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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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소제목…소제목…고민만하다 여기까지 왔는데…뭐 이제와서 바꿀 필요는 없겠죠…
“네! 감사합니다.”
그간 여유가 없이 정신없이 싸우기만 했던 나탈은 빙긋 웃으며 기뻐했다. 고드프리는 나탈과 함께 보통 이런 상인들을 따라 다니며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는 식당을 찾아갔다. 모든 식당은 무조건 숯불에 구운 닭과 야채 스프, 잘게 자른 생배추에 매콤한 소스를 부어 만든 요리와 술 이외에는 다른 것이 없었다.
“얼마요?”
“선불입니다. 손님. 이만 큼만 주십시오.”
나탈이 다가가 물으니 점원은 선불이라며 가격을 말했다. 나탈이 동전으로 값을 치르고 자리를 찾았는데, 천막과 목재로 꾸민 식당 안이 너무 번잡해 더 손님을 받기 위해 길거리에 놓인 나무로 만든 의자와 탁자에 마주 앉았다.
“그나저나 어디를 가든 군대 뒤를 따라다니는 이런 상인들이 있어서 이렇게 금방 마을이 세워지고 시장이 서는구나.”
“어디를 가든 사람이 사는 것은 마찬가지 아니겠는지요?”
나탈이 가볍게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했다. 바로 이때 점원이 미리 조리된 듯 한 주문한 요리를 가져왔다. 나탈이 만약을 위해서 먼저 요리를 조금씩 잘라 입에 넣었다. 조금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은 별다른 이상이 없자 요리를 나눠 먹었다. 음식을 먹다 나탈이 질문을 던졌다.
“그나저나 주인님. 이 전쟁이 끝난 것 같은데요? 이곳에서 겨울을 보내실 것인가요?”
“아마도 에드가 요한슨 성으로 올라가겠지. 이미 테오도르 시저 성이 루벤의 손에 들어왔으니 에드가 요한슨 성을 손에 넣는다면 아큘라우스 산맥 남쪽은 모두 루벤의 영토가 되는 것이니 말이야.”
고드프리는 가볍게 대답하며 잘게 자른 배추를 씹어 먹고 닭다리 하나를 집어 들어 뜯고 자기 몫의 스프를 나무수저로 떠먹었다. 나탈도 차분히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포드햄 걱정을 했다.
“······음식은 잘 먹나 모르겠습니다.”
“모르지······. 이미 죽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간에 살아 돌아와 주었으면 해.”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고드프리는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며 직접 나탈의 잔에 와인을 따라 주었다. 나탈은 무척이나 감사하며 고드프리가 따라준 잔을 마셨다.
워낙 의지가 강하고 몸이 튼튼한 것도 있지만, 화살을 뽑고 약초로 상처를 묶은 탓인지는 몰라도 존 게클의 상태는 생각 외로 좋아졌다. 정오 쯤 도로를 따라 서둘러 북쪽으로 향하는 존 게클 일행의 앞쪽으로 한 무리의 기병대가 초소를 세우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뭐지? 아군인가?”
“살았다! 어~~이~~”
앞쪽에 나타난 사람들을 보고 희망에 부푼 사람들은 이곳에 루벤 기병대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앞으로 달려 나가려 했다. 바로 이때 부상 때문에 많이 움츠려 있던 존 게클이 놀라 소리쳤다.
“그만!! 저 황금 독수리 깃발이 보이지 않는 것이냐!!”
모두 놀라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자세히 보니 초소 옆으로 루벤을 상징하는 포효하는 금색 독수리 깃발이 흔들리고 있었다. 모두 깜짝 놀라 멈춰선 순간 초소에 있던 기병들이 존 게클 쪽을 발견했다.
“웬 놈들이냐!!!”
“이런! 저놈들!!!”
“맞서 싸워라! 기껏해야 5, 6기 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다!”
루벤 기병들이 말에 올라 재빨리 접근해오니 존 게클은 당황하는 사람들에게 일제히 무기를 뽑아들고 맞서게 했다. 존 게클도 거의 힘이 들어가지 않는 오른손으로 말고삐를 잡고 왼손으로 보검을 빼들었다.
