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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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소제목…소제목…고민만하다 여기까지 왔는데…뭐 이제와서 바꿀 필요는 없겠죠…
이제까지의 상황을 정리해 보면 고드프리의 2만 보병이 존 게클 보병 1만 5천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벌였지만 차츰 중앙이 ‘U’자 형태로 밀릴 정도로 수세에 몰렸다. 이 모습을 보고 기회를 잡았다 판단한 존 게클은 중앙으로 1만 명을 추가 투입했다.
존 게클이 중앙에 보병대를 집중시키자 라스는 자신의 2만 보병을 절반씩 나눠 고드프리의 2만 보병 좌우로 투입해 상대를 반포위하려 했다. 어렵지 않게 라스의 의도를 알아차린 존 게클은 이대로 가다가는 보병대가 루벤 군에게 역포위되어 전멸할 것을 깨달았다.
“안되겠군. 기병대를 좌우로 전진시킨다!”
간신히 1만기를 맞추고 있는 존 게클의 기병대가 돌진해 나오니 라스는 대기하고 있던 자신의 2만 기병을 마주 돌격시켜 에드가 요한슨 성 기병대를 수적인 우세함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려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현재 라스는 6만 명을 전선에 투입하고 있고, 존 게클은 3만 5천 명을 전선에 밀어 넣은 상태였다. 당연한 말이지만 짧은 시간 격렬하게 이어지는 전투로 전사 및 부상자가 매우 많이 발생하여 실제로는 많이 줄어 있기는 했다.
그렇기는 해도 이론적으로는 양쪽을 모두 합쳐서 무려 9만 5천 명이나 되는 대군이 지금 라스와 존 게클의 앞에서 뒤엉켜 있었다. 고드프리는 심호흡을 하며 라스의 시종에게 물을 한 잔 가져올 것을 부탁했다.
“후읍~ 물을 좀 가져다주게.”
“알겠습니다. 왕자님.”
시종은 곧 물러나 금빛 구리 항아리에 물을 담아왔다. 시종은 은잔을 집어 들어 우선 라스에게 건넸다. 라스는 고맙게 잔을 들어 마신 뒤 시종에게 돌려주었다. 시종은 그제야 물을 채워 고드프리에게 건넸다.
“고맙소.”
절반 정도 물을 마신 고드프리는 자신의 뒤에 서 있는 나탈에게 잔을 건넸다. 꽤 목이 말랐는지 나탈은 고정식 얼굴 가리개가 붙은 정수리만 보호하는 투구를 벗고 감사히 잔을 받은 다음 물을 마셨다.
고드프리는 뒤돌아서서 나탈이 시종에게 잔을 돌려주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나탈은 다시 투구를 뒤집어썼다. 아래쪽으로 작은 숨구멍이 잔뜩 나 있고, 눈 쪽으로 좌우가 길게 찢어진 투구는 나탈의 매력적인 얼굴을 모두 감쌌다.
살짝 고개를 끄덕인 고드프리는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함성과 비명소리를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면 국왕 라스도 자신만큼이나 초조할 것이 분명했지만 애써 내색하지는 않은 듯 굳은 자세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느덧 물을 마실 사람들은 모두 물을 받아 마셨다. 시종은 거의 비어버린 항아리와 잔을 들고 총총히 사라졌다. 목마른 것이 해결되자 문득 고드프리는 난전의 가운데 들어 있는 존 크니블과 에드 트림블이 걱정되었다.
둘은 자신과 함께 여러 전투를 경험했고 개인기가 뛰어난 사람이지만, 그것도 혼란스러운 전장에서 수적으로 압도되면 끝이다. 고드프리는 나다니엘도 이곳에 있다면 세 사람이 힘을 합치게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나다니엘은 5천 명으로 보급이며 만약의 경우 유일한 퇴로가 될지도 몰라 더할 수 없이 중요한 부교를 지키고 있었다. 고드프리는 심호흡을 여러 차례하며 최대한 침착하려 애쓰며 꾸준히 정면을 응시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있지만 전선이 광범위하고 양쪽이 마구 뒤엉켜 있어 솔직히 무엇이 어떻게 되는지 확실히 알 수 없군.’
