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180)
신의 천적, 회귀하다 180화
113. 정의수호자(3)
‘지금의 나에게서 신의 아이템을 빼면 남는 게 별로 없긴 하네.’
상태창을 보니 주 스탯은 물론.
신의 아이템들이 올려주던 이동속도, 캐스팅 속도, 공격 속도.
물리, 마법 저항 등이 상당히 내려간 상태였다.
‘뭐. 잠시만 약화되는 거니까.’
10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지금 당장 크리스탈 메이즈에서 크게 할 일도 없었기에.
아이템을 맡겨 성장시키는 건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다.
[보유 스킬> [천뢰(EX)] [신격 말살(EX)] [페널티 이전(EX)] [신성지기(SS)] [권속 착취(S)] [내단 흡수(S)] [룬 강화(S)] [고양이의 눈(E)]. [보유 아이템> [이그드라실의 잎사귀(SS)] [정의수호자(SS)] [아스트라페(A)] [드래곤 하트(A)] [드라우프니르-복제품(C)]현재 보유한 스킬과 아이템 목록을 본 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력한 공격 스킬인 천뢰가 있고, 신격 말살하고 신성지기 덕분에 마기 걱정은 없겠어. 페널티 이전은 당장은 쓸모는 없지만 쟁여놔서 손해 볼 건 없고.’
이어 시현의 시선이 아이템으로 다가갔다.
그중 시현이 가장 먼저 본건 평소의 황금빛이 아닌 노란빛으로 빛나고 있는.
드라우프니르-복제품이었다.
[드라우프니르-복제품(C)]#드라우프니르에서 파생된 복제품입니다.
▶장신구(팔찌)
▶착용 효과
[마력 +10]▶스킬 캐스팅 속도 ‘20%’ 상승.
▶E등급 특수 효과
[고대의 지식>오딘의 18가지 룬 마법 중 하나를 선택해 습득할 수 있습니다.
▶D등급 특수 효과
[연결>마력을 부여할 시, 드라우프니르 진품이 있는 장소로 순간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단, 순간이동 시 장착 중인 드라우프니르 복제품은 파괴됩니다.
▶C등급 특수 효과
[환영 복제>드라우프니르가 복제품이 아닌 환영을 복제합니다.
복제된 ‘환영’은 소유자의 근처를 돌아다니며 개당 마력을 5, 캐스팅 속도를 10% 올려줍니다.
▶지능 50당 1개의 환영 복제 가능(최대 3개).
‘혹시 몰라 가지고 있길 잘했네.’
시현은 종천, 아서, 브리트니에게 줬던 ‘드라우프니르-복제품(C)’을 다시 가져온 상태.
드라우프니르 진품은 맡겼다곤 하나 그 대용으로 복제품 정돈 사용할 수 있었다.
현재 시현이 보유한 지능으론 환영을 고작 2개만 만들 수 있었고.
이곳에선 ‘공간 이동’이 금지된 만큼 [연결> 특수 효과는 사용할 수도 없었지만.
이 정도만 해도 어지간한 아이템보단 훨씬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템, ‘드라우프니르-복제품(C)’의 지식이 빛나기 시작합니다.] [오딘의 7번째 룬 마법, ‘룬 마법: 화염저항의 룬(??)’을 획득합니다.]크리스탈 메이즈엔 화염 계열 마수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화염 저항의 룬(??)’을 골랐다.
‘이렇게 되면 룬 강화랑 대천사의 은총 덕분에 화염 저항력이 많이 올라가겠지.’
그렇게 시현이 주변을 둘러봤다.
‘공격력에 치중된 건 아니지만, SS급 무기인 만큼 정의수호자는 쓸 만해.’
시현이 가장 잘 쓰는 무기는 누가 뭐라 해도 ‘검’ 혹은 ‘도’였다.
그중에서도 ‘찌르기’보단 ‘베기’에 특화되어 있는 도.
애초에 시현이 천총운검이라는 무기 하나만을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아이템, ‘아스트라페(A)’가 ‘정의수호자(SS)’에 스며듭니다.] [아이템, ‘정의수호자(SS)’가 변형됩니다.]시현이 가지고 있는 아스트라페의 가장 작은 조각.
그것만으로도 아이템의 형태를 바꾸기엔 충분했다.
“공격력도 20이나 올려주고 말이야.”
‘정의수호자(SS)’는 엄밀히 따지면 무기라 하기엔 애매했다.
공격력은 B급 무기인 ‘성유물: 눈 잃은 천사의 검’과 똑같은 수준이었으니까.
그래도 힘 스탯을 50이나 올려준다는 점, 검으로 형태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나 쓸 만한 아이템이었다.