“하얏!!”
“이얍!!”
존 게클의 기병들은 마지막 힘을 내어 앞으로 뛰어들어 도로를 따라 달려오는 루벤 기병을 향해 맞서 나갔다. 곧바로 전투가 벌어졌는데, 수적으로는 존 게클의 수하들이 휠씬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 너무 지쳐 있고 다들 피로가 절정에 달해 있어 소수의 루벤 기병을 상대로 고전했다.
다행히 수적인 우세함을 앞세워 루벤 기병 5기를 잡아 죽이고 1기가 전력으로 도주할 때, 존 게클의 기병 2명이 숨을 거두었다. 기병들은 서둘러 아직 튼튼한 루벤 기병마를 손에 넣고 짐을 뒤져 먹을 것을 찾아냈다.
“우와! 먹을 꺼다!”
“우아아아아!”
“음식이다!!”
작은 막사 옆에 놓인 루벤 기병의 짐에서 빵과 말린 고기 여러 조각, 술 다섯 병이 나왔다. 모두들 배가 고프다보니 허겁지겁 짐을 뒤져 먹었다. 너무 급하게 먹다가 한 사람이 빵조각이 목에 걸려 죽을 때까지 사람들은 아귀다툼을 벌였다.
“우억! 컥! 컥! 커어어어어억!”
“이, 이봐!”
“······.”
칼을 집어넣고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존 게클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한 사람이 죽고 나서야 사람들은 겨우 진정했다. 모두들 입안 가득히 빵과 고기, 술을 넣고 있으며 일부는 말 먹이로 남겨 놓은 잡곡을 마구 씹고 있다가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필요한 것을 다 챙겼나? 어서 가자!”
존 게클은 힘없이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재촉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너무 하찮게 느껴진 것인지 패배해서 도주하는 모습이 안타까운 것인지 몰라도 몇 사람은 그대로 주저앉아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우아아아아!”
“흑흑흑!”
여러 사람들이 의지를 잃은 상태에서 눈물을 보이자 존 게클도 잠시 눈물을 흘렸지만 여러 사람들을 이끄는 책임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대로 주저앉아 있어서는 안 되었기에 일부러 힘 있게 목소리를 내었다.
“모두 일어서라! 눈물은 에드가 요한슨 성으로 돌아가서 흘려도 된다. 한 놈이 도망쳤으니 곧 다른 놈들이 올 것이다. 서둘러 가자!”
부상과 피로 때문에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존 게클은 우렁찬 목소리로 사람들을 재촉했다. 그러자 사람들 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섰고 몇 사람이 존 게클에게 육포 하나와 가득차 있는 와인 한 병을 바쳤다.
“고맙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존 게클도 육포를 씹고 술을 마셨다. 사람들은 탈수 없게 된 말의 마구와 안장을 풀어 자유롭게 해준 뒤 새로 얻은 나름대로 힘이 남아 있는 기병마로 바꿔 탔다. 존 게클은 자신이 타고 있는 전투마의 목덜미를 만져준 뒤 앞으로 나갔다.
정오와 저녁의 중간 쯤 존 포드햄과 리처드 위컴의 기병대는 길에서 멈춰 서서 아무렇게나 바닥에 쓰러진 루벤 기병의 시신을 내려 보았다. 말에서 내려 시신의 상태를 살핀 존 포드햄은 얼마 전에 죽은 시체임을 확인했다.
“······죽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곧 따라 잡히겠네요. 어서 가도록 하십시다.”
“좋습니다.”
짧게 의견을 나눈 두 사람은 다시 말에 올라 수하들과 함께 앞으로 달렸다.
고드프리는 대장간에서 말끔하게 손질하고 수리한 자신의 사슬 갑옷을 흡족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면 여러 군데 색이 다른 금속으로 수리되어 있는 부분을 보며 자신의 지난 추억을 떠올렸다.
‘······에휴······.’
