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214)
신의 천적, 회귀하다 214화
125. 하북팽가(2)
[[Stage: 28>까지 남은 시간: 7일.]다음 재앙이 시작되기 전까지 남은 시간 7일.
마음 같아선 바로 종천을 찾아 하남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하북팽가 입장에서도 녀석을 찾을 시간은 필요할 터.
그동안 몸을 적당히 풀어놓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도 없는 깊은 산, 공터 한가운데 선 팽중학을 바라보며 시현이 고개를 저었다.
‘몸을 적당히 풀지만은 않을 것 같단 말이지.’
서영우는 아직 속이 풀리지 않아 골골대고 있었고, 팽소위는 다정하게 서영우를 돌봐주고 있었다.
-만만치 않은 늙은이 같은데.
‘뭐, 아직 늙었다기엔 이르지만.’
드라우프니르가 황금빛을 내뿜었다.
[[진실의 눈>을 발동합니다.] [무림맹주, 팽중학의 정보를 가져옵니다.] [팽중학>레벨: 87
클래스: 검사
칭호: 무림맹주(SS), 하북팽가주(S)
[특성>대호(SS)
[스탯> [힘 320] [체력 213] [민첩 221] [지능 51] [내공 812] ……(중략) [스킬> [오호단문도(S)] [혼원벽력신공(A)] [혼원보(A)] [건곤신장(A)] [혼원벽력장(A)] …….#무림맹주와 하북팽가주를 겸하고 있는 강력한 왕입니다. 명실상부 무림의 최강자 중 하나입니다.
‘만만치 않네.’
스테노와 에우뤼알레의 머리를 흡수하기 전 시현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주 스탯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눈앞의 저 남자가 얼마나 육체 연공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 내공 스탯이 800을 넘어가는 걸 보니 내공도 상당히 웅혼했다.
쿠구구구…….
“그래. 내 정보는 다 봤나?”
“눈치가 빠르시네요.”
“하하하. 위치가 위치인 만큼 말이야.”
스르륵.
눈을 마주친 시현과 팽중학이 각자의 도를 들어 올렸다.
호랑이 장식이 날 부분을 물고 있는 도.
호도(虎刀).
팽가주만 들 수 있는 SS급 무기였다.
‘뭐, 내 무기만 못하겠지만.’
아무리 팽가주의 도라도 시현이 들고 있는 천총운검에 비할 수는 없었다.
“전력을 다해 오게.”
“후회 안 하시겠어요?”
“후회 안 하지.”
“좋아요. 그럼…….”
‘저 아저씨 콧대 좀 눌러볼까?’
파지지지지직…….
“진짜 전력으로 갑니…….”
시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
팽중학의 몸이 늘어지듯 시현에게 뻗어왔다.
단순히 속도가 빨라서 그렇게 보인 것이다.
내공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저 정도 움직임과 속도라니.
‘빨라.’
순간 시현이 놀랄 정도였다.
콰드드드득!
이내 팽중학의 호도에 붉은 스파크가 튀며 시현의 정수리에 내리꽂혔다.
저 도에 닿으면 그대로 몸이 양분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
하지만 시현은 여유롭게 그 검을 맞받아칠 뿐이었다.
[[뇌신의 분노>를 발동합니다.]번쩍!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벼락보다 빠를 순 없지.’
아스트라페가 가지고 있는 [뇌신화>, 그리고 사탄의 [분노>.
시현의 온몸이 금빛 번개로 변하더니, 정수리를 찍어오는 팽중학의 호도를 쳐냈다.
‘이 무슨!’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움직임에 팽중학이 당황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검을 놓쳐본 적이 없거늘, 저 강력한 힘 앞에선 손아귀가 찢어져 검은 저 멀리 날아갈 뿐이었다.
“가주님!”
아들, 팽소위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시현의 손바닥이 팽중학의 가슴팍을 강타했다.
짜르르르르!
난생처음 겪어보는 벼락의 고통과 함께, 팽중학의 몸이 저 멀리 날아가 처박혔다.
“가주님!”
“가주님!”
호위를 서고 있던 무사들이 재빨리 팽중학에게 달려갔다.
츠즈즉.
시현도 키비시스의 [분출> 효과를 사용해 팽중학의 생명력을 채워주었다.
“크하하하하!”
가슴에 강한 충격을 받았음에도, 팽중학은 곧바로 일어서 웃을 뿐이었다.
“좋구나! 아주 터프해.”
힘 조절을 했다고는 하나 [뇌신의 분노>는 엄연히 시현의 필살기.
이 일격을 맞고도 바로 일어나다니, 역시 무림맹주다웠다.
