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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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900편째네요…@_@; 뭐…여기까지 와서 무슨…소제목을 바꿀까요? 그냥 이대로 쭈욱~
자정과 아침의 중간 쯤 고드프리는 피로함을 이기지 못하고 앉은 채로 잠에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나탈이 고드프리의 머리를 무릎에 올려놓아 주었고, 고드프리는 나탈의 허벅지가 주는 말랑말랑한 감촉과 따스함에 취해 날이 밝을 때까지 죽은 듯 잠을 잤다.
“아!”
무엇인가에 놀란듯 잠에서 깨어난 고드프리는 서둘러 몸을 일으키려다가 자신을 내려 보며 졸고 있던 나탈의 턱과 부딪칠 뻔 했다. 나탈은 놀란 눈을 했지만 많이 피곤한 탓에 입가에 묻이 있는 약간의 침을 손등으로 닦아냈다.
“주인님. 앗, 아우~”
일어서려 했지만 고드프리가 무릎을 베고 누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잠깐 동안 제대로 일어서지 못했다. 고드프리는 나탈을 부축해 일으켜 준 다음 살짝 입술을 왼쪽 머리카락 위로 가져가 지그시 눌러 주었다.
“고맙다.”
“별말씀을요. 감사합니다. 주인님.”
나탈은 겨우 다리에 힘이 돌아왔는지 몇 번 걸어보면서 빙긋 웃었다. 고드프리는 갑자기 속이 좋지 못해 적당한 자리를 찾아 몸 안에 쌓여 있던 온갖 배설물을 쏟아냈다. 한참을 쏟아낸 뒤 뒤처리를 했다.
“저도 잠시만요.”
나탈도 눈치를 살피더니 가까운 곳으로 가서 몸 안에 쌓인 피로함을 모두 밖으로 빼냈다. 남자들이 가득한 곳이기는 해도 어쩔 수 없었다. 고드프리는 허리에 차고 있는 나무 물통을 꺼내 마개를 열고 마셨다.
-꿀꺽~ 꿀꺽~ 꾸울꺽~-
“하아~”
와인을 섞은 물이 몸 안으로 들어서니 기분이 새로웠다. 바로 이때 아벨 커스터가 투구를 왼손에 들고 있는 상태로 고드프리 쪽으로 다가왔다. 고드프리가 먼저 아벨 커스터에게 경의를 표했다.
“스승님! 무사하셨군요.”
“아! 고드프리 왕자님, 일어나셨군요. 지금 보병 부대가 밤새도록 오크 군대를 밀어 붙였습니다. 이제 거의 승리를 한 것 같습니다.”
아벨 커스터는 마주 경의를 표한 뒤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고드프리는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가 이제 날이 밝았으니 다시 기병대를 모아 보병들의 후방을 받쳐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승님, 사람을 모아 주십시오. 부대를 다시 재편성해서 보병대의 뒤를 받쳐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그나저나 고드프리 왕자님의 이름으로 성안으로 사람을 보내 아침을 준비해 올 것을 지시했습니다. 송구합니다. 고드프리 왕자님.”
아벨 커스터는 고드프리의 허락을 받지 않고 멋대로 이름을 이용해 지시를 내렸다면서 용서를 구했다. 고드프리는 기꺼이 용서해 주며 이번 전쟁이 끝난 뒤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다. 아벨 커스터는 무슨 말인지 몰라 눈을 크게 떴다.
“아! 다른 것이 아니라······. 스승님께서는 제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이신 것 같습니다. 괜찮다면 이 전쟁이 끝나고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서 정사를 돌보셨으면 해서 말입니다.”
“아~ 중앙 정계로 진출하라는 말씀이시군요. 하핫~ 제 대답은 같습니다. 고드프리 왕자님. 그리고 이번 원정이 끝나면 세상을 떠나 북쪽 오크의 땅을 여행해 볼 요량입니다.”
