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150)
신의 천적, 회귀하다 150화
99. 태양원반(1)
[특성, ‘찬란한 신의 무기고(EX)’를 발동합니다.] [*레벨 90을 달성하였습니다.] [원하는 아이템을 빼앗아 옵니다.]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곳에서 거리가 꽤 떨어진 곳.
이곳에 있는 시현의 머리 위로 아주 밝고 환한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어?”
“저게 뭐야?”
“빛?”
“벌써 새벽인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음에도.
그 빛은 주변 멀리멀리 퍼져 나가 모두의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태양.
말 그대로 환하고 이글거리는 태양 하나가 시현의 머리 위로 떨어지더니.
지이이잉……!
시현의 머리 뒤로 가 동그란 헤일로를 형성했다.
헤일로 모양이 되면서 그 태양은 빛을 감소시켰고.
환하게 빛나던 주변은 다시 어두워졌다.
‘좋아.’
근처에 있던 개울로 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시현이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
‘드디어 9번째 아이템이다.’
[태양신, ‘라’의 아이템 ‘태양원반(D)’을 획득합니다.]라(Ra).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졌으며 이집트 지역을 관장하는 세계, ‘벤벤(Ben-ben)’의 지배자이며.
태초신이자, 창조신이자, 고대신.
시현이 원수처럼 여기는 제우스, 오딘, 미카엘, 루시퍼 등도 한 수 접어줄 만큼 강력한 위상을 가진 존재였다.
그의 모습은 신의 천적이라 불렸던 시현조차도 직접 본 적이 없었다.
‘이 아이템이 있다는 사실도 오시리스한테 들어서 알았지.’
이 아이템의 정확한 효과는 시현도 알 수 없었다.
직접 보거나 겪어보지도 않았고, 오시리스 정도 되는 신도 ‘그저 봤을 뿐이다’라고 했을 뿐이니.
‘뭐. 보면 알겠지.’
그렇게 중얼거린 시현이 새로운 아이템을 확인했다.
[태양원반(D)]#태양신, 아툼-라의 아이템. 방대한 에너지가 깃들어 있습니다.
▶모자
▶현재 숙련도 LV.1
▶착용 효과
[마력 +50] [화염 +20]▶찬란한 신의 무기고 특수 효과
아이템을 다루면 다룰수록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숙련도가 상승해 LV.10을 달성하면 다음 등급으로 올라갑니다.
▶E등급 특수 효과
[메헨>태양 원반에 깃들어 있는 신, 메헨이 플레이어의 ‘연계’를 기억합니다.
플레이어가 원할 때, 그 연계를 실행합니다.
▶‘연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보려면 터치하십시오.
▶D등급 특수 효과
[태양 용광로>스킬, 아이템, 칭호 등을 태양열로 녹여내 조합할 수 있습니다.
‘이건?’
아이템 효과를 쭉 보고 있을 때.
-뭘 그렇게 얼빠지게 보고 있냐?
누군가의 목소리가 시현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그 어떤 기척도 느끼지 못했기에.
시현이 재빨리 천총운검을 들고 주변을 살폈다.
-어딜 보는 거냐? 멍청한 인간.
“뭐야?”
-여기다.
그때서야 시현은 알 수 있었다.
그가 새롭게 얻은 아이템, ‘태양원반’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는 것을.
츠즈즉.
시현의 머리 뒤에 달린 태양원반에서.
찬란한 태양과는 대조되는 은빛깔 뱀이 튀어나와 시현의 어깨를 감쌌다.
그러곤 자신의 기다란 목을 쭉 빼 시현과 눈을 마주쳤다.
-오호. 인간치곤 강단이 제법이네? 왕의 격도 벌써 획득한 모양이고.
“어떻게 아는 거지?”
-어떻게 알긴. 플레이어, 왕, 신의 격을 최초로 나눈 게 난데.
“격을 최초로 나눴다고? 잠깐 설마…….”
-눈치는 빠르네.
뱀의 말대로.
눈치가 꽤 빠른 시현은 상대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메헨(Mehen).”
-그래. 그게 나다.
메헨.
태양원반의 E등급 특수 효과의 이름과 일치하는 이 은빛깔 뱀은 라를 보좌한다고만 알려져 있던 뱀의 신.
시현도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기에, 순간 녀석의 정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
“이 아이템에 기생하고 있는 거냐?”
-기생이라니! 원래라면 위대하신 아툼-라의 곁에 붙어 찬란한 업적을 발휘하고 있어야 하는 나인데!
“그게 기생이잖아.”
-웃기는 소리 마라! 그리고 태양신의 옆에선 기생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다.
“그래. 그래. 보아하니 이제 나한테 기생해 살 것 같은데?”
