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26)
신의 천적, 회귀하다 026화
24. 신의 천적(2)
[[타락한 자> 퀘스트 완료율이 1.9% 상승합니다.] [[타락한 자> 퀘스트 완료율이 2.1% 상승합니다.]…….
한땐 백화점이었던 이 신전은 그야말로 박살이 나고 있었다.
서영우는 이미 안전한 곳으로 간 상태였기에.
시현은 마음껏 힘을 펼치고 있었다.
“여긴가.”
최상층에 다다른 시현이 첫 번째 성유물을 휘둘렀다.
금빛 궤적과 함께, 서영우의 개인 집무실 문이 베어졌다.
저벅저벅.
그렇게 서영우가 일하던 책상을 발로 차 치워 버린 뒤.
시현은 그 뒤에 있던 벽도 베어버렸다.
츠즈즈즉.
그러자 나타난 건 신성력으로 뭉쳐 있는 무언가였다.
“찾았다.”
이것이야말로 이곳, 라미엘의 신전의 근간이 되는 물질이었다.
“라미엘의 십자가.”
저 안엔 온갖 것들이 섞여 있었다.
7대 천사인 라미엘의 신성력으로 이뤄진 십자가.
그 중앙엔 환상의 힘이 담겨 있는 보랏빛 보석이 있었고.
각 모서리엔 강한 전류를 내뿜고 있는 구체가 박혀 있었다.
“이런 사기 아이템까지 주다니…… 정말 고맙다. 라미엘아.”
[아이템, ‘키비시스(D)’가 피어납니다.] [아이템, ‘키비시스(D)’가 ‘라미엘의 십자가(A)’를 흡수합니다.] [라미엘의 십자가(A)]#환상과 번개의 천사, 라미엘이 자신의 계약자 서영우에게 준 아이템입니다.
▶재료 아이템
▶효과
[신성력 +30] [번개 속성 +10]*라미엘과 계약한 플레이어가 사용 시, 아이템 등급이 승격되며 추가 효과가 드러납니다.
신성력을 무려 30이나 올려주고.
아스트라페가 번개 속성 스탯까지 10이나 올려줬다.
‘좋아.’
그렇게 라미엘의 십자가가 분해되며 키비시스에 흡수되는 순간.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대단합니다! 아이템, ‘라미엘의 십자가(A)’를 파괴(소멸)하였습니다.] [라미엘의 대신전이 그 기능을 잃기 시작합니다.] [모든 성수 생산이 중단됩니다.] [[타락한 자> 퀘스트 완료율이 20% 상승합니다.] [현재 퀘스트 완료율: 100%(초과).]쿠구구구…….
그렇게 라미엘의 대신전에 있던 성수들이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
백화점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키비시스.”
활짝.
라미엘의 십자가를 제압한 키비시스는 쉴 틈도 없이 조각상의 아이템을 빨아들였다.
그리고 그사이.
시현의 귓가에 또 메시지가 들려왔다.
[전직 퀘스트, [타락한 자>를 클리어하였습니다.] [최종 퀘스트 완료율은 100%입니다.] [현재 보상 정산 중에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타락을 부르는 자’ (히든)클래스를 획득하였습니다.] [추가 보상으로 칭호, [신성 파괴자(A)>를 획득합니다.] [‘홀리 웨폰(E)’, ‘힐(E)’, ‘배리어(E)’ 스킬이 삭제됩니다.] [신성 파괴자(A)>#전직 퀘스트, [타락한 자>의 완료율 100% 초과 시 주어지는 보상입니다.
#플레이어 이시현, 그는 천사들 사이에서 ‘악귀’라 불리고 있습니다.
#플레이어 이시현, 그는 악마들 사이에서 ‘사이다’라 불리고 있습니다.
▶장착 효과
‘천사’ 종족, 혹은 이와 계약한 플레이어를 상대할 시 5%의 추가 대미지를 부여합니다.
신성력으로부터 받는 대미지가 20%가 경감됩니다.
퀘스트 완료율 100%를 초과한 덕분에.
A등급이라는 꽤 좋은 칭호를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천사들을 죽일 땐 쓸 만하겠어.’
이 칭호가 있다면 신성력에 약한 마기의 특징을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칭호보다 더 중요한 건 시현이 얻은 히든 클래스였다.
‘히든 클래스야 온갖 종류가 다 있다지만.’
이렇게 대놓고 부정적인 클래스는 또 없을 것이다.
천사들이 주를 이루는 거대한 세계.
