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903
0903 / 0923 ———————————————-
그러고 보니 900편째네요…@_@; 뭐…여기까지 와서 무슨…소제목을 바꿀까요? 그냥 이대로 쭈욱~
오크들은 중간에 잠깐 지체했지만 멈추지 않고 진격해 왔다. 아벨 커스터가 떠난지 29일째 되는 날 아침 일찍, 모아들여 태운 시신의 연기가 아직 걷히지 않았을 때 에드가 요한슨 성의 북쪽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휘유~”
미리 정찰 부대로부터 소식을 듣고 북쪽 성문으로 올라선 고드프리는 새까맣게 몰려온 오크의 모습을 보고는 짧게 휘파람을 불었다. 자신도 모르게 살짝 긴장하여 허리에 차고 있는 이시르의 칼자루 부분을 만지작거리던 고드프리는 마침 장검을 차고 성벽 위로 올라선 포드햄을 힐끗 돌아보았다.
“왔나?”
“네! 주군. 오크들이 제법 많군요. 생각 같아서는 기병대를 전력 출격시켜 모조리 짓밟아 버리고 싶습니다.”
적들의 엄청난 모습을 보고 주눅들기 쉬운데 포드햄은 은근히 싸움을 바라는 눈치였다.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 고드프리는 어깨를 두드려 주며 곧 지겹게 싸울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차분히 거리가 있기는 해도 오크의 진영을 살피니 다수의 투석기가 보였고, 그 중에서 특히 사다리차라고 오해할 수 있을 만큼 들다리가 몹시 길어진 형태를 가진 공성탑이 눈에 들어왔다. 고드프리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지난 공격 때의 단점을 보완한 공성탑이라······. 좋지 못하군.”
“저것을 어떻게 해서든 파괴해야 하는데요.”
지난번 공성탑의 들다리가 짧아 어이없게도 자신들이 실패한 경험을 되살린 것인지는 몰라도 오크들은 그것을 보란 듯이 보강해 왔고, 보고 있는 사람들은 마음이 절로 불편해 졌다. 오크들이 불안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고드프리는 병사들의 눈을 살폈다.
모든 사람들도 그러하듯 성벽 위에서 무기를 들고 있는 병사들 모두 눈앞에 있는 적들의 모습에 불길함을 느끼고 있었다. 고드프리는 일부러 병사들 쪽으로 나가 불안해 하고 있는 병사들을 다독였다.
“아, 왕자님.”
“영주님!”
“아아, 그대로 있게. 자네들이 있어 마음이 든든하군. 겁내지 말게나. 이 몸 또한 그대들과 함께 할 것이니 적이 어떤 공격을 해오더라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네.”
고드프리의 격려를 받은 병사들은 두려운 마음을 떨쳐 버리고 모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자신들의 강한 의지를 다졌다.
모두들 오크의 수뇌가 졸병들의 피로도를 생각해 하루 정도는 쉴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침과 정오의 중간 쯤 판금 갑옷을 착용한 오크 기사 하나가 말을 타고 달려와 성벽과 오크 진영의 중간쯤에서 멈추어 섰다.
“크르르르르르르~ 우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오크 기사는 발음을 알아듣기 힘든 소리로 무엇인가 큰 소리를 외친 뒤 네모지고 날이 넓적한 대검을 높게 치켜들며 오크 특유의 우렁찬 고함을 질렀다. 전투 전에 보여주는 오크 특유의 행위였다.
갑자기 오크 기사가 접근해 온다는 소리를 듣고 성벽 밖을 바라본 고드프리는 언제 들어도 거북한 오크의 괴성에 한껏 눈살을 찌푸린 후 성벽에 기대 놓은 장전된 석궁을 집어 들었다.
-퉁! 피이이잉!!-
조준이 끝나자마자 고드프리는 주저할 것 없이 석궁을 발사했다. 석궁 화살은 허공을 가로질러 고함을 지른 후 자신들의 진영으로 돌아서려던 오크 기사의 등에 명중했다. 화살에 맞은 오크 기사는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말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와하하하하!”
