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892
0892 / 0923 ———————————————-
아아~ 소제목…소제목…고민만하다 여기까지 왔는데…뭐 이제와서 바꿀 필요는 없겠죠…
고드프리가 특별한 말먹이풀이나 잡곡의 수송 없이도 장기적인 활동이 가능한 베르트산 말에 올라탄 기병 3천과 정신없이 북진하기 전, 자레드 트리플턴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다른 일을 제쳐 두고 우선 나이젤부터 구하려 했다.
불행히 날이 점점 차가워지는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였기에 요하네스 지역에는 안개가 자주 피어오르고 있었다. 게다가 해가 떠오르지 않은 이른 새벽이었기에 지리를 잘 모르는 자레드 트리플턴의 함대는 강 위에 멈추어 섰고 결국은 안개 속에 갇혔다.
수로를 잘 모르는 상황이라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루벤의 배들은 강의 중간 쯤에 닻을 내리고 정지해 있었다. 바로 이때 짙은 안개 속을 뚫고 작은 배와 뗏목을 탄 오크들이 함대로 조용히 접근해 왔다.
오크들은 모두 입에 나뭇가지를 물고 숨소리조차 죽이며 쥐죽은 듯 접근한 뒤, 갈고리를 뱃전에 던져 일제히 큰 배위에 뛰어 올랐다. 생각지도 않았던 오크들이 기습해 오자 강위라서 방심하고 있던 수부들은 크게 놀랐다.
“쿠오오오오오오!! 빗카!!!”
“하크 우르조 바슈!!”
오크들은 일제히 고함을 지르며 석궁과 활로 수부들을 공격하고 무기를 뽑아들어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었다. 안개 속에서 오크들이 배를 타고 강의 중앙까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크게 놀랐다.
“오크다! 오크의 기습이다!!”
“기습이다! 기습!!”
갑작스럽게 공격을 받은 탓에 수부들 모두 크게 당황했지만 상당수가 수적 출신으로 거칠게 살아온 사람들이라서 무기를 뽑아 들고 맞섰다. 곧바로 배 위에서 인간과 오크들이 뒤엉킨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죽여라!! 죽여!!”
“크와와!! 비카!!”
양쪽은 서로 엇비슷하게 맞부딪쳤지만 오크들은 계속해서 작은 배와 뗏목을 이용해 배로 접근해 뛰어 오르면서 무기를 들고 맞서 나온 수부들을 수적으로 압도하며 닥치는 대로 찍어 넘겼다.
한창 전투가 벌어졌지만 함대의 중앙에 위치해 당장 오크의 공격을 받지 않은 자레드 트리플턴도 사방에서 고함 소리와 비명 소리, 무기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일자 전일 약탈한 마을에서 고른 반반한 계집 둘과 새벽이 될 때까지 즐기다 잠들었다가 놀라 밖으로 나왔다.
“음? 무슨 일이야??”
“그, 그것이······.”
자레드 트리플턴이 밖으로 나오자 역시 계집들과 한창 즐기고 있던 부관들도 상황을 판단하지 못해 어리둥절했다. 자레드 트리플턴은 작은 배로 사람을 보내 알아보게 하는 한편 기함과 주변에 있는 아직 전투에 휘말리지 않은 배의 수부들을 깨워 전투태세를 갖추게 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뭐가 공격해 온 거이냐!!”
“대장! 혹시 오크 놈들이 아닐까요?”
존재하지 않는 요하네스 수군이 기습해 왔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몇 사람은 오크가 강을 거슬러 기습해 온 것이 분명하다고 보았다. 오랜 시간 동안 질리도록 노략질을 하고 전장을 돌아다닌 자레드 트리플턴은 즉시 상황을 이해했다.
“제길! 오크 놈들이라면 큰일이다!! 모두 뱃전에 기대서라!! 오크놈들이 접근하면 모두 죽여!!”
자레드 트리플턴은 아직 시간이 있다고 판단해 본인은 물론 수부들에게 서둘러 갑옷을 입고 무장을 갖추게 했다. 급히 무장을 갖춰 밖으로 나왔을 때 사방은 전투에 휩싸인 배들이 불타는 화염으로 대낮처럼 밝아져 있었다.
