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23)
신의 천적, 회귀하다 023화
22. 선전포고
[다섯 번째 재앙을 극복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대재앙을 극복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이번엔 균열이 생겨나지 않았다.
이미 모든 마수들이 죽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뒷처리 시작해.”
“네.”
서영우의 지시와 함께.
언제나 그렇듯 동산 플레이어들이 인간 시체를 회수하기 시작했다.
“제법인데?”
“전쟁이 끝나면 그 뒤처리도 깔끔하고 신속해야 하는 법. 형님이 가르쳐 주셨죠.”
“가르쳐 주긴…… 알아서 잘하더만.”
[MVP: 플레이어 이시현.] [MVP 보상으로 50,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개인 보상이 주어집니다.] [플레이어 이시현 님께선 총 ……마리의 고블린을 처치하였습니다.]…….
[플레이어 이시현 님께선 고블린 군단장, ‘플리쿠’를 처치하였습니다.] [플레이어 이시현 님께선 총 그린 스네이크 군단장, ‘바실리스크’를 2번 처치하였습니다.] [플레이어 이시현 님께선 프로그맨 군단장, ‘빅프로그’를 2번 처치하였습니다.] [‘신’들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에 공헌도가 상승합니다.]수많은 메시지와 함께.
시현에게 떨어진 건 한 스킬이었다.
[신성지기(SS)]#대재앙, 그린 스웜 MVP 보상입니다.
[신성력 +10]▶‘신성력’ 스탯이 플레이어의 레벨만큼 추가로 상승합니다.
▶신성력 스탯 10당 지능 스탯이 1 상승합니다.
▶모든 스킬, 아이템에 사용되는 신성력이 50% 감소됩니다.
▶모든 스킬, 아이템에 사용되는 신성력이 50% 증폭됩니다.
‘……대박이다.’
시현이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 좋은 보상이었다.
신성지기(神聖之氣).
효과를 보면 알 수 있듯, 모든 사제가 꿈에 그리는 스킬이다.
레벨만큼 신성력이 오른다는 미친 효과는 말할 것도 없고.
신성력 소모량은 줄여주며, 신성력 위력은 높여준다.
그것도 무려 50%나 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것만 있으면 지능 스탯은 올릴 필요도 없다는 것이었다.
모든 스탯을 골고루 올려야 하는 시현의 입장에선 이만큼 좋은 스킬이 없었다.
‘말로만 듣던 신성지기를 획득하다니…… 하긴, 신의 개입을 뚫고 넷만 등장하는 군단장을 5번이나 잡았으니.’
그렇다 해도 예상보다 훨씬 좋은 스킬이었기에.
시현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대천사들…… 특히 라미엘의 개입이 강해서 준 스킬인가 보네. 하긴, 군단장 둘을 살려내는 버프는 말도 안 되는 거였어.’
[다섯 번째 재앙이 끝나 ‘계약’이 이루어집니다.] [메인 퀘스트, [계약>을 획득하였습니다.]“영우야.”
“예. 형님.”
그 후.
시현이 서영우에게 그린 스웜의 네 번째 열쇠를 받았다.
그렘린 군단장, 그린데블을 잡고 나온 아이템이었다.
‘좋아.’
대재앙의 [계약> 퀘스트는 다른 재앙이 끝나고 이뤄지는 [계약> 퀘스트와는 다르다.
이렇게 모든 군단장을 해치우고 얻은 네 개의 열쇠가 있다면.
지금 [계약>이 이뤄지는 이 순간, 특수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아이템, ‘그린 스웜의 첫 번째 열쇠(C)’가 공명합니다!]…….
[모든 열쇠가 합쳐집니다!]시현이 네 개의 열쇠를 손에 모으니.
녀석들이 허공에 꽂히더니 기다란 마름모 형태의 결계를 만들어내었다.
이제 저곳을 입장할 수 있는 건 열쇠의 주인인 시현뿐이었다.
“영우야. 말했던 거 잊지 마.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예 형님.”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 놈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리고.”
시현이 서영우의 어깨를 툭 쳤다.
“천유리 씨도 잘 부탁한다.”
“네. 다녀오세요! 형님!”
그렇게 서영우의 배웅을 받으며.
시현이 마름모 게이트로 다가갔다.
[경고! 회색 지대에 입장합니다.]츠즈즈즉.
그렇게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 그 순간.
언제 있었냐는 듯 마름모 모양의 게이트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콜로세움이라…….”
일명 회색 지대(Gray Zone).
세계와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곳으로.
