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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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는데요…소제목은 그냥 이 스타일로 가려구요…^_^;
아치가 시체들을 마나의 품으로 돌려보내었지만 아직까지 전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기름을 뒤집어쓰고 불에 탄 시체 냄새는 걷히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양군의 암묵적인 합의하에 이루어진 전장 정리는 어느 정도 진행되어서 마리우스 성 앞에서 벌어졌던 전투의 흔적은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갔다.
그리고 베르트와 레나르트 쪽에서 쉽게 공격할 준비를 하지 못하고 군을 재정비 하고 있을 때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광대와 창녀를 비롯한 일단의 사람들이 마리우스 성 앞에 집결해 있는 레나르트와 파울젠 왕국의 진영으로 찾아왔다.
‘어디를 가나 저런 사람들이 있군.’
그런 생각을 하는 라스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전리품으로 얻은 물건을 가지고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는 한 병사의 모습이었다. 난데없이 등장한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는 전장에서 습득한 물건을 보관 형식으로 일정 기간 받아 두고 그 기간이 지나면 맡긴 물건으로 빌려준 돈을 대체하는 전당포 업자인 듯 했다. 조금이나마 물건 값을 후하게 받으려고 전당포 업자들과 흥정을 벌이는 병사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나참······언제 저런 것을 다 챙겼다지?’
분명 전장 정리를 하는 동안 빼돌렸을 것이 뻔한 멋드러진 투구를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는 병사를 가만히 보던 라스는 낮게 혀를 찾다. 그 병사는 전당포 업자들과 함께 등장한 가슴이 깊게 파인 옷을 입고 연신 눈웃음을 흘리는 짙은 화장의 여자를 곁눈질로 힐끔거리면서 자기가 주워 온 물건의 값을 조금이라도 많이 받아내려 했다. 하지만 라스가 보기에도 병사는 자신의 조급한 태도 때문에 꽤나 비싸 보이는 듯 한 투구의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 같았다.
‘······똥마려운 개는 주인집 식탁 밑에서 싸다가 죽도록 맞는다······라고 했던가?’
역시나 그 병사가 적어도 은화 10개는 더 나갈 듯 한 투구를 은화 1개와 동전 몇 개로 바꾸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제값에 물건을 팔지 못한 것은 어쨌거나 그 병사의 몫이었고, 그 병사가 그 돈으로 무엇을 하든 자기가 상관할 바는 아니라 생각했던 것이다.
지금 라스에게 급한 것은 여자 따위가 아니라 이리저리 구르면서 싸우다 보니 많이 상한 갑옷과 무기의 수리였다. 천천히 걸으면서 다가오는 몇몇 여자들의 손길을 뿌리치던 라스의 눈에 부서진 무기와 갑옷을 응급 수리해 주는 대장장이와 가죽 갑옷을 수리해 주는 가죽 수선공의 모습이 보였다.
“레나르트의 기사 라스요. 이것 좀 수리해 주시오.”
“아! 기사님이셨군요. 여기에 놓으시면 됩니다.”
레나르트의 기사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니 심부름을 하는 듯 보이는 소년이 얼른 허리를 숙이며 라스의 물건을 맨 앞자리로 당겨 놓았다. 기사라는 신분을 이용한 것 같아 차례를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왠지 미안해진 라스는 얼른 자신의 전투 도끼와 사슬 갑옷, 그리고 가죽 갑옷 두벌과 짐승 가죽 덧옷의 수선을 맡기고 그것에 관한 값을 치렀다. 사실 라스는 몰랐지만 기사의 물건과 일반 병사들 것의 수리는 따로 하고 있었다.
“음······피가 많이 묻은 것에 비해 헤진 부분이 적군요. 실력이 좋으신가 보죠? 금방 끝나겠습니다.”
어느새 다가온 대장장이 중 하나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자 라스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후 조금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두 수리되고 수선될 때까지 잠시 주변을 살피며 사람들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가만히 살펴보니 모두들 바로 앞에 마리우스 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들이 다시 뛰쳐나오는 일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다만 격렬한 전투가 끝이 나고 이제는 살아다는 생각 때문인지 몸을 풀기 위해 희희덕거리며 화대로 지불할 돈을 주섬주섬 챙겨가지고 창녀들이 영업을 하는 작은 천막 앞에서 자신의 차례가 되기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었다.
앞선 전투에 참가하지 않았던 부대가 경계를 서고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해이해진 것 같아 보이는 모습에 라스는 잠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뭐라 할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하긴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 제정신인 사람이 어디 흔하겠어?’
“기사님. 수리가 다 끝났습니다.”