“아아!”
자신의 함대가 불타는 장면을 보고 놀라는 것도 잠시, 자레드 트리플턴은 그 불길 속에서 수많은 작은 배와 뗏목이 자신이 탄 배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레드 트리플턴이 직접 허리를 굽혀 자세히 바라보니 오크들이 열심히 노를 젓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제길! 오크다! 오크다! 한 놈도 접근하지 못하게 해라!!”
자레드 트리플턴이 고함을 지르니 수부들은 서둘러 창과 석궁, 활을 갖고 뱃전으로 달라붙었다. 정신없이 활을 쏘고 창으로 찔러 작은 배와 뗏목으로 접근하고 있는 오크가 배위로 뛰어오르지 못하게 했다.
“막아! 막아!”
이미 전열을 갖춘 수부들은 매우 효율적으로 접근하는 오크를 화살로 맞추고 매달리는 놈들은 창으로 찔러 강물로 떨어뜨렸다.
날이 밝도록 수부들은 오크들이 배위에 뛰어오르지 못하게 계속 저항했고, 종국에는 그 지역을 벗어나고자 노예들을 끌어내 노를 꺼내게 했다. 어느덧 날이 훤하게 밝아오고 주변이 온통 화염에 휩싸이자, 그 열기에 안개가 어느 정도 사라져 주위의 모습이 또렷이 들어왔다.
“아!”
정신없이 부하들을 독전하고 있던 자레드 트리플턴은 안개 사이로 어렴풋이 보였던 수많은 조각들이 모두 뗏목과 작은 배이고 그 위에 어마어마한 숫자의 오크들이 타고 있음을 알고 크게 놀랐다.
“대장!! 화살이 다 떨어졌어요!”
“이런 제길! 아무거나 던져!!!”
날이 밝자 기함이 보유하고 있던 화살이 모두 바닥났지만 수부들은 손에 집히는 대로 물건을 내던져 오크들을 찍어 넘겨 오크들이 배위로 뛰어 오르지 못하게 했다. 어느 정도 수부들의 저항이 효과를 거둬 적어도 자레드 트리플턴의 기함은 무사히 그 지역을 빠져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배를 돌려라! 이 지역을 신속하게 벗어나야 한다!!”
“대, 대장! 저기!!”
-쿠쿠쿠쿵!!!! 끼이이이이익!!!-
바로 이때 오크에게 장악된 중형 싸움배 한 척이 오크들이 직접 노를 젓는 것인지 빠른 속도로 자레드 트리플턴이 타고 있는 기함의 왼쪽 측면을 충격했다. 엄청난 충격에 일시적으로 방어선이 무너지자 오크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뛰어 올랐다.
“빗카!! 빗카아아아!!!”
“쿠오오오오!!! 빗카!!”
진작부터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던 오크들은 괴성을 지르며 자레드 트리플턴의 배위로 뛰어올랐다. 배가 충돌하는 바람에 일시지간 물러섰던 수부들도 급히 무기를 빼들고 오크 못지않게 괴성을 지르며 맞섰다.
상황이 급박해 지자 자레드 트리플턴도 직접 칼을 빼들고 기함으로 뛰어든 오크들을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었다. 자레드 트리플턴과 거친 수부들의 분전으로 배위는 금새 오크들의 피와 살점으로 가득 찼다.
셀 수 없는 오크들이 배 위에서 죽었지만 오크들은 아무리 죽여도 계속해서 밀고 올라와 닥치는 대로 밀어붙인 탓에 난폭하기로 유명한 수부들도 결국 끝까지 버텨내지 못하고 쓰러졌다.
“제길~ 이곳이 끝인가? 그나저나 날씨가 참 좋다. 내가 죽기 딱 좋은 날이로군! 하하하핫!!”
수부들이 계속 쓰러지고 자신이 도망칠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자레드 트리플턴은 칼을 빼들고 오크들 쪽으로 덤벼들었다. 수십의 오크를 찍어 넘겼지만 결국 힘에 부치게 된 자레드 트리플턴은 결국 사방에서부터 뛰어든 오크에게 난도질당해 죽었다.
