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164)
신의 천적, 회귀하다 164화
105. 고르곤(1)
“응?”
“야! 새로운 서브 퀘스트 생겼는데?”
“어디?”
“오호…….”
체인지 스테이션.
이곳엔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서브 퀘스트가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서브 퀘스트: 아이언 스네이크 사냥>▶목표: 트레인 스테이션 내 존재하는 아이언 스네이크 사냥 후, 증거로 마정석과 그 사체를 체인지 스테이션 ‘히든 마켓’에 제출.
▶보상:
사체 개수당 [500포인트].
사체 개수당 [추가 경험치].
▶추가 보상:
1) 1,000개 이상 가져올 시
[분배 가능 스탯 +4]2) 10,000개 이상 가져올 시
[레벨 업 티켓(SS)]▶실패 시: 페널티 없음.
*이 퀘스트는 통행증 등급에 상관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퀘스트는 ‘퀘스트 목록’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서브 퀘스트: 엘프 사냥>▶목표: 트레인 스테이션 내 존재하는 엘프 사냥 후, 증거로 마정석과 그 사체를 체인지 스테이션 ‘히든 마켓’에 제출.
▶보상:
사체 개수당 [500포인트].
사체 개수당 [추가 경험치].
▶추가 보상:
1) 1,000개 이상 가져올 시
[분배 가능 스탯 +4]2) 10,000개 이상 가져올 시
[레벨 업 티켓(SS)]▶실패 시: 페널티 없음.
*이 퀘스트는 통행증 등급에 상관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퀘스트는 ‘퀘스트 목록’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와, 보상 미쳤는데?”
“그러게 말이야?”
“심지어 페널티도 없고……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어.”
“등급에 상관없이 받을 수 있으니까.”
“‘퀘스트 목록’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적혀 있는 건 뭐냐?”
“E등급 통행증만 있어도 다른 퀘스트랑 같이 처리할 수 있다는 뜻 같은데?”
“오호…….”
플레이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새로 생겨난 서브 퀘스트 두 개를 등록했다.
실패 시 페널티가 없었기 때문에, 부담도 없었던 것이다.
“이런 퀘스트를 등록하다니…….”
그 모습을 본 역장, 코시오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었다.
“재밌네. 재밌어. 그 어떤 토석인도 아이언 스네이크를 먼저 공격할 생각은 못 했는데 말이야.”
“그쵸.”
코시오의 집무실.
그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켜며.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토석인들은 대부분 ‘역’과 ‘전철’에 관련된 업무에 얽매여 움직일 수 없는 존재이기도 했고.
유리한 위치인 전철에서도 아이언 스네이크에게 당하는데.
녀석들의 본거지로 향한다면 그냥 개죽음당할 게 뻔했다.
‘투자할 가치가 있지.’
사실 시현이 제아무리 A등급 퀘스트를 가지고 있다곤 해도.
시현이 뿌린 이 퀘스트로 분배 가능 스탯이나 ‘레벨 업 티켓(SS)’을 뿌릴 순 없었다.
둘 다 시스템의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었으니.
그래서 코시오는 시현이 이를 가능하게 하도록 약간의 도움을 주었다.
물론, ‘지급’까진 할 수 없었다.
“명심하게. 분배 가능 스탯까진 어떻게 한다 쳐도…… ‘레벨 업 티켓(SS)’은 나에게 고작 4장뿐이야.”
“괜찮아요.”
시현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빨며 웃었다.
“그건 애초에 불가능하니까.”
“불가능하다고?”
“네.”
시현이 이렇게 확신하는 덴 이유가 있었다.
‘현재 플레이어들 수준으론 아이언 스네이크들을 제대로 잡기 어렵지.’
아이언 스네이크의 몸은 어지간한 무기론 벨 수 없다.
물론 시현이 가진 강력한 신의 무기들이라면 능히 녀석들을 한 번에 갈라낼 수 있었지만.
녀석들이 땅속에선 미친 듯이 빠르다는 걸 감안하면 그것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현이 가진 힘으로도 구석구석 숨어 있는 아이언 스네이크를 잡는 건 300마리가 한계.
‘나랑 가살이가 [전철을 청소해 줘!> 퀘스트를 거의 독식해서 아이언 스네이크의 위험에 대해 잘 모르겠지.’
두 번째 서브 퀘스트에도 함정이 있었다.
다콘의 말에 따르면 람미아가 끌고 온 엘프들은 대략 700마리.
애초에 1,000마리가 안 되었다.
“뭐, 자네가 생각한 점을 전부 포함한다 해도 포인트로 나가는 돈이 꽤 클 텐데?”