기사 작위가 좋기는 좋은 것인지 그게 아니면 상한 곳이 적어서인지 다른 사람들 보다 우선해서 라스의 사슬 갑옷과 무기, 그리고 가죽 갑옷이 수선 되었고 그는 핏자국까지 깨끗하게 지워져 있는 그것을 받아든 후 자신의 말 두 마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잡병들이 라스의 말 두 마리를 비롯해 다른 말들을 한 곳에 모아 두어 씻겨 주고 먹이풀로 주린 배를 채워주고 있었다. 기사가 되어 전쟁터에 나오게 되니 자신의 말을 자신이 직접 돌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돌봐주니 편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 자신의 말 두 필을 한 번 돌아 본 라스는 중간 중간에 광대들이 공연을 하고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을 둘러보고 있다가 우연찮게 발레리아가 창녀 한 사람에게 돈을 주며 무엇인가를 흥정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라? 뭐야?”
깜짝 놀라는 것도 잠시 창녀는 제법 많은 돈을 받은 것인지 무척이나 좋아하며 발레리아에게 받은 돈을 치마 속에 숨기고는 그녀를 따라 나섰고, 라스는 여자가 창녀를 산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 슬그머니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일부 병사들이 아무렇게나 뒤엉켜 있는 것과는 달리 진영 안쪽의 죠셉 레이야드 3세의 무장병들은 언제고 적이 성문을 열고 나오면 반격을 감행할 준비를 단단히 갖추고 있었다. 특히 국왕의 직속 기병 부대는 매우 많은 급료와 좋은 대우를 받고 평소 단련된 군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 때문인지 잡병들과는 달리 숙소로 사용되는 천막에는 엄숙한 분위기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몇 번의 제지를 받고 신분을 확인 받았지만 라스는 기사 작위를 받고 있는 탓에 별 다른 말없이 통과가 되었다. 라스가 뒤따르고 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발레리아는 창녀를 데리고 안쪽으로 들어갔고 어느 차양이 쳐져 있는 조금은 큰 마차 안으로 창녀와 함께 들어갔다.
‘에?’
혹시 발레리아의 윗분들이 여자를 원해 그녀가 데리고 온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마차 안으로 발레리아와 그 창녀가 냉큼 들어가 버리자 라스는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뭐하려는 거지? 여자 둘이서?’
너무나도 의아한 생각이 든 라스는 머리를 긁적이며 주변에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수군거리는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마차 쪽을 바라보았다. 조금 더 다가가니 무슨 소리같은 것이 들렸고, 숲속에서 사냥을 하면서 단련된 라스의 뛰어난 청력은 마차 안쪽에서 누군가 몸을 씻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차렸다.
‘아하······’
잠시 뒤 잡병 두 명이 나무통에 데운 물을 담아 가지고 마차 앞에 섰고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던 듯 마차의 문을 두 번 두드렸다. 곧 이어 머릿수건을 질끈 동여맨 창녀가 밖으로 나오더니 힘겨운 표정으로 데운 물을 여러 차례에 퍼서 나누어 마차 안으로 들였고, 이미 사용한 물을 양동이에 담아 마차 밖으로 버렸다.
‘발레리라도 목욕을 하는 구나······’
순간적으로 발레리아를 오해했던 라스는 그녀가 몸을 씻어 줄 여자가 필요해 창녀를 돈을 주고 고용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어딘지 모르게 머쓱해 졌다. 바로 이때 누군가 라스의 어깨를 툭 치며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놀랄 것은 아닌데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려 보니 뜻밖에도 아치가 서 있었다. 아치는 마법사이고 아는 것도 많아 똑똑하기 때문에 여러 회의 같은데도 잘도 참석을 하지만, 라스는 힘만 쎈 무식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고 지위도 그렇게 높지 않았기 때문에 중요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자리가 없었다.
솔직히 라스도 잘나신 분들 사이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을 부르지 않으면 일부러 찾아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무엇인가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라스가 있건 없건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아! 아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대충 아치가 무사한지 찾아보고 싶었다는 궁색한 변명을 한 라스에게 아치는 의심하지 않으며 안부를 물어왔다. 그리고 라스가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갑자기 생각난 듯 급하게 마리우스 성을 공격해 떨어뜨리는 전략을 버리고 성을 포위한 후 상대가 고사되기를 기다리는 지구전을 택하기로 했다며 당분간은 전투가 없을 것임을 알려 주었다.
“물론 성을 포위하면서 상대에게 적당히 도발을 할 것이고 며칠 있으면 마커스 조이 성과 디노 맥시밀리엄 성 쪽에서도 용병과 지원군이 도착한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된다면 오스틴 협곡 쪽을 봉쇄할 수 있어 마리우스 성을 완전히 포위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파울젠의 필립 가르반 리스터가 라스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하던데요? 용감한 기사라고 말이죠.”
