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900
0900 / 0923 ———————————————-
그러고 보니 900편째네요…@_@; 뭐…여기까지 와서 무슨…소제목을 바꿀까요? 그냥 이대로 쭈욱~
“오크 놈들이 올라오지 못하게 막아라!”
“사다리가 온다! 대비해!”
지휘 장교들이 고함을 지르는 가운데 성벽 위에서는 아래쪽으로 불을 붙인 기름 항아리를 내던지고, 뜨거운 물을 붓고 화살을 날려댔다. 이사이 오크들은 성벽을 기어오르기 위해서 곳곳에 사다리를 걸었다.
“사다리다! 사다리를 밀어!!”
사다리가 걸리자 기사와 장교들은 병사들을 호령해 끝이 ‘Y’자 형태로 갈라진 기다란 장대로 사다리를 밀어냈다. 몇 개는 밀어냈지만 나머지는 아래쪽에서부터 오크들이 잔뜩 매달려 그 무게가 만만치 않아 쉽게 밀리지 않았다.
“밀어내! 밀어내!”
“이놈들을 절대로 성벽에 달라붙지 못하게 해! 밀어내라!”
모두들 애쓰는 사이 덩치가 커다란 오크들이 괴성을 지르며 날이 넓적하고 네모진 대검을 들고 성벽 위로 뛰어들었다. 오크들은 대부분 상반신을 벗고 있고 일부는 엉덩이 부분만 겨우겨우 가리는 속옷으로 보이는 천조각만 착용하고 있었다.
“비카아아아아!!”
“크아아아아!!”
오크들은 대부분 몸에 푸른색 칠을 했으며, 일부는 하얀색으로 알 수 없는 글자를 칠해 놓기도 하여 그냥 보기에도 괴기스러웠다. 성벽 위에 뛰어 오른 체격이 건장한 오크들은 마구 고함을 지르며 손에 들고 있는 무기로 방어하는 병사들을 닥치는 대로 후려쳤다.
-푸악! 퍽!-
“크아아악!”
“막아라! 놈들을 밀어내!!”
오크의 기세가 대단했지만 루벤 병사들도 물러서지 않고 싸웠다. 루벤 병사들은 방패로 앞을 가리고 창과 석궁으로 별다른 방어구를 착용하지 않은 오크를 집중 공격해 무수히 쓰러뜨렸다. 이렇게 성벽 위에서 어느 정도 팽팽하게 양쪽이 맞서는 사이 공성탑이 접근해왔다.
“기름 항아리를 준비해! 공성탑이 열리면 그 안에다 던져 넣어!!”
묵묵히 지켜서 있는 라스의 곁을 떠나지 않은 고드프리는 수하들에게 침착하게 맞서 싸울 것을 지시했다. 미리 계획된 그대로 공성탑이 서서히 가까워지자 모두들 손에 들고 던질 수 있는 토기로 만든 기름 항아리를 집어 들었다.
-끼구두두두두두! 철컹!!-
“어?”
다음 순간 방어자들에게 더할 수 없는 행운이 찾아왔다. 기세 좋게 접근해온 오크의 공성탑은 라스가 방어를 준비하면서 조금 조금 넓게 확장하게 한 해자 때문에 들다리가 성벽에 닿지 않았다. 오크들도 들다리를 내리고 나서야 이 사실을 깨달았는지 꽤나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와하하하! 저 놈들의 들다리가 짧구나!! 지고신께서 우리는 가호하신다!! 활을 쏴라!!”
고드프리가 지시를 내리자 궁수들은 승리를 확신하며 마구 활을 쏴댔다. 공성탑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을 깨닫게 되자 오크들은 즉시 공성탑보다 성벽에 걸려 있는 사다리 쪽으로 몰려들었다.
“오크들이 몰려온다!!”
누군가 크게 고함을 지르자 갑자기 성벽 안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지고신교 수호 기사단이 모습을 드러내 성벽위로 올라선 적들을 닥치는 대로 후려쳤다. 잘 훈련되고 무장이 좋으며 지고신을 외치는 수호 기사단원들은 물러설 줄을 몰랐다.
“죽여라! 지고신을 위하여!”
“정의는 우리에게 있다! 저 악마들을 죽여라!”
“싸워라! 모두 죽여버려!”