에덴.
그곳의 도서관 중 가장 위험하고 철저히 금지된 곳에 있던 책 중 하나엔 이런 구절이 적혀 있다.
타락을 부르는 자(Corruption Bringer).
신의 모든 것을 부정하며.
신의 모든 것을 타락시키고.
신의 모든 것을 몰락시키는 자.
신의 천적.
히든 클래스, 타락을 부르는 자는, [타락한 자> 퀘스트 완료율을 100% 달성하고 7대 천사 중 한 명의 대신전을 무너뜨리고 그 계약자를 쓰러뜨려야 얻을 수 있는 히든 클래스였다.
[스킬, ‘신성 부정(SS)’를 획득합니다.] [경고! 비슷한 힘을 가진 두 스킬이 충돌합니다.]…….
[숨겨진 조건을 만족하였습니다.] [‘첫 번째 타락(A)’과 ‘신성 부정(SS)’이 합쳐집니다.] [스킬, ‘신격 말살(EX)’을 획득합니다.]‘이건?’
시현의 눈이 커졌다.
SS급 스킬, ‘신성 부정’을 얻을 거란 예상은 했지만.
이 스킬이 타락한 영광으로 인해 얻은 첫 번째 타락과 합쳐질 줄은 더더욱 예상치 못했다.
‘무려 EX등급이라니…….’
스킬 효과를 본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좋네.”
[신격 말살(EX)]#‘첫 번째 타락(A)’과 ‘신성 부정(SS)’이 합쳐진 스킬입니다.
▶보유한 모든 특수 스탯이 마기 스탯으로 변환됩니다.
*단, 신성력 스탯은 그 2배의 수치만큼 마기로 변환됩니다.
*‘특수 스탯’에 관련된 모든 회복, 추가 대미지, 요구치 등을 마기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신’, ‘천사’, ‘악마’, ‘용’ 종족에게 20%의 추가 대미지를 부여합니다.
▶사용 시, 신과 계약한 플레이어를 타락시켜 복종시킬 수 있습니다.
EX급 스킬, 신격 말살.
마력, 신성력을 포함한 모든 특수 스탯이 마기로 변환되었다.
특히 신성력 스탯은 2배로 적용되는 게 엄청난 효과였다.
‘신성지기 스킬과 조합된다면…… 레벨당 오르는 신성력이 2배로 적용되어 마기에 합산된다. 또 그만큼 지능 스탯도 올라가고.’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냥 미쳤네.’
시현이 결국 나중에 맞서야 할 초월체들에게 20% 추가 대미지를 부여하는 효과도 더없이 좋았다.
‘타락한 영광하고 나는 시너지가 보통이 아니야.’
‘신격 말살’은 시현이 ‘원했던’ 효과도 가지고 있었다.
그 효과는 신과 계약한 플레이어를 타락시킨 후 복종시킬 수 있는 효과.
“이걸 위해. 우리 동생을 간신히 제압했지.”
이젠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있는 동산을 뒤로.
시현이 이곳을 빠져나갔다.
천호역 로데오거리 어딘가.
키비시스에서 생명력 포션을 챙긴 후.
시현이 이곳 어딘가에 누워 있는 서영우의 입에 그것을 흘러 넣었다.
“으으으…….”
“정신이 드냐?”
“이 목소리는…… 형님?”
“영우야. 계획했던 대로 하자.”
시현의 말에.
서영우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이게 최선이겠죠?”
“너한테 있어서는.”
“알겠습니다. 그럼…….”
서영우가 간신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해주십시오.”
[스킬, ‘신격 말살(EX)’을 발동합니다.] [플레이어 이시현 님의 마기가 상대의 신성력을 압도합니다.]“크, 크아아아아아아!”
서영우가 고통에 몸부림쳤다.
녀석의 몸이 비틀거렸고.
녀석이 가지고 있던 모든 신성력이 검게 물드는 그 모습은.
마치 도화지에 먹물을 쏟아붓는 것과 같은 광경이었다.
콰지지직.
그렇게 시현의 마기가 서영우의 온몸에 스며들었다.
“으으으…….”
[스킬, ‘신격 말살(EX)’이 성공하였습니다.] [플레이어, ‘서영우’가 타락하였습니다.] [플레이어, ‘서영우’의 특성이 변경됩니다.] [기존 특성, ‘환상구원자(S)’가 ‘타락구원자(S)’로 변경됩니다.] [기존 특성, ‘환상구원자’로 인한 모든 계약 관계가 파기됩니다.] [플레이어, ‘서영우’가 이시현 님의 첫 번째 권속이 되었습니다.] [모든 권속은 그 주인에게 절대 충성합니다.]이제 서영우는 ‘사제’로서 가지고 있는 힘은 대부분 사용할 수 없겠지만.
