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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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900편째네요…@_@; 뭐…여기까지 와서 무슨…소제목을 바꿀까요? 그냥 이대로 쭈욱~
비가 쏟아졌기 때문에 시야가 극히 제한되어 전체적인 상황을 알 수 없었다. 모두들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불안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했다. 고드프리는 추위에 몸을 떨고 있는 나탈에게 귀엣말로 옷을 새것으로 갈아입고 음식도 먹고 잠시 쉴 것을 지시했다.
“아! 괜찮습니다. 주인님.”
“괜히 늦장 부리지 말고 어서 가도록 해!”
고드프리가 목소리를 높이니 나탈은 그제야 물러났다. 고드프리는 국왕의 시종에게 화로를 가져와 줄 것을 명했다. 시종이 서둘러 성안으로 들어가니 잠시 뒤 해가 저물며 비가 더욱 거세게 쏟아졌다. 주위에 있던 누군가가 그칠 것 같지 않은 비를 보면서 걱정했다.
“최전선으로 병력을 보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무엇이 어떻게 될지 모르오. 섣부르게 움직이지 않도록 합시다.”
라스가 무엇이라고 말을 하기 전에 고드프리가 나서며 잘라 말했다. 사실 생각 같아서는 기병대를 이용해서 적을 공격하고 싶었지만, 날도 어두워지고 비가지 심하게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성을 나서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았다. 가만히 듣고 있던 라스도 고드프리의 의견에 동조했다.
“짐도 자이어스 공작과 의견이 같다. 다만 사람을 보내서 상황을 알아보도록 하고, 좌 · 우에 배치되어 있는 두 부대에도 사람을 보내 계속해서 소식을 알리게 해라! 눈을 가리고 적과 싸우러 나갈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알겠습니다. 전하!”
하루 종일 전투에 투입된 최전선의 전사들이 염려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다른 어떤 것 보다 승리가 중요했기 때문에 군사적인 모험을 하는 것 보다 안정적인 전투를 수행하는 것이 유리했다.
폭우가 계속 이어지고 있을 때 급히 성을 나섰던 전령들이 서둘러 되돌아와 최전선 부대가 아직도 오크와 접전을 벌이고 있음을 보고했다. 모두들 최전선을 맡고 있는 전사들의 투지에 크게 감탄했다.
“비가 너무 쏟아져 활은 거의 소용이 없는 듯 보입니다. 모두들 대열을 갖춰 창칼로 적과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대단한 전사들이구나!!”
뒤따라 온 전령은 엘프와 드워프 쪽은 굳건하게 대열이 유지되고 있는데 인간 쪽 전사들은 차츰 열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렸다. 라스는 잠시 생각을 해 본 후 고드프리에게 지원 병력을 보내는 것이 어떻겠는지를 물었다.
“전하! 그래서는 안 됩니다. 적과 전투가 벌어지지 않았을 때 병력을 교체하는 것이지 한창 전투가 벌어지고 있을 때 적과 접전 중인 부대를 철수시킬 수 없습니다.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어떠신지요?”
“크음~ 자이어스 공작의 의견이 옳구나!”
라스는 허리에 차고 있는 울(UII)블레이드의 자루 부분을 만지작거리면서 계속해서 전령을 보내 전투 상황을 확인했다. 자정이 되기 직전 비가 그쳤는데 이때 쯤 나탈이 음식과 술을 가진 노예들과 함께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따뜻하게 데운 것입니다. 드십시오.”
화로 앞에 앉아 있던 라스부터 음식과 술을 나누어 받았다. 거의 모두가 서 있는 상태로 음식을 먹고 술을 마셨다. 일부는 너무 긴장한 탓인지 음식을 먹자마자 구토를 하기도 했다. 고드프리와 라스 또한 오물통을 가져와 식사 후 배설물을 쏟아냈다.