아벨 커스터가 거절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짐작하고 있었지만, 아예 북쪽 오크의 땅을 여행해 본다는 아벨 커스터의 말에 고드프리는 크게 놀랐다. 피로함 때문인지 몰라도 무엇인가 할 말을 찾으려 했지만 입안에서 맴돌기만 했다. 아벨 커스터는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고드프리를 보면서 웃음을 보였다.
“하핫~ 놀라신 것 같군요. 고드프리 왕자님, 안타까우시다면 베르트 산 말 한 필과 노잣돈이나 잔뜩 내려 주십시오.”
“아, 아니~ 북쪽으로 올라가신다고요? 그곳은 오크의 땅입니다. 아니~ 알고 계시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
한참 웅얼거리다 고드프리는 이미 한 박자 늦은 질문을 겨우겨우 꺼냈다. 아벨 커스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 전쟁이 승리로 끝나면 인간 세상은 제법 오랜 시간 동안 비교적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물론 이 자리에서 오크들을 이끌고 있는 쿠블란트 토루인이 쓰러져야 맞겠지요. 어쨌든 간에 이번 전쟁이 끝나면 모든 것을 정리하고 물러갈 생각입니다. 영지는······. 토마스 크레에게 맡길까 하는데 괜찮으신지요?”
“······원하시는 그대로 하십시오. 나의 스승님.”
고드프리는 아벨 커스터를 억지로 붙잡아 둘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늘어뜨렸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잠시 머리를 긁적이다가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았다.
“부럽군요. 보통 사람이 스승님과 같은 공을 세웠다면 재상 자리를 달라고 했을 것이고, 그것이 힘들다면 영지를 넓혀 달라거나 돈을 많이 내려 달라고 계속 요구해도 될 정도인데······.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신다니요? 대귀족의 자제로 태어나 이제는 왕족의 신분이 된 지금······. 저는 제 어깨를 내리 누르는 의무감의 무게에 많이 괴롭습니다.”
“하하하······. 태어나는 것은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죽음은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죽음은 미화될 수 있는 것이지요. 삶과 죽음······. 그것은 언제나 인간들을 절망하게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희망을 주고 나 자신이 지금 살아가야할 이유와 의무감을 안겨 줍니다. 바로 이것이 지금 우리의 삶이 계속되는 이유니까요.”
스승의 따뜻한 격려에 고드프리는 멋쩍게 웃었다.
성안에서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수십 대의 마차에 실려 왔다. 마차마다 실려 있는 바구니에는 갓 구운 빵이 가득 차 있었고 나무통에는 고기를 잔뜩 넣은 스프와 깨끗한 물이 가득했다.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보자 일어나서 식사를 받아들었다.
“음식이다!!”
“이야아아!!”
“밀지마라! 질서를 지켜! 질서를 지켜!!”
모두들 다투어 받은 음식을 수저도 없이 우적이며 아침을 먹고 물을 마셨다. 일부 너무 성급하게 앞으로 나서며 질서를 어지럽히다가 식사를 실은 마차를 경비하는 장교의 채찍에 맞기도 했지만, 거의 모두가 아침 식사를 마쳤다.
고드프리 또한 나탈, 존 스카라, 아벨 커스터와 함께 아침을 깨끗이 비웠다. 나무 수저가 없어 빵으로 스프를 찍어 먹고 왕족의 체면에도 불구하고 볼썽사납게 접시를 혀로 핥아댔지만, 배를 채우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아우~ 좋구나.”
“고드프리 왕자님! 고드프리 왕자님!!”
잠시 배를 두드리고 있으니 말에 올라탄 전령이 달려와 고드프리의 이름을 부르고 다녔다. 음식을 먹은 존 스카라가 몇 사람과 함께 소리쳐 전령을 불렀다. 전령은 용케도 알아보고 고드프리 쪽으로 달려왔다.
“무슨 일인가?”
여러 사람들이 저지한 탓에 고드프리 바로 앞까지 오지는 못했지만 전령은 엎드려 지금 오크의 대부대가 남하해 보병대를 공격하고 있다며 구원을 요청했다. 고드프리는 또다시 오크의 엄청난 병력이 나타났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급히 구원해 주십시오!!”
