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200)
신의 천적, 회귀하다 200화
119. 미러 드래곤 플립(4)
콰아아아아앙!
사탄과 미카엘이 부딪치며 에덴 동산에 크레이터들이 생성되었다.
악마치곤 가진 힘이 너무 강력해 ‘마신’으로 불리는 존재.
그리고 정의와 무력 어느 것에도 빠지지 않아 ‘아버지’의 선택을 받은 신성한 천사, 대천사.
둘이 단순히 부딪치는 것만으로도 에덴엔 피해가 늘어가고 있었다.
“좋아.”
플립의 거울을 통해 실시간으로 그 모습을 본 시현이 웃었다.
“아주 좋은 선물을 보냈어. 흐흐흐.”
[……원래 저런 놈이냐?]-가끔 무섭긴 해.
시현이 에덴과 지옥의 문을 연결한 건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었다.
그냥 둘이 싸우면 서로 약해질 것이고, 이게 둘 모두를 끌어내리려는 시현의 목표와 일치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세계수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세계수는 특정 인물이나 물건을 다른 세계로 이동시켜 줄 뿐, 이렇게 다른 두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은 하지 못했다.
‘세계수는 세계와 세계의 연결보단 가진 생명력이 강력해 쓸모가 있는 거니까.’
마기 200을 소모하면서까지 플립을 권속으로 들인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녀석이 있을 시 여차하면 이곳, 미러 메이즈로 몸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녀석이 가진 마법, 보물(아이템), 각종 권능까지.
모든 게 시현의 것과 다름없었다.
물론 당분간은 드워프들의 창고에서 털어온 아이템을 분배하느라 정신없어 플립의 레어까지 건드리진 않겠지만.
“후후후후.”
다시 한번 탐욕스러운 웃음을 짓는 시현을 바라보며.
플립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에덴을 멸망시키기라도 하려는 거냐?]“그럼 좋지만. 그렇게는 안 될 듯싶네.”
그런 시현을 보며.
‘……X 됐다. 잘못 걸렸다. 이거.’
플립이 식은땀을 흘렸다.
[하지만 이 연결은 오래할 수 없어. 기껏해야 3시간 후 종료될 거다.]물론 3시간이면 에덴에 타격을 주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런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법.
[아이템, ‘키비시스(A)’가 피어납니다.]시현이 말없이 웃으며 아이템을 건넸다.
[어? 어어? 어? 이게 어떻게 여기……?]손에 들린 직사각형 물체를 본 플립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창조자의 벽돌 조각(EX)]#오래 전 무언가를 창조한 자가 재료로 사용했던 벽돌 조각입니다. 강력한 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재료 아이템
▶효과
(확인 불가)
시현이 가진 능력치로는 이 아이템의 구체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플립이라면 달랐다.
아무리 어수룩해 보이는 헤츨링이라도 이 녀석은 무려 802살 먹은 드래곤.
마법으로 이뤄진 ‘창조자의 벽돌 조각(EX)’쯤이야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었다.
“이거 쓰면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냐?”
[……20일은 가능할 것 같아.]“좋네.”
시현이 웃었다.
“그럼 계속해 테러해 보자고.”
***
그렇게 에덴과 지옥의 싸움을 보며, 시현은 녀석들을 분석했다.
에덴에 있는 대천사와 전투 천사들.
그리고 지옥에 있는 마신과 악마들.
언젠가는 녀석들과 부딪쳐 싸워야 했기 때문에, 이렇게 정보를 얻어놓는 게 명백한 이득이었다.
‘회귀 전에도 녀석들과 싸워 어느 정도 정보를 알고있지만…… 저렇게 전력을 다해 맞붙지는 않았지.’
회귀 전, 마지막 재앙 ‘신’.
녀석들은 인류를 멸망시키는 데 전력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애초에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에 반대하는 신들도 꽤나 있었고.
인류를 멸망시키려 직접 왔어도 ‘굳이’ 모든 힘을 드러낼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녀석들에게는 자신의 명령대로 따르는 ‘계약자’도 있었고.
올림포스, 아스가르드, 에덴, 지옥이라는 네 세계가 합동했으니.
‘그래서 난 녀석들의 전력을 알진 못해.’
하지만 시현이 깔아놓은 판 덕분에.
현재 에덴의 천사와 지옥의 악마들은 온 힘을 다해 싸워대고 있었다.
에덴의 입장에선 쳐들어온 악마들을 어떻게든 무찔러야 했고.
악마들의 입장에선 통로가 연결된 이 틈을 놓칠 수 없었던 것이다.
‘예상대로 에덴이 밀리네.’
에덴.
녀석들의 전력 중 80%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건 소위 말하는 ‘7인의 대천사’들.
그중 라미엘의 모든 스탯이 50% 하락한 상태니, 에덴이 밀리는 게 정상이었다.