“쿨럭……! 크하하하…… 쿠, 쿨럭!”
물론 피를 토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상당한 내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츠즈즈즉…….
팽가에만 전해져 온다는 내공심법, ‘혼원벽력신공(A)’을 사용해 내상을 어느 정도 치료한 뒤.
팽중학이 일어나 시현에게 손을 건넸다.
“재밌었네.”
“저도요.”
그렇게 악수를 한 뒤, 팽중학이 시현에게 웃으며 제안했다.
“또 붙자.”
“네?”
***
카아아앙!
그 뒤로 시현과 팽중학은 미친 듯이 싸웠다.
그 방법 중 대부분은 시현이 힘을 발휘하면 팽중학이 온 힘을 다해 그걸 깨부수는 것이었다.
팽중학이 시현과 이런 대련을 하는 데엔 2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중 첫 번째, 앞으로 어떤 다양한 마수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힘에 대비해 전투 감각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현이 가진 힘은 굉장히 기괴하고 다양했기에, 그 힘에 적응하고 대비할 정도면 그 어떤 마수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는다.
라는 게 그 이유였다.
그리고 그 이유가 상당히 타당했기에, 시현도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
그냥 팽중학이 강자와의 싸움을 즐겼기 때문이었다.
현재 시현은 랭킹 1위로, 팽중학의 위에 있는 세 플레이어 중 하나.
그렇다고 저 멀리 있는 아라미 히요리나 십만대산에 꽁꽁 숨어 있는 천리태와 싸울 순 없었다.
그런 와중에 랭킹 1위인 시현이 제 발로 찾아왔으니 팽중학의 입장에선 가뭄에 단비가 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백야>를 발동합니다.]“[백야>다!”
“다들 달려들어!”
“눈동자부터 조져!”
이렇게 시현이 연계기를 발동하면, 팽중학뿐 아니라 다른 하북팽가 무인들도 합공해 달려들었다.
시현의 입장에선 여러 무인들의 합공에 대비해 힘을 발휘하는 좋은 대련이 되었고.
무인들의 입장에선 재앙에 대비하는 좋은 대련이 되었다.
“이것도 받으셔야지?”
“정신 공격이다!”
“저 안개는 무조건 피해!”
그 옆에서 서영우가 킬킬대며 나이트메어 포그를 퍼뜨렸다.
‘잘하고 있네.’
시현이 서영우를 데리고 온 이유는 하나.
무림인들이 ‘정신 계열 공격’에 약하기 때문이었다.
무림인.
이들에겐 마법이나 주술이란 개념이 상당히 익숙하지 않았다.
물론 경지에 다다른 무림인들이야 내공을 운용하거나 단순한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타락구원자 서영우의 광역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운 건 팽중학 정도 되는 초절정 고수만 가능한 일.
나머진 나이트메어 포그에 마주친 그 순간 악몽을 마주했다.
서영우의 입장에선 무림인들을 더 효율적으로 조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무림인들 입장에선 평생 겪어본 적 없었던 정신 공격에 대비하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렀다.
***
[[Stage: 28>까지 남은 시간: 5일.]“미쳤군. 당신은 미쳤어.”
피로 물든 하얀 도복, 간신히 부여잡은 검.
잘생긴 얼굴이 아까울 정도로 초췌해진 얼굴과 함께, 종천의 후광에 비치는 양기와 음기가 흐릿해져 가고 있었다.
[무당파라…… 그래. 무당파의 가장 큰 장점은 무학의 부드러움이었지. 아니, 부드러움의 무학이었나?]무릎을 꿇은 종천 앞.
검은 장발을 휘날리는 누군가가 살포시 내려왔다.
창백한 피부, 붉은 눈동자, 몸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마기와 혈기.
동아시아 랭킹 2위, 천마 ‘천리태’.
단 세 번의 격돌만으로 종천을 빈사 상태로 만들어버린 강자였다.
[내가 왜 미쳤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구나.]“당신 정도 되는 강자가 왜 이런 선택을……!”
종천이 이를 갈았다.
“왜 인류를 배신한 것이오!”
[단지 더 강한 힘을 추구해 나아갔을 뿐.]씨익.
[그리고 내가 인류를 배신할 순 없지.]“그게 무슨…….”
[인류란 내가 가는 데로 따라와야 하는 어린 양들일 뿐. 내가 녀석들을 학살해도 그저 받아들이는 게 옳은 도리거늘…… 배신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아.]“미친…….”
종천이 이를 갈았다.
“그래서…… 날 여기서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것이오?”
“그게 무슨…….”
