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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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소제목…소제목…고민만하다 여기까지 왔는데…뭐 이제와서 바꿀 필요는 없겠죠…
우기가 끝난 뒤 찾아오는 무더운 날씨가 멀리 떠나고 아침 이 선선해지면서 안개가 자주 피기 시작할 때, 자레드 트리플턴의 수군이 드디어 아우구스트 랭 강의 하구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나이젤은 소식을 듣자마자 즉시 에드가 요한슨 성의 북쪽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고드프리는 존 포드햄, 존 크니블, 에드 트림블을 비롯해 존 스카라, 나탈을 거느리고 나이젤의 출정식에 참가했다.
우선 나이젤은 커다란 천막을 쳐 놓고 그 아래 자신을 따라 종군하게 될 주요 인사들을 불러 모았다. 직접 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드프리도 천막 안으로 들어와 등 뒤로 심복들을 세워 놓고 정해진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모두 도착하자 사슬 갑옷을 입고 붉은 이리를 허리에 패용한 나이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도 이번 출정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최대한 적에게 타격을 가해 루벤이 아큘라우스 산맥 남쪽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함이오. 모두들 이 점을 명심해 두기 바라오. 지고신의 정의를 이교도들에게 똑똑히 보여주도록 합시다.”
“지고신을 섬기는 정의의 사도들에게 절대 패배란 있을 수 없소! 이것은 성전이요! 성전은 신의 뜻이오!!”
갑자기 나이젤을 따라 종군할 수호기사단 기사 중 한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선 후 오른 손을 높이 들며 성전을 외쳤다. 그 때문에 의자를 가져와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성전을 외쳤다.
“성전은 신의 뜻이다!!”
“신은 위대하다!!”
“신은 위대하다!! 루벤 만세!!”
우렁찬 함성 소리와 함께 출정은 거행되었다. 잘 무장된 기병이 선두에 서고 그 뒤를 따라 보병들이 1백 명 단위로 나뉘어 한걸음씩 앞으로 나섰다. 고드프리는 심복들과 함께 출전하는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대열을 맞춰!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나서라!”
“정의는 우리와 함께 한다!”
-둥~ 둥~ 둥~ 둥~-
장교들의 호령과 작은 북소리에 맞춰 질서 정연하게 병사들이 전진하는 모습이 꽤나 대단해 보였다. 그 위용에 감격해야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고드프리는 씁쓸한 기분이 들어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따지고 본다면 정의를 외치며 성전을 주장하는 지고신교 수호기사단 소속 기사들이 병사들에게 축복의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이번 전쟁의 실체를 아는 고드프리는 왠지 모르게 살인자들이 더욱 많은 살인을 즐기기 위해 올라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고 보면 가장 중요한 보급은 요하네스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처럼 레오르카 상단이 맡게 될 것이라고 했지?’
다만 이번에는 특별히 상단의 보급품 운송에 국왕 라스의 기병대가 호위를 해줄 것이며, 물자가 부족할 경우 현지 조달을 원칙으로 했다. 물론 이것은 나이젤이 지휘하는 부대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자레드 트리플턴의 수군은 아예 처음부터 자체 조달을 원칙으로 했다.
‘수군까지 보급품을 지원할 방법은 없으니 말이야.’
고드프리가 나직이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갑자기 여러 심복 장교들을 거느린 나이젤이 말을 타고 옆으로 다가왔다. 고드프리는 깜짝 놀라 군례를 올렸다. 나이젤은 말에서 내리지 않고 태연한 목소리로 너무 걱정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버님을 따르는 많은 중신들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하하~ 루이스, 드미트리, 마커스 말이냐? 이번 전쟁의 목적이 윈젤 우르만 성을 점령해 아우구스트 랭 강의 남쪽을 차지하는 것이라면 불러 들였을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힘은 아껴둬야지. 그럼 다녀오마. 내년에 보도록 하자!”
