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192)
신의 천적, 회귀하다 192화
116. 지하삼왕, 그리고 여왕(3)
쿠구구구구구…….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한 그때.
[이 빌어먹을 새끼가…….]린 뒤에 있던 하얀 인영이 시현에게 손을 뻗었다.
[신성한 심판(A)]파지지지직!
수백 개의 창으로 형상화된 번개, 그리고 신성력이 시현에게 쇄도했다.
물론 시현이 아스트라페를 가지고 있는 한 번개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라미엘의 노림수는 따로 있었다.
‘녀석은 마기를 주 에너지원으로 쓰는 존재. 그렇다면…… 압도적인 신성력으로 죽여 버린다!’
라미엘의 노림수는 옳았다.
정석.
마기가 신성력에 특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신성력이냐?”
아직 [뇌신화>가 풀리기까진 8초 정도 남은 상황.
시현이 앞으로 튀어 나갔다.
파지지지직!
[왜…… 왜!]“왜 통하지 않냐고?”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라미엘은 몰랐지만 시현의 키비시스는 ‘성살검(C)’을 흡수한 상황.
신성력으로 입는 추가 대미지를 전혀 입지 않는 상태였다.
“내가 알려줄 이유라도 있나?”
‘빌어먹을…… 안 돼!’
라미엘은 이미 에덴의 권능을 사용해 드워프 지하삼왕에게 이로운 개입을 했고.
이미 이것만으로도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황이었다.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
라미엘은 생각했다.
이시현, 저놈이 신들과 대천사를 우롱할 수 있었던 건 단순한 아이템빨이었다고.
그렇기에 린과 함께 지하삼왕을 설득해 배신시키면 무리 없이 이길 수 있을 거라 판단했는데.
이는 크나큰 오산이었다.
‘여기서 살려 보내면 안 돼! 이왕 엎질러진 물…… 어떻게든 죽여야 해!’
그렇기에 시현이 신의 아이템들을 전부 장착하기 전, 어떻게든 벼락을 일으켜 그를 죽이려 했지만.
이조차도 실패.
상황은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이시현도 못 죽이고, 내 개입으로 인해 나뿐만 아니라 에덴 전체가 피해 본다…….’
타락왕, 이시현을 죽이는 것으론 지불하기 충분한 대가였지만.
이시현이 죽지 않고 멀쩡히 살아간다면 이야기가 달랐다.
[죽어!] [스킬, ‘환상 번개(SS)’를 발동합니다.]결국 라미엘은 급한 마음에 본인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스킬을 발동시켰다.
파지지지지…… 번쩍!
순식간에 하얀 벼락 수천 개가 수정모루를 뒤덮었다.
제아무리 시현이라도 이 넓은 범위에 쏟아지는 환상 번개를 피할 수는 없었다.
[경고! 과도한 개입을 하였습니다.] [경고! 환상과 번개의 대천사 ‘라미엘’ 님께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앞으로 50년간 모든 스탯이 30% 하락합니다.] [*신성력 스탯은 50% 하락합니다.]SS급 스킬인 만큼, 그리고 그전부터 다섯 번째 재앙에서 과도한 개입을 해온 만큼.
곧바로 라미엘의 신체가 약해졌다.
물론 이걸로 페널티가 끝은 아니었지만, 지금 당장 보이는 페널티는 이게 끝이었다.
[아무리 너라도 여기선 살아남지 못할 거다!]라미엘이 소리쳤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죽인다.’
으드득.
‘이시현 저놈만 죽이면 페널티를 받아도 상관없어. 에덴의 가장 큰 적을 죽이는 거니까! 저놈이 죽어야만……죽어야만 미카엘과 메타트론도 나에게 처벌을 할 수 없을 명분이 생겨.’
파지지지직!
신성한 심판과는 달리, 이번에 발동한 환상번개는 엄청난 힘을 담고 있었다.
벼락 한 줄기에 적중되기만 해도 수정 모루가 곧바로 무너져 나갔다.
마법 저항 마법진?
그런 건 소용도 없었다.
라미엘이 가진 압도적인 힘이 모든 걸 휩쓸었으니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환상 번개는 직격당하지 않더라도 쳐다보는 것만으로 환상을 보여주는데.
대상이 ‘가장 끔찍하게 생각하는’ 악몽을 선사했다.
[으아아아아!]하지만 대천사의 압도적인 공격에도.
시현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아이템, ‘쿤달라(C)’가 왕의 격을 드러냅니다.]환상 번개의 정신 공격은 쿤달라로 인해 완전히 막혔고.
벼락 공격은 아스트라페로 인해 완전히 막혔으며.