‘안 그래도 3개밖에 대여 못 하는데 굳이 검을 고를 필요는 없지. 뭐, SS급 망치인 만큼 쓴다고 잘 닳지도 않을 테고.’
사실 써서 닳아도 시현의 입장에선 상관없었다.
어차피 지하삼왕 중 하나에게 줄 아이템이었으니까.
“그럼 아이템 좀 골라볼까?”
현재 가진 무기와 아이템을 객관적으로 판단한 후.
시현이 시선을 창고로 돌렸다.
현재 시현에게 ‘가장’ 필요한 아이템 종류는 갑옷, 정확히는 옷이었다.
“그래도 걸칠 건 있어야지.”
타락한 영광과 밤의 장막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현재 시현은 키비시스 안에서 꺼낸 츄리닝만 대충 걸친 상태였다.
[물컹물컹한 로브(S)] [메탈 로직(S)] [죽은 자의 미련(A)] [마그마 아머(B)]‘이럴 줄 알았으면 찬란한 충갑이나 추악한 깃털을 챙길걸 그랬나?’
마음에 드는 옷이 없었기에.
시현은 혀를 끌끌 차며 길고 넓은 창고를 뒤적거릴 뿐이었다.
“오. 이게 여기 있네?”
그렇게 한참을 뒤적거린 결과.
시현은 그나마 쓸 만한 옷을 찾을 수 있었다.
#크리스탈 메이즈의 청소부라 불리던 한 사냥꾼이 입던 옷. 드워프들이 체력이 딸리는 그를 위해 만들어준 옷입니다.
▶한 벌 옷
▶착용 효과
[체력 +30] [공격력 +10] [마력 +10] [지치지 않는!>체력 스탯이 10%만큼 추가 상승합니다.
‘좋네.’
아이템을 본 시현이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시현의 체력은 다른 주 스탯에 비해 30 정도 뒤처진 상황.
안 그래도 주 스탯 밸런스가 안 맞아 움직임에 비해 체력이 딸린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가죽옷을 통해 이를 완벽히 극복할 수 있을 듯싶었다.
거기에 공격력과 마력까지 높여주는 준수한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A등급으로 다른 옷들에 비해 등급이 떨어진다곤 해도 지금 시현에게 가장 이상적인 아이템이었다.
그 뒤로도 시현은 가장 필요한 아이템 두 개를 더 고를 수 있었다.
[아이템, ‘가벼운 발걸음(S)’를 획득합니다.] [아이템, ‘마력발사기(A)’를 획득합니다.] [가벼운 발걸음(S)]#플레이어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신발입니다. 알 수 없는 신의 힘이 약간 깃들어 있습니다.
▶신발
▶착용 효과
[이동속도 +200%] [가속 달리기>멈추지 않고 달리면 이동속도가 계속해 늘어납니다. (최대 1,000%).
*단, 가속 상태에선 체력 소모량이 50% 추가 상승합니다.
[허공 디디기>마력을 사용해 공중을 한 번 밟을 수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는 ‘가벼운 발걸음(S)’.
원래 시현의 체력이라면 받쳐주기 힘들어 효율적이지 못했지만.
‘마수사냥꾼의 가죽옷(A)’이 있으니 [가속 달리기> 특수 효과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싶었다.
‘각자도 좋은 아이템이지만 시너지 효과가 더 좋아.’
심지어 허공을 한 번 디디고 뛰어오를 수 있었기에.
이걸 활용하면 훨씬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할 듯싶었다.
물론 시현이 전생에 사용했던 헤르메스의 신발, 프테노페딜로스의 하위호환이었지만.
비슷한 효과를 가지고 있었기에 잘 활용할 자신이 있었다.
[마력발사기(A)]#마력 사용을 용이하게 해주는, 드워프제 아이템입니다. 제작 당시 그린 랜드에 있던 흑탑주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스태프
▶착용 효과
[마력 +100]▶스킬 캐스팅 속도 20% 상승.
▶마력 소모량 20% 감소.
[대리캐스팅>소유자 대신 지정한 스킬을 캐스팅합니다.
*단, 캐스팅 속도가 소유자의 1,000%만큼 느려집니다.
두 번째로 고른 아이템은 ‘마력발사기(A)’.
겉보기엔 평범한 스태프였다.
하지만 스킬 캐스팅 속도가 20% 상승하고 마력 소모량 20% 감소한다는 점에서.
시현이 가진 유일한 공격 스킬 ‘천뢰(EX)’의 발동이 조금 더 용이해질 것이다.
그렇게 가죽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스태프와 도를 양손에 든 뒤.
시현이 창고 밖으로 나섰다.
“좋아. 슬슬 몸 좀 풀어볼까?”
***
“미쳤어요? 절대 안 돼!”
“뭐가?”