“만세!”
그 모습을 본 병사들 모두 크게 환호했다. 그러나 환호성도 잠시, 오크의 군영에서 무엇인가 제대로 들을 수 없는 고함과 함께 투석기가 발사되었다. 오크 군대의 투석기가 작동하자 고드프리의 옆에 서 있던 존 스카라가 크게 소리쳤다.
“투석이다! 조심해!”
“투석이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 모두 따라서 크게 고함을 지르며 자세를 낮췄지만 고드프리는 꼼짝도 하지 않고 성벽에 서 있었다. 투석 거리를 조정하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첫 번째 투석 공격은 성벽에 미치지 않고 성벽에 한참 못미처 떨어지거나 성벽 안쪽으로 깊숙이 날아들었다.
-슈웅! 슝! 슝!-
-펑! 퍽! 펑!-
“대단하군.”
그 뒤를 이어 계속해서 날아든 오크들의 투석기 포탄은 점점 거리를 맞추더니 차츰 성벽 쪽으로 가까워졌다. 짐작해 보건데 오크들은 성벽을 최대한 타격해 그곳에 있는 방어병력을 손실케 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상식적으로 한동안 투석기 공격만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의외로 오크들은 투석기가 10회 정도 작동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진격 나팔을 불고 북을 치며 공성탑을 밀며 성벽 쪽으로 전진해 왔다. 이것을 본 고드프리는 무엇인가가 깨달아지는 것이 있어 살짝 입가를 들어 올렸다.
“저놈들······. 역시나 갖고 있는 보급품이 없나? 그게 아니면 자신이 있는 건가? 뭐가 저렇게 급한 거야?”
경험적으로 오크들도 상당한 지능이 있고 전략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고드프리는 오크 군대의 섣부른 공격이 어딘지 모르게 불길하게 느껴졌다. 고드프리는 오크 군대가 접근해 오자 투석기 조작원들에게 반격을 지시했다.
“쏴라!!”
고드프리가 지시를 내리니 진작부터 대기하고 있던 투석기 조작원들은 성벽 위에서 거리를 불러주자 주저할 것 없이 투석기를 최대 사정 거리로 조정하고 발사했다. 불을 붙인 기름 항아리가 허공을 날았다.
-투웅!! 기이이이잉!!!-
-퉁! 끼이이이잉!-
기괴한 소리와 함께 검은 잔해를 남기며 불을 붙인 기름 항아리는 진격해 오는 오크 군대의 대열 위로 떨어졌다. 크게 불길이 일어났지만 오크들은 진격을 멈추지 않았다. 불을 붙인 기름 항아리와 함께 바위가 뒤섞여 날아가며 오크를 공격하는 사이, 성벽 위에는 기계식 석궁이 준비되었다.
“조준! 발사!!”
-퉁!! 피이양!-
오크들이 계속 접근해 오고 신속하게 기계식 석궁이 장전되자 장교들은 공격명령을 내렸고, 조작원들은 주저할 것 없이 기계식 석궁의 강철 화살을 발사했다. 허공을 비스듬히 날아오른 화살은 오크 군대의 대열로 마구 떨어져 오크들을 꼬치 꿰듯 꿰었다.
앞선 동료들이 계속해서 쓰러졌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해 오는 오크들의 오습을 보고 고드프리는 자신도 모르게 혀를 찼다. 오크들도 생물이고 지능이 있는데 이렇게 두려움을 모르니 갑자기 걱정이 일었다.
“쯧~ 멈추지 않는 군.”
“고드프리 왕자님! 고드프리 왕자님!!”
바로 이때 고드프리를 크게 부르며 누군가 성벽 위로 올라섰다. 고드프리가 뒤로 물러서자 라스의 친위 기사가 급히 달려왔다. 군례를 올린 국왕 기사는 루이스 스틸과 라스가 직접 기병대를 이끌고 성을 나설 것임을 전했다.