마지막 말은 아치가 라스가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일부러 꾸며내서 해준 말인지 그렇지 않으면 필립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라스의 칭찬을 한 것인지는 몰라도 듣게 되니 썩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미미한 웃음을 짓던 라스는 아치가 팔을 잡고 저녁을 먹으러 가자며 청하자 혹시라도 발레리아가 자신을 알아차릴지 걱정되어 아치의 옆을 총총히 따랐다.
마리우스 성에서 쏘아내는 화살 사정거리 밖에서 단단히 목책을 세운 레나르트와 파울젠 왕국의 연합 군대는 완전히 포위된 마리우스 성을 바라보며 후방에는 정예 무장병들이, 앞쪽에 잡병들을 배치해 놓은 채 성을 완전히 포위하며 여러 날을 보냈다.
그 동안 라스는 기사 작위를 갖고 있지만 특별히 맡고 있는 부대가 없는 탓에 할 일이 없이 지냈다. 그러는 동안 라스는 다른 사람들이 고생하며 바쁘게 지내는 것을 보고 자신은 편하게 되었다며 내심 좋아 했다. 그런데 우연찮게 그가 놀고먹는 것을 본 윗분들이 심통을 부린 것인지 갑자기 이런 저런 사소한 임무에 불려나가 투입되기 시작했다.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물론 부상자를 항구로 실어 나르는 임무에 투입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항구 쪽에서 다수의 군수 물자를 실어 오는 수송대의 경비임무를 맡기도 했다. 이런저런 임무에 투입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렇게 보고 듣고 하다가 라스는 우연찮게 마리우스 성의 항구가 레나르트 군에 의해 보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차렸다. 그리고 지난번에 파울젠 왕국의 필립이 겨우 100여명으로 마리우스 성의 항구를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은 항구의 입구가 한 곳 뿐이라는 점과 항구 냅의 방어벽이 부족했다는 것 때문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방파제 위로 내려선 파울젠 왕국의 군대가 곧바로 항구 안쪽으로 돌입해 들어올 정도로 방파제의 역할이 적을 막는 것이 아니라 적을 항구 안쪽으로 직접 들일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라스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동안 토목기술자들이 방파제의 일부를 허물고 큰 배가 들어가고 나갈 수 있는 큰 수문을 두 곳 추가로 만들고 몇 군데의 작은 수문을 만들어 작은 배도 드나들 수 있게 만들며, 아울러 방파제에 병력이 상륙하더라도 직접 항구 안쪽으로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다시 만들고 있었다.
아울러 항구 주변으로 배로 실어온 목재를 사용해 나무 성벽을 쌓고 중요한 부분에는 노예들을 동원해 무너진 건물의 잔해와 흙을 사용해 보루와 성벽을 단단하게 구축하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만일의 경우 마리우스 성을 함락시키지 못한다고 해도 이 항구는 영구적으로 레나르트의 것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듯 보였다.
‘이런 저런 사람들이 모두 뒤엉켜 하는 일들이 많구나······’
무엇인가 열심히 사람들이 활동을 하자 씁쓸하다는 생각도 잠시 라스가 항구에서 식량과 군수 물자를 실어오고 이틀 정도 별다른 일 없이 지내고 있을 때, 갑자기 마커스 조이 성과 디노 맥시밀리엄 성 쪽에서 보내온 물자와 용병들, 그리고 무장병과 기사들이 전장에 도착했다.
성을 바라보고 있던 지루한 대치 상황속에서 갑자기 지원 병력이 도착하게 되자 레나르트와 파울젠 왕국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던 진채 안쪽은 갑자기 활기가 돌았다. 새로운 얼굴들이 찾아온 것을 기뻐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증원된 병력으로 마리우스 성을 재차 공격해 이런 지루한 대치 상황을 끝내기를 바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간에 이상하게 병사들 사이에서 생기가 도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물론 병력이 증원되었다고 해서 당장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밤이 되었을 때 모닥불의 숫자가 훨씬 더 많이 늘어났고 식사를 준비하는 잡병들의 숫자가 더 많아 진 것이 어딘지 모르게 레나르트의 힘을 느끼게 하기에는 충분한 것이었다.
라스도 저녁을 먹기 위해 잡병들이 음식을 나누어 주는 곳에 서서 자신의 몫으로 배정될 음식을 타기 위해 자리에 서 있었다. 한참을 줄을 서서 음식을 나누어 받고 있잖으니 갑자기 누군가 라스의 어깨를 두드려 왔다.