“알았다! 제길~! 그놈들은 도대체 병력이 얼마야!! 빌어먹을 놈들 밥이라도 좀 먹고 싸워야지! 제길!!”
잠시 아벨 커스터가 수백만은 될 것이라고 경고한 사실을 망각한 고드프리는 흥분해서 마구 목소리를 높였다. 전령은 보병대를 지휘하던 라스가 위기에 빠져 있으니 급히 구해줄 것을 부탁하며 오크 군대 속에서 특이한 녀석을 보았음을 알렸다.
“아참! 하얀 오크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뭐!!!!! 하얀 오크!!!!!”
순간 고드프리는 라스가 기병대가 뒤로 빠진 상황에서 밤새도로 보병대를 직접 이끌었고, 드디어 쿠블란트 토루인이 전장에 직접 출현했음을 깨달았다. 그 순간 아버지 나이젤이 하얀 오크의 손에 죽는 장면이 떠오르자 고드프리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방으로 전령을 보내고 집결 나팔을 불어라!! 국왕 전하께서 위험하시다!!! 어서 구원에 나서야 한다!!!”
“알겠습니다!!”
전령을 돌려보낸 고드프리는 급히 준비를 갖춰 자리에서 일어섰다. 기병들 모두 오크의 주력이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말없이 먹이풀과 잡곡으로 배를 채운 자신의 말을 찾고 이런저런 무기를 손에 쥐었다.
오크들이 버리고 간 공성탑에 올라 전투 상황을 살피던 사람들도 내려와 지금 북쪽에서 다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음을 알렸다. 마음을 다잡은 고드프리는 잠시 눈을 감고 지고신께 기도를 올렸다.
‘지고신이시어. 부디······. 죄 많은 제게 용기를 주십시오.’
어느 정도 기병들이 준비가 되자 고드프리도 다시 자신의 무장을 점검하고 나무 물통에 물을 가득 채웠다. 말에 오르기 전 소변을 봐서 몸을 가볍게 한 다음 존 스카라의 지시로 슬며시 성안에서 끌어온 새로운 전투마에 올랐다.
“후욱~”
이시르를 말안장에 걸어두고 발라미르를 허리에 패용한 고드프리는 심호흡을 한 뒤 일부러 투구를 벗고 얼굴을 노출시킨 상태로 기병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사기를 북돋웠다. 고드프리는 기병들 중에서 아는 얼굴이 나오면 이름을 불러주었다.
“이봐! 헨리~ 무사했군. 다시 용기를 내주기 바란다.”
“토마스~ 작년 전투에서 동생 에드워드가 전사했지? 미안하네. 동생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라네.”
“에디! 상처는 괜찮은가? 지난번에 왼쪽 어깨에 화살에 맞은 것은 다 회복된 건가?”
어느 정도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긴장을 풀어준 고드프리는 말안장에 걸어둔 투구를 눌러 섰다. 투구의 무게가 상당하다는 느낌도 잠시 뒤따르는 기병 장교들은 출전을 알리는 나팔을 불고 깃발을 높게 치켜들었다.
어느 정도 준비가 완료되자 존 포드햄, 나다니엘, 에드 트림블이 모두 자신의 기병대를 수습해 고드프리를 찾아왔다. 세 사람과 합류한 고드프리는 라스가 있는 북쪽을 향해 서둘러 올라갔다.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았기 때문에 고드프리가 이끄는 기병대는 곧 전선에 도착했다. 고드프리는 심복들에게 기병대를 재편성할 것을 지시한 후, 몇 사람만 거느리고 서둘러 말을 달려 라스를 찾았다.
“국왕 전하!!!”
다행히 라스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고드프리가 도착하니 라스는 쿠블란트 토루인이 전장에 출현했다면서 오른손을 들어 전장의 한곳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마나가 이리저리 번쩍이고 있었고, 그 마나의 사이에 순백의 오크 기사가 서 있었다.
“쿠블란트 토루인!!!! 으으으!!! 저놈을 당장!!!!”
