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906
0906 / 0923 ———————————————-
그러고 보니 900편째네요…@_@; 뭐…여기까지 와서 무슨…소제목을 바꿀까요? 그냥 이대로 쭈욱~
어느덧 겨울이 되었다. 날이 점점 추워지는 동안 에드가 요한슨 성을 중심으로 마커스 자마와 드미트리 매니하드의 군대가 배치되었고, 북쪽평야 지대를 가로 막기 위해 3중으로 쌓은 목책이 완성되었다.
이것 뿐만으로 엘프, 드워프와의 동맹으로 산악 지대에 대한 봉쇄가 완성되었다. 이 사이 날씨는 굉장히 추워지고 눈이 굉장히 자주 내렸다. 폭설 때문에 보급품 수송에 지장을 받게 되자 라스는 다시 인력을 동원했다.
곧 남쪽과 동쪽에서부터 올라오는 보급선을 유지하기 위해서 목책을 쌓는데 동원되었던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 눈을 치우고 길을 만드는 일에 전념했다. 고드프리는 라스로부터 작업 상황을 돌아보라는 지시를 받고 성을 나섰다.
고드프리는 맹렬한 추위를 막기 위해 사슬 갑옷 위에 갈색 천 갑옷을 입고 가죽을 씌운 승용마에 올라 도로를 유지 보수하는 장소를 둘러보고 종종 직접 도구를 가지고 눈을 치우고 일을 했다. 그러다 발에 동상이 걸린 병사를 발견하자 자신의 가죽 신발을 벗어 주었다.
“발이 차고 습해서 이렇게 발에 동상이 걸리는 것이네. 춥더라도 자주 씻어주고 굳지 않도록 문질러 주고 말려 주게. 여기 플라비아 포션이 있으니 마시고 기운 내도록 하게.”
“가, 감사합니다. 왕자님. 흐흐흑!”
눈에 보이는 행동이기는 하지만 고드프리가 직접 일개 병사들을 돌보고 가죽신까지 벗어주는 것을 보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 모두 크게 감동했다.
날씨가 너무 춥다보니 오크들도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는 인간들도 마찬가지여서 병사들 중에서 술에 취해 길에서 자다가 얼어 죽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고, 때때로 말이나 개도 얼어 죽는 경우도 많았다.
한창 추위가 계속 될 때 고드프리는 직접 마구간에 보관 중에 있던 기병마 3필을 얼어 죽게 한 말구종의 처형에 참관했다. 말구종은 극심한 추위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얇은 옷만 입고 심하게 몸을 떨며 처형대에 올라 목이 잘렸다.
“우우~”
처형이 끝나자 사람들은 무심히 흩어졌다. 추위에 정신이 하나도 없던 고드프리도 길게 입김을 내뿜으며 돌아가려다가 노예들이 금새 얼어붙은 피를 닦아내느라 고생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빌어먹을! 더럽게 춥군!”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추위가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리자 고드프리는 자신의 옆에 서 있는 나탈, 존 스카라와 함께 난방이 되어 있는 실내로 돌아왔다.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벨 커스터는 이곳저곳을 자주 오가며 무엇인가를 하고 있어 고드프리나 라스조차도 제대로 만나기 힘들었다. 다만 무엇인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꾸준히 말을 하니 불안하지만 그 동안의 행적을 생각해 믿어 주었다.
겨울이 한창이지만 라스는 사냥꾼 출신의 용감하고 싸움에 능숙한 정찰병들을 뽑아 큼직한 상을 약속한 후 적진으로 깊숙이 들여보냈다. 물론 많은 수가 죽었지만 돌아온 정찰병들은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렸다.
“오크들은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모든 것을 불태우고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져서인지 몰라도 인간뿐만이 아니라 가축이나 말 같은 것들을 잡아먹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마을을 들어가도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쪽도 너무 추워서 가축들이 많이 얼어 죽었습니다. 오크들은 가축들을 제대로 키울 줄 아는 능력이 없는 모양입니다.”