나이젤은 아침에 알현했을 때 국왕 라스가 많이 적적해 하는 것 같으니 곁에서 많이 찾아뵈어 줄 것을 당부했다. 고드프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며 다시 정중한 군례와 함께 신의 가호를 빌어 주었다.
“아버님께 신의 가호가 함께하시길 빕니다.”
“너에게도 신의 가호가 함께할 것이다.”
나이젤은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말을 몰아 앞으로 나가며 왼손을 높이 들어 좌우로 흔들어 주었다. 나이젤은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 고드프리는 저 멀리까지 이어진 병사들의 대열로 시선을 돌렸다.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이군.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죽으러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어느덧 나이젤의 대군은 모두 정해진 계획에 따라 출전했다. 사전 정찰이 많이 미흡했지만 정찰병의 계속된 활동으로 그런대로 지리 정보는 획득하고 있었다. 고드프리는 군대가 모두 출전하자 씁쓸히 성안으로 들어섰다.
“아!”
북문으로 들어섰을 때 뜻밖에도 평범한 구리빛 사슬 갑옷을 착용한 라스가 그곳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고드프리 이하 심복들이 모두 예를 갖추자 라스는 황급히 손을 좌우로 저었다.
“그만 일어서거라. 나이젤 또한 손자를 본 나이지만 아직까지도 짐에게는 하나뿐인 아들이야. 걱정이 되어 나와 보았다.”
라스는 나이젤이 많이 당당해 졌다면서 고드프리에게 많이 보고 배울 것을 당부했다. 고드프리는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며 라스가 말에 오르는 것을 도왔다. 두 사람은 나란히 말머리를 해서 함께 성안으로 들어섰다.
나이젤이 출정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엘더 백작 한스 크라젤과 수많은 루벤의 함대를 집어삼킨 폭풍이 몰려왔다. 바다가 심하게 요동치고 폭우와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쳤으며 성안에는 잔뜩 물이 괴었다.
고귀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고드프리는 직접 삽을 가지고 성안으로 나와 배수로를 파서 성안에 괸 물을 밖으로 빼냈다. 다행히 이틀 동안 몰아친 비와 폭우는 더 이상 기승을 부리지 않고 저 멀리 물러났다.
“이것 참······. 그나마 다행이군.”
폭풍이 지나갔다는 고마움도 잠시 물자를 싣고 오던 함대가 폭풍에 휩쓸려 소실되었으며 프리드리히 마셀 강의 하구에 놓인 부교가 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되었다는 소식이 연달아 전해졌다.
“젠장······. 좋다가도 좋지 못하는 소식이군.”
소식을 들은 고드프리는 크게 걱정이 되어 라스를 찾아갔다. 라스는 대수롭지 않게 함대의 재편성을 지시했으며, 부교가 유실되었으니 그곳에 주둔하고 있던 나다니엘과 병사 5천 명을 에드가 요한슨 성으로 불러올릴 것을 지시했다.
“그동안 성 안에 축적해 놓은 물자로 함대가 재조직 될 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다. 더욱이 테오도르 시저 성을 중심으로 한 육로로 상인들이 오가고 있으니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
라스는 따로 자신이 곡식을 보내지 않아도 현지에서 곡식을 확보하고 이곳에 정착하게 될 사람들에게 불하해줄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사실상 초토화된 에드가 요한슨 성 주위에 대규모로 농지를 개간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직 봄에 수확할 보리를 뿌릴 수 있고 이렇게 농지를 완성해 놓아야 내년 봄에 가을에 수확할 곡식을 뿌릴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러하옵니다. 전하!”
이번 면담으로 인해 고드프리는 라스가 아큘라우스 산맥 남쪽을 자신의 영토로 삼고자 하는 의지를 확실히 갖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라스는 곧 자신의 의지를 시행에 옮겼다. 대대적으로 병사들을 동원해서 전 주인이 모두 사라진 토지를 개간해 농지를 만들었다. 이때 고드프리는 직접 얇은 옷만 입고 보통 병사들과 어울려 농지를 만드는 일에 전념했다.