용맹한 수호기사단원들이 성벽위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오크들 또한 만만치 않게 밀고 들어왔다. 잠시 뒤 오크들은 마구 동료들이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뒤로 빼내고 있던 공성탑을 뒤집었다. 공성탑의 뒷면이 모습을 드러내지 고드프리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왜 저러지? 저놈들이 정신이 나갔나??”
모두들 오크들이 정신이 나갔다며 비웃었다. 이 순간 라스는 공성탑의 뒷면이 다시 성벽 쪽으로 다가오자 크게 놀라더니 큰 목소리로 모든 화력을 공성탑을 향해 퍼부을 것을 지시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의아해 했다.
“아니? 전하? 무슨??”
“어서 서둘러! 공성탑을 막아! 모든 공격을 공성탑으로 집중시켜! 서둘러!!”
라스가 고함을 지르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공성탑에 화력을 집중시킬 것을 지시했다. 그렇지만 워낙 거대하고 무거운 공성탑을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오크들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공성탑을 그대로 해자 쪽으로 밀어 넣었다.
“어어어!!”
-끼이이이이이! 쿠쿵! 쿵! 쿵!-
공성탑이 기울어지더니 해자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오크들이 들다리가 닿지 않는 공성탑을 기울여 성벽에 비스듬히 걸치려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모두들 크게 놀랐다. 다행히 깊고 넓은 해자 때문에 공성탑은 성벽의 중간쯤에 걸렸다.
“와하하하하하!!!”
잔뜩 긴장했던 사람들 모두 크게 안도했고, 라스 또한 어이없는 일에 소리를 내어 웃었다. 크게 걱정했다가 한참을 웃은 라스는 계속해서 투석기를 발사할 것을 지시했다. 고드프리는 다시 성벽 아래쪽에다가 공격을 계속할 것을 소리쳤다.
“투석기를 계속 쏴라! 오크들을 쓰러뜨려!! 저놈들을 모두 죽여 버리자!!”
그런데 간단히 보아 넘길 일이 아니었다. 공성탑이 성벽의 중간에 걸치자 오크들은 무너진 공성탑 위쪽으로 기다란 장대를 들고 몰려들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바라보니 기다란 장대를 타고 가장 선두에선 오크가 성벽을 타고 올랐다.
“어?”
기다란 장대가 그대로 성벽에 걸리자 그 장대에 몸을 붙인 오크들이 계속해서 성벽을 향해 올라갔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 모두 크게 놀랐지만 물러서지 않고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빼들고 맞섰다.
“싸워라! 싸워!!”
“주군! 성문이 위험합니다!”
고드프리는 굳은 듯 그 자리에 서 있는 라스를 신경 쓰면서 병사들을 독전했다. 바로 이때 나다니엘이 오크의 피를 뒤집어쓰며 성벽 위로 뛰어 올라 성문이 집중 공격을 당하고 있으며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저놈들의 공격이 굉장히 거셉니다! 성문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녀오도록 해라!”
갑자기 라스는 고드프리의 어깨를 두드렸다. 고드프리는 말없이 군례를 올린 후 나탈, 존 스카라, 나다니엘과 함께 성문 쪽으로 달렸다. 마구 싸움이 벌어지는 곳을 지나야 해서 중간에 다소 지체 되었지만 고드프리 일행은 곧 멀지 않은 성문에 도착했다.
“이놈들!!”
위험을 감수하고 고드프리가 몸을 길게 빼내 성벽 아래를 내려 보니 오크들이 바퀴가 6개 달린 커다란 마차위에 생가죽을 씌운 지붕을 얹고 지붕아래 큼직한 통나무를 매단 형식의 공성 망치를 이용해 성문을 두들겨대고 있었다.
-쿵! 쿵! 쿵!-
이미 공성망치의 지붕과 좌우로는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인 흔적이 역력했지만 공성망치는 멈추지 않고 성문을 두들겨 댔다. 성문 안쪽으로 달려오니 이미 성문 앞에는 존 크니블이 온갖 무기로 무장한 병사들을 이끌고 잔뜩 대기하고 있었다.
“제길! 성문을 지킨다! 너희들은 루벤의 용사들이다! 그 어떤 것이 밀려온다고 해도 성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고드프리는 직접 이시르를 뽑아들고 계단을 따라 성벽 아래로 내려왔다. 그 앞에 서 있던 존 크니블이 고드프리를 보고 놀란 눈을 했다. 고드프리는 말없이 어깨를 두드려 준 후 병사들의 가장 앞에 섰다.
