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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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소제목…소제목…고민만하다 여기까지 왔는데…뭐 이제와서 바꿀 필요는 없겠죠…
일단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고드프리는 라스에게 사람을 보내 자신의 생존을 알리고 병사들의 수습을 위해서 당장은 본대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니 필요한 보급품을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전장이 정리되고 전투가 끝나자 북과 나팔을 불어 사람을 모았지만, 병사들의 대다수는 전리품을 줍는데 열중했다. 고드프리가 이들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는 동안 라스는 곧 사람을 보내왔다.
라스는 마차를 보내 부상자를 후송해 오게 해줄 것이며 식량을 공급해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상금을 주어 라스의 전령을 돌려보낸 고드프리는 존 포드햄이나 존 피카디가 돌아오지 않자 크게 걱정해 사람들을 보내 찾아보게 했다.
시간이 지나자 일단 부상자를 실어 나를 마차와 잡병들이 도착했다. 잡병은 부상을 입고 숨이 붙어 있는 루벤 병사들을 골라내어 마차에 옮겨 실었다. 부상자를 옮기는 무리에는 부유한 집안 출신의 감독관을 붙여 잡병들이 도둑질에 열중해 부상자를 방치해 두지 못하게 했다.
“게으름 피우지 말고 어서 서두르지 못하겠느냐!! 서둘러라!”
물론 감독관이 옆에서 칼을 빼들고 있어도 부상자를 옮기던 잡병들은 돈이 될 만한 것을 담아두는 자루를 옆구리에 하나씩 차고 있으면서 틈틈이 반지, 목걸이 같은 것들을 부상자나 시신에서 빼내 집어넣었다.
횃불이 주변을 잔뜩 비추고 있는 사이 기병과 말에서 내려 싸우는 기병들이 한두 명씩 고드프리를 찾아왔다. 모두들 하나같이 팔아서 돈이 되는 갑옷, 무기, 시체에서 벗겨낸 의복 따위를 말 잔등에 잔뜩 싣고 있었다. 고드프리는 이들의 행태를 보다가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바위에 앉았다.
“포드햄과 피카디가 돌아오지 않는군. 제길······. 전사한 것이 아니라 국왕 전하 쪽으로 돌아간 것이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주인님, 갑옷을 벗어 주십시오. 상처를 돌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걱정하던 고드프리와는 나탈은 달린 투구를 벗어 내려놓으며 주인만 걱정했다. 고드프리는 말없이 나탈의 도움을 받아 갑옷을 벗었는데, 처음에는 몰랐지만 부상이 꽤나 심했다. 단련된 전사의 몸이라 뼈는 다치지 않았지만 근육이 상한 곳이 꽤 많았다.
나탈은 어디서 구해온 것인지 몰라도 독한 술을 증류한 액체로 고드프리의 몸을 씻고 플라비아 가루를 물에 개어 부상을 입은 곳에다 골고루 발라준 뒤 깨끗한 붕대를 감아 상처를 치료했다.
“으으음! 한결 괜찮군. 나탈은 어디 다친 데 없어?”
“저는 괜찮습니다.”
나탈은 빙긋 웃으며 고드프리가 다시 의복을 입고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 사슬 갑옷을 입는 것을 도와주었다. 고드프리를 치료해 주고 안심한 것인지 아니면 몹시 피로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탈은 숨을 헐떡였다.
“후우우······.”
“나탈······.”
그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진 고드프리는 나탈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바로 이때 다소 요란한 소리와 더불어 기병 한 사람이 달려왔다. 고드프리는 어딘지 모를 불안함을 느꼈다. 기병은 엎드려 존 피카디의 시신을 가져왔음을 보고했다.
“뭐라! 피카디가!!”
너무 놀란 고드프리는 우적거리며 일어나 나는 듯이 기병 쪽으로 다가갔다. 기병은 고드프리를 찾아 라스 쪽으로 갔다가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음을 보고하며, 말의 잔등에 올려 있는 피카디의 시신을 바쳤다. 피카디의 얼굴을 확인하자 고드프리는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어떻게 죽은 것인가? 알고 있느냐?”
