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2)
적,회귀하다-2화
신의 천적, 회귀하다 002화
2. 아스트라페
[아스트라페(E)]#올림포스의 왕, 하늘의 신 제우스가 가장 애정하는 벼락입니다.
▶보조 무기
▶현재 숙련도 LV.1
▶착용 효과
[마력 10] [공격속도 +100%]▶찬란한 신의 무기고 특수 효과
아이템을 다루면 다룰수록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숙련도가 상승해 LV.10을 달성하면 다음 등급으로 올라갑니다.
▶E등급 특수 효과
[형태 변환>아스트라페가 원하는 무기의 형태를 가지게 됩니다.
[감전 면역]모든 ‘감전’ 상태 이상에 완전 면역이 됩니다.
▶D등급 특수 효과
???
파지지직.
아스트라페를 쥔 후.
시현이 머릿속으로 ‘검’ 형태를 떠올렸다.
[아이템, ‘아스트라페(E)’가 변형됩니다.]그러자 아스트라페의 형태가 정확히 시현이 떠올린 검의 형태를 형성했다.
“꺄아아악!”
“사, 살려줘요…….”
“우리 애가…….”
고블린.
집단으로 모인 녀석들은 사람들이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물론 사람들이 차분하게 질서를 갖춰 고블린들에 대항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었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런 도덕성을 기대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고블린에 맞섰다.
운 좋게 특성을 개화한 플레이어들은 다른 플레이어들에 비해 더 많은 고블린들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제, 젠장…….’
제아무리 플레이어가 되었고, 레벨 몇 개 올렸다고 해서 저 많은 고블린들을 감당할 순 없었다.
이들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전쟁 경험 따윈 없었던 일반인.
아무리 작고 약한 마수인 고블린이라 해도 어느 정도 겁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크아아아!”
“안 돼!”
결국 수적 우위를 감당하지 못한 플레이어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선두의 플레이어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하니, 뒤의 플레이어들도 학살을 당하기 시작했다.
그 효과는 마치 도미노가 무너지듯 순식간에 연쇄 작용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렇게 진영이 무너지니 기회주의자들이 옆에 있던 사람의 머리통을 향해 철근을 휘둘렀다.
‘끄, 끝이야.’
‘젠장……. 저런 작은 새끼들한테 죽다니.’
‘한두 마리면 별것도 아닌데…….’
‘옆 사람들까지 신경 써야 하다니.’
평범한 플레이어들이 감당할 수 있는 고블린은 적게는 둘에서 많게는 다섯.
그뿐이었다.
‘끝인가…….’
그렇게 하나둘 삶을 포기하는 플레이어들이 늘어날 때.
번쩍!
금빛이 장내를 휩쓸었다.
“캬아아아악!”
“키에에에엑!”
쿵.
“이, 이게 무슨?”
어디서 나타난지 모를 거대한 번개가 고블린들을 휩쓸었다.
일격.
단 한 번의 공격 만에 수십의 고블린들이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어…… 어…….”
너무 충격적인 광경에 사람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가세요.”
“……네?”
“저 새끼들은 내가 막을 테니. 가세요.”
놀이공원 코스튬을 입은 채 나타난 한 사내, 이시현.
그의 손에는 금빛 번개로 이뤄진 검이 들려 있었다.
“가, 감사합니다.”
그 모습을 본 플레이어들이 재빨리 자리를 옮겼다.
저자가 누군지는 몰라도, 목숨을 보전하는 게 우선이었으니.
“빌어먹을 새끼들이.”
콰르르릉.
“감히 인간을 해쳐?”
파스슥.
시현의 손에 들린 아스트라페가 변형되었다.
기다란 삼지창.
공격 범위가 최대한 긴 무기였다.
파앗.
시현이 고블린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번쩍!
“키에에엑!”
금빛 전격이 반월 모양으로 퍼져 나가며 고블린들이 타올랐다.
[고블린을 처치하였습니다.] [1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경험치가 상승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부우우웅.
번쩍!
이미 놀이공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고블린들을 제거했던 시현이었다.
이 녀석들이라고 다를 것 없었다.
시현이 창을 휘두를 때마다 녀석들의 몸이 새카맣게 그을렸다.
녀석들이 뭉쳐 있으면 뭉쳐 있을수록 아스트라페의 위력은 강해졌다.
번개는 연쇄 작용을 일으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첫 번째 재앙 종료까지 남은 시간: 20시간.]그렇게 4시간이 흘렀다.
“후우…….”
가볍게 한숨을 내쉰 시현이 사방을 살폈다.
고블린.
녀석들의 시체는 형태를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그을린 상태.
‘이제 이곳은 안전하겠네.’
완전히 무너져 내린 각종 놀이기구와 부상자들을 보며 시현이 발걸음을 옮겼다.
