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152)
신의 천적, 회귀하다 152화
100. 천뢰(1)
[아이템, ‘신격의 구슬(A)’을 획득합니다.] [신격의 구슬(A)]#일시적으로 신격을 흉내낼 수 있는 구슬입니다.
▶소모 아이템(1회용)
▶효과
신격이 없는 대상에 신격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신비한 구슬을 보며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뭐 이런 구슬이 다 있단 말이냐?
그 구슬을 본 메헨조차도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말도 안 돼. 1회용이라고는 하지만 무려 신격을 속일 수 있는 아이템이라니.
메헨이 놀랄 만도 했다.
신격이란 말 그대로 신을 상징하는 영혼의 격.
고작 A등급 아이템이 이를 흉내 낸다는 건 충분히 놀라울 만했다.
“그렇지.”
시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난 아직 신격을 획득하기엔 너무 약해. 조건도 충분히 맞추지 못했고. 그렇기에 그 스킬을 얻기 위해선 일시적으로 신격을 흉내 내는 수밖에 없어.’
그렇게 또 하나의 재료를 얻은 시현은.
지체할 것 없이 상점을 열었다.
[환영합니다! 타락왕 이시현 님!] [(광고) 대재앙을 대비하라! 단 돈 1,000포인트로 최대 100,000포인트까지 뽑을 수 있는 랜.덤.뽑.기. 이벤트 진행 중!]‘대재앙을 대비하라라…….’
약간의 힌트가 담겨 있는, 도박성 짙은 이벤트는 무시한 채.
시현이 티켓 비슷한 무언가를 손에 든 채 스크롤을 내렸다.
‘S등급 아이템 교환권(S)’.
이 아이템만 있다면 상점에서 파는 것들 중 ‘어떤 S급 아이템’이라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건 ‘왕의 상점’에 있는 아이템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왕의 상점’에 입장합니다.] [▶역설의 굴레(SS): 314,159,265포인트] [▶태양의 이면(SS): 250,000,000 포인트.]…….
상점에 있는 다른 아이템엔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시현은 밑으로 주욱 내려 S등급 아이템을 확인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야.’
시현이 중얼거렸다.
어차피 현재 ‘내단 흡수(S)’ 스킬을 구매한 시현은 현재 가지고 있는 포인트가 별로 없었다.
물론 하이 엘프와 장로들을 처치하고 MVP 보상으로 받은 포인트가 있다곤 하나.
이것만으론 S등급 아이템, 그것도 왕의 상점에 있는 것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
지금은 가성비보단 그에게 ‘필요한’ 물품을 사는 게 우선이었다.
‘찾았다.’
[▶바즈라(S): 10,000,000 포인트.] [아이템, ‘S등급 아이템 교환권(S)’을 사용합니다.]……
#번개의 신 ‘인드라’가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는 무기입니다. 강력한 번개의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 무기(법구)
▶효과
[공격력 +50] [마력 +50] [번개 + 100]바즈라(Vajra).
혹은 금강저(金剛杵).
인드라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이 무기는.
사실 ‘무기’ 그 자체로만 보자면 좋지는 않았다.
보기엔 짤뚱한 게 그닥 효과적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만큼 공격력, 마력, 특히 번개 속성을 미친 듯이 올려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파지지직!
[아이템, ‘아스트라페(A)’가 ‘금강저(S)’의 번개를 굴복시킵니다.]등급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스트라페는 보란 듯이 금강저를 굴복시켰다.
‘하긴, 상점에서 파는 보급형 무기 따위가 진짜 신의 아이템을 이길 리 없지. 아무리 등급 차이가 있다 해도 말이야.’
씨익.
‘뭐.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그렇게 중얼거린 후.
시현이 금강저를 땅에 내리꽂았다.
[아이템, ‘태양원반(C)’의 특수 효과를 발동합니다.]태양원반의 특수 효과 [태양 용광로>.
그 효과를 발동할 때였다.
‘[태양 용광로> 효과는 아스트라페가 가진 [융합>보다 훨씬 까다롭고 조합법도 몇 개 없지만.’
씨익.
‘그만큼 더 좋은 것들을 조합할 수 있어.’
-인간? 뭘 하려는 거냐.
“넌 알고 있잖아? 이 재료들로 뭘 할 수 있는지?”
-……너 설마?
시현이 모아놓은 스킬, 아이템 등을 확인한 메헨이 질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 스킬은 말 그대로 ‘신의 영역’이다. 네가 획득한 왕격 따위론 어림도 없는…….
“누가 어림도 없대?”
-그냥 신의 영역도 아니야! 번개를 다루는 신들 중에서도 ‘정점’에 이른 신들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라고!
메헨의 말에도 시현은 문제 될 게 없다는 듯 당당히 조합을 진행했다.