“뭐라? 국왕 전하께서 직접??”
“네! 그렇습니다. 국왕 전하께서 직접 출진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드프리는 크게 당황했다. 루이스 스틸이 출전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라스가 직접 기병대를 이끌고 성을 나선다는 것은 섣불리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자신이 이곳을 비울 수도 없으니 잠시 인상을 찡그리던 고드프리는 그냥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래! 알겠다. 어디로 출진하실 것이냐?”
“서문과 남문, 동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왕 기사는 자신이 아는 대로 대답했다. 그러고 보면 북쪽 방어에 임하고 있는 병력과 고드프리의 기병대를 제외한 나머지 기병들이 전력 출격을 하는 것이다. 분명 주축은 루이스 스틸이 이끌고 있는 1만 기병대가 분명했다.
‘승리해야 하는데······.’
라스의 나이가 64세지만 아직 젊은이 이상의 힘이 남아 있음을 알고 있는 고드프리는 어딘지 모르게 국왕의 출진이 반갑기도 하면서도 불안해졌다. 형식적이지만 국왕 기사에게 돌아가 국왕의 출진을 만류해 보고 안 되면 곁에서 잘 지켜 드릴 것을 부탁했다.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왕자님!!”
국왕 기사는 군례를 올린 후 물러났다. 이미 오크들은 성벽 쪽으로 바짝 접근해와 성벽 위에 있는 궁수들은 성벽 옆에 늘여 놓은 화살을 집어 들어 쉴 새 없이 성벽 아래로 날려대고 있었다. 거센 공격이 지속되어 오크들은 정신없이 쓰러졌지만 멈추지 않고 진격해왔다.
“두려워하지 말고 싸워라! 모두 죽여 버려!!”
“싸워라! 싸워!!”
고드프리는 물론 방어에 임하는 존 포드햄, 나다니엘, 에드 트림블 모두 무기를 손에 들고 병사들을 독전했다. 고드프리는 어느덧 오크의 투석 공격이 멈췄고 자신들은 계속 포격을 가하고 있음에도 전진해 오는 오크의 공성탑을 멈추게 할 방법이 없음을 깨달았다.
“제기랄!!”
공성탑이 성벽 위로 들다리를 내려놓으면 오크들은 계속해서 병력을 투입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큰 위기에 빠질 것은 분명했다. 고드프리는 병사들을 독전하다가 누군가 성벽에 기대 놓은 단단한 나무 몽둥이 끝에 가시 달린 쇠테를 두른 철퇴를 집어 들었다.
“싸워! 저 개자식들에게 우리의 정의를 보여주자!!”
고드프리가 병사들을 독려하는 사이 다시 전령이 찾아왔다.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용케 고드프리를 찾아낸 전령은 기병대가 곧 출격할 것임을 알렸다. 고드프는 크게 기뻐하며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국왕 전하께서 기병대를 이끌고 오크들을 쓸어버릴 것이다!! 우리는 이 성벽만 지켜내면 된다!! 싸워! 모두 죽여 버려!!”
“와아앗!!”
사다리를 가진 오크들은 이미 해자 아래로 내려와 사다리를 들어 올리고 있었고, 해자 위쪽에서는 커다란 방패를 세운 오크들의 뒤에서 궁수들이 성벽 위를 향해 연달아 화살을 날려 댔다.
성벽 위에 있던 여러 병사들이 화살에 맞아 쓰러졌지만 인간들도 만만치 않은 화살을 성벽 아래와 공성탑을 향해 퍼부어댔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 공성탑이 차츰 가까워지니 드디어 루벤의 기병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기병대다!!”
“기병이다!! 만세!!”
기병대를 확인한 루벤 병사들 모두 크게 환호하며 성벽 위로 올라서려는 오크들을 마구 찍어 넘겼다. 갑자기 기병대가 모습을 드러내니 막 성벽을 타고 오르려던 오크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공성탑도 전진을 멈추고 서둘러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루이스 스틸이 이끄는 기병대는 오크 군대의 측면으로 파고들어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크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서둘러 북쪽으로 달아나려 했다.