“뭐. 공부나 해볼까.”
***
[남은 시간: 1일 11시간.]이제 지구로 가기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
거의 10일이 흐르는 동안 에덴과 지옥의 전투를 지켜본 시현은.
녀석들에 대한 정보를 꽤나 많이 모을 수 있었다.
‘회귀 전에 몰랐던 것들도 굉장히 많네.’
그렇게 녀석들의 기나긴 전투가 점점 소강상태에 빠져들 때.
“후우…….”
오랜만에 자리에서 일어난 시현이 기지개를 켰다.
“상태창.”
[이시현>레벨: 97
클래스: 타락을 부르는 자(Hidden)
칭호: 엔젤 슬레이어(SS)
[특성>초월의 무기고(EX)
[주 스탯> [힘 132] [체력 91] [민첩 133] [지능 204] [특수 스탯> [마기 1,709(+100)] [공격력 536] [물리저항 400(+50)] [마법저항 400(+50)] [모든 속성 저항 0(+100)] [물리저항 관통 +40%] [마법저항 관통 +40%] [공격속도 +250%] [이동속도 +300%] [캐스팅속도 +100%]어느덧 레벨 5개가 올라 레벨이 97.
‘역시 이 구간이 레벨 업이 드럽게 느려.’
95~100까지의 지독한 경험치 통을 새삼 느끼며, 시현이 고개를 저었다.
[왕의 성장>과 [뇌신의 성장> 등 쿤달라의 특수 효과가 없었다면 단 1 업도 못 했을 것이다.레벨 업과 아이언 메이즈에서 클리어한 [용암 호수> 퀘스트로 얻은 분배 가능 스탯은 골고루 힘, 민첩, 지능 스탯에 분배한 상황.
현재 ‘마수사냥꾼의 가죽옷(A)’이 없어 체력 스탯이 굉장히 떨어져 있는 상태였지만.
걱정할 건 없었다.
[아이템, ‘밤의 장막(C)’의 숙련도가 LV.10에 도달하였습니다.] [아이템, ‘밤의 장막(C)’이 B등급으로 승격됩니다.] [특성, ‘초월의 무기고(EX)’ 특수 효과가 발동됩니다.]지하삼왕이 숙련도를 상당히 올려놨던 밤의 장막이 이제 막 승격했기 때문이었다.
‘닉스가 가진 밤의 장막은 내가 사용하지 않았던 아이템이지만…… 한 가지 사실은 알고 있었지.’
밤의 고대신의 얼굴을 떠올리며.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 할머니, 체력 하나는 빵빵했단 말이야.’
[밤의 장막(B)]……
▶B등급 특수 효과
[고대인의 체력>체력 스탯이 다른 모든 주 스탯을 합한 것의 절반만큼 추가 상승합니다.
*단, 체력을 제외한 각 스탯이 50 이상 차이 날 시, 체력 스탯이 40% 감소합니다.
“좋아.”
체력을 제외한 시현의 주 스탯 총합은 현재 404.
그 절반인 202만큼 상승해 이제 시현의 체력은 293이었다.
‘이 정도면 마수사냥꾼의 가죽옷 10개 있어도 안 부럽지.’
이제 그 아이템이 없어도 시현의 체력은 빵빵하게 유지되는 상황.
다른 스탯을 올리면 올릴수록 체력 스탯도 저절로 상승하기 때문에.
체력에 분배 가능 스탯을 투자하거나, 관련된 각종 내단, 영약 등을 먹을 필요도 없었다.
“꾸릉!(집사!)”
“어. 그래.”
다시 작아져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는 가살이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어 주었다.
“꾸우우우우……. 꾸…….(녹는다……. 녹아…….)”
‘팔 아파.’
100% 고객 만족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현이 플립에게 시선을 옮겼다.
“가살이랑 다 싸웠냐?”
[그런…… 크흠!]헛기침을 하는 플립에게 시현이 다시 한번 말했다.
“내가 해놓으라 했던 거 제대로 해놓고.”
플립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았다.]“드워프들 관리 잘하라고.”
시현이 내린 명령은 크게 두 가지였다.
아이언~크리스탈 메이즈를 살펴보며 드워프들이 세계수 수호자들과 전쟁을 하도록 ‘유도’하라는 것과.
시간 날 때마다 시현이 있는 지구, 하남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이면의 권능을 가진 플립이라면 다른 세계로 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기에 내려놓은 명령이었다.
[남은 시간: 1초.] [남은 시간: 0초.] [스물한 번째~스물다섯 번째 재앙을 극복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버프, ‘대천사의 은총(S)’이 사라집니다.] [대재앙을 극복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타락왕, 이시현 님께선 용암하늘의 대주교 ‘마그마 플라이트’…….] [……‘프윔’을 처치…….] [타락왕, 이시현 님께선 환상과 번개의 대천사 ‘라미엘’을 처치하였습니다.] [타락왕, 이시현 님께선 메인 퀘스트의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해 ‘또 다른 결말’을 찾아내셨습니다.] [타락왕, 이시현 님께선 미러 드래곤 ‘플립’을 제압하였습니다.]…….