이번 대장장이는 구리빛 금속으로 만든 갑옷이지만 은빛 고리를 사용해서 수리하고, 오줌과 모래를 섞어 지푸라기로 깨끗이 닦아냈다고 한다. 고드프리는 살짝 입술을 들어 올리며 갑옷을 잘 걸어 두었다. 바로 이때 나탈이 안으로 들어와 전령이 찾아왔음을 알렸다.
“주군! 국왕 전하께서 사람을 보내셨습니다.”
“전하께서? 그래 어서 가자! 시간이 늦어지면 크니블하고 트림블을 불러서 저녁을 차려주도록 해라!”
고드프리가 주요 기사의 저녁 식사를 마련해 줄 것을 지시하니 나탈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그냥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 위에 잡낭을 메고 발라미르를 패용한 차림으로 군막을 나섰다.
기병 몇 사람이 고드프리를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 노예들이 마구를 씌우고 안장을 얹은 승용마를 가져왔다. 고드프리는 차분히 자신의 말에 오른 뒤 국왕의 막사를 찾아갔다.
고드프리는 곧 국왕의 막사에 도착하여 수행한 기병들에게 말고삐를 넘긴 다음 라스의 막사 안으로 들어섰다. 라스의 옆에 품위 있어 보이는 중년의 여성이 앉아 있었다. 정중히 라스에게 인사를 올린 고드프리는 중년의 여성으로 시선을 돌려 예를 표했다.
“레오르카 작은 조모님! 반갑습니다!”
“호호호~ 많이 늠름해 지셨군요. 국왕 전하께서 방금 자이어스 공작님의 칭찬을 하셨답니다.”
레오르카가 빙긋 웃으며 대답하니 고드프리는 무척이나 황송해 했다. 라스의 시종이 의자를 가져오자 고드프리는 라스의 허락을 받고 자리에 앉았다. 레오르카는 직접 보급품을 갖고 라스의 승전을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 왔음을 밝혔다.
“먼 길 오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레오르카 작은 조모님. 아참! 제 아들 발타자르의 후견인도 맡아 주신 것 정말로 고맙습니다.”
“무슨 말씀을요? 국왕 전하를 모시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지요.”
레오르카는 차분히 웃었다. 옆에 있던 라스는 굉장히 진지한 얼굴로 레오르카가 보급품을 갖고 왔고 군사들도 나름대로 휴식을 취했으니 북진해 에드가 요한슨 성을 점령하는 것이 어떤지를 물었다.
“물론입니다. 전하! 부디 소손을 선봉에 세워 주십시오. 에드가 요한슨 성을 단번에 함락시켜 국왕 전하께 바쳐 올리겠습니다.”
“하하하! 아주 기분이 좋군. 그렇지만 이번에도 고드프리 너는 짐의 뒤를 지켜주도록 해라! 배후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가장 믿을 수 있고 가장 용감한 네가 뒤에 있어야 우리는 앞으로 진격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라스는 차분한 목소리로 고드프리가 해야 할 일을 일깨웠다. 고드프리는 기꺼이 국왕 전하의 명에 따르겠다고 대답한 뒤 다분히 의도적으로 언제 출발하는지를 물었다. 라스는 웃으며 3일 동안 준비 과정을 거칠 것임을 알렸다.
“뭐······. 나이젤에게는 사람을 보내 내 계획을 알렸다. 그나저나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해 보면 존 게클이 소수의 기병들과 도주하고 있고, 고드프리 너의 수하 존 포드햄과 나이젤의 아래에 있는 리처드 위컴이라는 기사가 힘을 합쳐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고 하더구나.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아! 그렇습니까? 존 게클만 사로잡아 죽인다면 에드가 요한슨 성 따위는 별것 아닐 것입니다.”
고드프리는 미처 알지 못했던 존 포드햄의 소식을 라스를 통해 듣게 되니 기분이 이상했다. 라스는 아직 저녁을 들지 않았으면 함께 하기를 청했다. 고드프리는 기꺼이 같이 하겠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존 게클 일행은 계속해서 북쪽으로 올라가야 했지만 해가 저물어 도무지 방향을 찾을 길이 없어 잠시 말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기 위해 모두 멈춰 섰다. 심복의 도움으로 말에서 내린 존 게클은 아직 남은 술을 마셨다.
