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149)
신의 천적, 회귀하다 149화
98. 신들의 연회, 엘리시움(4)
“흐음…….”
보상을 본 시현이 입가를 씰룩였다.
‘나쁘지 않네.’
열다섯 번째 재앙 때 얻은 ‘찬란한 충갑(SS)’ 같은 SS급 아이템은 없었지만.
이번엔 ‘신’을 벤 것도 아니고, 상대 무리 중 가장 강한 상대, 1장로를 타락시킨 것도 아니었으며.
라미엘이나 미카엘 같은 대천사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납득은 가는 보상이었다.
대신 S등급 보상이 무려 4개에 A등급까지 하나 끼워져 있으니.
어떻게 보면 SS등급 보상 하나보다도 뛰어나다고 볼 수 있었다.
자신만의 보상을 확인하는 천유리를 힐끔 쳐다본 후.
시현은 획득한 5개의 보상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엘프 슬레이어(S)>#네 번째 대재앙 MVP 보상입니다.
#타락왕 이시현, 그는 세계수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 잡았습니다.
▶장착 효과
[자연친화력 -10]모든 식물 계열 마수들, 정령들에게 추가 150% 대미지를 부여합니다.
모든 엘프들 상대로 200%의 추가 대미지를 부여합니다.
가장 먼저 확인한 보상은 [엘프 슬레이어(S)>.
고블린, 트롤, 인섹트에 이어 4번째로 획득한 ‘슬레이어’ 칭호였다.
엘프, 그리고 그 녀석들이 친하게 지내는 식물 계열 마수들과 정령들에게 추가 대미지를 주는 준수한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아니, 준수한 효과라기엔 150, 200%라는 너무 높은 추가 대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뭐. 앞으로 식물 계열 마수들이 전혀 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정령들은 꽤 나오니.’
시현이 만족스럽게 칭호를 바꿔 꼈다.
질 드 레를 베어 죽여 버린 뒤로 [신살자(S)> 칭호도 획득했기 때문에.
이젠 정말 3개의 슬레이어 칭호만 있으면 시현이 원하는 궁극의 칭호를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현이 ‘진정으로 원하는’ 칭호를 얻기 위해선 각각 천사, 악마, 용에 관한 슬레이어 칭호를 획득해야 했기에.
쉽게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었다.
‘불가능한 건 절대 아니니까.’
[버프: 대천사의 은총(S)]#네 번째 대재앙 보상입니다. 다섯 번째 대재앙 종료까지 지속됩니다.
▶지속 효과
[모든 속성 저항 100] [신성력 50] [물리 저항 50] [마법 저항 50]‘대천사의 은총(S)’ 버프.
속성 저항에 물리, 마법 저항까지 올려주는 다방면으로 좋은 버프였다.
다양한 함정이 마련되어 있는 ‘아이언 메이즈’를 생각해 보면 꽤 괜찮은 버프였지만.
다섯 번째 재앙 때까지만 지속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살짝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물론, 없는 것보단 훨씬 나았다.
‘신성력도 50이나 올려주니까 말이야.’
시현은 ‘신격 말살(EX)’로 인해 마기가 100이나 오르는 상황이었다.
[풍요의 비료(A)]#네 번째 대재앙 MVP 보상입니다. 풍요와 농경의 신들의 힘이 ‘극소량’으로 담긴 비료입니다.
▶재료 아이템
▶효과
주변 식물의 성장률을 극도로 상승시킵니다.
‘풍요의 신이라…… 그때 개입했던 프리그 덕분에 얻은 건가?’
대재앙 MVP 보상은 시현을 개입하며 방해했던 신들의 힘에 영향을 받아 이뤄지곤 한다.
시현이 생각하기엔 이 풍요의 비료는 프리그의 힘이 개입되어 획득된 게 틀림없었다.
저 위에 있는 버프, ‘대천사의 은총(S)’이 라미엘과 미카엘의 영향을 받아 획득된 것처럼 말이다.
이 비료는 서영우에게 넘겨 세계수를 키우게 하면 안성맞춤이었다.
[경고! ‘룬 강화(S)’ 스킬을 익히기 위해선 조건이 필요합니다.] [▶지능 스탯 100 이상.] [▶최소 3개의 룬 마법을 습득.]시현이 다음으로 얻은 보상은 ‘룬 강화(S)’라는 스킬을 가지고 있는 스킬북이었다.
지능 스탯 100이야 그렇다 쳐도.
다른 플레이어들은 하나 가지고 있기도 벅찬 ‘룬 마법’을 세 개나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조건이 미친 듯이 까다로웠지만.
‘신성지기(SS)’ 스킬과 드라우프니르를 가지고 있는 시현은 이 조건을 이미 만족한 상황.