“만세! 놈들이 달아난다!!”
“만세! 저기 국왕 전하가 계시다!!!”
병사들 모두 크게 환호하는 사이 성의 남쪽에서 붉은 색과 푸른색의 마나가 밝게 빛났다. 그 마나를 보고 라스가 직접 성 밖으로 나왔음을 잘 알고 있는 병사들은 더욱 기세를 높이며 전의를 잃고 물러나려는 오크들을 향해 화살을 퍼부어댔다.
“죽어라!”
“죽어!”
고드프리도 철퇴를 내려놓고 성벽에 기대 놓은 석궁을 집어 들어 장전해 도주하고 있는 오크를 향해 화살을 날렸다. 오크들은 기병대를 보고 정신없이 달아나기에 바빴고, 성을 나선 루벤 기병들은 도주하는 적들을 마구 짓밟았다.
어느덧 정오가 되었을 때 오크들은 기병대에게 짓밟혀 무수히 많은 시체만 남기고 북쪽으로 도망쳤다. 라스는 직접 전투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말을 타고 울(UII)블레이드만 들고 있는 것만 해도 모두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이겼군. 오크 놈들!!”
모두가 승리를 확신하는 순간, 북쪽 하늘 위로 마치 까마귀떼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것 같은 모습이 보였다. 성벽 위에서 전투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고드프리는 의아한 표정으로 상체를 길게 성벽 밖으로 내놓았다.
“저건······. 제길!!”
이 순간 그 까마귀떼처럼 보이는 것이 오크가 발사한 화살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고드프리는 크게 당황했다. 연달아 날아오른 화살은 한창 오크를 밀어 붙이고 있던 루이스 스틸이 이끄는 기병대의 머리 위로 한꺼번에 쏟아졌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지금 오크들이 쏘는 활은 하나가 땅에 등을 대고 누워 양쪽 다리로 활대를 걸고 다리를 쭉 펴면서 활줄을 잡아당기면, 다른 하나가 옆에서 화살을 얹어 주고 그대로 활을 발사해 화살을 날렸다.
사족이지만 예전에 나이젤이 손에 넣은 오크의 검은 활이 바로 지금 오크가 발로 쏘는 활과 같은 종류였다. 즉 그때 나이젤이 해치운 오크 또한 남다른 힘을 가진 전사였고, 이제는 고인이 된 나이젤 또한 보통의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간에 정신없이 날아드는 강한 화살에 루벤 기병대는 곧바로 크게 혼란에 빠졌다. 도저히 당해낼 수 없어 급히 성 쪽으로 도망쳐 나오는데, 그 뒤를 따라서 오크 기병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추격해왔다. 상황이 급변하자 고드프리는 즉시 라스를 바라보았다.
“전하!!”
친위 기사들과 함께 서 있던 라스는 물러나기를 바라는 고드프리의 뜻과는 달리 갑자기 말을 타고 정면으로 달려 나갔다. 이 모습을 본 고드프리는 짧게 혀를 차며 자신도 출격해 나갈 것이라며 말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나도 나가겠다!! 말을 준비해!!”
“주군! 안됩니다!! 주군께서 이곳을 비우셔서는 안 됩니다!!”
가까이에 와 있는지도 몰랐지만 갑자기 포드햄이 나타나 고드프리의 출전을 반했다. 고드프리가 놀라 바라보니 포드햄은 자신이 기병대를 이끌고 나가 라스를 지원하겠다며 고드프리는 이곳에 남아 있을 것을 권했다.
“주군께서는 이곳에서 남아 계십시오! 싸움 제가 하겠습니다. 주군께서 성을 나가시면 병사들이 무너질 것입니다.”
“뭐라고! 으으으으! 젠장!!”