존 게클은 자신의 예비 보병대를 투입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예비 부대는 대부분 석궁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화살이 바닥나면 즉시 석궁을 내려놓고 보조 무기를 집어들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들마저 전장에 투입하면 자신은 모든 패를 다 쓰게 된다.
‘······역시 라스는 라스로군.’
존 게클은 입술을 깨물며 아무렇게나 자란 수염이 뒤덮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매만졌다. 스스로가 서두른 것은 인정했다. 그렇지만 5만 명이나 되는 인원을 먹일 곡식을 마련할 수 없어 성을 근거로 방어하면 자신이 패배할 것은 자명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성을 나와 나이젤을 격파하는데 성공하고 이제 라스와 맞부딪쳤지만 여기까지가 자신의 한계임인 것 같았다. 스스로 약해져서는 안 된다고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수적인 한계는 쉽게 극복할 수 없었다.
“카악! 퉷!”
존 게클은 고개를 떨어뜨렸다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낙심한 것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일부러 말 아래로 침을 뱉었다. 어딘지 모르게 침을 뱉으니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고개를 든 존 게클은 왼손으로 허리에 찬 보검의 칼자루를 만지작거렸다.
‘······여기까지인가.’
처음에는 적의 어마어마한 기세에 눌려 손실이 제법 컸지만 나름대로 잘 무장되고 훈련된 라스의 2만 기병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고 힘들어 하는 존 게클의 기병대를 수적으로 압도했다.
사실 양쪽의 장비는 대동소이했다. 존 게클의 기병대는 전원이 루벤 군으로부터 노획한 장비로 무장하고 있고 말들도 노획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로의 장비와 같은 품종의 말을 타고 있지만 전투력마저 같을 수는 없었다.
곡식이 부족한 존 게클은 보급이 충분한 라스처럼 기병마에게 잡곡 위주의 먹이를 공급할 능력이 부족했다. 잡곡 또한 군량으로 돌려 병사들을 먹여야 하니 기병마는 먹이풀과 약간의 잡곡만 공급 받았다.
상식적인 일이지만 영양이 풍부한 잡곡을 먹인 기병마와 먹이풀과 약간의 잡곡만 먹이로 섭취한 말의 전투 지속능력의 차이는 엄청났다. 여기에 강행군까지 겹치니 곧 양쪽이 뒤엉켜 싸운지 오래되지 않아 존 게클의 기병마 상당수는 지친 기색을 내보였다.
“이때다! 놈들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쳐라! 공격하라!”
적이 약해져 가는 것을 몸으로 느꼈는지 라스의 기병들은 멈추지 않고 쳐나오며 존 게클의 기병들을 마구 밀어 붙였다.
“좋았어!! 역시 돈 값을 하는군.”
많은 비용이 들었던 일이지만 전투마에게 엄청난 양의 잡곡을 공급한 것이 드디어 효과를 나타냈다고 확신한 라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뒤에 서 있는 고드프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전장에 정신이 팔려 있던 고드프리는 어이없게도 라스가 자신을 바라보는 의미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보다 못한 라스가 또렷하게 지시를 내리자 고드프리는 기뻐하며 군례를 올렸다.
“어서~ 가보게! 진군하게.”
“아! 알겠습니다. 모두 나를 따르라!! 반드시 승리를 전하께 바치겠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뒤에 서 있는 기사들과 함께 그 자리를 물러나와 대기하고 있는 기병들 쪽으로 달려갔다..
라스의 앞을 물러나온 고드프리는 말을 달려 진작부터 대기하고 있던 존 피카디와 존 포드햄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고드프리가 돌아오자 손에 들고 있던 무기를 고쳐 잡으며 언제 공격하는지 물었다.
“드디어 시작이군요.”
“이놈들을 전부!!”
“좋아! 계획했던 그대로 피카디는 적의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게. 나와 포드햄은 적의 우측으로 파고들 것이다. 명심하도록 하게. 우리의 임무는 난전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적의 배후로 치고 들어 적을 완전히 포위해 넣는 것이네.”
전투마를 바꿔 탄 고드프리는 두 사람이 군례를 올리자 마주 군례를 올렸다. 포드햄은 고드프리의 옆에 남았지만 피카디는 즉시 말을 달려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하마해서 싸우는 기병들 쪽으로 이동한 다음 약간의 연설을 마치고 곧바로 부대를 진격시켰다.