스킬을 익히는 데 어떤 비용도 필요치 않았다.
‘이건 호드의 힘인가?’
평소 룬 마법으로 부족한 시야를 극복하고, 육체를 강화시키는 맹신(盲神) ‘호드’가 떠올랐다.
녀석은 전사임에도 불구하고 룬 마법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신이었다.
[스킬, ‘룬 강화(S)’를 획득하였습니다.] [룬 강화(S)]각각의 룬 마법에 마력을 부여하면 추가로 강화됩니다.
회귀 전에도 룬 마법은 자세히 보지 못했기에.
시현은 이게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는 몰랐다.
룬 마법을 쓰는 인간 플레이어는 거의 없었기도 했고.
아스가르드의 신들은 그 정보를 절대 풀지 않았으니까.
‘뭐 보면 알겠지.’
그렇게 중얼거린 시현이 일단 다음 보상을 살폈다.
[S등급 아이템 교환권(S)]#네 번째 대재앙 MVP 보상입니다. 그 값어치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소모 아이템
▶효과
사용 시, 상점에서 원하는 S등급 이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좋아.”
여태까지 보상 중 시현이 가장 마음에 든 보상이었다.
‘이걸로 내단 흡수 스킬을 얻었어도 나쁘지 않았겠네.’
시현이 앞으로 얻어야 하는 S급 스킬 중엔 ‘내단 흡수(S)’보다 비싼 것도 있었기에.
시현은 만족할 수 있었다.
“천유리 씨. 보상 많이 받으셨어요?”
“그럼요.”
천유리도 만면에 미소를 띠며 웃었다.
“이건 같이 까볼까요?”
“뭐. 좋아요.”
어느새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앉은 천유리가 검정색 상자를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그 순간.
[상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아이템, ‘무작위 대재앙 상자(S)’를 획득합니다.]시현의 손 위에도 똑같은 상자가 생성되었다.
무작위 대재앙 상자.
최소 A등급 이상이 나오는, 확률형 아이템 중에선 가장 가치가 높은 아이템.
이미 [가챠의 제왕(EX)> 칭호를 사용한 확률형 아이템이었기에 가장 좋은 보상을 획득할 순 없겠지만.
최소 A등급이 보장되었기에 부담 없이 개봉할 수 있었다.
[아이템, ‘무작위 대재앙 상자(S)’를 사용합니다.]파아아아앗!
이내 찬란한 빛과 함께.
시현의 손 위에 한 아이템이 생성되었다.
[아이템, ‘스킬북: 포식자의 발걸음(S)’을 획득합니다.]“오. S급 아이템.”
무작위 대재앙 상자에서 A등급이 아닌 아이템이 나타난 게 아닌 것만으로도 5% 확률 안에 든 것이기 때문에.
시현이 감탄했다.
‘뭐. 나한텐 쓸모없는 스킬이네. 박나은이나 줘야겠어.’
‘포식자의 발걸음(S)’은 포식 계열 스킬을 가진 플레이어만 익힐 수 있는 스킬.
시현보다는 곤충을 포식할 수 있는 박나은에게 필요하고, 어울리는 스킬이었다.
이 스킬만 있으면 이제 박나은은 ‘포식’의 대상으로 삼은 다른 곤충에게 다가갈 때 기척이 흐릿해지고, 이동속도도 상승할 것이다.
“유리 씨는 어떤 거 얻으셨어요?”
“그냥…… 평범한 재료 아이템이에요.”
천유리가 얻은 아이템은 A등급의 마정석.
A등급의 마정석은 마수들에게서 얻기 힘들 정도로 마력을 많이 담은 물건이기 때문에 좋은 보상이라 볼 수 있었다.
물론, 무작위 대재앙 상자에서 나올 수 있는 아이템치고는 안 좋은 편이었지만.
[모든 지역의 ‘대재앙’이 종료되었습니다.] [모든 지역의 플레이어들에게 보상이 주어졌습니다.] [스무 번째 재앙이 종료되었으므로, 플레이어들이 속한 지역이 통합됩니다.] [현재 이시현 님께서 속한 지역은 ‘수도권’입니다.] [‘수도권-강원도-충청도-전라도-경상도’ 지역이 ‘대한민국’으로 통합됩니다.] [이제 통합된 지역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뒤이어 스물한 번째 재앙이 시작됩니다.] [스물한 번째 재앙은 ‘??? ???’입니다.] [스물한 번째 재앙까지 남은 시간: 45일.]넉넉하게 주어진 여유 시간과 함께.
그렇게 대재앙이 막을 내렸다.
“밥은 드셨어요?”
“환잔데 좀 더 누워 계시죠.”
“저 의외로 튼튼하다고요.”
천유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대해요. 제가 엄청 맛난 요리 해드릴 테니까.”
