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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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소제목…소제목…고민만하다 여기까지 왔는데…뭐 이제와서 바꿀 필요는 없겠죠…
“젠장! 추격대다!!”
-씽! 씽! 핑!-
놀라 외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여러 대의 화살이 날아왔다. 그 화살에 맞아 쓰러진 사람은 없지만 정면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루벤 기병대가 고함을 지르며 덤벼들었다. 당황한 와중에서도 존 게클의 기병들은 급히 말에 올랐다.
“주군! 피하십시오! 주군!!”
모두 당혹스러워하며 소리를 지르는 사이 기병들은 무기를 빼들고 덤벼든 루벤 기병들을 닥치는 대로 후려쳤다. 상처로 고통이 심했지만 존 게클 또한 말에 올라 왼손으로 보검을 빼들었다.
존 게클의 정면으로 루벤 기병 하나가 한손 장검을 휘두르며 덤벼들었다. 칼을 휘두르기도 힘들 정도로 몸이 쑤셔 왔지만 존 게클은 이를 악물로 강한 내려치기 한번으로 상대를 찍었다.
왼쪽 가슴에서부터 오른쪽 허리까지 한칼을 맞은 기병은 그대로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사슬 갑옷을 입고 있지만 그 충격은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닐 것이다. 두 번째로 기병이 전투용 쇠망치를 휘두르며 뛰어 들어오자 존 게클은 수평 베기로 기병의 목을 날렸다.
-푸악!-
목이 떨어진 기병이 나뒹구는 사이 존 게클은 인상을 있는 대로 쓰며 팔을 가늘게 떨었다. 그러는 사이 세 번째 기병이 장검을 들고 덤벼왔다. 일격을 노렸지만 상대는 잽싸게 몸을 숙여 공격을 피한 후 반격을 가해왔다. 존 게클은 루벤 기병과 세 번 검을 부딪치고 나서야 빈틈을 만들어 네 번째 수평 찌르기로 목을 찍을 수 있었다.
“크어억!”
목을 찍힌 루벤 기병이 쓰러지니 수하들이 나머지 적들을 모두 쓰러뜨렸다. 상황이 정리되자 완전히 지쳐 있는 자신들이 타고 온 말을 마구와 안장을 풀어 자유롭게 해주고, 힘이 많이 남아있는 루벤 기병대가 타던 말을 붙잡았다.
“말을 바꿔 타야해!”
“어서 붙잡아!!”
존 게클도 자신이 탔던 힘이 좋은 말이 아까웠지만 마구와 안장을 풀어 주고 자유롭게 해 주었다. 23필의 말을 새로 획득하고 바닥에 널린 30구 이상의 시신으로 볼 때 조금 전 기습을 해온 루벤 기병대는 약 30기 이상으로 추정되었다.
얼마간 흩어져 달아난 것 같기는 해도 정신없이 싸우는 와중에 얼마가 도주했는지 확인해볼 길은 없었다. 말안장에 걸려 있는 짐을 뒤져 술과 음식을 찾아낸 기병들은 대충 배를 채웠다.
존 게클 또한 자신이 타게 될 말안장에 걸려 있는 가죽 자루에서 딱딱한 빵 하나와 와인 한 병을 찾아내 그것으로 배를 채웠다. 몸이 좋지 않아 자꾸 먹은 것을 토할 것 같았지만 억지로 참고 견뎠다.
“큭! 자! 가자!!”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린 존 게클이 급히 말에 올랐다. 기병들도 급히 말을 타고 정신없이 별을 보고 방향을 정해 앞으로 내달렸다.
“죽은지 얼마 되지 않았군요. 거의 따라 잡았습니다.”
존 게클 일행이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존 포드햄과 리처드 위컴이 이끄는 추격대가 사망한 기병 30명의 시신이 널려 있는 곳에 도착했다. 시신들의 상태를 살펴본 존 포드햄이 초췌해진 얼굴 위로 승리를 확신하자, 리처드 위컴은 후방으로 전령을 보내 지원을 요청했다.