고드프리는 직접 능숙한 농사꾼 못지않게 농사용 소와 말을 이용해 토지를 개간하고, 봄에 수확할 보리를 직접 파종했다. 많은 사람들 모두 흙투성이가 되며 일하는 고드프리를 보고 처음에는 누구인지 몰라 했다가 나중에 그 신분을 알고 크게 놀랐다.
“아니! 고귀한 왕자님께서!!”
“세상에나! 소문이 사실이었군!!”
고드프리가 농사일을 돕는다는 사실은 꽤 유명한 일이지만 처음으로 직접 눈으로 확인한 사람들이 많았다. 고드프리는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어울려 농지를 개간하는 병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이곳에 정착할 사람들에게 주어질 혜택을 설명했다.
“우와! 대단하군요. 아내도 얻고, 정착금도 받고, 집과 토지도 받게 된다면 정말로 좋네요.”
“국왕 전하께서 이 땅의 이교도들을 정화하신 것은 모두 자네들을 위한 것이네. 자네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살도록 해주기 위해서 말이야. 물론 이곳이 아직 위험하기는 해도 이번 레나르트 대공 전하의 원정이 끝나면 자리 잡을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 있겠지.”
이런 식으로 고드프리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자연스럽게 보통 병사들이 충분히 생각해서 이곳에 남도록 결심하게 유도했다.
온통 폐허뿐이었던 에드가 요한슨 성 주위로 제법 농지들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사이다 남작 나다니엘이 병사 5천 명을 이끌고 올라왔다. 나다니엘은 정해진 수순대로 일단 라스를 찾아가 인사를 올렸다.
“자이어스 공작 고드프리 왕자님의 수하 사이다 남작 나다니엘 위트포트입니다.”
나다니엘은 엎드려 군례를 올린 뒤 부교를 유실한 죄를 청했다. 라스는 폭풍 때문에 어쩔 수 없었으니 이해한다고 대답하며 군대를 성안에 주둔시키고 본래 주인인 고드프리의 지휘를 받을 것을 지시했다.
“너그러우신 용서 감사합니다.”
너그럽게 용서를 받은 나다니엘은 국왕 라스 앞을 물러나온 후 곧장 말을 타고 성 밖의 농지에 있는 고드프리를 찾았다. 마침 고드프리는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있다가 나다니엘의 도착 소식을 듣고 성안으로 들어오다가 성문 근처에서 만났다.
“하하~ 반갑다. 나다니엘!”
“주군!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나다니엘은 고드프리를 보자 말에서 내려 군례를 올렸다. 고드프리는 무척이나 반가워하며 자신의 곁에서 많은 도움을 줄 것을 부탁했다. 나다니엘은 기꺼이 충성을 바치겠다고 대답해 고드프리를 크게 기쁘게 했다.
“그래! 고맙다. 자네가 찾아오니 정말로 기쁘다.”
나이젤이 한창 윈젤 우르만 성 남쪽으로 진출해 마을을 불태우며 약탈을 벌이고 노예를 잡아들이며 자레드 트리플턴이 아우구스트 랭 강의 좌우를 초토화시키고 있을 때, 갈버 마잔 성의 성주 카보나 후작 시아드 시날은 노환으로 병석에 누워 있었다.
카보나 후작 시아드 시날의 나이는 올해 71세로, 본래 그 출신은 다코 컨퓨즈 성 근교 농촌 마을의 농민이었다. 그나마 기회가 있어 깊지는 않지만 학문도 익히고 한손 장검과 두 자루의 단검을 이용한 전투 기술로 난군 중에 자신의 몸은 건사할 능력을 지녔다.
다만 위기 상황에서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어 뭇 사람들로부터 쉽게 존경을 받는 재능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는 라스가 19살 때 징병되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서 도망치려던 잡병들을 설득해 성을 지킨 공적으로 라스에게 발탁되었다.