“나이든 요하네스 기사를 추격하다가 철퇴로 머리를 맞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병은 목을 움츠리며 자신이 아는 대로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오른손으로 피카디의 손을 잡아 주었다. 핏기가 빠져 하얗게 바라져 있고, 무엇보다 너무 차가웠다. 살짝 입술을 깨물며 혹시 포드햄도 전사한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포드햄도??”
“아! 영주님. 이라트 남작님께서는 수십 기의 기병을 모아 나이든 요하네스 기사를 추격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라트 남작님께서 시신을 가져다 드리면······.”
기병은 자신이 본래 포드햄을 따르던 사람이었다고 대답하며 포드햄의 행방을 가르쳐 주었다. 기병이 말끝을 흐리자 고드프리는 나이든 요하네스 기사가 누구인지 짐작하고 있기 때문에 포드햄이 오히려 당하지 않을지 불안해졌다가 씁쓸한 얼굴이 되었다.
“······그래! 수고 많았다. 나탈, 내 잡낭을 가져와 줘!”
“알겠습니다. 주인님.”
잠시 뒤 나탈은 되돌아가서 고드프리가 벗어 놓은 잡낭을 가져왔다. 고드프리는 잡낭을 뒤져 가장 먼저 손에 잡힌 금화 1개를 피카디의 시신을 가져온 기병에게 건넸다. 기병은 금화를 받고 뛸 듯이 기뻐했다.
“수고 많았다. 돌아가서 쉬도록 해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병은 여러 차례 고마움을 표한 뒤 물러섰다. 고드프리는 피카디의 시신을 한곳에 내려 두고 담요를 가져와 그 위를 덮어두게 했다. 한참을 그 옆에 앉아 있으니 아벨 커스터가 저녁 식사를 가져온 마차와 함께 돌아왔다.
“승전을 축하드립니다. 아군의 대승입니다.”
“다행이군요. 하지만 기유행과 피카디가 죽었습니다.”
고드프리는 씁쓸히 아벨 커스터의 말을 받았다. 아벨 커스터는 잠시 존 피카디의 시신 옆에 앉아 기도를 올렸다. 그런 뒤 의기소침해 있는 고드프리에게 대군을 거느리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일깨웠다.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있는 입장에서 죽은 사람들을 잊지 않으셔야 하지만 지금 살아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부디 힘을 내 주십시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아벨 커스터의 충고를 듣고 퍼뜩 정신을 차린 고드프리는 몇 번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시 피카디의 시신에 기도를 올린 뒤 돌아섰다. 잠시 뒤 나탈이 나무그릇에 젤리처럼 굳어진 스프와 찐감자 하나, 빵 한덩이를 가져왔다.
“드십시오. 하지만 음식이 너무······.”
“아니! 괜찮다. 몹시 배가 고프구나.”
고드프리는 빙긋 웃으며 아벨 커스터에게도 음식을 가져다주고, 나탈도 음식을 가져와 자신의 옆에 앉을 것을 지시했다. 나탈은 서둘러 되돌아가서 아벨 커스터의 음식과 자신의 것을 받아왔다.
고드프리는 일부러 나탈이 음식을 가져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함께 음식을 먹었다. 매우 사소한 일이지만 나탈은 고드프리가 자신을 기다려 같이 음식을 먹는 것을 무척이나 고마워했다.
일단 모두들 배가 고팠기 때문에 모두들 허겁지겁 손에 들린 음식을 모두 먹고 갖고 있는 물로 목을 축였다. 몸이 가벼워지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서둘러 음식을 먹은 나탈이 나무그릇과 수저를 가져갔다.