[네놈에게는 잠재력이 있다. 나와 호적수가 될 만한 잠재력. 절대자의 위치에 오르면 이런 게 안 좋단 말이야. 날 상대해 줄 이가 없으니 너무 무료해.]“날 키워서 상대로 써먹겠다는 것이오?”
[그래, 너와 난 같은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무슨…….”
[하하핫! 아직도 모르겠나 종천? 아니, 천종!]“천……종?”
[그래! 네 진짜 이름은 천종, 내 하나뿐인 아우다.]“……!”
충격적인 사실에, 종천은 검을 움켜쥐었다.
“그럴 리 없소! 난 어렸을 때부터 무당파에서…….”
[무당이 멸문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 감히 어린 널 납치해 가르쳤기 때문이었다! 오만한 것들. 감히 천마의 핏줄을 교화시키려 하다니.]“그럴 리…… 그럴 리 없소. 그럴 리 없어!”
[후후후. 천종. 가라.]휘리릭.
종천, 아니, 천종이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이든지 말든지.
천리태는 손을 휘저을 뿐이었다.
척. 척.
그러자 주변에 있던 수많은 천마신교 교도들이 홍해 갈라지듯 갈라졌다.
[다음에 만날 날을 고대하겠다.]‘빌어먹을…… 빌어먹을!’
충격적인 진실이고 뭐고, 천종은 살아남아야만 했다.
반드시 살아남아 정파에 이 사실을 전해야만 했다.
아니, 정파뿐 아니라 사파도.
전 무림이 이 사실을 알아야만 했다.
이 사실을 모르면 중국은 물론 동아시아 전체가 여섯 번째 대재앙 때 멸망할 수도 있었으니까.
파앗!
상당히 지쳤음에도, 천종이 재빨리 몸을 날렸다.
‘빨리 전해야 해……!’
으드득.
‘천마, 천리태는 변절자다. 블러드 딥의 힘을 받고 구울로 변해 버렸어!’
***
[[Stage: 28>까지 남은 시간: 1일.]카아앙!
다음 스테이지까지 남은 시간 1일.
종천을 찾을 때까진 하북팽가를 도와 재앙을 클리어할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시현은 목검을 들고 팽중학과 맞붙고 있었다.
‘묘한 일이야.’
시현이 중얼거렸다.
분명 자신의 주 스탯은 팽중학의 거의 2배.
그럼에도 단순 검술만으론 그를 꺾는 게 어려웠던 것이다.
“후우…… 여기까지 하지.”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자네도 알고 있을 거 같아.”
“뭘 말입니까?”
“자네는 무공이란 걸 익힌 적 없는 사람이야, 그래서 그 한계를 잘 알고 있을 텐데?”
팽중학의 말에 시현이 내심 놀랐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건가?’
팽중학의 눈은 정확했다.
시현은 회귀 전부터 지금까지 그 어떤 무공이나 검술도 익히지 않은 상태.
그저 공격이 날아오면 막거나 피하고, 강력한 힘으로 휘두르는 것밖에 하지 않았다.
‘초월의 무기고(EX)’라는 좋은 특성 덕분에 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네처럼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이 최종 목표로 하는 게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사파식 무공으론 한계가 명확할 거네. 근본 없고 체계 없는 건 사파들이나 하는 짓이야.”
“사파에도 고수는 있지 않습니까?”
“극히 일부지. 게다가 녀석들도 어느 정도의 검법은 익힌 상태고.”
그 말에 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저것 다 합친 후, 실전을 위주로 하는 사파엔 확실히 절정 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불순한 내공과 체계 없는 검술 때문에, 그보다 한 단계 더 위에 있는 초절정 고수의 수는 많지 않았다.
반면, 정파엔 절정고수가 별로 없었다.
정순한 내공을 쌓고 검술의 토대를 쌓아 올리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었다.
반면, 초절정고수의 수로만 따지면 정파가 훨씬 많았다.
정순한 내공과 체계적인 검술로 인해 뿌리가 탄탄해 성취를 안정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추천하네. 자네에게 아까 말했던 대로 오호단문도를 가르치고 싶어.”
“가주님! 하지만…….”
“알아. 알아.”
언제나 잔소리를 해대는 자신의 아들, 팽소위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팽중학이 시현에게도 와 어깨동무를 했다.
‘무슨 속셈이지?’
“오호단문도는 가문 직계만 배울 수 있고, 난 그 법칙까지 거스를 생각은 없어. 하지만 예외는 있지.”
“예외라면…… 아, 아버지 설마?”
“그래. 타락왕 이시현.”
팽중학이 입꼬리를 올리고, 눈을 빛냈다.
“너 내 사위가 되어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