오크의 공격으로 자레드 트리플턴이 전사하고 함대가 일거에 붕괴되었지만, 아직은 이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함대의 붕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라스는 계속해서 함대를 찾아보게 하는 한편 고드프리를 재촉했다.
“갑자기 오크라니! 오크라니!!”
라스는 고드프리가 나이젤을 구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북진하고 있음을 확인하며 오크의 활동에 범위나 그 행동 방식 관한 최대한의 정보를 수집해 정확한 판단을 노리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수군이 전멸했는지 알지 못하고 라스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위기에 빠져 있는 부친 나이젤을 구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고드프리는 계속해서 달리고 또 달렸다.
사방으로 병사들이 분산되기는 했지만 최종적으로 정예 기병 2천을 거느리고 윈젤 우르만 성까지 진격해 나온 나이젤은 만약을 기해 성의 서남쪽으로 하루 정도 거리에다가 임시로 군영을 세웠다.
애초에 윈젤 우르만 성을 점령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진격해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이곳에서 주위를 초토화시키며 다른 곳으로 약탈을 떠난 군사들이 한곳으로 집결하기를 기다렸다.
존 게클처럼 치열하게 맞서 싸운 상대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경계를 철저히 했지만, 고맙게도 약탈에 저항하기 위해 농민들이 농기구를 들고 맞서 나오는 수준 이상의 저항은 벌어지지 않았다.
‘의외로 쉬운데?’
적의 저항이 너무 미약하다는 생각이 든 나이젤은 조금 더 병력을 끌어 모아 윈젤 우르만 성까지 손에 넣어 아우구스트 랭 강을 자연의 경계로 삼는 것이 좋겠다고 여겼다. 이러면서 기병을 보내 주위를 약탈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가을이 되어 요하네스의 지독한 안개가 자주 주위를 뒤덮었다. 바로 이때 자레드 트리플턴의 휘하에 있는 배 한척이 찾아와 아우구스트 랭 강의 북쪽에 오크들이 모습을 드러냈음을 알렸다.
“오크!!”
과거 여러 차례 오크와 싸워본 경험이 있는 나이젤은 크게 놀랐다. 급히 라스에게 오크의 출현을 알리는 한편 수군에게 지시를 내려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정작 나이젤은 야영지를 부수고 철수하지 않았다.
“뭐 오크들이야! 봄 · 가을이 되면 늘 내려오는 것 아닌가? 강북 지역에 오크가 출현했다고 해서 이곳까지 오크가 내려올 일은 없겠지.”
오랜 기간 그들과 싸워 오크의 습성을 잘 알고 있다고 판단한 나이젤은 이번에도 다른 지역에서와 같은 약탈에 나선 오크의 무리들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경계를 철저히 할 뿐, 철수 자체를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강북 지역으로 오크의 활동이 잦아지고 오크가 닥치는 대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잡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속속 전해 듣게 되자 나이젤은 상황이 매우 좋지 못함을 직감했다.
“이거 철군해야 하는 건가??”
나이젤이 철수 문제를 가지고 한참 고민하고 있을 때, 두 겹으로 겹쳐진 종이를 통해 고드프리가 직접 기병 베르트산 말을 타고 있는 3천을 이끌고 북상하고 있으며, 자레드 트리플턴의 수군과 연락이 갑작스럽게 두절되었음을 통고 받았다.
오랜 경험으로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나이젤은 심각하게 철수를 고려했다. 두 겹 겹쳐진 종이를 통해서 라스가 거듭 철수할 것을 권하니 나이젤은 고심 끝에 철수하겠다는 답신을 보내고, 즉시 야영지를 불태우고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공 전하!! 강변 쪽에서 오크가 나타났습니다.”
“오크입니다!!”
마침 안개도 잔뜩 피어 있어 철수하기 알맞은 때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 몸에 여러 대의 화살을 맞은 정찰병이 돌아와 강변 쪽에서 수많은 오크들이 상륙했다는 보고를 올렸다. 깜작 놀라 정찰병의 몸을 살피니 눈에 익은 투박한 형태의 오크 화살이 분명했다.