아주 잠깐이지만 인간이든, 신이든 자유롭게 올 수 있는 공간이었다.
물론 평범한 생명체라면 이곳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겠지만.
시현 정도 되는 플레이어라면 충분히 견뎌낼 수 있었다.
[회색 지대에 입장하였습니다.] [회색 지대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총 1시간입니다.] [회색 지대에 있는 동안 원하는 신을 호출할 수 있습니다.] [상대 신이 동의한 경우, 해당 신의 상징체가 등장합니다.]츠즈즉.
메시지와 함께.
회색 지대 내부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나타난 광경은 낡아빠진 콜로세움.
‘회색지대는 가장 먼저 온 존재의 내면을 상징하는 곳으로 바뀌지.’
주변을 둘러본 시현이 씁쓸하게 웃었다.
‘끊임없이 싸우고 싸워서 다 닳아버렸다는 건가.’
그러나 지금 중요한 건 회색 지대가 어떻게 생겼는지가 아니었다.
지금 중요한 건 호출할 신을 정하는 것이었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선전포고(宣戰布告).
시현은 지금 이곳, 회색 지대 온 이유는.
신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미카엘, 라미엘.”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튀어나와.”
파앗!
[겸손의 대천사 ‘미카엘’이 강림합니다.] [환상과 번개의 대천사 ‘라미엘’이 강림합니다.]시현의 부름과 동시에.
미카엘과 라미엘이 기다렸다는 듯 각자의 상징체를 내려보냈다.
미카엘을 상징하는 건 하얀 불꽃으로 감싸져 있는 검이었고.
라미엘을 상징하는 건 하얀 안개로 감싸져 있는, 십자가 형태의 기다란 창이었다.
상징체.
신들이 진짜 힘을 발휘해 강림하기만 해도 플레이어들은 온몸이 타버리기 때문에.
이런 상징체의 모습으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예상대로 건방지네.]기다란 창, 라미엘이 투덜거렸다.
[하찮은 인간 플레이어 주제에 말이야. 어딜 감히 우리 대천사들을 오라 가라야?]“그걸 좋다고 온 너넨 뭐냐?”
[뭐? 이런 오만한…….] [라미엘. 그만.]옆에 있던 금빛 검이 반듯하게 내려오며 말했다.
미카엘.
대천사 중 유일하게 ‘절대신’급의 위용을 보이는 존재.
동시에 제우스, 오딘, 루시퍼와 더불어 인류 전체를 말살시킨 존재.
그 때문에 시현이 가장 싫어하는 신들 중 하나인 존재.
수많은 시간을 넘어, 드디어 녀석과 다시 마주한 순간이었다.
“뭘 말려? 어차피 아무것도 못 하면서.”
[…….] [아는 것도 많으셔라.]시현의 말은 사실이었다.
상징체에 불과한 신들은 회색지대에서 플레이어와 대화만을 나눌 수 있을 뿐.
그 외 어떠한 영향력도 끼칠 수 없었다.
[그래. 우릴 부른 이유가 뭐지?]“고결하고 고귀하신 에덴의 대천사님들 아니야? 재밌는 걸 보여주려고 왔지.”
[재밌는 거라니?]잠시 입꼬리를 올린 시현이 허공을 올려다봤다.
모르긴 몰라도, 이 둘 이외 다른 신들도 지금 상황을 예의 주시 하고 있을 것이다.
에덴의 대천사 둘이 한 플레이어를 동시에 마주하는 일은 흔치 않았으니까.
“잘 보라고.”
입꼬리를 한껏 올린 후.
시현이 특성창을 열었다.
[특성> [찬란한 신의 무기고(EX)]…….
▶보유한 고유 아이템의 개수에 따라 추가 효과 발동
▶보유 아이템 3개
획득한 아이템과 같은 종류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 후, 두 아이템을 합성할 수 있습니다.
*단, E등급 아이템에게만 적용 가능합니다.
3개의 아이템을 얻은 덕분에 열린 ‘찬란한 신의 무기고(EX)’의 특수 효과.
같은 부위의 아이템을 획득하고, 합치는 효과였다.
“잘 보라고. 미카엘.”
[…….]“네가 아끼는 이 갑옷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시현이 획득할 다른 고유 아이템은.
미카엘의 동생이자 숙적.
최초의 타락천사이자 오만의 마신.
루시퍼의 것이었다.
[특성, ‘찬란한 신의 무기고(EX)’를 발동합니다.] [*레벨 30을 달성하였습니다.] [원하는 아이템을 빼앗아 옵니다.]…….