정찰병들은 입을 모아 오크들이 아우구스트 랭 강의 남북을 오가며 먹을 수 있는 것은 모조리 먹고 있음을 보고했다. 라스와 함께 보고를 받은 고드프리는 아벨 커스터의 말대로 오크들이 먹을 것이 없이 요하네스로 내려왔고 이번 겨울이 그 한계점임을 직감했다.
“알겠다. 수고들 많았다. 약속한 재물이다.”
“감사합니다. 전하!”
“국왕 전하 만세!!”
라스는 약속한 전사한 이들을 포함하는 정찰병들에게 평생 먹고 살 만큼의 재물을 즉시 내려 줬다. 정찰병들 모두 엄청난 재물을 손에 넣고 입이 함박 벌어져 물러났다. 정찰병들이 물러나자 라스는 옆에 서 있는 고드프리를 돌아보았다.
“······복수를 할 시간이 가까웠구나.”
“그렇습니다. 전하! 복수의 시간이지요.”
두 사람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겨울이 깊어지자 세상의 모든 것은 완전히 얼어붙은 것처럼 보였다. 고드프리는 자신의 숙소로 주요 기사들을 불러 모아 넓은 거실에서 검술 수련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서로 전투 기술들을 가다듬고 있자니 시간이 매우 잘 갔다.
“후욱~”
이날도 고드프리는 심복들과 검술 수련을 마쳤다. 고드프리는 에드 트림블과 검을 부딪쳤는데 생각외로 고생했다. 서로 힘이 다하니 엄청나게 추운 바깥 날씨와는 반대로 땀냄새와 열기로 실내가 가득 찼다.
“주인님!”
“그래 고맙다.”
후끈해진 공기를 느끼며 구석으로 밀어 놓은 의자와 테이블에 걸터앉으니 금빛 구리 주전자를 가진 나탈이 다가와 금빛 구리잔에 따뜻하게 데운 술을 건넸다. 고드프리는 고맙게 받아 마셨다.
한창 몸을 움직이고 있을 때 술이 들어가니 취기가 확 오르며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여자 노예가 고드프리의 기사들에게 술을 따라주는 사이 나탈은 허락을 받고 고드프리의 옆에 앉았다.
“검술 연습에 집중하시는 모습이 굉장히 존경스럽습니다.”
나탈은 손에 들고 있던 증기로 따뜻하게 데운 수건으로 고드프리의 땀을 정성스레 닦아 주었다. 고드프리는 나탈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지금 자신이 더욱 전투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이유를 나직이 털어 놓았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나태해져서 아비가 누구의 손에 죽었는지 잊어버릴 것 같아서 말이다.”
“주인님.”
“주군!”
고드프리의 착 가라앉은 말에 나탈을 비롯해서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머리가 절로 숙여지며 자세를 바로 했다.
아직 신년이 되지 않았을 때 고드프리는 사슬 갑옷 위에 갈색천 갑옷을 착용하고 무장을 갖춰 성을 나섰다. 고드프리를 뒤따르는 존 스카라와 나탈, 30기의 기병이 향한 곳은 에드가 요한슨 성의 북쪽에 3중으로 세워진 목벽을 경비하는 군사들이었다.
“으으~ 춥다.”
“정말로 이곳은 추워서 못살겠군.”
“아아~ 이럴 때 계집년 궁둥짝이 있어야 하는데······.”
말에 올라탄 사람들 모두 살이 찢어지는 것 같이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에 괴로워했다. 고드프리 또한 추위와 그동안 잔뜩 쌓인 눈길이 미끄러웠지만 라스의 지시에 의한 것이니 아무 말 없이 말을 타고 앞으로 달려 목벽이 세워진 곳으로 향했다.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기 때문에 오래지 않아 고드프리 일행은 목벽에 도착했다. 그곳을 지키는 군사들은 잔뜩 추위에 떨고 있다가 고드프리가 도착하자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고드프리는 말에서 내려 군사들을 격려했다.
“추운 날씨에 고생들 많네. 보급품은 제대로 받고 있는가?”