부상자들을 수습하는 것보다 이 사람들을 더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모든 고블린들을.’
시현이 눈을 빛냈다.
‘제거한다.’
그가 향하는 방향은 놀이공원 옆 물이 가득한 곳.
석촌호수였다.
“꺄아아악!”
“도망가!”
“물속에서 나온다!”
석촌호수.
이곳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었다.
“크르르륵.”
방대한 호수 안에서 나오는 고블린들 때문이었다.
바다 고블린.
푸른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아가미를 벌렁거리는 특이한 개체들.
일반 고블린보다 강한 힘과 지능, 그리고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은 주변 인간들을 사냥하다 못해 잡아먹고 있었다.
‘여기서.’
그 광경을 본 시현이 지체 없이 아스트라페를 휘둘렀다.
‘그놈이 나왔었지.’
고블린 천인장.
천 마리의 고블린들을 이끄는 강력한 지휘관으로, 이따금씩 나오는 개체.
회귀 전, 이 고블린 천인장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기에.
시현은 녀석이 여기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크아아아아아아!”
아니나 다를까.
석촌호수 한가운데 포효하고 있는 한 고블린이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바다뱀을 타고 있는 고블린.
[경고! 고블린 천인장, ‘라근’을 마주하였습니다.]녀석은 부하들을 시켜 플레이어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인간들을 죽여라! 피로 축제를 해라! 그래야 신께서 즐거워하시니!”
라근이 흥얼거렸다.
“인간의 살코기를 베어 물고 뇌수를 마셔라! 전사들이여!”
그렇게 양팔을 벌린 채 흥에 겨운 녀석의 눈에.
‘응?’
순간 엄청난 빛이 폭사했다.
‘이건?’
번쩍!
“모두 경게를…… 크아아아!”
천인장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전격으로 된 거대한 무언가가 녀석의 몸에 적중했다.
“축제?”
저 멀리.
금빛 번개를 집어 던진 시현이 천인장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지랄하지 마라. 괴물.”
파지지직.
천인장을 강타했던 삼지창 형태의 아스트라페가 다시 시현의 손으로 돌아왔다.
“짜릿하지?”
“빌어먹을 인간 놈이……. 전부 돌격!”
“취애애액!”
거대한 바다뱀 마수, 씨-써펜트와 함께.
천인장이 즉시 시현에게 다가왔다.
파지직.
시현의 오른손에 있는 아스트라페가 금빛을 내뿜었다.
올림포스의 지배자, 천신 제우스.
그는 여러 개의 벼락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 ‘아스트라페(Αστραπή)’는 제우스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세 개의 벼락 중 하나였다.
제우스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세 개의 벼락들 중 단순 파괴력만 놓고 보자면 아스트라페는 3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시현이 아스트라페를 첫 번째 무구로 선택한 이유.
무형(無形).
정해진 형태가 없는 아스트라페는 가장 자유로운 벼락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무기를 다룰 줄 아는 시현에겐 이만큼 잘 맞는 무기가 없었다.
번쩍!
검, 창, 도끼, 철퇴, 화살, 부메랑.
아스트라페는 시현이 원할 때마다 형태를 변형하며 늘어났다, 줄어들었다를 반복했다.
“키에에엑!”
그 모습을 본 고블린들이 당황했다.
저렇게 자유로운 무기라니.
녀석들 입장에선 듣도 보도 못 했던 것이다.
“곱게 죽어라.”
아무 직책도 없는 고블린들은 그의 상대조차 되지 못했다.
“괜히 힘 빼지 말고.”
“크아아아!”
가끔 백 마리의 고블린들을 이끄는 고블린 백인장들이 시현에게 덤벼들었다.
“위, 위험해!”
그 모습을 본 다른 플레이어들이 경악했다.
“그놈들은 백인장이라고요!”
“맞아! 정보에 그렇게 떴어!”
“저놈 하나한테 수십 명이 죽었는데…….”
고블린 백인장.
고블린 백 마리를 상처 없이 상대할 수 있는 강자들만이 될 수 있는 존재들.
녀석들은 만만치 않았다.
번쩍!
하지만 시현의 움직임을 본 플레이어들은 할 말을 잃었다.
‘뭐, 뭐지? 저 움직임은?’
‘말도 안 돼…….’
사실 시현은 단순 피지컬만 놓고 보자면 약자에 가까웠다.
쉽게 지쳤고, 힘은 약했으며, 움직임도 느렸다.
그런 한계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무력.
손에 들린 금빛 창이 아니더라도 저 정도 고블린들은 쉽게 정리할 수 있을 정도의 움직임이었다.
쉽게 지치지만 그만큼 체력 분배를 잘해 문제가 없었다.