[오만의 마신, ‘루시퍼’의 아이템 ‘타락한 샛별(E)’을 획득합니다.] [이건?] [……루시퍼의 힘인가?]심상치 않은 마기에 미카엘과 라미엘이 한마디씩 했다.
‘이건……?’
꾸드드드득.
어두운 마기가 모여들어 형성한 갑옷을 본 미카엘의 검이 놀란 듯 순간 부르르 떨었다.
‘설마 아버지께서 루시퍼에게 주셨던……?’
미카엘이 놀라든 말든.
시현은 가만히 걸어가 갑옷의 정보를 확인할 뿐이었다.
[타락한 샛별(E)]#오만의 마신 루시퍼, 그가 아버지에게서 하사받은 갑옷입니다.
▶한 벌 옷(갑옷)
▶현재 숙련도 LV.1
▶착용 효과
[마기 + 20] [물리저항 +150] [마법저항 +150]▶찬란한 신의 무기고 특수 효과
아이템을 다루면 다룰수록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숙련도가 상승해 LV.10을 달성하면 다음 등급으로 올라갑니다.
▶E등급 특수 효과
[변환>이 갑옷은 소유자의 몸에 알맞게 변화됩니다.
[타락한 빛>보유한 모든 마력을 ‘마기’로 변환시킬 수 있습니다.
*지속시간: 5분.
*재사용 대기시간: 6시간.
타락한 샛별(Corrupted Morning Star).
한때 에덴 아버지의 은총을 받던 최고의 천사 ‘루시엘’이 가장 아끼던 갑옷이었으며.
그 에덴 아버지를 배신해 마기로 물들인 갑옷.
미카엘과 같이 받았던 갑옷인 만큼 성스러운 영광과 대조적인 모습과 기능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저주받은 갑옷이나 자랑하려고 우릴 부른 건가?]미카엘의 검을 본 시현이 피식 웃었다.
“왜? 열받냐?”
[너 그 더러운 타락의 힘을 당장…….]“네가 뭘 할 수 있는데? 거기 검에 갇혀서.”
[너 이 새끼 보자 보자 하니까…….]보다 못한 라미엘이 하얀 번개를 일으켰지만 그뿐.
이곳 회색지대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착용한 신성한 영광하고 놀랍도록 닮았단 말이야.”
더없이 순수하고 악한 ‘오만’의 악감정으로 뭉친 갑옷.
검은빛을 내는 이 아이템은 놀랍도록 미카엘의 ‘성스러운 영광’과 닮아 있었다.
“좋아. 그럼 이제.”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시작해 볼까.”
이내 성스러운 영광을 벗은 후.
시현이 특성을 발동시켰다.
[특성, ‘찬란한 신의 무기고(EX)’의 추가 효과를 발동합니다.] [같은 부위의 아이템 두 개를 합성합니다.] [아이템, ‘성스러운 영광(E)’과 ‘타락한 샛별(E)’을 합성합니다.]‘주 아이템이라.’
‘찬란한 신의 무기고’ 효과로 두 아이템을 합성할 땐.
주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었다.
콰지지직!
지이이잉!
미카엘과 루시퍼.
원래도 숙적인 둘을 닮기라도 한 걸까?
성스러운 영광과 타락한 샛별은 서로의 기운을 충돌시키고 있었다.
“루시퍼, 미카엘. 니들이 제일 아끼는 갑옷은 내가 가져가 주마.”
녀석들의 싸움을 바라본 것도 잠시.
시현은 이내 주 아이템을 선택했다.
‘주 아이템은…… 타락한 샛별.’
[주 아이템으로 ‘타락한 샛별(E)’을 선택하였습니다.]주 아이템으로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아이템이 나온다.
특히나 ‘성스러운 영광’과 ‘타락한 샛별’은 서로의 서사가 담긴 아이템.
‘성스러운 영광’을 주 아이템으로 선택한다면 신성력에 특화된 갑옷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현이 선택한 주 아이템은 ‘타락한 샛별’이었다.
[아이템 합성이 진행됩니다.]쩌어어어억.
타락한 샛별이 거대한 마기로 이뤄진 아가리를 벌려 눈앞의 하얀 갑옷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미카엘의 검이 점점 더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이 더러운 놈이 대체 무슨 짓을…….]“무슨 짓이긴 무슨 짓이야?”
시현이 피식 웃었다.
“타락시키는 거지. 네가 가장 아끼는 갑옷을. 그것도 네가 가장 싫어하는 힘으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