“그렇습니다. 필요한 것은 풍족하게 공급 받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운 것이 문제지만······. 그럭저럭 견딜만합니다.”
“오크 놈들도 나오지 않으니 천만 다행입니다. 저희야 뭐 이 목벽을 오가며 저 북쪽에서 오는 놈들만 잡아 죽이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병사와 장교들 모두 고드프리 앞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꽤나 호기 있게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감사를 표하며 오크들을 모두 잡아 죽여야 루벤 내부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병사들에게 강조했다.
“자네들도 들어 알고 있듯이 이 오크들은 요하네스의 모든 것을 먹어 치우고 있네. 이곳에서 먹을 것이 없다면 오크들은 레나르트로 내려올 것이고, 결국에는 루벤 내부로 들어올 것이네. 그곳에는 우리의 가족들이 있네. 이곳에서 오크들을 막고 모조리 잡아 죽여야 우리의 가족들이 안전해 질 것이네.”
“그렇습니다. 이놈의 오크들······.”
“더러운 놈들~ 모조리 다 잡아 죽일 것입니다!”
장창과 석궁수 위주로 편성되어 있는 병사들은 각자가 갖고 있는 무기를 들어 보이며 굉장한 자신감을 보였다. 고드프리는 병사들을 최대한 독려해 주면서 모든 힘을 다해서 이곳을 지켜 줄 것을 부탁했다.
“이제 봄이 되면 오크 놈들은 저 북쪽 땅에 있는 것을 모조리 잡아먹고 이곳으로 내려오겠지. 그때 오크 놈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도록 하세!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네들이 이곳을 잘 지켜줘야 하네. 이 몸은 그대들의 노고를 결코 잊지 않겠네. 국왕 전하께서도 그대의 수고를 알고 계시니 최선을 다해주게!”
“알겠습니다!”
“오크 놈들은 이곳을 넘지 못할 것입니다!”
고드프리의 격려를 받은 병사들은 모두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어느덧 신년이 가까워 졌을 때 바닷가로 오크 시체가 밀려왔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고드프리는 놀라 갑옷을 입고 무장을 갖춰 심복들을 거느리고 오크의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바닷가로 나왔다.
맹렬한 추위와 함께 바닷가로 나오니 습기를 잔뜩 머금은 바람이 몰아쳐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추위가 몰려들었다. 덕분에 같이 따라온 사람들 모두 엄청난 추위에 자신도 모르게 움츠려 들었다.
사실 고드프리도 굉장히 추웠지만 이대로 돌아갈 수 없으니 일부러 말에서 내려 오크의 시체들이 몰려왔다는 곳으로 향했다. 미리 그곳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이 수십 구의 오크 시체를 보여줬다.
“고드프리 왕자님, 이것들입니다.”
많이 부패되어 있지만 본래 검은 피부를 갖고 있고, 온몸에 푸르고 하얀 칠을 하고 있는 것이 오크가 맞았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 모두 오크의 시체가 바다 쪽에서 떠밀려 온 것을 불안하게 여겼다.
“오크 놈들이 함대를 조직한 것 아니야?”
“아우구스트 랭 강에서 수군을 공격했을 때 작은 배와 뗏목으로 계속해서 공격해 왔다고 하던데 말이야.”
자레드 트리플턴이 전사한 와중에서도 지고신의 가호를 받아 살아온 수부들의 증언에 의해 오크들이 배를 이용할 줄 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라서, 사람들 모두 오크가 함대를 이용해서 바닷길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두려워했다.
“바닷길이라······.”
고드프리는 이 순간 이미 고인이 된 자레드 트리플턴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미 죽어 없어진 사람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니, 고드프리는 바닷가에 초병을 늘리고 보급품을 실어오는 배에 싸움배를 호위로 붙이는 것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음을 깨달았다.
“일단 돌아가도록 하자! 오크의 시체는 대충 끌어다가 알아서 처분하도록 하게! 그리고 추운데 고생하니 이 돈으로 술이라도 사서 마시도록 하게!”