신성 공격은 ‘성살검(C)’으로 인해 추가 피해를 줄 수 없었다.
게다가 시현의 [뇌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죽어! 죽으라고!]“라미엘, 고맙다.”
[뇌신화>가 끝나기 전 6초.시현의 천총운검이 라미엘의 이마에 닿았다.
“다섯 번째 대재앙에 개입까지 하면서 보상을 퍼주려 하다니.”
[뇌신화>가 끝나기 전 5초.시현의 천총운검이 라미엘의 하얀 인영을 갈랐다.
지금 라미엘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곤 해도.
녀석은 십자가와 같은 상징체가 아닌 ‘진짜 힘’으로 이뤄져 있는 화신체.
[이시혀어어어언!]“왜 불러?”
[뇌신화>가 끝나기 전 2초.시현이 확실하게 라미엘의 목을 한 번 더 베었다.
“구질구질하게.”
[믿을 수 없습니다! 환상과 번개의 대천사 ‘라미엘’의 개입을 뚫고, 그의 화신체를 처치하였습니다.] [에덴의 대천사를 살해하였습니다!] [칭호, [엔젤 슬레이어(SS)>를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렇게 라미엘은 시현을 저주하며, 에덴으로 역소환되었다.
개입해선 안 될 대재앙에서 개입한 만큼 엄청난 페널티가 있는 상황에서.
시현에게 죽어 강제로 역소환까지 된 상황.
이걸로 소멸까진 겪지 않겠지만, 화신체가 죽은 만큼 녀석이 ‘죽은’ 건 확실했다.
‘뭐, 천사나 악마는 영혼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진 죽어도 부활하지만.’
쿠르르릉…….
그렇게 라미엘이 죽어 사라짐과 동시에.
환상 번개도 잦아들기 시작했다.
‘좋아.’
용암 지대, 크리스탈 메이즈.
그 중심, 수정궁.
이곳을 지배하고 있던 지하삼왕, 그리고 여왕 린과 대천사 라미엘의 죽음과 함께.
주변이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
츠즈즈즉.
모든 상황이 정리되진 않았기에.
시현은 이곳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주변에 있던 토석인들은 이미 다 죽어버리고, 수정궁의 절반이 날아가 버린 상황.
“으음…….”
그 모습을 본 시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뭐. 일단 할 것부터 해야지.”
[아이템, ‘키비시스(A)’가 피어납니다.]키비시스가 피어나더니.
타락한 영광, 밤의 장막, 드라우프니르, 솔로몬의 반지가 몸에 와 장착되었다.
“요 배신자 놈들.”
우우웅…….
어쩔 수 없었다는 듯 진동하는 아이템들을 보며.
시현이 아스트라페를 이용해 평소 착용하던 것처럼 녀석들의 형태를 바꿨다.
“좋아.”
그러고는 곧바로 드라우프니르를 매만졌다.
츠즈즈즉.
‘강령의 룬’ 발동과 동시에.
린의 시체에서 그녀의 영혼이 일어났다.
-이, 이건…….
“일어났냐?”
강령의 룬.
이 룬은 ‘룬 강화(S)’로 강화시킬 시 3가지 질문이 아닌.
시현이 원하는 모든 답과 기억을 뒤져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마력이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지만.’
신의 아이템을 전부 얻은 상황이라 시현은 마기가 넘쳐나는 상황.
린의 기억 따위야 얼마든지 뒤져볼 수 있었다.
-나한테 뭘 하려는 것이냐! 죽인 걸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냐!
“당연히 만족 못 하지. 네가 먼저 내 뒤통수 쳤는데.”
-으으으…….
“그래. 이제…… 기억이나 뒤져보자고.”
***
지하삼왕.
코웅, 호웅, 라웅.
거기에 더해 여왕 린까지.
이 넷의 기억과 아이템을 뒤져 모든 걸 가져온 결과.
시현은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리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잘했네. 물론 내 입장에선 말이야.”
-이 더러운…….
“가라.”
시현은 린과 지하삼왕의 영혼을 탄식의 강, 코키토스로 보냈다.
녀석들도 이제 죽어서도 극한의 추위 속에서 고통받을 것이다.
-키야…… 드디어 모든 아이템을 얻었구만. 이제 뭘 어떻게 할 생각이냐?
모든 상황을 지켜본 메헨이 물었다.
“상황이 좋아.”
-좋다고?
“그래. 너도 봐서 알겠지만. 린과 지하삼왕은 다른 드워프들에게 나와 싸운다는 걸 알리지 않았어.”
-흐음…… 욕심 때문이었지. 린과 지하삼왕은 다른 드워프들에게 널 배신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 했으니까.