“그렇게 도주하면서도 이 정도의 병력을 물리칠 정도면 보통 놈들은 아닐 것이오.”
“존 게클의 일당이 거의 확실할 겁니다. 가도록 하죠!”
두 사람은 급박한 서신을 가진 전령이 출발하자마자 서둘러 말에 올랐다.
나탈과 함께 밤을 보낸 고드프리는 밤새 쌓인 배설물도 쏟아내고 노예들이 가져온 약간 데워 미지근한 물로 몸을 씻었다.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고드프리는 깨끗한 옷을 입고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을 덧입었다.
허리에 발라미르를 패용한 차림으로 밖으로 나오니 아침 햇살이 너무나도 맑고 깨끗했다. 존 스카라가 하품을 하며 나무통을 가져와 얼굴을 씻고 있다가 고드프리가 나오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괜찮네. 자리에 앉게. 그나저나 아침 햇살이 참으로 좋군!!”
“예! 햇살이 아주 좋습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존 스카라는 멋쩍게 웃었다.
이미 아침이 밝아왔지만 도주하는 존 게클 일행은 괴롭기만 했다.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갑자기 일행 중 부상을 입고 있던 한 사람이 견디지 못하고 말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저절로 발걸음이 멎었다.
“우우우!”
모두들 고생을 함께한 사이기 때문에 존 게클도 말고삐를 잡아 당겼다. 몇 사람이 말에서 내려 낙마한 동료의 상태를 살폈다. 불행히도 부상이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달려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었다.
“허어~ 허어~ 허어~ 허어~ 허어어어어어어~”
쉰소리를 내던 그 사람은 동료들이 자신을 일으켰을 때 길게 숨을 내쉬며 그대로 숨을 거뒀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존 게클은 제대로 들어 올리지 못하는 오른팔 대신 왼손을 들어 올려 얼굴을 감쌌다.
“아아아!”
“주군······. 말에 오르시지요.”
메말라 버린 것 같았지만 눈물이 나왔다. 잠시 어깨를 늘어뜨리고 있던 존 게클은 사람들을 재촉해 성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자신의 말을 향해 돌아섰던 존 게클의 얼굴 바로 앞을 스쳐 화살이 지나가며 이런저런 지식이 많던 나이든 병사의 머리통을 꿰뚫었다.
-슈욱! 퍽!!!-
“!!!”
머리에 화살을 맞은 병사는 그대로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모두 놀라 자리에서 일어서니 자신들이 왔던 쪽으로 30 ~ 40기 정도의 기병대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모두들 서둘러 달아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잇! 이놈들 따위!! 물러서지 마라! 도망치지 마!!”
존 게클은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급히 말에 올라 오른손으로 고삐를 잡고 왼손으로 보검을 빼들었다. 루벤 기병대가 전력으로 말을 달려 돌진해오자 말배를 걷어차며 마주 달려 나갔다. 위기의 순간 마지막 힘을 낸 존 게클의 나머지 기병들도 고함을 지르며 맞서나갔다.
“이야아아아!”
“우아아아아!”
곧바로 양쪽은 뒤엉켜 전투를 벌였다. 추격해온 루벤 기병대는 소수라고 한다면 소수지만, 생각 외로 강력했다. 특히 창을 가진 루벤 기사 하나와 검을 가진 기사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존 게클의 기병을 압도적인 솜씨로 닥치는 대로 베어 넘겼다.
막아서는 적이 없자 두 기사는 오로지 존 게클을 목표로 삼아 뛰어들었다. 존 게클은 중상을 입고 있고 기력이 몹시 떨어져 있으며 부상 때문에 제 실력을 내보일 수 없지만 무시무시한 루벤 기사 두 사람과 맞서도 밀리지 않았다.
“으으으!”
