입소식하고 무기와 군장 나누어 주고 끝…오후에는 간단히 정신 교육 받고 다음날 각개 교장 가서 좀 뛰고 사격 좀 하고…야간 사격 하고 다음날 오후에 퇴소식 하고 끝이지만…갑자기 만사가 귀찮아 진다는…Y_Y;
●‘김의’님…아~ 어제의 굴욕도 씻을 겸 더 덤빈다라…이미 상륙한 적이 절반 쯤 올라왔을때? 즉 적이 어쩔 수 없이 양분되었을 때 공격한다는 기회는 이미 끝이 나 버렸답니다…~3~; 라스 넘의 활질 두 번에 말이죠…^_^; 글쿠…자신의 투구 정수리에 화살이 박힐 정도면…어지간한 녀석이 아닌 사람은 두렵고 무섭기 마찬가지죠…잇힝…
●‘흑마법사닉’님…뭐 라스 녀석의 죄책감이라고 할까요? 라스 어느 전쟁터 즉 가장 처음 라스 녀석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 들어가서 실수로 죽인 소녀에 대한 죄책감이랍니다…뭐…계속해서 리스터의 모습도 나오고 모니크의 모습도 슬슬 얼굴 비추는 것은 바로 라스 녀석이 아직 나약하고 괴로워 한다는 증거이지요…~_^;
●‘블래스터’님…^3^; 발레리아 만한 여자가 또 있을까요? 잇힝…그나저나 특전사라…헐헐…고생 심하실 것이지만 스스로 원해서 가는 것일 테니…참으로 존경스러워 진다는…저는 군대 가기 싫어서 엄청 빼려 했거든요…덕분에 좀 늦게 가기는 했지만요…ㅠ0ㅠ;
●‘지옹’님…잇힝…라스 녀석…아주 괜찮은 탈것 잘 훈련된 전투마를 획득했다니다…^0^; 그리고 이제 슬슬 제 역할을 찾아가고 자신이 얼마나 강한 녀석인지를 조금씩 깨닫게 된답니다…라스 넘 화팅!! 지옹님도 화팅!!
●‘호박의정령’님…이히히히…라스 넘이 국왕의 눈에 들고 윗분들의 눈에 들면…바로 출세를 하는 것입니다…그렇게 되면…명성을 쌓게 되고 당연히 많은 재산과 여자를 손에 넣게 됩니다…^ㅠ^;
●‘스킬팝’님…뭐…이렇게 알콩달콩 부딪쳐야…나중에 미운정 고운정 들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냐하하하핫…^_^; 어쨌든 간에…엄청나게 강한 발레리아와 쥔공이라는 특권을 갖고 있는 라스의 만남이랍니다…므흐흐…
●‘양구리공작’님…에궁…그나저나 동원훈련…8월 말인데…엄청나게 더울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ㅁ~; 그러고 보니 갑자기 짜증이…~_~; 하지만 뭐…향방으로 빠져서…잊어 버릴만 하면 훈련 나오라고 소집장 보내는 것 보다…동원 훈련 한 번으로 일년 다 끝내는 것이 좋겠지요…~_^;;
●‘야오’님…잇힝…라스 넘이 다른 것 보다는 활 하나만으로는 아마 당해낼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물론…엘프의 활이라는 이점도 있기는 하지만…그래도 라스 녀석의 솜씨는 보통이 아니지요…므흐흐흐…
●‘마적’님…음…방패 없이 양손 검이 아니라…당장은 양손 도끼랍니다…^_^; 그리고 라스 넘…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방패를 들지 않습니다…뭐…설정상 디아블로에서의 바바리안 같은 녀석이니…방패 없이 휠윈드(!)를 돌 예정…퍼억…퍽…퍽…~,.~;; 죄송합니다…쿨럭…
●‘룬마스터’님…핫핫핫…라스 넘의 지식 & 지혜가 오랑우탄과 같다는 사실에서 한참 웃었습니다…ㅜ,.^; 어쨌든 간에 말씀대로 활은 저렙 기사는 일격사…고렙은 한 방에 스턴…그리고 칼은…아직까지는 보조무기로 라스 녀석은 손에 익은 전투 도끼를 들고 싸워댑니다…승마야 뭐…이제 좋은 말을 얻었죠…뭐…솔직히 운전도 좋은 차타는 초보자가 더 무서운 것 아니겠습니까? 제 죽을지 모르고 차만 믿고 날뛸지 모르니 말이죠…^_~;
●‘soulschaos’님…^_^; 뭐…라스 녀석이 쥔공이 아니고 그냥 보통 기사 A 이면 당장 적과 싸웠겠지만요…라스는 쥔공입니다…적 앞에서 열심히 아니 높으신 분들도 없는데 열라 싸워봐야 보상도 받지 못하고 오늘도 적 많이 죽였어~ 라고 스스로 위안할 수 밖에 없는 보통 기사 A 밖에는 되지 못합니다…라스는 활질 두 번으로 단 번에 국왕의 머릿속에도 라스가 아치 보다 활용도 높다고 인식되었구요…자신의 바로 윗선…어니어스 보직 하세에게도 확실히 각인 되었답니다…야만인처럼 겹쳐 입고 새로 장만한 도끼 또한 국왕이 보는 앞에서 싸워야 효과가 있고 갑옷 찢어지고 망가지는 의미가 있지…국왕이나 높으신 분이 보지 않는 곳에서 백날 열심히 싸워봐야 인정해 주는 사람 아무도 없답니다…글쿠…라스의 꿈에 나타난 소녀는 바로 라스 넘의 죄책감이라고 보시면 된답니다…현실에서의 죄책감과 고민…그리고 후회이지요…
●‘우유동자’님…뭐…발레리아와 라스는요…뭐…어쨌거나 라스 녀석 제 아무리 잘 싸워도 윗사람들 앞에서 싸우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답니다…~_^;; 더욱이 단기간에 돈을 벌고 출세하기 위해서는 결정적일 마음에 드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아직은 라스가 나설 때가 아니랍니다…^_~;; 뭐…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공적을 세우려면…잘 싸우는 것 보다 윗사람 눈에 잘 띄고 확실하게 각인되는 것이 좋겠지요…냐핫…^_^;
에궁…갑자기 감기가 또…~,.~; 겨울에는 감기 거의 걸리지 않더니 이상하게 여름 감기가…콜록…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