힘이 약하지만 그만큼 울대나 명치, 눈 같은 급소를 잘 노리고 베거나 찔렀다.
움직임은 느렸지만 그만큼 효율적이라 모든 공격을 피하거나 막았다.
이곳에 모인 플레이어들의 눈으로는 모든 움직임을 다 파악할 수 없었다.
그만큼 묘한 움직임이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고블린을 상대하는 데 쩔쩔맸는데.
시현은 너무나 쉽고 간단하고 고블린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움직임 자체는 쉬워 보이는데…….’
번쩍!
결정적인 순간.
시현의 오른손에 들린 아스트라페가 금빛으로 물들었다.
순식간에 대검으로 변한 그것이 백인장들의 목을 베었다.
쩌어억…… 파앗!
녀석들의 목이 떨어지기도 전.
시현이 호수 부근으로 치고 나갔다.
“인간!”
때마침 씨-써펜트를 타고 온 천인장도 땅 부근까지 온 상태.
“각오해라!”
“각오?”
[아이템, ‘아스트라페(E)’가 변형됩니다.]“너 따위를 상대하는데 각오까지 다져야 하냐?”
쾅!
씨-써펜트가 머리를 들이밀었다.
“쒸애애애애액!”
수백 개의 이빨과 고막을 찢어버릴 듯한 거대한 포효.
“크흑!”
플레이어들이 귀를 막고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시현은 입꼬리를 올릴 뿐이었다.
수많은 마수를 잡은 전적이 있는 시현의 입장에선 녀석의 포효는 그냥 귀여울 따름이었다.
파앗!
포효한 틈을 타 씨-써펜트의 머리 위로 뛰어오른 시현이 그대로 천인장에게 달려들었다.
캉!
씨-써펜트의 포효에 겁을 먹지 않을 줄 몰랐던 천인장이 가까스로 시현의 검을 막았다.
예상치 못한 움직임과 깡이었다.
카아앙!
천인장의 기다란 창과 시현의 거대한 검이 부딪쳤다.
쾅!쾅쾅쾅!
격렬하게 흔들리는 씨-써펜트 위에서.
둘은 곡예와도 같은 움직임으로 중심을 잡고 있었다.
“마, 말도 안 돼.”
그 모습을 본 다른 플레이어들이 경악했다.
그리고 그건 시현을 상대하는 고블린, 라근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미친!’
라근이 식은땀을 흘렸다.
‘이게 말이 돼?’
첫 번째 재앙이 시작된 지 이제 고작 4시간이었다.
그런데 이런 힘과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니.
‘지구에 있던 존재가 아닌가? 그 전부터 플레이어였던 건가? 아니, 이런 움직임은 대체?’
단순 움직임이나 전투 센스, 감각 등이 차원이 달랐다.
수십 년을 살아온 라근이 봤던 그 어떤 적들보다도 뛰어났던 것이다.
‘분명 지구는…… 약한 행성이라고 했는데!’
가진 힘은 약했다.
분명 단순 스탯으로 보자면 천인장인 자신보다 훨씬 떨어지는 존재였다.
그런데 그의 움직임이 자신을 훨씬 상회했다.
‘단순히 움직임만으로…… 이 정도 스탯 차이를 메꿀 수 있다고?’
으드득.
‘인정할 수 없다!’
지능은 높은 축에 속하지만, 선천적으로 약한 마수인 고블린으로 살아온 수십 년.
라근은 누구보다 강해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런 자신의 수십 년이 고작 4시간짜리 인간에게 부정당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녀석이 제아무리 자유롭게 변형되는 번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승자는 자신이어야만 했다.
“죽어라!”
콰아아앙!
빈틈을 확인한 라근이 온 힘을 다해 시현에게 창을 찔렀다.
그 일격을 피한 대가로.
시현은 씨-써펜트 아래로 떨어졌다.
“크하핫! 그럼 그렇지 네까짓 놈이 감히!”
라근이 웃음을 터뜨렸다.
“키륵?”
“크륵?”
그러나 그것도 잠시.
주변을 본 라근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이곳은…… 물이잖아?’
라근의 주변엔 수많은 부하 고블린들이 몰려 있었다.
지구에 오기 전 그가 부하들에게 내렸던 명령.
‘내가 위험해 보이면 모든 걸 제쳐두고 나에게 와라’라는 명령 때문이었다.
“안 돼!”
라근이 소리쳤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시현이 뭘 하려는 지 눈치챘던 것이다.
“좋네.”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알아서 와주고 말이야.”
[아이템, ‘아스트라페(E)’가 변형됩니다.]시현이 아스트라페를 하늘 높이 던졌다.
이윽고 아스트라페가 몸집을 불리더니.
거대한 구체 형태를 띠었다.
“내리쳐라.”
쿠구구구…….
“아스트라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