“후우! 한결 나아졌군요. 그나저나 스승님. 포드햄이 나이든 요하네스 기사를 추격한다고 하네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고드프리는 잠시 탄식하며 나이든 요하네스 기사에 대해 설명했다. 듣고 있던 아벨 커스터의 미간이 좁아졌다. 고드프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몰라 잠시 고심을 한 후 아벨 커스터에게 이유를 물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으십니까?”
“아니요. 제 생각에 그 나이든 기사가 존 게클 같아서 말이죠.”
아벨 커스터는 차분히 자신이 들어 알고 있는 존 게클의 특징을 설명했다. 듣고 보니 모습이 비슷할 수 있지만 자신을 포함해 솜씨가 뛰어난 4명의 기사가 동시에 덤벼들어 수세에 밀려 도주하는 와중에서도 말을 돌려 기유행을 목 벤 기사는 존 게클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존 피카디까지 화살에 맞아 부상한 상황에서 철퇴로 일격에 쓰러뜨렸다는 건가? 세상에 그런 자가 있는지······. 도저히 인간이라고 할 수 없군요.”
“인간의 의지로 못할 것이 없습니다.”
고드프리가 믿어지지 않는다며 고개를 좌우로 저으니 아벨 커스터는 강한 의지를 갖는다면 인간은 신의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머쓱하게 웃으면서 바로 옆에 내려 놓은 이시르의 칼자루를 만지작거렸다.
“다시 싸울 기회가 있을까요? 승부를 내고 싶군요.”
“왕자님······. 남보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자신이 모든 면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지 말아 주십시오. 부디 자신보다 강한 사람이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되셨으면 합니다.”
아벨 커스터는 차분한 목소리로 고드프리에게 충고했다. 고드프리는 크게 웃으며 자신이 너무 한 가지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으로는 자신이 직접 존 게클과 승부를 내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다.
“아아아!”
정신없이 말을 달리던 새벽 존 게클은 정신을 잃고 말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좌우에 있던 심복들이 얼른 말을 세워 존 게클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곧 정신을 차렸지만 출혈이 심한 상태라서 더 이상의 도주는 무리였다.
“성주님. 술입니다. 한잔 드십시오.”
“고, 고맙다. 콜록! 콜록!”
바로 이때 너무나도 고맙게도 누군가 갖고 있던 술을 바쳤다. 존 게클은 몇 번이나 기침을 하면서 술을 받아 마셨다. 경험이 많은 나이든 병사가 존 게클의 상태를 살폈다. 그 병사는 화살을 맞은 부분을 치료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화살 끝이 골수에 닿으면 사람이 고열에 시달리다가 죽게 될 것입니다. 물론 살아남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서 화살을 뽑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집게 있어? 화살을 뽑아낼 집게 말이야!!”
이때 한 사람이 말굽에 편자를 고정시키는 못을 빼낼 때 사용하는 쇠집게를 가져왔다. 나이든 병사의 조언에 따라 독한 술로 집게를 최대한 깨끗이 씻어낸 후 어스름한 달빛 아래 화살을 비틀어 뽑으려 했다.
“죄송합니다. 성주님.”
“윽! 괜찮아! 해주게!!”
세 사람이 존 게클의 몸을 붙잡고, 한 사람이 갈빗대에 박힌 화살촉을 뽑아내려 했다. 애석하게도 화살이 너무 깊숙이 박혀 있어 아무리 힘을 주어 비틀어 뽑아도 화살촉이 빠져나오지 나오지 않았다.
“으으으으으으으으!!”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을 것이지만 존 게클은 견뎌냈다. 한참 힘을 썼지만 애석하게도 화살은 뽑혀 나오지 않았다. 자칫 존 게클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화살을 뽑지 못하고 서로의 눈치만 살피다 모두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죄송합니다. 성주님. 일단 에드가 요한슨 성으로 돌아가셔서······.”
“끄응······. 여기에서도 뽑지 못하는 것을 거기에 간다고 별수 있겠나? 술이나 조금 더 주게!”