“자~ 가자!!”
모두들 베르트산 말을 타고 있지만 수하들과는 달리 특히 체구가 좋은 말을 타고 있는 존 피카디를 선두로 7천 기병대가 라스를 기준으로 왼쪽으로 뛰어들었다. 그 기병대가 돌진해 나가자 고드프리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포드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우리 가 볼까!!”
“알겠습니다. 모두 들어라! 단숨에 전장을 우회해서 적의 배후로 파고든다! 진격!!”
“와아앗!!!”
포드햄이 창을 높게 치켜들자 대기하고 있던 3천 기병은 고함을 지르며 라스를 기준으로 존 게클 진영의 오른쪽으로 뛰어나갔다. 고드프리 또한 허리에 차고 있는 이시르를 뽑아들고 칼을 수직으로 세워 머리위로 높게 치켜들었다.
“쪽!”
칼날에 입을 맞춘 고드프리는 칼날을 어깨에 얹은 뒤 말에 박차를 가했다. 그 뒤를 따라 스카라와 기유행, 나탈이 함께했다. 고드프리의 전투마는 다른 말과 속도를 맞춰 존 게클의 진영으로 달려갔다.
맡은 임무가 난전 속으로 뛰어들어 존 게클의 군대와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른쪽에서는 전투가 계속 벌어지고 있지만, 고드프리는 이를 깨끗이 무시하고 오로지 존 게클의 본대 후방을 향해 돌진했다.
“멈추지 마라! 진격하라! 진격하라!!”
고드프리는 뒤를 돌아보며 이시르를 높게 치켜들었다가 힘차게 앞으로 뻗으며 기병대를 독전했다.
“뭐?”
막 예비대 투입을 결심했던 존 게클은 후방에 배치되어 있던 루벤 기병대가 전장을 크게 우회하고 있음을 보고 받았다. 확실히 수적인 우세함은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존 게클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일부러 크게 심호흡을 하며 생각을 정리했다.
“후욱~ 지난 일 년 반 동안 수많은 루벤의 전사들을 쓰러뜨렸다. 그런데도 저 병력이 나오다니······. 저놈들은 무슨 마법이라도 부린 것인가? 허허허······.”
존 게클은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길게 탄식했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정찰병들이 연이어 보고해오면서 자신들을 기준으로 왼쪽이 오른쪽 보다 숫자가 적음을 알렸다. 적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와중에서 상황을 판단하는 존 게클의 미간이 급격히 좁아졌다.
“······오른쪽은 그렇게 수준 높은 군사들은 아닐 것이다. 왼쪽이 주력일 것이니 오른쪽은 석궁수 3천을 배치시켜 막는데 주력하고, 나머지는 왼쪽을 집중 공격해라!”
물론 오른쪽이 주력이고 왼쪽이 미끼일 수 있지만 존 게클은 루벤이 기병대를 동등한 숫자로 나누지 않고 좌우의 병력차가 2배 정도가 날 정도로 진격시키는 것은 분명 왼쪽에 위치한 주력 부대가 공격을 덜 받게 하기 위함이라고 믿었다.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오른쪽에서 여러 대의 화살이 날아들기는 했지만 무시해도 될 수준이기 때문에 고드프리의 기병대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 돌진했다. 이윽고 고드프리의 기병대 정면으로 존 게클의 석궁수들이 서둘러 자신들에게 대응해 자리를 잡는 것이 보였다.
“숫자는 많은데 창을 가진 놈들이 없군!! 좋아! 돌격이다! 멈추지 말고 쳐나가라!!
말을 타고 달리는 중이지만 삐죽이 가시처럼 창을 늘어놓아 석궁수 앞을 지켜줄 보병이 없으니 고드프리는 처음 한 두 번의 공격만 버티면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고드프리는 주춤거리는 기색 없이 칼을 높게 치켜들며 말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젠장!! 쏴라!! 쏴!!”
-퉁! 퉁! 퉁!-
기병대를 상대로 생각 외로 신속하게 자리를 잡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창병의 보호를 받지 못한 석궁수들은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석궁 화살을 연달아 발사하며 돌진해오는 기병대를 저지하려 했다.