[아이템, ‘스킬북: 천뢰(EX)’를 조합합니다.] [조합 조건을 만족해야 조합이 가능합니다.] [▶A등급 이상의 번개가 내리칠 ‘하늘’ 관련 스킬.] [스킬 ‘불길한 구름(A)’을 보유 중입니다.] [▶A등급 이상의 번개 스킬.] [스킬 ‘부정한 심판(A)’을 보유 중입니다.] [▶S등급 이상의 번개 스킬.] [스킬 ‘라이트닝 티어(S)’를 보유 중입니다.] [▶S등급 이상의 번개 관련 ‘제물’ 장비 아이템.] [아이템, ‘금강저(S)’를 보유 중입니다.]모든 준비는 완벽했다.
시현이 그동안 모았던 여러 스킬들이 모이고 모여.
‘천뢰(EX)’를 제작하기 위한 재료들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경고! 아이템, ‘스킬북: 천뢰(EX)’를 제작하기 위해선 ‘신격’을 획득해야 합니다.]신격.
천뢰란 스킬이 강력한 스킬인 만큼 신의 격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스킬북조차 만들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현은 이를 미리 알고 있었다.
[아이템, ‘신격의 구슬(A)’을 사용합니다.] [믿을 수 없습니다! 모든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아이템, ‘태양원반(C)’이 강렬한 열기로 조합에 들어갑니다.]-과연…….
시현을 바라보고 있던 메헨이 흥미로운 듯 중얼거렸다.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거냐?
“그럼.”
[축하합니다! 아이템, ‘스킬북: 천뢰(EX)’를 획득하였습니다.] [경고! ‘천뢰(EX)’ 스킬을 익히기 위해선 조건이 필요합니다.] [▶마력 3,000 이상.] [▶번개 속성 10,000 이상.] [▶체력 1,000 이상.] [▶지능 1,000 이상.]-이 미친 듯한 조건은 어떻게 감당하려는 거지?
메헨의 빈정거리는 말투에도.
시현은 걱정 말라는 듯 몸에서 금빛 번개를 내뿜을 뿐이었다.
“난 ‘번개’ 스킬을 익히는 데 저딴 조건을 안 갖춰도 돼.”
‘천뢰(EX)’ 스킬은 모든 번개 계열 스킬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니만큼.
미친 듯이 과도한 조건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건 평범한 플레이어들의 이야기일 뿐.
[아이템, ‘아스트라페(A)’의 [벼락 습득>으로 인해 모든 조건을 무시합니다.] [스킬, ‘천뢰(EX)’를 획득합니다.]-마, 말도 안 돼…….
시현을 쳐다본 메헨이 비명에 가까운 감탄을 내질렀다.
-이, 인간이…… 신도 아닌 인간이 천뢰 스킬을 습득하다니! 이게 무슨…….
태양신 라.
‘태양’ 그 자체를 상징하는 그의 옆에 붙어 있는 만큼.
메헨은 그 곁에서 태양이 비추는 수많은 플레이어, 마수, 이종족, 인간, 신 등을 봐왔다.
‘이제 플레이어가 된 지 2년도 안 된 인간이…… 천뢰를 습득하다니!’
천뢰(天雷).
이게 어떤 스킬인가?
이 스킬을 익힌 신은 그 많은 세계를 뒤져봐도 딱 네 명.
제우스, 토르, 시바, 인드라뿐이었다.
말 그대로 번개의 정점에 있는 신들만이 다룰 수 있는 스킬이었다.
수많은 인간은 물론, ‘신’들이 도전해도 습득하지 못했던 이 스킬을 단번에 습득해 버리는 그를 보며.
메헨의 등줄기가 서늘해질 정도였다.
‘절대신들의 아이템을 뺏어 힘을 약화시키고…… 다른 신들이 계약한 플레이어를 타락시켜 빼앗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어.’
라의 옆에 붙어 이따금씩 시현을 바라봤던 메헨이었지만.
지금에서야 그의 가장 무서운 점을 알 수 있었다.
‘……계획. 이 녀석은 아닌 것처럼 보여도 모든 상황을 계획하고, 퍼즐처럼 맞춰 헤쳐 나가고 있어.’
단순히 강해 보이는 신의 아이템을 빼앗은 게 아니었다.
이 녀석은 어떤 신의 힘을 빼앗아야 자신이 최대한으로 강해지고, 주적의 힘을 빼앗을 수 있는지.
그 아이템들을 어떻게 연계해 극도의 힘을 발휘하는지.
여태 가져온 스킬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조합해야 더 강력한 스킬을 빼낼 수 있는지.
전부 다 알고 있었다.
-……인정 안 할 수가 없군. 이놈은.
메헨의 가슴이 뛰었다.