간신히 고드프리를 설득한 포드햄은 즉시 성벽을 내려가 기병대를 준비시키기 위해 달려갔다. 포드햄이 성 안쪽으로 들어서자 존 크니블이 성벽 위로 올라와 자신들도 출격해 나가는지를 물었다.
“주군! 우리도 출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명령만 내려 주십시오. 병사들을 이끌고 나가 오크 놈들과 맞서 싸우고 싶습니다!”
“아니! 우리는 출격해 나가지 않네. 일단 적을 지켜보도록 하세! 제 아무리 오크들이라고 해도 말을 타고 이 성벽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니 말이네.”
고드프리는 계속해서 라스 쪽을 주시하며 크니블에게 만약을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크니블은 군례를 올린 후 물러났다. 마음 같아서는 성을 나서서 적을 향해 돌격하고 싶었지만 고드프리는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며 계속해서 전투 지역을 살폈다.
루벤 기병대는 모두해서 약 1만기, 오크 기병대도 비슷한 숫자를 보유하고 있으니 지금 에드가 요한슨 성의 북쪽으로 무려 2만 기 이상의 기병대가 뒤엉켜 서로 한 치의 물러서는 것도 없이 맹렬하게 싸웠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존 포드햄이 창을 휘두르며 고드프리의 기병들과 함께 성의 서문을 나섰다. 포드햄의 기병대는 밀집 대형을 풀지 않고 오크 기병대 쪽으로 돌진했다. 포드햄이 마구 창을 휘두르며 돌진해 들어가니 오크 기병대가 당해내지 못했다.
“비켜라! 비켜!”
포드햄은 한 번의 돌격으로 적의 중앙을 가로지른 다음 중앙으로 밀집해 들어와 둥글게 대형을 갖췄다. 포드햄의 출현으로 오크 기병대가 혼란에 빠지자 라스와 루이스 스틸은 다시 전열을 정비해 조직적으로 반격을 가했다.
“와아아아아!”
“만세!”
“국왕 전하 만세!!”
시간이 지나며 오크 기병대가 마구 쓰러지고 라스가 직접 울(UII)블레이드로 닥치는 대로 적을 베니 성벽 위에 올라 있는 병사들은 물론 고드프리도 크게 고함을 지르며 환호했다. 다시 기세를 회복한 루벤 기병대는 오크 기병대를 몰아붙이며 북쪽으로 진격했다.
“주군! 저기!!”
바로 이때 고드프리의 뒤에 서 있던 나탈이 정면을 가리켰다. 고드프리도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오크 기병대가 도망치는 쪽에 하얀색 갑옷을 착용한 오크 기사가 서 있었다. 한눈에 쿠블란트 토루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저놈!!”
고드프리가 놀라는 사이 쿠블란트 토루인은 단숨에 말을 달려 자신을 가로막은 루벤 기병들을 닥치는 대로 베어 넘긴 뒤 공격의 선두에 서 있던 루이스 스틸을 진흙 인형 자르듯 단칼에 두 토막을 냈다.
“허억!!!”
“저럴수가!!!!”
루이스 스틸은 다코 컨퓨즈 성 출신의 농민으로 나이젤을 만나 타고난 용맹을 앞세워 여러 전공을 세워 퀸터 매트 성의 성주가 되고 알마라 후작 작위까지 받았다. 그런 루이스 스틸은 지금 쿠블란트 토루인의 일격에 53년의 삶을 마감했다.
“세상에······.”
손꼽히는 루벤의 맹장인 루이스 스틸이 단 한 칼에 쓰러지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경악했다. 고드프리도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크게 놀라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경악스런 마음과 함께 여기에서 잠시 먼 훗날의 이야기를 덧붙여 보도록 하자
루이스 스틸은 4일전 에드가 요한슨 성에 왔을 때 공식적으로는 나이젤을 한 번도 애도하지 않았다. 사실 루이스 스틸은 나이젤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3일 밤낮을 통곡 했을 정도로 크게 슬퍼했다.