-그……건……. 그나저나 인간 주제에 어떻게 내 말을 알아듣는 거지? 내 언어는 고대신의 언어라 시스템이 번역해 주지 못할 텐데?
“그야…….”
시현이 반지를 내려다보며 웃었다.
솔로몬의 반지가 가진 특수 효과, [만물의 소리>.
그 덕분이었다.
현재 시현의 지능 스탯이 100을 넘어가는 상황이었기에.
제아무리 고대신의 언어라도 글자가 아닌 대화 정도는 무리 없이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건 영업 비밀이라 못 알려줘. 그러지 말고 네가 가진 효과나 말해봐.”
-빌어먹을 인간 따위가! 싫다, 이놈아!
자존심이 상한 건지, 메헨은 태양원반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새침하긴.’
그렇게 중얼거린 시현이 피식 웃었다.
어차피 녀석은 시현이 가진 아이템의 일부.
좋든 싫든 시현이 원할 때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뭐 45일이나 남았으니 저놈 정신교육은 그때 시키도록 하고. 지금은 다른 효과나 볼까?’
시현이 시선을 옮겼다.
태양의 강력한 힘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일까?
화염 속성을 20이나 올려주는 것도 모자라 마력을 무려 50이나 상승시켜 주었다.
무엇보다 D등급 특수 효과 [태양 용광로>.
시현이 원하던 효과가 바로 나와 버렸다.
‘이거지.’
라의 힘을 아주 일부나마 알고 있던 시현이 이 아이템을 고른 데엔 2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태양 강림’.
미카엘이 사용하는 화염 속성의 신성력을 모아 사용하는.
가짜 태양, ‘백색 태양’이 아닌 진짜 찬란한 태양의 힘을 얻기 위함이었다.
아이템 효과를 보니 지금 당장은 이 효과가 없는 모양.
그렇다 해도 상관없었다.
시현이 원하던 두 번째 효과가 바로 나와 있었으니까.
‘[태양 용광로> 효과. 이 효과만 있으면 엄청난 시간과 포인트를 아낄 수 있어.’
아스트라페의 B등급 특수 효과, [융합>과는 차이점이 있었다.
[융합>이 ‘번개’와 관련된 ‘스킬’만을 조합시킬 수 있다면. [태양 용광로>는 이런 제한이 없었다.마치 태양의 압도적인 열기 앞엔 모든 게 녹아 합쳐지는 듯한 특수 효과였다.
그렇게 시현이 아이템을 보고 있을 때.
파아아앗!
키비시스 내부가 빛나기 시작했다.
“응? 이건?”
[신의 고유 아이템 9개를 보유하였습니다.] [특성, ‘찬란한 신의 무기고(EX)’의 특수 효과가 개방됩니다.] [아이템, ‘키비시스(A)’가 피어납니다.] [아이템, ‘태초의 거짓말(E)’을 발동시킬 수 있습니다.]키비시스가 뱉어낸 건 로키가 준 부서진 반지, ‘태초의 거짓말(E)’이었다.
‘이걸 지금 발동할 수 있다고? 하긴…… 내 특성도 EX등급이니.’
그렇게 중얼거린 시현이 상황을 살폈다.
[특성> [찬란한 신의 무기고(EX)]……
▶보유한 고유 아이템의 개수에 따라 추가 효과 발동
……
▶보유 아이템 9개
보유 아이템 3개였을 때의 추가 효과를 한 번 더 발동할 수 있습니다.
[*아이템, ‘태초의 거짓말(E)’ 사용 시 특성 이름이 변경되며, 또 다른 특수 효과를 발동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선택] [초월의 무기고(EX)>▶10레벨당 고유 아이템 1개씩, 최대 9개까지 강탈 가능
▶이제, 고유 아이템을 EX등급까지 승격시킬 수 있음
[두 번째 선택] [찬란한 만능자(EX)>▶5레벨당 고유 아이템 1개씩, 아이템 강탈 개수에 제한 없음
▶모든 고유 아이템의 등급이 D로 고정됨.
▶같은 종류의 아이템을 강탈 가능
‘이거…….’
효과를 본 시현의 눈이 커졌다.
‘원래 효과와는 다르게 진행되는 건가?’
원래 9개의 아이템을 얻으면 보유 아이템 3개였을 때의 추가 효과를 한 번 더 발동할 수 있었다.
즉, 미카엘과 루시퍼의 아이템을 합쳤던 것처럼 한 번 더 합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로키가 준 아이템의 효과로 인해 선택지가 2개나 더 생겨나 버렸다.
[찬란한 신의 무기고(EX)> [초월의 무기고(EX)> [찬란한 만능자(EX)>세 개의 선택지를 앞에 두고.