노예들이 오물통을 치워가는 사이 주요 기사와 장교들도 약간 뒤로 물러나와 하루 종일 쌓인 긴장감을 풀어냈다. 모두들 몸을 가볍게 하는 것을 보고 고드프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젖은 우의를 벗은 고드프리는 성벽에 기대 전투 상황을 지켜보았다.
“아직도 계속 싸우고 있군요.”
존 포드햄이 고드프리의 옆쪽으로 다가와 질린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고드프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쉬지 않고 분투하고 있는 드워프와 엘프를 두려운 기색으로 바라보았다. 이때 마커스 자마와 드미트리 매니하드가 각각 사람을 보내와 출전을 요청했다.
“국왕 전하! 지금 부대를 움직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최전선을 지키는 전사들은 너무 오랫동안 적과 싸워왔습니다.”
“국왕 전하! 출전을 허락해 주십시오.”
“안 돼! 아직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다! 그러니 출전을 허락할 수 없다!!”
두 용장이 출진하겠다고 나섰지만 갑자기 고드프리가 앞으로 나서며 출진을 허락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주위에 있던 중신들이 오히려 강경하게 출전을 반대하는 고드프리의 눈치를 보면서 출전을 허락하는 것이 좋음을 청했다.
“공작 전하, 출전해서 도움을 주는 것이 어떻겠는지요?”
“안됩니다. 지금은 비가 내려 땅이 질척여 대군이 움직이기에 부적합합니다. 더욱이 좌우로 동원될 병력이 2만 명입니다. 적을 아군의 포위망 안으로 끌어들여 성을 중심으로 반포위해서 공격을 가해야지, 난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2만 명이나 되는 정예 보병을 축차 투입하여 소모시킬 수는 없습니다.”
고드프리가 논리적으로 반박하니 짐짓 지원 병력을 보내려 했던 라스와 중신도 설득되어 추가 병력의 투입을 날이 밝아졌을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의견이 모아지자 라스는 잠시 무언가 생각하더니 전령 대신 직접 중신들을 파견해 마커스 자마와 드미트리 매니하드가 섣부르게 부대를 움직이지 못하게 단속했다.
“자네들은 어서 가서 두 사람이 자체적인 판단으로 부대를 전진시키지 못하게 하게!”
“알겠습니다. 전하!”
“알겠습니다.”
두 사람의 중신이 명을 받고 서둘러 물러나고 라스는 고드프리를 바라보며 어려운 상황에서 굉장히 침착함을 유지한다고 칭찬했다. 고드프리는 국왕의 칭찬에 깊이 감사한 뒤 전선을 바라보며 허리에 차고 있는 이시르의 자루 부분을 만지작거렸다.
어느덧 자정과 아침의 중간이 되었지만,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드워프, 인간, 엘프 전사들은 물러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때 이들이 후퇴했다면 분명 좌우에 서 있는 마커스 자마와 드미트리 매니하드의 보병대가 공격을 시작하고, 성벽 위의 궁수들이 공격해 오는 오크를 향해 화살을 퍼부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오크들의 계속된 공격에 물러설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인지는 몰라도 최전선을 지키던 전사들이 물러나지 않았다. 일이 이렇게 되자 상황을 살피며 투입될 시기를 살피던 다른 전력들은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단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
“제길~ 제길~ 제길!!”
어스름히 밝아오는 동쪽 하늘 덕분에 어느 정도 전투 상황을 살필 수 있게 되자 사람들은 긴장하여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기를 반복했다. 고드프리 또한 최전선의 전사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워주자 적잖게 당황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전선의 주축이 된 드워프와 엘프의 엄청난 전투력에 경악했다.
‘······무시무시한 놈들이야! 어떻게 저런 실력을 갖고 있으면서 그렇게 오랫동안 숨어 지내고 있었을까?’
고드프리는 살짝 입술을 깨물며 어느 순간부터 모습을 찾을 수 없는 아벨 커스터를 떠올렸다. 존 스카라에게 아벨 커스터의 행방을 넌지시 물으니 존 스카라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갑자기 성벽을 내려간 후 아직까지 복귀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소인도 잘 모르겠습니다. 찾아볼까요?”