특히 군대를 준비시키면서도 빠른 말을 타고 마커스 조이 성에서 치러진 나이젤의 장례식에 다녀왔다. 고드프리 또한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지만 훗날 왕위에 올랐을 때 국왕이나 자신 앞에서 한 번도 나이젤을 애도하지 않은 루이스 스틸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거두지 않았다.
루이스 스틸이 나이젤을 상대로 통곡하지 않은 것은 다분히 슬픔을 보이지 말라는 라스의 지시에 따른 것이지만 고드프리는 이 사실을 평생 알지 못했다. 이런 불행한 오해들이 겹쳐 라스의 사후 왕위에 오른 고드프리는 루이스 스틸의 후손에게 보복할 기회를 엿보았다.
결국 고드프리는 절반은 자신이 유도한 사건으로 루이스 스틸의 후손에게서 퀸터 매트 성을 빼앗았고, 그 이후 루이스 스틸의 일족 모두를 반역자로 몰아 주살했다. 다만 이것은 아직 벌어지지 않은 훗날의 일일 뿐이다.
지금은 라스가 쿠블란트 토루인에게 똑바로 노출된 것이 다른 어떤것보다 중요했다. 루이스 스틸을 죽인 쿠블란트 토루인은 주저할 것 없이 라스를 향해 돌진했다. 거리가 상당했지만 쿠블란트 토루인이 외치는 소리가 성벽에 있는 고드프리에게도 또렷이 들렸다.
“크오오오오오! 라스!!!! 비카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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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도 정리해고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죠…흐흐흐…^0^;
…아무튼…지못미 ▶◀루이스…넌 언제나 최고였어…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93…
에궁…더위가 참…~ㅁ~;
●‘러딘’님…하핫…맞습니다…소이펄링 왕가…뭐 1부에도 요하네스에 관한 언급이 나오지만 뭐 이렇게 정리된 것입니다. 남은 인간들과 함께요.
●‘호돌스’님…라스의 위기입니다…므흐흐흐…어쨌든 간에 쿠블란트 토루인…역시나 마음에 든답니다…냐하하핫…
●‘하늘아기’님…^_^; 오크들…뭐…이들도 따지고 본다면 좀 급박합니다…식량이 없죠. 그렇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다 먹어치는 것이랍니다…
●‘ytk’님…냐하핫…그나저나 쿠블란트 토루인 Vs 라스입니다…처음에는 라스가 상대를 몰아 붙였지만 지금은…어떻게 될까요? 핫핫…
●‘i우천i’님…므흐흐흐…뭐 죽이고, 죽이도 또 죽이는 것이랍니다…이제 막판이니…마구 죽이고 죽이는 것이죠…^_^;
●‘gauly’님…아~ 본래 포드햄이 나탈을 좀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요…고드프리가 나탈을 낼름한 탓에…아직도 아쉬워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toyr’님…정확하게 보셨습니다…뭐…포드햄이 본래 나탈이 고드프리의 수하로 들어온 이후 좀 어떻게 잘 꾀어서 해보려 했는데 뭐…이왕이면 좋은 감이라고 나탈이 고드프리 놈과 붙어 먹는 사이가 되니…못 먹는 감이지만…뭐 아시지 않습니까? 본래 남의 감이 더 맛나 보이는 것요…바로 그것이랍니다.
●‘underworld’님…포드햄…뭐 저 작가넘이 변덕을 부리지 않는 이상…죽지 않습니다…본래는 나탈이 죽을 때 같이 구하려다가 죽는 것으로 하려 했는데…나탈이 죽지 않게 된 이상 이 놈에게도 자비를 베풀기로 했답니다…^_^;
●‘물망치’님…하핫…귀네비어와 란슬롯요…설마요…그나저나 오크의 번식력…인간을 능가하죠…그렇지만…인간은 저 작가넘의 가호를 받는 라스가 있으니…오크들이 불쌍하게 된 것이랍니다…ㅠ0ㅠ;
으흠…
(1차 수정함)-오링교주님(부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