“고드프리 왕자님이 함께하신다! 모두 힘을 내라!!!”
“만세!!”
“우와아아아아! 우리는 이긴다!!”
크니블이 손에 들고 있는 전투 도끼를 치켜들며 크게 고함을 질렀다. 잔뜩 긴장한 상태로 정면만 응시하고 있던 사람들 모두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고드프리는 이시르를 양손으로 고쳐 잡고 가만히 정면을 응시했다. 문은 이제 한계인 것 같았다.
-쿵! 쿵! 쿵! 쿵!-
루벤은 성문의 앞쪽과 뒤쪽에 보조 성벽을 쌓고 성문을 2중으로 해 놓는 경우가 많고 적이 성 안쪽으로 곧장 달려올 수 없게 하지만, 에드가 요한슨 성의 경우 내성은 루벤과 구조가 같지만 외성은 그냥 성벽 아래 성문 하나만 덜렁 붙어 있었다.
“제길!”
덕분에 외성문이 돌파되면 내리닫이 철문 같은 것이 없어 그대로 외성 안쪽으로 오크들이 밀어닥칠 것이기 때문에 모두들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바로 이 순간 성문을 닫아걸고 있던 빗장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러졌다.
-쿵! 콰지직!-
다시 공성 망치가 계속해서 성문을 두들기자 성문은 힘없이 양쪽으로 열렸다. 물론 미리 성문 앞에 나무를 잔뜩 쌓아놓아 완전히 열리지는 않았지만, 그 틈으로 오크들이 뛰어 들어오기에는 충분했다.
“쿠오오오오오오!!!”
성문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수많은 오크들이 기회를 잡고 괴성과 고함을 지르며 용감하게 뛰어 들었다. 오크가 뛰어들자 기다렸다는 듯이 석궁을 가진 병사들이 일제히 장전된 활을 발사했다.
“쏴라!!”
-투두두둥!-
“크에엑!”
“크악!”
“크오오오오! 비카아아아아아아아!!!”
석궁이 발사되고 오크들이 다수 쓰러지자 루벤 병사들은 대열을 갖춰 방패로 벽을 쌓고 창을 앞으로 숙였다. 오크들은 창대가 늘어서 있음에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돌진해 와 창에 찔리면서도 손에 들고 있는 무기로 방패를 두들겨 댔다.
“이놈들!!”
오크와 병사들이 마구 뒤엉켜 난전을 벌이는 사이 고드프리는 조금 안쪽에서 말을 타고 있는 판금 갑옷을 입고 있는 오크 기사를 발견했다. 그 기사는 마치 포크 같이 생긴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창을 들고 있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지휘관이 분명했다.
‘검은색 술이 달린 닭벼슬 모양의 투구라······. 지휘관이 분명하군.’
경험적으로 붉은색이나 검은색 술이 달린 닭벼슬 모양의 투구를 쓴 오크가 지휘관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고드프리는 즉시 자신의 옆에 있는 석궁수로부터 석궁을 빼앗아 들고는 신중히 조준한 후 주저할 것 없이 석궁을 발사했다.
-퉁! 슈웅~ 퍽!!-
“크으으윽!!! 이칸슈우리!! 로프!!”
곧장 날아간 석궁은 오크 기사의 얼굴에 적중했다. 그러나 정말 뜻밖에도 오크 기사는 얼굴에 화살을 맞았음에도 한손으로 화살을 뽑아내며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너무 놀랐지만 고드프리는 석궁수들에게 말에 올라탄 오크 기사를 향해 공격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모두 저 오크 기사를 쏴라!!”
-퉁! 퉁! 퉁!-
고드프리가 지시를 내리니 석궁수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화살을 발사했다. 잠깐 사이 오크 기사는 십 수대의 석궁 화살을 맞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버텨 서더니 오히려 말을 몰아 아군의 대열 쪽으로 전진해왔다.
“우워어어어어어어!”
연달아 오크 특유의 괴성을 지르는 것을 보고 고드프리는 순간 당황했다. 자칫 아군의 대열이 무너져 오크 특유의 난전으로 휘말려 들 수 있음을 깨달은 고드프리는 어떻게 해서든 그 오크 대장을 쓰러뜨려 했다.
