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RAW novel - Chapter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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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넘의 후기입니다.
워낙 많은 욕을 먹은 크라우프를 종결하고 나서 저 작가넘은 계속해서 SF를 쓰는 대신 판타지를 써보고 싶었답니다. 사실 처음부터 저 작가넘이 생각한 것이 기사들이 갑옷 입고 날뛰는 판타지기도 했고요.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 라스를 보면 생각외로 기존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것이 있어서 이것 또한 많은 비난의 화살에서 벗어나지 못했답니다. 뭐 일례로 서클이나 소드 마스터에 관한 내용등이 기존의 관례에서 벗어나 있죠.
특히 서클에 관한 내용을 기존의 틀에서 바꿔 말을 했더니 그 부분에서 더 이상 글을 읽지 않는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엄청난 메시지를 받게 되었죠. 대부분 제대로 공부나 좀 하라는 등의 내용부터 시작해서 별 되먹지도 않은 논리를 내세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잠시 낙담하기는 했지만 저 작가넘도 이런저런 판타지를 많이 읽어 보았을 때 가지는 의문이 많았고, 자기모순 같은 것을 보고 한번 저것을 깨트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쉽게 생각했지만 라스에서 저 작가넘의 생각을 집어넣고 보니 이미 성립된 공식을 깨트리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보면 제가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고요.
어쨌든 간에 중간에 주인공이 바뀌어서 독자분들이 상당히 식상해 하셨고, 캐릭터들이 계속해서 죽어 나자빠지며, 특별한 주인공의 라이벌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신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1부만 보고 2부 부터는 아예 접으셨다는 분들이 가장 많았죠. 사실 저 작가넘은 1부는 좀 설렁대며 구성을 짰고 상당히 억지와 비약이 많으며 중요하다면 중요한 설명 즉 라스가 갑자기 기사 작위 받고 레나르트로 밀정으로 간다는 식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넣지 않았죠.
3부 쯤에 라스가 밀정으로 간 일이 정치적인 견제 때문이라는 것이 나오지만 이미 그때는 설명이 너무 늦은 감도 있고요. 이것 이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설명이 미흡하고 억지 전개가 매우 많았답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사건이 전재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죠. 그렇기는 해도 일단 저 작가넘의 대뇌 망상으로 존재하던 내용들이 이렇게 라스로 풀어져 나와 이렇게 종결까지 오게 된 것이 정말로 기쁘답니다.
하루 중 가장 즐겁고 기쁜 일이 바로 글을 써서 독자분들게 올리는 것이고, 독자분들이 달아주신 코멘트를 보고 읽는 것이지요. 중간에 포기하고 싶고, 먹고살다보니 이런저런 짜증나는 일이 많이 있어도 독자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풀어졌답니다.
기분 좋은 하루가 계속해서 이어지다보니 저 작가넘이 나타해지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오게 되었답니다. 이상하게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삶이 즐거워지더군요. 크라우프 때부터 보아주신 많은 독자분들부터 시작해서, 한결같이 응원해 주시는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내일부터 차기작 달과 늑대와 잎사귀 – 늑대는 죽일 수는 있어도 길들일 수는 없다 -가 연재됩니다. 이것은 라스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중간에 쥔공이 바뀌지 않고요. 벤자민이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끝까지 밀어 붙인답니다.
2006년 3월 2일부터 2008년 9월 7일까지 모든 독자분들 3년째, 즉 2년 6개월 동안 한결같이 응원을 보내 주신 것 정말로 감사합니다. 신, 악마 그리고 인간 – 라스 -를 마치며 이렇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