“어? 혹시 라스 아니야?”
갑자기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니 라스는 아무 생각없이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그곳에서는 뜻밖에도 스펜서가 서 있었다.
“아니 스펜서!! 스펜서 아니에요?”
한동안 잊고 지냈지만 퀸터 매트 성에서 용병을 모집해 산적을 토벌하러 갔을 때 산적들에게 기습을 받아 도망치던 라스를 발레리아가 도망병이라며 잡아 죽이려 했다. 이때 자신을 구해준 것이 눈앞에 있는 스펜서였다.
지난번 산적 토벌이 끝나고 퀸터 매트 성을 빠져 나온 후 그와 헤어지게 되었고 이제까지 만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곳에서 만나게 되니 의아함보다는 반가운 생각이 앞섰다. 얼굴과 가운데 머리카락만 남기고 모두 밀어버린 특이한 모리모양 때문에 이름도 순식간에 생각이 났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라스와 스펜서는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만난 친구처럼 인사를 건넸다.
“어이구! 반갑다! 그나저나 너도 한몫 잡아 보려고 이곳에 온 거야?”
스펜서는 아직 라스가 기사 작위를 받고 기사로 봉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지 아직까지 그를 용병으로 알고 있는 듯 했다.
“네······그나저나 스펜서는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어요? 못 본 것 같은데요?”
라스가 어색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니 스펜서는 마커스 조이 성에서 용병을 모집에 응해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지난 전투이 제법 격렬했는지부터 물었다.
“뭐 그렇게 되었어요.”
지난번 전투를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라스는 얼른 식사를 탔고 스펜서도 식사를 탈 때를 기다렸다가 함께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으며 그 동안 밀린 이야기를 했다.
은근히 스펜서는 퀸터 매트 성에서 한몫 잡은 후 그 돈을 모두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찾아가 건네주었다며 몹시 자랑스러워했다. 라스도 그가 낭비하지 않고 가족들을 위해 돈을 쓴 것을 격려해 주었다.
본래 고리대금업자에게 가족들이 빚이 있어 그 돈을 변제하느라 용병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스펜서는 이제 그 돈을 모두 갚고 가족들이 편하게 살게 되었다며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갑자기 라스는 스펜서가 고향이 있고 가족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왜 위험한 용병일을 계속하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 있다면서 왜 용병을 계속하세요? 편안히 살게 되었다면······가족들과 함께 있어야지요.”
라스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이유를 물어 보니 스펜서는 이 순간 당황한 눈빛을 보였지만 이내 정색을 하며 능란하게 대답했다.
“응? 하하하······뭐, 내가 할 줄 아는 게 이거뿐이니까 말이야. 허허허허허~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니겠어?”
어딘지 모르게 스펜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라스는 그냥 지금 그의 모든 것을 추궁해 보아야 아무 소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그냥 스펜서의 자기 자랑에 맞장구를 쳐 주었다.
너무 자기 자랑만 한 것이 무안했는지 스펜서가 라스의 근황에 대해 물었다. 어딘지 모르게 물어 보는 말투나 태도가 서로 못보고 지낸지 제법 시간이 지난 데다가, 라스도 스펜서처럼 이곳에서 어느 정도 익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여러 차례 용병일을 한 것처럼 보였는지 처음 만났을 때의 무시하던 모습은 많이 사라져 있는 것 같았다.
“아 저는 뭐······”
굳이 숨길 것은 없지만 무엇인가 앞뒤 말을 맞추기 위해 궁색하게 변명을 하려 했을 때 갑자기 라스의 옆으로 허리에 대검을 찬 국왕 직속의 무장병이 서더니 군례를 올렸다.
“라스 기사님. 전하께서 찾으십니다. 함께 가시죠.”