길게 탄식한 존 게클은 독한 술을 마셨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붕대를 집어 들어 상처를 강하게 눌렀다. 독한 술로 어느 정도 힘을 회복한 존 게클은 심복들이 잡아준 자신의 말에 올랐다.
“자! 가자!!”
다음날 아침 존 크니블과 에드 트림블이 심복들을 거느리고 고드프리를 찾아왔다. 밤이슬을 맞고 대충 모닥불 옆에서 잠들었던 고드프리는 나탈이 소리를 내어 깨워 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으음. 미안하네. 너무 피곤하다 보니······.”
“괜찮습니다. 주인님. 무사하신 모습을 뵈니 다행입니다.”
갑옷을 벗지 않은 상태로 잠을 잔 탓에 몸이 너무 뻐근하고 불편했다. 고드프리는 두 사람이 무사히 살아남았음을 기뻐하며, 존 크니블과 존 기유행이 전사했다는 소식과 포드햄이 괴물 같은 요하네스 기사를 추격하고 있음을 알렸다.
“세상에! 주군의 말씀대로라고 한다면 다 늙어 빠진 기사가 그렇게 대단했다는 것입니까? 참으로 놀랍군요.”
존 크니블과 에드 트림블은 믿기 어렵다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잠시 뒤 고드프리는 피카디와 새벽쯤에 되찾아온 기유행의 시신을 가리켰다. 두 사람은 죽은 동료의 시신 옆에서 기도를 올렸다.
“······에휴.”
길게 탄식하는 한숨과 함께 고드프리는 자신은 국왕 라스를 만나러 가봐야 하겠다며 아벨 커스터에게 기병대의 수습을 부탁했다. 아벨 커스터가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니 고드프리는 곧 심복들과 함께 말에 올랐다.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받아 전장에 널린 시신과 핏물은 금방 썩은 냄새를 풍기고 있는데 이런 악취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병사들은 마구 시신을 뒤져 쓸만한 것들을 닥치는 대로 집어 들고 있었다.
라스의 군영에 도착하니 문관들이 줄을 서서 전장에 널린 말을 끌어온 사람들에게 은화를 나눠주고 화살이나, 병기, 갑옷을 가져온 사람들에게 정해진 개수만큼 대가를 나눠주고 있는 것이 보였다. 고드프리는 그런 이들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곧바로 라스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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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비가 오락가락하는군요…
…더 더워요…ㅠ_ㅠ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67…
무더위…ㅠ0ㅠ;
●‘하늘아기’님…으흣…전쟁이 끝났고, 존 게클은 이제 도주하는 중입니다…그 뒤를 우리 고드프리가 추격하고 있지요…^_^;
●‘i우천i’님…^0^)乃 므흐흐흐…존 게클의 뒤를 추격하는 존 포드햄, 뭐 고드프리는 전장에 남아 시체 썩는 냄새나 맡고 있으니…뭐…누가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호돌스’님…존 포드햄이 존 게클을 잡아오면 분명…라스의 눈에 띄일 것이고, 출세의 보증 수표가 되는 것이랍니다…
●‘러딘’님…^_^; 으흣…존 크니블은…아웃오브 안중이군요…ㅠ0ㅠ; 존 스카라도 남아 있는데 말입니다…
●‘toyr’님…말씀대로 화살에 맞아…덜렁거리면 엄청나게 아프겠지요…존 게클이기 때문에 고통을 참고 상대를 죽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뭐 저 작가넘이 가호하면 못하는 것이 없겠지요…냐핫…
●‘ytk’님…전쟁…어차피…끝났습니다…존 게클은 망했고 그 뒤를 존 포드햄이 추격하고 있고, 라스와 고드프리는 전장을 정리한 후 곧 진격할 것이니 말입니다…^_^; 뭐…가장 중요한 오크 친구들이 남아 잇지요.
●‘underworld’님…^_^; 으흣…피카디…뭐…출연료를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면…저 작가넘이 정리해고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악덕업자 작가넘)…^0^;
으흠…
(1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