“맞아. 원래 드워프들이 의뢰받은 아이템을 자기 멋대로 장착하고, 사용하는 건 금기 중 금기.”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널 죽이고.
“이교도들에게 죽었다고 발표한 다음 자기들이 내 아이템을 쓰려고 했던 거지.”
다시 봐도 죽어 마땅한 놈들이었다 생각하며.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럼 나도 똑같이 숨기고 정치질 해줘야지.”
-지하삼왕과 린을 네가 죽인 게 아닌 것으로 할 셈인가? 하지만 그렇다기엔 스케일이 너무…….
“걱정할 건 없어. 다른 드워프들은 겁이 많아서 지하 대피실에 꽁꽁 숨어 있거든. 바깥으로 나올 정도로 용감한 드워프들은 폭룡교를 잡으러 갔고. 토석인들은 내가 싹 다 죽여 버렸으니까.”
-뭐? 너 설마…… 이걸 예상하고?
“그러긴 했어.”
쿠구구구구…….
타이밍 좋게.
저 멀리서 몰려오는 ‘무언가’에 의해 지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취르르르륵!”
“차르르르!”
마그마 드레이크.
녀석들이 수정궁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천유리가 타이밍 좋게 마그마 웨이브를 발동시켜 줬네.”
마그마 드레이크 수십.
아니, 수백 마리가 수정궁을 향해 일제히 달려오고 있었다.
마그마 웨이브(Magma wave).
마그마 드레이크들이 일제히 달려오며 일으키는 불꽃과 용암이.
수정궁을 부수고, 녹이기 시작했다.
쿠구궁…….
안 그래도 라미엘의 ‘환상 번개(SS)’에 의해 거의 초토화되어 버린 수정궁은.
평소보다 많은 마그마 드레이크들의 숫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대부분 마그마 웨이브를 일으킬 수 있는 건 마그마 플라이트밖에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천유리는 현재 마그마 플라이트 따위는 비교도 못 할 만큼 강력한 존재야.’
실제 힘으로도 그랬고, 폭룡교 내에서 가진 위치로도 그랬다.
더구나 천유리는 드래곤 피어까지 활용할 수 있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마그마 드레이크 따위를 다루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크…… 머리 좋네.
상황을 본 메헨이 혀를 날름거렸다.
-대외적으론 마그마 웨이브 때문에 지하삼왕과 린이 죽었다고 발표할 예정이군?
“그래. 난 그들을 지키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한 거고.”
-그럼 마그마 웨이브는 누가 일으켰다 할 생각인데?
“그야 당연히…….”
씨익.
“에덴의 라미엘이지. 녀석의 환상 번개가 이미 장내를 휩쓸었고, 하얀 인영이 남긴 시체가 남아 있으니 증거는 충분해.”
-그럼 넌 수정궁을 위협한 라미엘을 처치한 영웅이 되는 거냐?
“그렇지.”
시현이 천총운검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저 멀리.
날개를 활짝 편 천유리의 모습이 드러났다.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천유리를 향해, 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아이템이 그의 손으로 들어온 상황.
그 무엇도 두려워할 필요도 없었다.
“그럼 이제…… 연기를 시작해 봐야지.”
츠즈즉.
그렇게 신의 아이템들을 갈무리하며, 시현이 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가는 거냐? 드워프들한테?
“그전에 들를 곳이 있어.”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린을 확실한 악역으로 남기는 방법. 그걸 실행해야 하거든.”
지하삼왕과 린, 그들의 기억을 읽은 시현은 남은 드워프들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곳으로 향하지 않았다.
녀석들을 꺼내 계획을 실행하기 전,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었다.
“드워프들이 아이템과 보물을 모아놓은 창고. 거기로 가야지.”
***
“아아…….”
“며, 멸망이다…….”
“이럴수가…….”
크리스탈 메이즈, 수정궁.
지하삼왕의 기억을 뒤져 드워프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지상을 끌고 나온 결과.
수정궁 드워프들은 하나같이 충격에 휩싸여 주저앉았다.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아니, 이미 끝이나 다름없었다.
방어 기능을 하는 수정궁 성벽은 마그마 드레이크들에게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고.
이들을 이끌어야 할 지하삼왕과 여왕, 린은 시체가 되어 쓰러져 있는 상황.
희망?
그런 건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지금은 드워프들에게 겸손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아니야.’
드워프들을 돌아본 시현이 천총운검을 들어 올렸다.
‘강하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현재 지하삼왕과 린이라는 구심점이 사라진 지금.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면 이들을 뭉치게 할 수 있었다.
그것도 시현 본인을 중심으로 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힘’은 가장 강력한 설득 수단이었으니.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