기사라는 말에 순간 스펜서는 몹시 당황한 표정이 되었고 라스는 이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지만 몹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 얼굴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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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스펜서와 다시 만난 라스…
…저 스펜서란 인물은…말 안해도 다 아시겠죠? ^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4…
에궁…비가…
●‘가연을이’님…으음…유품을 비롯해서 모든 것들을 제대로 챙기고 있답니다…^_^; 그리고 뭐…지금의 라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기사 문서하고 돈이 아니겠습니까? 냐하하하하하하핫…^0^)乃 라스 넘 출세해야 할 테니 말이죠…
●‘흑마법사닉’님…저 얼굴에 흉터 있는 사람…브랜트 코날드 같은 녀석이 덤벼 들어도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말이죠…~ㅁ~; 어쨌거나 라스 녀석은 이제 영웅이 되어야 한답니다…그래야 ^ㅠ^; 온갖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죠…냐하핫…
●‘마적’님…지금 라스의 눈앞에 나타난 기사는 더 할 수 없는 괴물 맞답니다…^_^; 그리고 라스 녀석…발레리아 옆에서 싸우면…고생할 것이 분명한데요…어쨌거나 지금의 라스 녀석…보통 잘싸우는 수준은 넘어섰답니다…이제 태사자 급으로 올라섰답니다…^_^;
●‘블래스터’님…에궁…라스 녀석이 아직 대검을 완전히 마스터 하지 못해서…전투 도끼 같은 무기를 사용한답니다..뭐 도끼가 라스 같은 당장은 힘이 다른 놈들 보다 강한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요…^_^;; 물론 나중에 가면 대검도 쓰고 창도 쓰고 그런답니다…^3^;
●‘underworld’님…라스 녀석의 활 기술은 아마 거의 만렙이 되었구요…검술은 아직은 기초 단계 그리고 승마술도 기초 단계랍니다…하지만 이 녀석이 워낙 무모할 뿐만 아니라 쥔공이라는 것 때문에 계속해서 성장을 하고 만렙을 향해 달려 가는 겁니다…냐하핫…
●‘지옹’님…으음…라스 녀석 대검이 서투른 것이 아니라 상대는 전문 전사로 라스 녀석 따위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오랜 검술 수련을 거친 무지막지한 기사랍니다…뭐…눈 앞의 얼굴에 흉터난 인물이 보통 사람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다들 짐작하고 계시겠죠? 잇힝…
●‘B612’님…^_^; 라스 녀석…자신의 부족함을 늘 알고 있으니 자만하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해 싸운답니다…어쨌거나 당장은 검이나 말타는 기술이 부족하지만 계속 지나고 쌈질을 계속하면…뭐…^_^;; 그런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냐핫…
●‘양구리공작’님…잇힛힛…그나저나 오늘 비가 많이 내리네요…짜증 날 정도로 말이죠…글쿠…이제 라스 녀석…이런 저런 경험들이 하나로 합쳐져 엄청난 괴물이 된답니다…당연한 말이지만요…^_^; 벌써 1년 만에 호거아 급에서 태사자 급으로 성장했지 않았습니까?
●‘英雄’님…에궁…라스 녀석의 숙련도가 올라가면 필살기고 뭐고 간에 어지간한 잡쓰레기 놈들은 일격에 보낼 수준이 될 것이랍니다…뭐 캐 먼치킨이 될 것이니 말이죠…이미 성장 속도가 1년 만에 단지 무력 빼고는 눈물 나는 호거아에서 난전에 능한 괴물 태사자가 되었으니 말입니다…^3^;
●‘룬마스터’님…쥔공 녀석이니 죽지 않고 저녁 해를 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어쨌든 간에 이 녀석 쥔공이니 말이죠…~ㅁ~; 그리고 여자라…뭐…라스 녀석이 돈 많이 벌면…당연히…^ㅠ^; 이런 시대는 돈 좀 있으면 으레 첩이나 애인을 둘 수 있는 시대니까요…
●‘slimeball’님…이제 라스 녀석 폭렙 두 번에 완전히 호거아에서 태사자 수준으로 올라갔답니다…그러니 뭐…어쨌든 간에 라스 녀석의 대단함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쥔공이라는 것에 있답니다…그러니 무한 광렙 중이지요…^0^;
●‘호박의정령’님…다시 비가 쏟아지는데 다들 괜찮으시겠지요? 그나저나 이제 라스 녀석 폭렙 수준을 넘어서서 상당한 수준의 괴물이 되었으니 뭐…이제는 당해낼 수준이 없는 괴물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이대로 명성을 쌓고 실력을 쌓으면…@3@;;
●‘soulschaos’님…뭐…^_^; 아뒤쥔장님이 땟국이 자글자글한 것이지만 매우 값싸게 구입하시기는 했답니다…그런데 충격은 있어도 몸은 보호되더군요…글쿠…아뒤쥔장님이 가진 나이프로 열심히 옆구리 부분을 찔러 보아도 쉽게 뚫리지 않더라구요…방탄복을 나이프로 뚫는 사람은 팔힘이 굉장히 좋은 듯 합니다…~3~;
●‘우유동자’님…당장의 라스 녀석은 불안한 아치 밖에 없지만 이제 슬슬 사람들이 많아지게 될 것이랍니다…^0^; 이제 라스 녀석도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야망(?)을 펼쳐 대업(?)을 이루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요…^_^;
흠…장마가 끝나면 무더위가 온다는데…모두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