시현의 고민이 깊어졌다.
‘셋 다 굉장히 매력적이야.’
[찬란한 신의 무기고(EX)>를 선택한다면.로키가 준 ‘태초의 거짓말(E)’을 소모하지 않아도 되었고.
시현이 애당초 계획한 대로 3개의 아이템을 더 얻을 수 있었기에, 이게 가장 무난한 선택지였다.
‘하지만 이거론 성에 안 차.’
‘태초의 거짓말(E)’이 언제 다시 발동될지도 알 수 없을뿐더러.
나머지 두 선택지가 이전의 선택지보다 압도적으로 좋았기에.
첫 번째 선택지는 시현의 마음속에서 배제되었다.
‘그럼 내 선택은…….’
충분한 고민 뒤.
시현의 손가락이 둘 중 하나로 향했다.
* * *
-킁! 멍청한 인간. 그게 맞는 선택인 것 같냐?
“뭐야, 이건?”
갑자기 머리 뒤에서 튀어나온 은빛깔 뱀, 메헨을 보며.
시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당연히 세 번째 선택지로 가야지. 안 그래도 네놈은 무기술의 달인 아니더냐?
메헨의 말도 틀리진 않았다.
시현은 모든 무기를 다룰 수 있는 플레이어.
세 번째 선택지인 [찬란한 만능자(EX)>를 선택한다면 거의 2배에 달하는 아이템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초월의 무기고(EX)>에 비하면 별로야. 등급이 C도 아닌 D에 고정되니까.”
게다가 제아무리 시현이 무기를 많이 다룰 수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동시에 다루는 건 또 다른 이야기.
물론 시현이라면 다양한 무기도 동시에 다룰 수 있겠지만.
그 수가 너무 많아지고 성능도 떨어진다면 쓸데없이 잡다한 아이템만 많아지는 격이었다.
“게다가 원래 S등급까지만 올릴 수 있는 신의 아이템을 EX등급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점도…… 결코 무시할 순 없어. A등급과 S등급도 그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하물며 EX등급이면…….”
-A등급을 찍는 것도 어려웠는데 EX등급까진 얼마나 걸릴 줄 알고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냐? 세 번째다! 무조건 세 번째야.
“[왕의 성장>이 있으니 생각보다 빠르게 올릴 수 있어. 아오…… 그렇게 쓸데없이 우기려면 가만히 들어가 있어. 인마.”
-키야아아악! 인간 주제에…….
강제로 메헨의 몸을 태양원반으로 쑤셔 넣은 뒤.
시현이 선택을 완료했다.
[특성, ‘초월의 무기고(EX)’를 선택하였습니다.] [아이템, ‘태초의 거짓말(E)’이 소멸됩니다.] [특성 이름이 변경됩니다.]사아아아.
시원한 기운이 전신에 깃드는 걸 느끼며.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상태창.’
[이시현>레벨: 92
클래스: 타락을 부르는 자(Hidden)
칭호: 가챠의 제왕(EX)
[특성>초월의 무기고(EX)
[주 스탯> [힘 119] [체력 86] [민첩 121] [지능 127] [특수 스탯> [마기 1,051(+100)] [공격력 394] [물리저항 400(+50)] [마법저항 400(+50)] [모든 속성 저항 0(+100)] [물리저항 관통 +40%] [마법저항 관통 +40%] [공격속도 +250%] [이동속도 +100%] [캐스팅속도 +100%]어느새 레벨이 8개나 올라 92.
이제 100, 110 등 레벨을 올려도 새로운 신의 아이템을 얻을 순 없겠지만.
이 9개의 아이템만으로도 충분했다.
마기 스탯은 1,000을 넘어버려 키비시스가 가진 100개의 눈을 한꺼번에 활성화시킬 수 있었고.
체력을 제외한 모든 주 스탯도 거의 120에 육박하는 수준.
‘이 정도면 100을 넘겼으니 S급 아이템 2개 정도는 사용할 수 있겠어.’
앞으로 더 많이 올릴 거라는 걸 생각해 보면.
적어도 스탯이 아이템의 발목을 잡을 리는 없었다.
‘좋아. 할 일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같고.’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이제 메헨…… 저놈을 어떻게든 설득시켜야 하는데.’
자신에게 협력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뱀 머리를 보며.
시현이 한숨을 쉬었다.
[아이템, ‘아스트라페(A)’가 아이템을 변형시킵니다.]아스트라페를 이용해 화려한 태양원반을 최대한 간단한 형태로 바꿔 버린 뒤.
시현이 그걸 만지작거렸다.
“자. 그럼 이제 E등급 효과에 대해 자세히 말해봐.”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