“아니~ 괜찮다. 잠깐 궁금했을 뿐이다.”
고드프리는 찾아보겠다는 존 스카라를 만류한 뒤 계속해서 전장을 살폈다.
어느덧 날이 훤히 밝았다. 잠깐 성안으로 들어갔던 나탈은 노예들을 동원하여 음식을 준비해왔고, 성벽 위에다 오물통을 가져다 놓게 해서 병사들이 교대로 배설물을 쏟아내게 했다. 모두들 아침을 먹고 몸을 가볍게 했을 때 전선의 상황이 변했다.
“어? 주군! 전선에서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선을 살피던 에드 트림블이 다급히 소리쳤을 때는 마침 음식을 먹은 고드프리가 입안을 소금으로 깨끗이 닦고 몇 번 물로 헹궈내었을 때였다. 고드프리는 거칠게 입안에 든 물을 뱉어냈다.
“우우우우~ 카악~ 퉷~ 뭐야? 어떻게야? 에드??”
고드프리가 앞으로 나서서 살피니, 하루가 조금 못되게 그 자리에서 굳은 듯 전투를 벌이던 최전선 부대가 서서히 뒷걸음질 치는 것이 보였다. 성벽 위에서 하루 동안 전투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다.
라스도 시종이 가져온 의자에 앉아 있다가 상황이 변하고 있음을 알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말로 최전선 부대는 서서히 성벽 쪽으로 물러서고 있었고, 그 사이로 오크의 대부대가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한마디씩 내뱉었다.
“거의 하루 동안을 버텨준 건가! 잘했다! 잘했어!!”
“대단하다. 대단해!”
“아직 승리한 것이 아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마라!”
고드프리는 목소리를 높여 수하들을 질책한 뒤 궁수들을 대기시킬 것을 지시했다. 준비를 알리는 깃발이 올라가자 성벽 위에 있던 사람들 모두 무기를 들고 나란히 늘어섰다. 일부 사람들은 기도를 하기도 했다.
“지고신이시어. 믿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우리를 지켜주십시오.”
“신이시어. 부디 우리에게 승리의 영광을!”
군사들 사이에 섞여 있던 수호기사단원들을 중심으로 작은 기도회를 열기도 했고, 본래 사제 전사인 수호기사들이 기도문을 외우며 군사들 사이를 오갔다. 고드프리 또한 잠시 눈을 감고 기도를 올렸다.
‘지고신이 계시다면······. 부디 이 어리석은 인간을 용서해 주십시오.’
얼굴을 사슬 두건으로 감싼 오크 전사들이 계속해서 밀려와 무자비하게 공격하자 드디어 드워프, 인간, 엘프 전사들의 대열이 무너졌고, 이들은 처음으로 뒤로 물러서 성벽 쪽으로 후퇴를 시작했다.
“쿠오오오오오!!!!”
“빗카아아아아!!”
오크 전사들은 괴성을 지르며 정신없이 공격해왔고, 끊임없이 전사들의 대열 속으로 파고들어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었다. 일부 오크들은 공격을 받아 팔이나 다리가 잘리면서도 계속해서 뛰어들었다.
최전선에 서 있던 전사들이 견디지 못하고 물러서자 라스는 즉시 마커스 자마와 드미트리 매니하드에게 사람을 보내 오크들을 중앙으로 끌어들여 반 포위 전술을 구사할 것을 지시했다. 전령들은 라스의 지시를 받자마자 서둘러 출발했다.
“드디어 시작인가?”
라스는 심호흡을 하며 허리에 차고 있는 울(UII)블레이드의 자루 부분을 만지작거렸다. 고드프리 또한 잠시 벗어둔 투구를 다시 뒤집어쓰며 투구 끈을 묶었다. 사람들 중 일부는 최전선의 전사들이 다시 멈춰서 오크들을 막아줄 것으로 믿었다.
“설마 그렇게 싸웠는데 밀리겠어?”