떠오르는 수많은 메시지를 보며, 시현은 확신할 수 있었다.
“이번 MVP 1순위는 나겠네.”
[이번 대재앙의 MVP는 지구 모든 지역에서 총 100명을 뽑은 후, 순위대로 더 좋은 보상을 지급합니다.] [MVP 1순위: 타락왕 ‘이시현’] [MVP 2순위: 폭룡염화 ‘천유리’] [MVP 3순위: 정의의 검 ‘아서 스미스’] [MVP 4순위: 화약 사령관 ‘브라이언 존스’]…….
전 세계의 플레이어들이 모인 만큼, 많은 인간 플레이어들이 MVP에 랭크되었다.
‘이곳에 모인 플레이어들을 감안하면 100명도 적은 건가?’
그중 시현은 명실상부 MVP 1위였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시현이 이룬 업적들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아이템, ‘신성한 벼락의 십자가(SS)’를 획득하였습니다.] [아이템, ‘신성한 환영의 십자가(SS)’를 획득하였습니다.] [아이템, ‘신성한 고서(S)’를 획득하였습니다.] [다량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이윽고 시현의 앞에 나타난 건 번개로 이뤄져 있는 십자가 하나와 보일 듯 말 듯 투명한 십자가 하나.
그리고 흔해 보이는 성경책 하나였다.
“SS급 아이템이 두 개랑 S급 아이템 하나라니.”
어이가 없어 시현이 헛웃음을 지었다.
‘시스템엔 한계치란 게 있는데 말이야.’
시스템엔 ‘최대 보상’이라는 제약이 있었다.
플레이어가 아무리 많은 공을 세워도 시스템이 주는 보상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 어떤 일을 해도 SS급 아이템 두 개 이상을 안 주는 게 그 대표적인 예시였다.
그런데 이번 대재앙은 달랐다.
SS급 아이템을 무려 2개나 준 뒤, S급 아이템 하나.
그걸로도 모자라 레벨 98을 찍을 수 있는 경험치까지 보상으로 줬다.
“귀인(貴人)이네, 귀인. 아니, 귀신(貴神)이라 해야 하나.”
-정확히 말하자면 귀천사(貴天使)?
“오. 방금 좀 똑똑했는데?”
메헨의 말대로 라미엘은 시현에게 있어 귀천사였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라미엘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이만한 보상은 주어지지 않았을 테니까.’
시스템은 공평하다.
라미엘이 먼저 규칙을 어기고 대재앙에 개입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 낸 시현에게 더 큰 보상이 주어진 것이다.
[신성한 벼락의 십자가(SS)]#번개의 대천사의 힘이 담긴 십자가입니다. 신성한 번개의 힘을 담고 있습니다.
▶보조 무기
▶효과
[번개 +300] [신성력 +300] [신성한 번개의 심판>보유한 모든 마력, 번개 스탯을 신성력 스탯으로 변화시킨 후, 강력한 벼락을 쏘아냅니다.
*이 효과로 변화된 신성력은 그 수치가 2배로 됩니다.
어디까지나 보조 무기였기 때문에 시현이 직접 사용할 순 없었다.
그렇다고 버릴 필요는 없었다.
이 십자가는 아스트라페가 S급으로 승격할 수 있는 좋은 재료로 쓰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녀석 하나만으로 아스트라페를 승격시킬 수 있을지 없을지는 두고 봐야 했다.
‘신성한 환영의 십자가(SS)’와 ‘신성한 고서(S)’는 딱 봐도 서영우에게 주면 상당히 좋을 아이템.
둘을 키비시스에 넣은 시현이 뒤를 돌아봤다.
[지구로 복귀합니다.]“플립. 조만간 보자.”
[……응.]“꾸꾸꾸르르릉!!(다음에 보면 꿀밤이다!)”
파앗!
그렇게 시현이 사라진 후.
[에휴…… 이걸 언제 다 치우고 복구하지.]플립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안 그러려고 했는데 드워프랑 토석인들 데려다 복구해야겠네.]그린 랜드에 남은 유일하고 어린 드래곤, 플립.
시현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녀석은 드래곤이 드워프를 지배하고 노예처럼 부려먹는 시대로 돌아가려 하고 있었다.
[타락왕이라…….]잠시 생각에 잠긴 플립이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과거에 저런 존재가 있었던가?’
녀석의 머리가 재빠르게 돌아갔다.
모든 드래곤은 한 번 보면 잊지 않는 ‘절대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에.
타락왕과 관련된 자료들을 떠올리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