-휙! 휙! 휙! 슈웅! 슝! 슝!-
“으으으!!”
비교적 선두에 서 있는 고드프리를 향해 석궁 화살이 연속해서 날아들었다. 앞서있던 기병들 여럿이 화살에 맞아 비명을 지르며 말에서 굴러 떨어졌지만 다행히 고드프리나 타고 있는 전투마는 한 대의 화살도 맞지 않았다.
석궁수들은 정신없이 화살을 장전하더니 두 번째 화살을 발사했다. 고드프리의 앞에 서 있던 기병 여럿이 재차 화살에 맞아 쓰러졌지만 이번에도 고드프리나 타고 있는 전투마는 화살을 한 대도 맞지 않았다.
존 게클의 석궁수들이 세 번째 화살을 발사하려 준비하는 사이 이미 선두 기병이 적진으로 뛰어들었다. 보통의 말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으면 멈춰서거나 그것을 피하려 하지만, 무기를 들고 있거나 창을 세워도 무시하고 들이받는 훈련을 받은 전투마는 본능을 버렸다.
-퍼어억!!!!!-
“이놈!”
고드프리는 내려치기로 앞쪽으로 뛰어든 존 게클의 석궁수를 내리쳤다. 상대는 사슬 갑옷을 착용하고 있지만 베는 느낌이 좋았고, 목 언저리를 맞았으니 치명상을 입었을 것임은 분명했다. 고드프리는 말을 멈추지 않고 그 다음 석궁수의 어깨를 찍었다.
이시르를 높게 치켜든 고드프리는 다시 자신의 앞에서 한손 검을 빼든 석궁수의 오른쪽 목덜미를 칼로 찍었다. 적병은 충격에 바닥에 쓰러졌지만 자락은 길지만 소매가 짧은 사슬 갑옷을 입고 있어 제대로 공격이 들어갔는지는 확신이 없었다.
“진격하라! 멈추지 말고 쳐 나가라!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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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어제 장창병들간의 전투신…
작가넘에게 물어보니 그 영화를 참고로 했다는 자백(??)을 받아내었습니다…
…역시 대단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는…-,.-;;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62…
비가 참…많이 오네요…~3~;
●‘gauly’님…^_^; 만세입니다…그나저나 비가 오니 날씨가 참…어둡고…저 작가넘은 두통 때문에 죽겠습니다…ㅠ.ㅠ;
●‘zeple’님…^_^; 하핫…뭐…라스의 생각에 보병 따위야 얼마든지 보충 가능하다고 하겠지요…뭐…라스는 이제 좀 무시무시해 졌으니 말입니다…^_^;
●‘병장’님…@_@; 무슨…라스만 남기고 다 죽는 일은 없답니다…뭐…존 게클 쪽이 그럴 수 있겠지요…^_^;
●‘i우천i’님…이제 고드프리가 출격했습니다…라스는 뭐…왕이기 때문에 후방에 있는 것은 당연하지요…^_^;
●‘toyr’님…알라트리스테…저 작가넘도 우연찮게 구해서 본 이후…참으로 그 장창병 대결이 대단했답니다…@_@; 그래서 열심히 써 먹었지요.
●‘오링교주’님…하핫…저 작가넘이 이곳저곳에서 베껴와도…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참…고맙습니다…(부비적)
●‘호돌스’님…제 아무리 존 게클이 대단하다고 해도…라스 + 고드프리의 연합은 쉽지가 않는답니다…더욱이 저 작가넘이 가호하니…^0^;
●‘러딘’님…하핫…맞습니다…저 작가넘이 가호하지 않으니…ㅠ0ㅠ; 불쌍한 존 게클이지요…이제 죽을 일만 남은 것이랍니다…ㅠ0ㅠ;
●‘ytk’님…비가 엄청나게 오더군요…저 작가넘은 그래도 오늘 퇴근하고 전화기 꺼 놓고…쿨쿨…자려 한답니다…비온다고 이런저런 곳에서 전화오면…~ㅁ~;
으흠…모든 독자분들 비 피해 없기를 빕니다…
(1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