기세를 올리는 루벤 기사 두 사람을 상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불리함을 깨달은 존 게클은 계략을 쓰기로 하고 곧바로 말 머리를 돌렸다. 그 뒤를 따라서 강한 기사 두 사람이 추격해왔다.
존 포드햄은 부상을 입은 것이 분명하지만 자신과 리처드 위컴을 상대로 거의 비슷한 기세로 맞선 요하네스 기사의 무용에 경탄했다. 놀라는 것도 잠시 이대로 물러설 수 없으니 더욱 힘을 내서 창을 휘둘렀다.
“에잇!!”
두 사람이 힘을 내니 요하네스 기사는 차츰 밀리는 기색을 보이더니 갑자기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그 뒤를 따라갔다. 자연스럽게 상대적으로 말이 지쳐 있는 포드햄이 리처드 위컴 보다 뒤쳐졌다.
“에잇!”
의도했던 그대로 존 게클은 두 기사가 거리를 두고 있자 갑자기 말머리를 돌려 칼을 들고 있는 루벤 기사 쪽으로 뛰어들었다. 주저할 것 없이 칼을 휘둘러 수평 베기 한번으로 갑작스레 돌아선 자신에 놀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대의 목을 날렸다.
-촤악!-
“아니! 위컴 경!!!”
괴물같은 기사의 일격을 받고 리처드 위컴의 머리가 호박덩이처럼 날아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지자 존 포드햄은 크게 놀랐다. 요하네스 기사는 보검을 잡고 포드햄 쪽으로 뛰어들었다. 포드햄은 너무 놀랐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으니 온 힘을 다해 창을 움켜잡았다.
“으아아아!”
-챙!-
순식간에 뛰어든 괴물 기사의 일격을 창으로 받아낸 포드햄은 곧바로 이어진 공격을 간신히 방어했다. 잘만 다룬다면 거리를 두어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는 창을 갖고도 포드햄은 계속 수세에 몰렸다.
“이이!”
존 게클은 창을 가진 루벤 기사를 찍어 넘기려 했지만 상대가 여간 내기가 아닌데다가 더욱이 방어에 집중하니 제대로 베어 넘길 수 없었다. 부상 때문에 마음도 약해진 탓에 상대를 쉽게 베어 넘길 수 없을 것 같아 보이자 적당히 기회를 보아 말머리를 돌렸다.
“모두 도망쳐라! 모두 도망쳐!!!”
이때 존 게클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을 믿고 따라온 수하들이 루벤 기병들에게 짓밟히고 있는 모습이었다. 수적으로 2배나 차이가 나고 다들 몹시 지쳐 있는 상태니 여기까지가 한계였다.
“아아아!”
자신의 기병들이 죽어 나갔지만 존 게클은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부하들을 버려두고 정신없이 북쪽을 바라고 말을 달렸다.
“제길!!! 이대로 보낼 수 없다!!”
마음 한구석으로는 몹시 두려웠지만 존 포드햄은 괴물 기사가 도망치자 몇 사람을 남겨 리처드 위컴의 시신과 뒷수습을 하게 한 뒤 기병들을 수습해서 그 뒤를 추격했다. 눈에 보이는 거리기 때문에 포드햄과 기병들은 정신없이 말을 달렸다.
“추격하라! 저놈을 놓치지 마라!!”
맑은 아침의 햇살 아래 고드프리는 존 크니블, 에드 트림블과 함께 자신의 막사 앞에서 아침을 먹었다. 정성을 다해 만든 요리인 듯 맛이 꽤 좋았다. 식사를 하면서 모두들 출전 준비 상황을 보고하면서 한편으로는 포드햄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걱정했다.
“포드햄 정도의 실력자가 쉽게 죽을 것 같지는 않지만······. 불안하네요. 어째 별다른 소식이 없으니 더욱 걱정입니다.”