“적자가 있긴 하겠죠.”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런데 어쩌겠어요? 메두사를 잡으려면 그녀가 가진 아이언 스네이크라도 좀 줄여놔야죠.”
“좋은 태도야.”
코시오가 웃었다.
“아이언 스네이크들 사체 처리는 나에게 맡기고.”
“네. 믿을게요.”
사실 아이언 스네이크의 사체와 마정석을 전부 가져다 판다고 해도 300골드가 채 안 되었다.
녀석들이 가진 마정석은 오래되어 마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럼 난 200포인트씩 적자를 보는 거지.’
수많은 인간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많은 아이언 스네이크들을 잡아올지 생각해 보면.
엄연한 적자였다.
누가 봐도 그랬다.
‘하지만 나에겐 가살이가 있지.’
시현이 속으로 웃었다.
가살이에게 철로 된 아이언 스네이크의 사체를 먹인 후 나오는 철.
이걸 그 채로 팔기만 해도 1,000포인트 이상은 벌 수 있었다.
불순물이 걸러지고 신성력까지 담긴 질 좋은 철이었기 때문이었다.
즉,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시현은 플레이어들이 사체 하나를 가져올 때마다 800포인트를 ‘버는’ 것이다.
“자네의 희생에 감사하네.”
그것도 모르는 코시오는 진심으로 시현에게 감동하고 있었다.
메두사를 죽이기 위해 그가 금전적인 손해를 보면서까지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오해는 굳이 풀 이유가 없지.’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며.
“그건 그렇고 제가 말씀드린 건 잘 제작되고 있습니까?”
“물론이지. 내일쯤이면 완전히 가동할 수 있을 거야.”
“좋네요.”
“그래. 이제 일주일인가?”
“네. 그동안 돌아다니면서 고르곤 세 자매의 위치도 파악했으니.”
시현의 눈이 빛났다.
“이제 검을 빼어 들 차례죠.”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트레인 메이즈, 미개척지.
가장 어두운 곳.
암석과 땅이 가득한 곳과 다른 곳과 달리 늪과 덩굴이 가득한 그 가운데.
철로 된 가면을 착용한 한 여자가 고개를 저었다.
[인간들이 요즘 따라 기어오르는구나.] [토석인들이 수를 쓴 결과겠지.]그녀의 옆에 있던 두 여자가 다가오며 말했다.
두 여자 모두 하반신은 뱀, 상반신은 인간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머리카락이 백금으로 된 뱀으로 이뤄져 있었다.
[그러게 말이에요.]자신의 두 자매를 본 메두사의 눈이.
철 가면 너머로 번뜩였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가느다란 뱀 수천 마리로 이뤄져 있어 얼핏 보면 찰랑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다이아몬드로 이뤄져 있는 그 뱀들은 그 어떤 물질보다도 단단하고, 흉포했다.
[인간이라…….]문득 자신의 목을 베었던 한 영웅을 떠올린 메두사가 제 목을 쓰다듬었다.
[그래도 그 녀석들은 신보다 낫지요.] [아무렴…….] [신들은 쓰레기야! 특히 포세이돈과 아테나는…….]그렇게 자매들이 욕하는 걸 지켜보던 메두사가 돌연 눈을 빛냈다.
[좋아요. 언니들. 이제 때가 된 것 같네요.]철 가면을 더더욱 꽉 조여 매며.
메두사가 다이아몬드로 된 뱀 하체를 움직였다.
[조인 스테이션. 그곳부터 시작하죠.]다시 살아난 신화 속 마수, 고르곤 세 자매의 목표는 단 하나.
자신들을 이런 끔찍한 모습으로 되살린 드워프와 토석인을 멸망시키고.
모든 미로를 점거하는 것이었다.
***
[플레이어 ‘로만’ 님이 [서브 퀘스트: 아이언 스네이크 사냥>을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으로 5,000포인트가 소모됩니다.]시현이 준 퀘스트는 사체만 수급할 수 있다면 끝없이 반복할 수 있는 반복 퀘스트.
트레인 메이즈를 뚫고 이곳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플레이어라는 의미였기에.
작업 속도가 시현의 생각보다도 빨랐다.
물론 그만큼 시현의 포인트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었지만.
다행히 여태까지 재앙을 겪고 서브 퀘스트를 클리어해 쌓아둔 포인트가 꽤 되었기에.
당분간 버틸 순 있을 것이다.
[최종무당 ‘종천’ 님이 [서브 퀘스트: 아이언 스네이크 사냥>을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으로 54,500포인트가 소모됩니다.]“종천 이놈…….”
시현이 피식 웃었다.
“진짜 괴물 같은 놈이란 말이야.”