그 자리를 다른 스킬들이 메꿔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건.
‘영우가 라미엘보다 내 명령을 우선적으로 따른다는 거지. 즉…… 라미엘은 이제 영우한테 영향력을 끼칠 수 없어.’
신과 계약한 플레이어는 신을 거역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경우가 달랐다.
서영우는 시현의 ‘권속’이 된 상태.
주인이 권속에게 가지는 지배력은 신이 계약자에게 가지는 지배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신과 계약한 플레이어는 영혼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시현이 사용하는 ‘타락’의 힘은 영혼 그 자체를 오염시켜 자신의 명령만 듣게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라미엘 측에서 서영우와 계약을 해지할 수도 없었다.
신과 인간 플레이어의 계약은 인간 측에서만 해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페널티는 오로지 인간의 몫이지만.’
물론 시현은 서영우를 라미엘과 헤어지게 할 생각이 없었다.
신이 계약할 수 있는 인간 플레이어는 단 하나이기 때문이었다.
즉.
라미엘은 더 이상 자신의 계약자를 만들 수 없다.
게다가 계약 사항에 의해 의무적으로 자신의 힘을 계약자에게 주기적으로 줘야만 한다.
그 계약자가 빤히 ‘타락한 존재’의 권속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기분이 어때?”
“……생각보다 별다를 거 없는데요?”
“그러냐?”
“무엇보다…… 제가 원했던 거니까요.”
서영우를 타락시키기 전, 시현은 그에게 의사를 물었다.
그리고 서영우는 시현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어차피 그는 누나를 살리기 위해 라미엘과 계약한 것이지, 녀석에게 가지고 있는 충성심이나 긍정적인 감정은 없었다.
‘라미엘…… 개자식.’
라미엘은 누나인 서지혜를 구해준다고 거짓말을 친 뒤, 오히려 그녀를 병에 빠뜨렸다.
서영우는 바보가 아니었다.
하얀 번개가 누나를 감싼 그 순간부터, 라미엘이 무언가 수를 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라미엘과 계약해 버린 이상, 서영우는 어쩔 수 없이 그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계약을 파기하려 해도 소용없었다.
서영우의 재능이 뛰어난 걸 아는 라미엘은 절대 그를 놔주지 않았다.
서영우가 계약을 해지하려는 그 순간마다 하얀 번개로 누나의 목숨을 위협했던 것이다.
‘그걸 구해준 게 형님이었고.’
서영우가 장난기 어린 시현의 얼굴을 보며 피식 웃었다.
“뭘 웃어?”
“아닙니다. 형님.”
“크크크.”
“흐흐흐.”
그렇게 서로 웃으며.
두 남자가 주먹을 맞대었다.
“시현 씨!”
“괜찮으세요?”
“저야 뭐. 괜찮죠. 튼튼한 거 빼면 시체니까.”
“영우야!”
암사역 근처.
천유리를 따라 이곳으로 온 플레이어들이 모여 있었다.
천유리는 군단장들과 싸우며 고생깨나 했지만 수많은 사제들과 포션 덕분에 어느 정도 몸을 회복한 상태였고.
덕분에 서영우의 부탁에 따라 이곳 플레이어들을 이끌고 있었다.
“이제 좀 마무리가 되는 느낌이네.”
광경을 본 시현이 웃었다.
서지혜에게 있던 라미엘의 하얀 번개는 이미 사라진 상황.
라미엘도 알았던 것이다.
서영우가 시현의 권속이 된 이상, 이제 협박은 소용이 없다는 것을.
‘순조롭네.’
회귀 전보다 좋은 아이템인 ‘타락한 영광’을 획득했다.
SS급 스킬, 신성지기와 EX급 스킬 신격 말살까지 획득했으며.
크고 작은 다른 보상까지 얻을 수 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굉장히 순조로웠다.
‘좋아.’
옆에서 다행인 듯 웃는 동료와 플레이어들의 모습에.
시현이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
‘큰일 한번 치렀으니까…… 조금 쉬어볼까?’
그렇게 하하호호 웃는 플레이어들을 보며.
시현은 정말로 오랜만에 휴식다운 휴식을 할 수 있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