‘위대하신 태양의 곁에서 모든 걸 내려다보는 것도 재밌었지만 역시 진짜 재미는…….’
츠르륵.
‘바로 옆에서 직관하는 거지. 이놈이 마수를 어떻게 뚫는지, 다른 신들은 어떻게 끌어내릴지……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어.’
그렇게 메헨이 기대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채.
시현은 새로 얻은 스킬을 살필 뿐이었다.
[천뢰(EX)] [번개 속성 +500]마기로 형성된 구름을 모은 뒤, 벼락을 내리칩니다.
▶마기를 부여하면 번개가 최대 1,000%까지 증폭됩니다.
▶생명력 5% 이하의 적이 이 스킬에 맞을 시, 그 즉시 사망합니다.
▶벼락에 닿은 대상에게 강력한 효과를 지닌 저주를 부여합니다.
▶신성력을 보유한 대상에게 공격속도, 이동속도만큼 추가 대미지와 저주를 줍니다.
재료로 사용했던 모든 스킬이 한데 모여 강화된 듯한 스킬이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애초에 ‘천뢰(EX)’ 스킬은 가지고 있는 존재의 역량이나 특성에 의해 천차만별로 변하는 스킬이었으니.
천뢰는 기본적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용하는 신에 따라 그 특수한 강력함이 달랐다.
제우스의 천뢰는 한 번 발동했을 때 섬은 물론, 거대한 도시를 한 번에 뒤덮을 정도로 ‘범위’가 넓었고.
토르의 천뢰는 묠니르와 신체를 강화시켜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시바의 천뢰는 그 어떤 벼락보다 파괴력이 강력했고.
인드라의 천뢰는 그 어떤 것도 관통해 버릴만큼 날카로웠다.
“그래. 새 스킬을 얻었으니…… 써봐야지.”
그렇게 시현이 왼손을 펼친 뒤.
아무것도 없는 땅을 향해 스킬을 발동시켰다.
[스킬, ‘천뢰(EX)’를 발동합니다.]파지지지지…… 번쩌억!
이내 시현의 주변으로 구름이 모여들더니.
눈앞의 모든 것이 검게 물들었다.
원래라면 ‘천뢰(EX)’ 스킬을 발동시키는 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겠지만.
드라우프니르가 가진 캐스팅 속도 +100% 추가 효과 덕분에 그 속도가 배로 빨라진 상태였다.
-이건…….
그 모습을 본 메헨이 침을 삼켰다.
-불길해.
그렇다.
시현이 시전하는 ‘천뢰(EX)’는 그 어떤 스킬보다도 불길했다.
물론 다른 인간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그 어떤 스킬보다도 강력했지만.
다른 신들이 펼치는 것에 비해선 ‘아직’ 비교도 안 될 만큼 약했다.
하지만 시현의 벼락이 닿은 모든 건 타락하고, 병들고 있었다.
상태 이상: 빙결, 화상, 역병, 중독, 혼란, 탈진 등.
보기만 해도 끔찍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생명체가 없는 땅에 대도 이 정도인데, 저 벼락에 맞는 생명체는 죽어도 곱게 죽지 못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아니, 죽지 않아도 제대로 된 상태는 아닐 것이었다.
-이 정도 저주면 에덴의 천사들이라도 쉽게 풀진 못하겠어.
“대천사는?”
-그 녀석들은 차원이 다르지. 이 정도는 금방 풀걸?
“그래…….”
-뭘 시무룩하고 있어? 대천사들은 차원이 다른 놈인데. 인간의 몸으로 천사가 풀기 힘들 정도의 저주를 거는 것도 엄청난 거라고! 심지어 그냥 저주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 대미지도 강력하면서…….
시현의 모습을 본 메헨이 고개를 저었다.
-욕심만 많아가지곤.
“그런가?”
메헨의 툴툴거림에도.
시현은 말없이 천뢰가 쓸고 간 정면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니. 아직 부족해.’
꽈악.
‘그 빌어먹을 놈들을 세계의 왕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해선…… 더더욱. 더욱 강력해져야 해.’
그렇게 각오를 다지며.
시현이 등을 돌렸다.
[스물한 번째 재앙까지 남은 시간: 29일.]남은 시간은 29일.
아이언 메이즈를 돌파하고 극복하며, 보상을 쓸어 담기 위해선.
천뢰 하나만으론 부족했다.
[초월의 무기고(EX)>…….
[현재 소유한 신의 아이템] [아스트라페(A)]: LV. 3 [키비시스(A)]: LV. 4 [타락한 영광(C)]: LV. 7 [천총운검(C)]: LV. 5 [밤의 장막(C)]: LV. 4 [드라우프니르(D)]: LV. 8 [쿤달라(D)]: LV. 6 [솔로몬의 반지(D)]: LV. 5 [태양원반(C)]: LV. 1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