떠나기 전 고드프리는 직접 잡낭을 뒤져 오크의 시체를 지키고 있던 병사들에게 은화를 손에 집히는 대로 건넸다. 병사들은 은화를 손에 넣자 입이 크게 벌어져서 즐거워했다. 병사들의 환호를 뒤로 하고 말에 오른 고드프리는 곧장 성으로 돌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오크가 함대를 조직해 바닷길을 통해 내려오는 것을 우려했지만, 아벨 커스터는 모두의 우려와는 달리 오크는 육상 전투에는 굉장히 강력하지만 바다와 강에는 약해 대규모 함대를 건조할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확신했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배를 움직이는 것은 배만 갖추고 있다고 끝나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강과 바다는 그 차이가 엄청납니다. 상대적으로 물결이 잔잔한 강에서야 작은 배를 띄워 노를 젓고 뗏목을 이용할 수 있겠지만, 거친 바다 위로 경험없이 내려왔다가는 바닷고기들만 포식할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물론 경계를 늦추지는 않아야 하겠지만 그것에 너무 집착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엘프와 드워프까지 끌어들인 아벨 커스터가 말한 것이니 사람들 모두 조금은 불안함을 거뒀다. 하지만 바닷가에 초소를 늘리고 순시선을 북쪽으로 올려 보내 오크들이 수군을 조직해 바닷길을 거슬러 내려오는 일에 대비하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어느덧 이번 해가 지나고 신년이 며칠 뒤로 다가왔다. 전선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그냥 묵묵히 신년을 받아들이기를 원했지만, 라스는 이럴 때 일수록 힘을 내야 한다면서 병사들 모두에게 크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술과 고기를 하사해 모두 먹고 즐기게 했다.
“다시 신년을 볼 수 없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네. 모두들 푸짐하게 먹고 즐기도록 하게.”
“황공합니다. 전하!”
신하들은 라스의 따뜻한 배려에 허리를 숙이며 감사해 했다.
==========================================================================
흐음…
오크들이 먹을 것이 없기는 없는 모양입니다…-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96…
으흣…비가 참…
●‘ytk’님…(부비적)…그나저나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 참…^.^; 좀 춥기는 하더라구요…으흣…
●‘i우천i’님…으흐흐…비가 참 많이 내립니다…그리고 이 비가 그치고 나면…많이 무덥겠지요…에효효…
●‘호돌스’님…냐핫…어쨌든 간에 고드프리 이놈…추운 겨울을 보내며 적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뭐 그렇다는 것이지요…
●‘하늘아기’님…므흐흐흐…어쨌든…이제 막장으로 달려가는 글입니다…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화팅!!
●‘야사비’님…책으로요? 쿨럭…저 작가넘도 좋기는 하지만…끝까지 전체를 출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하핫…
●‘러딘’님…고드프리 이놈…주원장과 유방 같은 능력이 있답니다…뭐 그렇기 때문에…이 놈도 한 성격 하지요…물론 지금은 라스나 다른 사람들 때문에…큰 말썽을 부리지 않지만 말이죠.
●‘strysh’님…허걱~ 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의 변명을 그대로 말씀해 주셨군요. 말씀대로 공신들은 큰 문제랍니다…역대 왕조의 골칫덩이들이 바로 공신들이었으니 말이죠. 나이젤은 맘이 좀 약해서 못할 사람이지만 고드프리 이놈은 그렇지가 않거든요…^_^; 말씀하신 그대로 공신들 모두 숙청안했다고 가만히 있을 인간들이 아니지요.
●‘underworld’님…만세입니다…오늘 한국…일본 야구를 이긴 것을 보고 정말로 기쁘더군요…냐하하하하…회시에서 전원이 시청했고, 그것을 보고 만세를 불렀거든요.
●‘물망치’님…하핫…맞습니다…일본 놈들…한국에게 코피 터진 것을 보고 얼마나 기쁘던지요…므흐흐흐…쿠바가 좀 강하기는 해도 이 기세로 밀어 붙이는 것이랍니다…냐하하하…
잇힝
(1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