“천국 같은 맛인가요?”
“……조용히 해요.”
얼굴을 붉힌 채 도망치듯 나가는 천유리를 따라가며 시현의 입가가 씰룩였다.
축제.
대재앙이 끝난 후.
시현이 이끄는 ‘하남’ 플레이어들은 축제를 벌였다.
서지혜의 지시를 따라 타락 군단은 물론 오영일, 오인수가 이끄는 대장장이와 건축가, 스파르토이들도 준비에 한창이었다.
“스파르토이들이 좋긴 하네요. 우리가 이렇게 즐기는 와중에도 알아서 건설 일을 해주니.”
“뭐…… 인간보단 기계에 가까운 놈들이라 쉴 시간을 안 줘도 되는 게 좋죠. 마력만 있으면 고장 나도 알아서 수복하니.”
그렇게 사람들은 술과 축제 분위기에 잔뜩 취해 어깨동무를 하고 돌아다녔다.
장희수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오크쟌의 머리 위에 올라가 서커스와 카드 마술을 펼치고 있었는데.
마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눈속임만으로 진행하여, 플레이어들은 이를 굉장히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도 좋네.”
“그러게.”
어느새 다시 친해진 장도현과 김현지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손에 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콘은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듯 없는 듯 주변을 살피며.
놀이공원에 있던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
아직은 플레이어들과 마주치지 말라는 시현의 명령 때문이었다.
“마셔! 마셔!”
“그래! 살아남았잖아.”
“그래. 퀘스트 열심히 하시잖아.”
“한잔해.”
대재앙을 겪으며 전우가 된 타락군단, 놀이공원, 인천 플레이어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 계속해 술을 들이켰다.
“와. 술 진짜 잘 말아 드시네.”
“재앙 전에 무슨 일을 한 거야?”
“크크크. 우리 쌍둥이가 개총의 재간둥이였지.”
“실력 발휘 좀 하자고!”
오영일, 오인수는 소위 말하는 황금 비율로 소주, 맥주를 섞으며 웃었고.
그 모습을 지켜본 서지혜는 휠체어를 열심히 끌며 계속해 잔을 들이켰다.
“크크크크.”
그렇게 모두가 즐기고 있는 상황.
높은 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웃지 마.”
“크크크크크크.”
“웃지 말라니까?”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박나은.
서영우와 단둘이 술을 마시면서 그녀의 웃음과 입은 멈출 줄 모르고 폭주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홀로 여왕을 죽였다, 이 말이야.”
“그 말만 32번째다. 그리고 홀로는 무슨. 알파병하고 같이 잡은 주제에.”
“알파병이 내 소환수나 다름없으니 혼자 잡은 거지. 안 그래? 그럼 소환사 플레이어들은 죄다 단체로 싸우는 거냐?”
“…….”
“크크크. 엘프들하고 같이 있더니 감 다 죽었네. 이거 봐. 주인님께서 ‘무려 S급’ 스킬을 주셨다고. 아, 이 시커먼 로브는 A급이었나? 심지어 엘프들 앞에선 착용도 못 했지?”
“으으…….”
전부 사실이었기에.
서영우는 타는 속을 달래기 위해 강소주만 들이켤 뿐이었다.
“뭐야? 술도 못 마시는 게 그렇게 마시면 큰일 나요? 이 누나가 대신 마셔줄까?”
“으아악! 박나은! 더 이상은 못 참아!”
서영우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너 나와!”
“크크크. 대련? 좋지.”
공연을 하면서 그 모습을 본 장희수가 고개를 저었다.
“저 언니 오빠들은 또 싸우네.”
“걱정 마라. 작은 인간. 저렇게 술 마시고 싸우면서 둘 다 강해지는 거다.”
“그런가?”
오크쟌의 어깨에 올라타 있는 장희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나도 술 마실래!”
“넌 마실 수 없다. 작은 인간. 주인이 앞으로 10년 동안은 마시지 말라 했으니.”
“그게 뭐야? 나만 애 취급 하고.”
“애가 맞지 않는가? 놀이기구 타는 걸 좋아하는 걸 보면.”
“흥.”
무대를 마친 장희수가 오크쟌에게 투덜거리는 걸 마지막으로 보며.
시현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평화롭네.’
재앙이 터지기 전만큼은 절대로 아니었지만.
평화로운 광경이었다.
남은 45일 동안, 천유리는 오랜만에 아빠인 천태수를 만나러 간 상황.
‘뭐, 저기서 어울리기엔 아직 할 일이 조금 남았으니까.’
그렇게 중얼거린 시현이 레벨을 확인했다.
어느덧 레벨이 90을 넘긴 상황.
이제 또 다른 ‘신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 날도 어두운데. 환하게 빛나는 그거나 얻어볼까?”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