“우에엑!”
빈 속에 술이 들어가자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며 뱃속 안에 든 것을 모두 토했다. 제대로 먹은 것도 없지만 일단 상처를 싸매고 있던 붕대를 풀고 상태를 살폈다. 화살을 뽑기는 했지만 근처 살이 곪아 고름이 흐르고 있었다. 나이든 병사가 달빛 아래 상처를 살폈다.
“제길!! 썩은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군.”
“고름 냄새입니다. 그래도 상처가 나아지고 있습니다. 경험상으로는 일부러 깨끗한 곳에서 썩힌 사슴고기에서 자라는 구더기를 이곳에 붙이는 것도 괜찮겠지요. 그러면 구더기 그 놈이 고름도 빨아 먹고 죽은 살도 다 뜯어 먹습니다. 에드가 요한슨 성으로 가서 그렇게 치료를 받으시고 나면 죽은 살도 사라져서 충분히 회복되실 것입니다.”
존 게클은 치료를 받으면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나이든 병사는 다시 약초를 찾아 입으로 약초를 씹은 뒤 오늘 정오 루벤 기병대를 물리쳤을 때 구해 놓은 깨끗한 천으로 존 게클의 상처를 싸맸다.
“다행이군. 고맙네. 자네의 이름이 무엇인가?”
“이 늙어 빠진 놈 이름을 아실 게 무엇이겠습니까? 아들 5명이 모두 죽고 며느리도 다 끌려가고······. 손자, 손녀들도 모두 루벤으로 노예로 끌려갔죠. 이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놈입니다. 아니! 루벤 놈들을 잡아 죽이는 것을 좋아하는 진작에 죽었어야할 늙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이든 병사는 루벤에 대해 강한 적의를 보였다. 원한밖에는 남아있지 않은 그의 눈을 보면서 존 게클은 더 이상 이름을 물어보지 않고 남은 술을 기울여 마셨다. 상처 때문에 몸에 열이 나고 술에 취해 있다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바로 이때 주저앉아 있던 기병 하나가 놀라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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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이제 슬슬 끝이 보이는 듯 하네요…
아니면 조금 더 진행되려나요?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69…
●‘i우천i’님…므흣…라스와 고드프리는 아직도 전장 정리 중이고, 전략을 구상하고 있고 존 게클은 도망치고 있지요.
●‘하늘아기’님…냐핫…고드프리와 라스…뭐…아큘라우스 산맥 남쪽을 모두 손에 넣으려는 계획을 이제 실행하려 한답니다…지도에서는 한줌 밖에는 안되어 보이지만 뭐…엄청난 토지요.
●‘러딘’님…존 게클…뭐…영웅 존 게클에서 이제는 도망자 존 게클이랍니다…저 작가넘이 가호하지 않으면 당장 이렇게 된답니다…
●‘toyr’님…하핫…아가씨 독자분이라…~3~; 하핫…어쨌든 간에 저 작가넘…신, 악마 그리고 인간 – 라스 – 독자분들이 지켜보고 계시니…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화팅!!
●‘오링교주’님…에휴…맞습니다…대마도…왜놈들이 독도를 자꾸 요구하면…울 나라는 대마도 영유권을 계속 주장하는 것이지요…쩝…가카…오링교주님 말씀대로…머리로 아무 생각을 안하시는 것 같답니다…
●‘레인마스트’님…저 작가넘이야 하루하루 글을 올리는 것이 즐겁거든요…그 재미에 요즘 삶의 희망을 느끼며 산답니다…^_^;
●‘호돌스’님…으흐흐…간만에 레오르카가 출현했답니다…뭐 라스의 군영에 보급품을 배달온 것이지만요…^_^; 뭐…레오르카의 출현…화팅이랍니다…^0^;
냐핫…
(1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