시현이 수정궁 바깥으로 나가려는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어린 드워프, 탄이 나와 그에게 소리쳤다.
“그 부실한 장비로 마그마 드레이크를 잡는다니…… 세상에! 그건 자살 행위라고요!”
“뭐, 아이템이 좋다고 녀석들을 잘 잡을 수 있는 건 아닌데? 이교도보단 나을걸?”
“그,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탄이 고개를 저었다.
“마그마 드레이크들이 어떤 존재인 줄 알아요? 이교도들하고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단단한 비늘에, 끈질김, 툭하면 용암 호수로 들어가 버려서 잡기도 힘들고! 저주받은 브레스도 쏠 줄 아는 먹이 사슬 최상위…….”
“알았다. 알았어. 그렇게 적극적으로 설명 안 해줘도 알아.”
탄은 진심으로 걱정된다는 듯.
검은 가죽옷을 입은 채 퀵 비에 올라탄 시현을 말렸다.
“이교도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위험하다고요!”
탄의 걱정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
그가 생각했을 때 시현이 강한 이유는 ‘신’의 힘이 깃든 아이템을 썼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9개의 아이템을 모두 드워프 왕가에 맡겨놓은 상황.
게다가 드워프 창고에서 가져온 아이템은 고작 S등급 하나와 A등급 두 개.
이따금씩 수정궁을 침공하는 마그마 드레이크를 떠올린 탄이 고개를 저었다.
“200년 이상 전사로 살아온 드워프나 토석인들도 S등급 아이템 5개는 장착해야 잡을 수 있…….”
“말 많네.”
시현이 고개를 저었다.
“직접 보든가.”
“네?”
벌에 탄 채, 손을 내미는 시현을 보며.
탄이 어이없다는 듯 입을 벌렸다.
“이 인간이 진짜, 걱정을 해줘도!”
“안 갈 거야?”
“잠시만요.”
시현을 노려보던 탄이 방에 들어가 아이템을 갖추고 나왔다.
이교도들을 상대할 때와는 다른 아이템.
‘크라켄 포획자(S)’를 비롯해 왕가에만 전해지는 SS급 아이템들도 잔뜩 들고 왔다.
‘이교도들에게 잡히면 녀석들에게 아이템을 주는 꼴이라 장착 못 했지만…… 마그마 드레이크들을 상대론 괜찮겠지. 어차피 녀석들은 아이템을 못 쓰니까.’
꿀꺽.
‘혹시라도 은인을 그냥 죽게 내버려 둘 순 없어!’
사명감 아닌 사명감을 지닌 채.
탄이 퀵 비 뒤로 올라탔다.
“가봐요.”
“좋아.”
***
화르르르륵!
수정궁 바깥, 제4 용암 호수.
용암 호수치고는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하는 이곳에서.
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비볐다.
‘이, 이게 맞나?’
용암 호수에 나타난 마그마 드레이크는 총 다섯.
수정궁에 한꺼번에 오면 비상 상황이 걸릴 정도로 위험한 개수였다.
그런데.
‘그런데…… 어떻게? 쓰던 아이템도 없는데…… 어떻게?’
여유롭게 검을 휘두르며, 마그마 드레이크들 사이를 누비는 시현을 보며.
탄이 크라켄 포획자를 슬며시 내렸다.
기껏 준비해 온 크라켄 포획자는 쓸 기회도 없을 것임을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느려서 되겠어?”
“크워어어어어!”
“치르르르르!”
여유롭게 움직여 피하는 시현의 발밑으로.
용암 지대의 패왕이자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마수, 마그마 드레이크 다섯이 달려들었다.
녀석들의 비늘은 단단하고, 이따금씩 입에선 온 세상을 녹여 버릴 듯한 용암이 쏟아져 나왔지만.
시현은 허공을 밟고 몸을 돌려 가볍게 피할 뿐이었다.
후우우우웅…… 타악!
브레스에 이어 강력한 힘이 담긴 꼬리 공격이 이어졌다.
발 디딜 틈도 없이 기다란 꼬리가 얽혀왔기에.
누가 보더라도 꼬리에 짓뭉개져 죽을 위기였다.
[아이템, ‘가벼운 발걸음(S)’이 가속됩니다.] [이동속도가 점점 상승합니다.]“살짝 느려.”
새로이 얻은 아이템, ‘가벼운 발걸음(S)’ 덕분에 시현의 이동속도는 500%까지 상승된 상황.
평소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꼬리 사이를 빠져나온 후.
마그마 드레이크의 등을 밟고, 한 번 더 허공을 밟은 뒤.
휘리리릭.
그대로 몸을 돌리며 정의수호자를 휘둘렀다.
콰드드득!
심상치 않은 소리와 함께 마그마 드레이크 하나의 머리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