이후 라스를 꾸준히 섬겨 갈버 마잔 성을 얻게 되고 후작 작위까지 올랐으니, 이름 없는 평민으로서는 엄청난 출세요, 일세의 영웅이라고 할만 했다. 그런 시아드 시날도 나이라는 손님은 피해갈 수 없었다.
갑자기 몸이 아파 자리에 누운 시아드 시날은 자신이 회복될 수 없음을 깨닫고 주요 일족들을 모두 불러 모아 또렷한 목소리로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모두가 놀랄 뜻밖의 유언을 남겼다.
“콜록~ 콜록~ 이제 죽음이 내 앞으로 다가왔으니 내가 죽은 뒤의 일을 걱정해야 하겠구나. 나는 농민 출신으로 국왕 전하를 만나게 되어 이 자리에 올라왔다. 엄청난 출세인 게지. 모두들 잘 듣도록 해라! 내가 죽거든 너희들이 갈버 마잔 성을 통치할 생각을 하지 말고, 성을 왕가에 반납하도록 해라! 왕가에서는 반드시 너희들을 무겁게 여겨 보호해줄 것이고, 많은 돈과 토지를 내려 우리 집안이 영원히 번창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만약 너희들이 영지를 반납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몰락하게 될 것이다! 알겠느냐! 내 말을 잘 알아듣도록 해라!! 욕심을 부려 괜히 영지를 지킨다고 생각하지 말거라! 가장 중요한 것은 일족의 보존과 목숨이다.”
시아드 시날은 일족에게 유언을 남긴 뒤 이날 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연사했다. 일족은 서둘러 시아드 시날의 죽음을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알리고 제법 성대하게 장례를 치를 준비했다.
이러는 와중에서 일족들 사이에서 시아드 시날의 유언대로 갈버 마잔 성을 왕가에 반납하는 문제로 엄청난 논쟁이 있었다. 그렇지만 모두들 갈버 마잔 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데 합의해 시아드 시날의 유언은 결국 집행되지 않았다.
서로 은밀한 합의 아래 영지를 왕가에 반납하라는 시아드 시날의 유언이 당장은 숨겨졌지만, 시간이 지나 고드프리가 왕위에 올랐을 때 서로 다툼과 분쟁을 계속하던 시아드 시날의 후손은 결국 모두 주살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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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이런 식으로 하나씩 야금야금 정리해고를 하는군요…-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80…
무더위…ㅠ0ㅠ;
●‘호돌스’님…으흣…맞습니다…1백 억만 되어도 미래 걱정은 없지요…에효효…현실은 가벼운 지갑과 통장들…쩝…
●‘i우천i’님…뭐…시아드 시날이 이렇게 죽었답니다…자연사 한 것이기는 해도…그 후손이 모두 몰락했다는 것은 좀…그렇죠…ㅠ0ㅠ;
●‘하늘아기’님…냐핫…나이젤의 출전, 그리고 시아드 시날의 죽음이랍니다…뭐…그렇다는 것입니다…^_^;
●‘러딘’님…100조 정도만 손에 있다면…헐헐…어쨌든 간에 돈 없는 현실은 짜증스러움…그 자체랍니다…쩝…
●‘zeple’님…맞습니다…에휴…한 5억 정도 되는 돈만 있어도…쩝…쩝…에휴~ 현실은 쩝…
●’ytk‘님…내구성 최강에 탄약 무한 리필이면…@_@; 뭐…좋기는 하지만…상대가 사정 거리 밖에서 포를 쏴대면…ㅠ0ㅠ; 대책이 없을 것 같습니다…헐헐…
●‘그분이오는중’님…맞습니다…저도 100조 정도의 돈…아니…러딘님의 말씀 처럼 한 5억만 있었어도..쩝…
사정상…이른 시간에 올립니다…양해 부탁드리구요…아시죠? (화팅!!)
모든 독자분들 무더위 조심하세요…만세!!
(1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