익숙한 몇몇 플레이어들의 이름도 보였다.
‘현재 토석인들도 작업에 참가하고 있으니. 작업 속도가 더더욱 빨라졌어.’
토석인들이 직접 아이언 스네이크에 대항할 순 없었지만.
사체를 운반하는 건 충분히 가능했다.
그렇게 상황을 살피고 있을 때.
으드득.
시현이 서 있는 철로 어딘가에서 땅의 하급 정령, 노움이 솟아올랐다.
-주인님, 람미아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령들의 정보에 따르면 메두사도 군대를 모으고 있다 합니다.
“그래.”
노움을 통해 다콘의 보고를 들은 시현은 이내 입꼬리를 올렸다.
“슬슬 준비해 볼까.”
***
“어?”
“야! 서브 퀘스트 봐봐!”
“뭔가 업데이트됐는데?”
“난 없는데?”
“난 있어.”
[서브 퀘스트: 고르곤 처치>▶목표: 고르곤 처치 후 ‘머리’ 가져오기.
▶보상: [분배 가능 스탯 +4]
▶추가 보상: 공헌도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 한 명에게 [레벨 업 티켓(SS)] 부여.
▶실패 시: 페널티 없음.
*이 퀘스트는 의뢰인이 직접 선별한 플레이어에게만 전송됩니다.
*이 퀘스트는 ‘퀘스트 목록’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고르곤 처치>가 시작됩니다.] [서브 퀘스트, [고르곤 처치>를 받으신 분들께선 의뢰자에게 이동하여 주십시오.] [의뢰자는 체인지 스테이션 ‘역장실’에 있습니다.]“……!”
“이건?”
퀘스트를 받은 플레이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역장실로 향했다.
“들어가십시오.”
퀘스트를 받은 플레이어는 고작 넷.
시현이 미리 말해놓았기에, 금 계급 역무원들은 별다른 제지 없이 이들을 들여보내 주었다.
‘이 사람들은……?’
‘눈에 익은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군.’
‘……중국의 천재. 엘리시움에서 봤던.’
그렇게 모인 남자 둘, 여자 둘이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을 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용사분들께서 오셨구만?”
유난히 작은 키, 뼈가 무엇으로 이뤄졌는지 모를 토석인.
역장, 코시오였다.
“역장님을 뵙습니다.”
“역장님을 뵙습니다.”
하얀색, 검은색이 섞인 무복(武服)을 걸친 종천의 포권을 시작으로.
하얀 로브를 걸친 천유리, 갑옷을 입고 있는 아서, 푸른 로브를 걸친 브리트니가 인사를 건넸다.
“앉게, 앉아.”
껄껄 웃으며 말하는 코시오의 말에.
플레이어들이 자리에 앉았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토석인의 언어는 스테이션 전용 상점에서 10,000포인트를 지불하면 구매할 수 있었으니까.
“의뢰 내용은 확실한 겁니까?”
종천의 물음에 코시오는 실실 웃을 뿐이었다.
“그건 의뢰인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겠나?”
천유리를 제외한 나머지 셋의 표정에 의문이 떠올랐다.
“역장님께서 의뢰를 하신 게 아닙니까?”
“난 아닐세.”
그리고 그때.
드르륵.
문이 한 번 더 열리더니 시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타락왕?”
“체인지 스테이션에 와 있었군요.”
“시현 소협?”
시현을 본 아서, 브리트니, 종천의 눈이 차례대로 커졌다.
보랏빛 코트와 검은 와이셔츠.
작은 후광처럼 빛나는 헤일로.
금빛으로 빛나는 반지, 팔찌, 귀걸이까지.
신의 아이템으로 완벽히 무장한 채.
시현이 플레이어들을 둘러보곤 피식 웃었다.
“다 아는 얼굴이네.”
씨익.
“그럼 지금부터 퀘스트 내용에 대해 알려줄게. 뭐, 보상에 불만 있는 사람은 없지?”
유일한 무당파(武當派)의 생존자이자 현재 절정 고수를 앞두고 있는 강력한 검사, 종천.
아서왕과 계약해 여러 버프를 걸어줄 수 있는 성기사, 아서.
그와 어울리며 다양한 마법에 조예가 뛰어난 멀린의 계약자, 브리트니.
아주 조금이지만 용의 힘과 냉기를 사용할 수 있는 믿음직한 천유리까지.
‘이 멤버라면 충분하지.’
이내 시현의 입에서 나오는 ‘계획’에.
인간 플레이어들의 눈이 커졌다.
“그래. 미친 계획이지. 후후후.”
계획을 다시 한번 들은 코시오가 감탄하며 웃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