바로 이 순간 존 크니블이 갑자기 앞으로 뛰어나간 뒤 전투 도끼를 후려쳐 오크 기사의 복부를 후려쳤다. 제 아무리 판금 갑옷을 입어도 엄청난 괴력으로 도끼에 맞으니 오크 기사는 그대로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에잇!”
존 크니블이 다시 도끼를 내리쳐 오크 기사의 목을 단박에 잘라낸 뒤 그 목을 들고 아군 대열 속으로 돌아왔다. 고드프리는 존 크니블의 용맹에 크게 놀라는 한편 대장이 쓰러지자 오크들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놈들이 겁먹었다! 멈추지 말고 쳐 나가라! 오크들을 성 밖으로 몰아내라!!”
고드프리는 이시르를 높게 치켜들며 고함을 질렀다. 병사들은 커다란 방패를 앞세워 우왕좌왕하고 있는 오크들 쪽으로 한걸음을 내딛으며 창으로 상대를 찌르고 방패로 밀어붙였다. 군사들이 대열을 갖추고 구령에 따라 한발자국씩 밀고 나가자 힘에서 밀린 오크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하크 슈우리!”
“슈우리!! 슈우리!!”
오크들이 물러서니 인간들은 고함을 지르며 앞으로 뛰어들었다. 어느 정도 성문 쪽까지 밀려나가자 창끝에 쇠고리를 달고 그 끝에 묵직한 쇠막대기를 붙인 창을 가진 병사들이 앞으로 뛰어나와 오크들을 마구 내리쳤다.
“죽어라!”
“죽어! 죽어!!”
-퍽! 퍽! 퍽! 퍽!-
“꾸에에에~”
“크억!”
오크들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바로 이때 고드프리의 눈앞으로 조끼 형식의 사슬 갑옷 위에 조끼 형식의 가죽 갑옷을 덩치 큰 오크가 자루가 길고 머리가 커다란 쇠망치를 들고 덤벼드는 인간 병사들을 후려치며 도망치는 동료들에게 무어라 소리치는 것이 보였다.
“저놈을!!”
직감적으로 적의 대장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달은 고드프리는 이시르를 고쳐 잡고 그다지 멀지 않은 오크를 향해 덤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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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들의 언어…
…대충 이해가 가시지요? ^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90…
에궁…비가 내리니…날씨가 좀 써늘하네요…^0^;
●‘spoll’님…함락 위기의 순간 엘프와 드워프가 출현하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하지만 뭐…라스도 그 만큼 대단하게 활동을 하지요…^_^;
●‘zeple’님…뭐…라스가 성벽 위에서 적을 막다니요. 기병대를 이끌고 달려나가 닥치는 대로 적을 썰어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공 시절 5천 대 1로 싸워도 승리를 한 라스니 뭐…그런 것 아닐까요? 핫핫핫…
●‘하늘아기’님…므흣…공성전이 계속된답니다…뭐…그냥 오크들은 무식하게 성을 몰아치는 것이지요…
●‘호돌스’님…반지의 제왕와 너무 비슷해도 하는 수 없습니다…뭐 막장이고, 출판도 하지 않았으니 뭐…^_^;
●‘i우천i’님…므흐흐…오크들도 참…용감하답니다…하지만 라스 쪽은 저 작가넘의 가호가 충만하니 어떤 식으로든 이길 수 있을 것이랍니다…
●‘러딘’님…라스 넘의 카리스마요…하핫…뭐…나이들어 최전선에 나와야 할 정도로 사태가 좀 심각한 것이죠…뭐 모든 것이 다 저 작가넘의 농간이지만요…^_^;
●‘엘운디네’님…으흐흐…분위기가 심각해 져도 뭐…저 작가넘이 가호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답니다…말씀대로 얼른 간달프 = 아벨 커스터가 라스를 구하러 와야 하겠지요…냐하핫…
●‘ytk’님…그러고 보니 900편째네요…헐헐…으흐흐흐…크라우프의 1,000편에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번 생각했던 것을 끝까지 이어나올 수 있어서 저 작가넘도 즐겁답니다…^_^;
사정상 지금 시간에 글 올리는 것을 양해해 주세요. 저 작가넘도 먹고 살기 좀 바빠서요…ㅠ.ㅠ; 우웅…
(1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