모두들 한마음으로 포드햄의 안위를 걱정했다. 고드프리는 다시 합류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에드가 요한슨 성을 함락시키면 배를 통해서 보급품을 전달 받게 될 것이니 더욱 편해질 것임을 강조했다.
“그나저나 이곳도 우기가 시작될 것이야.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전에 지붕이 있는 곳에서 편히 쉬어야 하지 않겠나?”
존 크니블, 에드 트림블 웃으며 손에 들린 와인 잔을 높이 들며 승리를 기원했다.
-히이이잉!-
정신없이 말을 달리던 존 게클의 앞쪽으로 처음 보는 넓고 개천이 나왔다. 그렇게 깊어 보이지 않아 생각 같아서는 단번에 건너고 싶지만, 타고 있던 기병마가 겁을 먹은 것인지 아무리 재촉해도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뭐하는 거야! 어서 앞으로 가! 어서!!”
-히이이잉! 히힝! 히히힝!-
재촉을 했지만 기병마는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기병마를 마구 재촉하는 사이 어느덧 루벤 기사와 기병 수십 기가 뒤에 따라붙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자 존 게클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몹시 초췌해 있지만 살기가 가득한 적병을 잠시 바라보고 있던 존 게클은 하늘을 한 번 바라본 후 기력이 다 떨어지고 부상 때문에 오른팔을 움직이기 힘들어 거의 미끄러지듯 말에서 내렸다.
“네가 나의 죽을 곳을 정해 주는 구나!! 좋다! 좋아! 이곳이 나의 마지막이라는 것인가? 이름 없는 개천 옆······. 그러고 보니 햇살 참 좋군. 죽기 딱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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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영웅의 초라한 최후…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70…
으흣…
●‘러딘’님…고드프리…맞습니다…뭐…어쨌든 간에 라스의 아낌을 받는 아주 귀여운(?) 녀석이지요…냐하핫…^0^; 뭐 사실 라스가 아닌 저 작가넘의 가호를 받는 것이지만요.
●‘호돌스’님…으흐흐…그나저나 존 게클…중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리처드 위컴을 참수할 정도의 괴물이지요…본래 리처드 위컴이 존 게클을 사로 잡는 구상을 했지만 귀여운 포드햄이 굇수를 잡아 출세한다는 내용으로 바뀐 탓에…죽게 된 것이랍니다.
●‘ytk’님…존 포드햄…뭐 대단한 굇수지요…그나저나 존 게클도 엄청난 인물이구요…하핫…글쿠…울 나라에서 라스 같은 인재요…나오지 않겠죠…쩝…
●‘toyr’님…뭐…어차피 급하니까 하는 수 없는 것이겠지요…글쿠 식료품을 종종 획득했으니…잡아먹을 경황도 없을 것이구요…저 작가넘이야 늘 찾아주시고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영광입니다…(부비적)…좋은 주말 되시구요…화팅!!
●‘i우천i’님…편하게 지내는 고드프리와 고단하게 중상을 입고 도망치는 존 게클…그 뒤를 추격하는 끈질긴 포드햄…뭐…영웅의 초라한 최후지요…ㅠ0ㅠ;
●‘오링교주’님…레오르카…노년 맞기는 하지만 상류층에다가 돈도 댑따 많으니 엄청나게 관리를 받는 것이지요…그렇기 때문에 실제 나이보다 상당히 젊어 보이는 것이랍니다…어쨌든 간에 라스는 루벤의 왕이고, 돈이 댑따 많답니다…^_^;
●‘하늘아기’님…므흐흐…존 게클…뭐…항우처럼 비장하게 싸우다 죽기에는 심하게 중상을 입었답니다…뭐…그렇다는 것이지요…ㅠ0ㅠ;
사정이 있어 지금 이 시간에 얼른 올립니다…양해 부탁드리구요. 모든 독자분들 좋은 주말 되세요…화팅!!
(1차 수정함)-toyr님…, 오링교주님…(부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