“설마······.”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전사들은 성벽 근처까지 밀렸다. 고드프리는 잠시 상황을 주시하다가 적이 투석기 사정거리 내에 들어왔음을 깨달았다. 침을 한번 삼킨 후 라스에게 권했다.
“전하! 투석기 공격 범위 안에 오크의 부대가 들어왔습니다. 공격을 가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해라!”
잠시 생각해 보던 라스가 허락하니 고드프리는 즉시 성벽 안쪽으로 내려와 진작부터 대기하고 있던 투석기 조작원들에게 공격을 개시할 것을 지시했다. 공격 지시를 받은 투석기 조작원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발사 준비를 서둘렀다.
“서둘러라! 서둘러!!”
“서둘러! 이 느림보자식들아! 서둘러!!”
지휘관들의 재촉을 받은 조작원들이 최대로 줄을 감은 뒤 기름 항아리를 장전하고는 모직으로 감싼 항아리 겉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곧바로 투석기가 발사 되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첫 번째 투석기에서 발사된 기름 항아리가 아침 공기를 가르며 오크의 진영으로 날아들었다.
-투웅! 기이이이이이이이~-
-콰앙!!-
하늘을 날아오른 불을 붙인 기름 항아리는 괴성을 내며 오크의 대열 위로 떨어졌다. 큰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으며 달려들던 오크 10여 명을 불길에 휩싸이게 했다. 뒤를 이어 투석기에 의한 공격이 계속 되었고, 성벽 위에서도 비에 젖지 않게 기름을 잔뜩 먹인 가죽으로 덮어 두었던 기계식 석궁이 그 모습을 드러내어 조작원들이 서둘러 장전을 했다.
“이 오크 놈들!”
“어서 오기만 해봐!!”
사람들 모두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때 고드프리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식별하기 힘들었지만 먼 거리에서 여러 대의 공성탑이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고. 오크들이 공성탑이나, 투석기를 전진 배치시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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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적은 나의 친구다…그러나 믿을 수 없는 아군은 적보다 위험하다…
고드프리가 하고 있는 생각의 한 단편이었습니다…^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01…
날씨가 참…^_^;
●‘i우천i’님…므흣…뭐 어쨌든 간에 죽어라 싸우고 있습니다…뭐 그렇다는 것이지요…냐하핫…^_^;
●‘물망치’님…뭐 이제 막판 전쟁이라서 겨울에 비가 내리더라도 추워지거나 하는 식의 꼼수는 뭐…굳이 쓸 생각은 없답니다…
●‘호돌스’님…므흐흐흐…그나저나 이제 대규모 전쟁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는 것이죠…
●‘하늘아기’님…냐핫…어쨌든 간에 전쟁은 계속되고, 생명체는 계속해서 죽어 나간 것이랍니다…쩝…
●‘호박의정령’님…@_@; 허걱…오래간만입니다…호박의정령님…(부비적)…그 동안 잘 지내셨지요? 으흣…어쨌든 간에 잘 지내셨기를 빌며…아시죠? 화팅!! 좋은 날 되세요…^0^)乃
●‘러딘’님…엘프와 드워프…맞습니다…뭐…엄청난 힘을 가진 무시무시한 용사들이지요…뭐…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느 것이랍니다…
●‘엘운디네’님…저 작가넘도 호박의정령님을 뵙고 참…기뻤답니다…냐핫…어쨌든 간에 엘운디네 님도 아시죠? 좋은 날 많이 되시구요…
●‘underworld’님…으음…저 작가넘도 마찬가지입니다…올림픽도 끝나니…~3~; 쩝…쩝…정말로 무슨 재미로 살까요…에휴…
●‘현이아빠’님…헐…송구합니다…ㅠ.ㅠ; 저 작가넘이 참…엄청난 실수를 했군요…너그러이 봐주시구요…ㅠ0ㅠ; 에휴…어쨌든 간에 열심히 글을 올리겠습니다…(긁적)…화팅!!
잇힝
(1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