고드프리는 즉시 허리에 차고 있는 발라미르의 자루에 손을 얹으며 앞으로 달려 나가려 했다. 라스는 손을 들어 만류한 뒤 굉장히 침착한 목소리로 고드프리가 이끌고 온 기병대가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
“아! 정확한 숫자는 모릅니다. 다만 4개 부대로 나누어 두었고, 하나는 소손이, 나머지는 제 수하들에게 지휘하게 했습니다.”
“4개 부대라······. 잘되었군. 좌우로 2개 부대를 진격시키고, 나머지 1개는 전장을 우회시켜 적의 퇴로를 차단하게 해라!”
라스의 지시를 받은 고드프리는 즉시 전령을 보내 존 포드햄과 나다니엘의 부대는 좌우를 공격하고, 에드 트림블은 적의 퇴로를 차단시킬 것을 지시했다. 고드프리도 급히 말머리를 돌려 나가려 하니 라스가 불러 세웠다.
“쿠블란트 토루인이 직접 나온 것을 보니 이것이 적의 주력인 것 같다.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좌우로 아군 기병대의 공격이 개시되고 적의 후방이 차단되었을 때를 기다렸다가 너의 기병대로 중앙을 돌파한다. 이곳에서 쿠블란트 토루인을 반드시 잡아 죽이도록 하자!! 오래된 오크 놈이니 그 가죽 또한 매우 질길 것이 분명하지만 이 울(UII)블레이드 칼날 또한 매우 날카롭다!! 무엇이든 다 잘라버릴 수 있으니 저놈도 마구 토막을 내 버리겠다.”
“알겠습니다. 전하! 존! 가서 알려라! 본관의 기병대는 그 자리에서 전열을 정비한다. 알겠나!”
“넷!!!”
라스가 굉장히 흥분해 있음을 깨달은 고드프리는 존 스카라가 군례를 올리며 물러나자 심호흡을 하며 그 옆에 멈춰 섰다. 오래 기다릴 것도 없이 존 포드햄과 나다니엘, 에드 트림블이 이끄는 기병대가 좌우로 갈라져 전진해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우와아아아아!!”
“돌격! 돌격!!”
수많은 기병들이 좌우로 돌진했지만 지금 고드프리의 시선은 오로지 쿠블란트 토루인에게만 집중되어 있었다. 쿠블란트 토루인은 순백으로 빛이 나는 마법검을 들고 있기 때문에 막아서는 자들을 닥치는 대로 베어 넘기며 거칠 것 없이 날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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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전통적인 포위섬멸…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D-4…
으흐흐…
●‘i우천i’님…이제 드디어 쿠블란트 토루인이 나왔습니다…뭐 다 죽여 버리고, 또 죽여 버리고 뭐 그러는 것이지요…냐하하하핫…^0^)乃
●‘하늘아기’님…으흐흐…어쨌든 이제 막판 절정(?)입니다…뭐 그렇다구요…
●‘호돌스’님…쿠블란트 토루인…이제 라스와 고드프리 중에서 누가 상대를 죽일 수 있을지…뭐…저 작가넘은 알고 있답니다…
●‘ytk’님…냐핫…ytk님…화팅! 어쨌든 간에 신, 악마 그리고 인간 – 라스 -를 종결한 후 달과 늑대와 잎사귀가 바로 이어서 연재될 것이랍니다..화팅!!
●‘호박의정령’님…호박의정령님도 화팅입니다…저 작가넘…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만세!!
●‘이가엘’님…라스…뭐…이성계 만큼이나 엄청난 궁술의 소유자지요…나이젤도 라스 못지 않은 궁술을 가졌지만 고드프리 이놈은…아예 그냥 석궁을 들고 다니니…쩝…
●‘underworld’님…^_^; 100만이 넘으니 엄청나게 죽여도 계속해서 몰려오는 것 맞습니다…하지만 뭐…이제 쿠블란트 토루인이 나왔답니다…^_^;
●‘현이아빠’님…엘프의 활…뭐…그렇기는 해도 굉장히 오래전에 제작된 것이라…엘프들이 알아보기는 해도…뭐…큰 의미는 없겠지요…^_^; 뭐…그렇다는 것입니다…^_^;
으흠
(1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