“이런!!”
깜짝 놀란 나이젤은 병사들에게 전투 지시를 내린 뒤 자신도 말에 올랐다. 기병들이 급히 말에 오르니 갑자기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오크 대장이 외치는 괴성이 안개 속을 뚫고 대지를 뒤흔들었다.
“우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우르켄!!! 바슈!!!!”
이 소리를 들은 기병들 모두 경악했다. 정말로 오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모두들 무기를 고쳐 잡고 잔뜩 대기했다. 바로 이때 머리 위쪽으로 셀 수도 없이 많은 화살이 쏟아졌다.
-끼이이이이잉!!! 퍽! 퍽! 퍽!-
“우악!”
“크악!”
거의가 방패로 방어하기는 했지만 많은 수의 기병들이 화살에 맞아 쓰러졌다. 무장을 단단히 갖춘 나이젤도 당당하게 맞서 싸울 준비를 했지만 당혹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다시 세상을 다 찢어 버릴 것 같은 오크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주뮈 조 하크!! 빗카!!”
“빗카아아아아아아아!!!”
그 뒤를 이어 오크들이 괴성을 지르며 강변 쪽에서부터 치고 들어왔다. 나이젤은 즉시 기병들에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하며, 스스로도 붉은 이리를 뽑아들고 마구 덤벼드는 오크들을 닥치는 대로 찍어 넘겼다.
“이 오크 놈들 따위!!! 물러서지 마라! 물러서지 마!!”
나이젤의 독려를 받은 기병은 대열을 무너뜨리지 않고 겁을 먹지 않고 맞서 싸웠다. 수많은 오크들이 쓰러졌지만 아무리 죽여도 오크들은 계속해서 덤벼왔다. 견디다 못한 나이젤은 길잡이를 앞세워 급히 병력을 철수시켰다.
이때 어두운 색 일색의 오크 무리 중에서 다른 오크들과는 달리 순백의 마갑과 순백의 갑옷, 순백의 망토를 착용한 오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오크는 안개 속이지만 차츰 멀어지고 있는 붉은 색과 푸른색의 마나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쿠으으으으······. 나이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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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스…드디어 나오다! 성기사!!!
…드래곤 아닙니다…-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82…
무더위…죽을 맛입니다…헉헉~
●‘i우천i’님…^_^; 으흣…나이젤…일생 일대의 위기랍니다…뭐 저 작가넘의 농간…그것으로 모든 것은 설명이 되겠죠.
●‘underworld’님…오크는 갑작스럽게 내려온 것이 아니랍니다…2부부터 종종 겨울이 굉장히 추워졌다는 식의 언급이 있죠. 그것의 연장선상이랍니다…
●‘러딘’님…저 작가넘이 오래 전부터 오크의 서식지가 북쪽이고 쥔공의 활동지가 남쪽인데 겨울이 몹시 추워졌다는 식의 언급이 자주 나온답니다…뭐 그런 일 때문이죠. 사실 작가넘의 개입 100% 맞답니다…
●‘ytk’님…글로벌 호구…쩝…가카…넘…짜증나죠…쩝…어쨌든 간에 아침 저녁으로 시원해야 하는데…오늘 날씨가 말복이라고, 그렇게 무더운지…에효효…그나저나 아뒤쥔장님이 찾아보신다네요. 저 작가넘 보다 아뒤쥔장님이 글을 무지막지하게 많이 읽으셔서 말입니다…헐헐…
●‘호돌스’님…므흐흐흐…1부 막판에 출현했던 쿠블란트 토루인…그 순백의 오크가 다시 출현했답니다…냐하하핫…^0^;
●‘zeple’님…뭐…죽어라 나이젤~ 뒈져라 나이젤 뭐 이런 것이구요…말씀대로 쿠블란트 토루인이 다시 출현했답니다…냐하하하하…
●‘하늘아기’님…쿠블란트 토루인 Vs 나이젤이지요. 승부는 뭐…저 작가넘의 마음에 달려 있답니다…^_^;
므흐흐
(1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