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31)
신의 천적, 회귀하다 031화
28. 트롤 사단장 료카
[아이템, ‘아스트라페(C)’가 합쳐집니다.] [아이템, ‘아스트라페(C)’가 스며듭니다.]천총운검에 오러처럼 덧씌워진 검은 아스트라페가 더욱 강렬하게 피어올랐다.
아스트라페에 닿는 모든 것이 소멸해 버렸다.
콰지지지직!
주변에 있던 트롤들은 둘의 전투에 휘말려 그냥 갈가리 찢겨 나가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힘을?”
시현과 겨루며.
료카는 내심 놀라고 있었다.
그의 주먹에 있던 뼈가 모조리 박살 났던 것이다.
‘오래전에 봤던 악마의 힘인가. 내 피부가 파괴되는 게 아니라……. 소멸하는 느낌이다.’
주먹뿐만이 아니었다.
신들에게 받은 버프와 타고나길 강력한 피부, 심장 쪽에 있는 마력의 근원까지.
상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번개가 자신의 모든 것을 소멸시키고 있었다.
반면 자신이 상대에게 준 피해는 갑옷에 닿은 공격이 전부였다.
심지어 저 검과 번개에 닿으니 회복력도 더뎌지고 있었다.
자신에게 마력을 사용해 회복력을 끌어올리는 특수한 능력이 없었다면.
혹은 신이 준 마법저항력이 아니었다면.
저 검은 번개들은 자신의 몸 안으로 들어와 모든 걸 소멸시켰을 것이다.
“여태까진 본 실력을 드러낸 것도 아니었군.”
츠즈즉.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생력으로 순식간에 주먹을 회복시킨 뒤.
료카가 중얼거렸다.
그는 시현이 골드 아레나를 돌파하는 모습을 봤다.
플레티넘 아레나에서 다른 트롤들을 학살하는 모습도 봤다.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강하다 생각했거늘.
지금 모습은 차원이 달랐다.
“말이 많아.”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어느새 그의 두 눈과 갑옷은 검은 번개로 파지직 거리고 있었다.
“덤벼.”
콰아아앙!
이윽고 둘이 다시 부딪쳤다.
승부는 쉽사리 나지 않았다.
“훌륭한 갑옷이야.”
분명 온 힘을 다해 내려친 일격이었다.
평소 철도 간단하게 부숴 버리는 자신의 주먹을 생각해 보면.
저 갑옷은 심상치 않았다.
번쩍!
하지만 승기를 잡아가는 쪽은 시현이었다.
타락한 영광의 물리 저항.
키비시스로 인한 무한한 포션 수급.
아스트라페의 파괴력.
상대 회복을 저해시키는 성유물.
‘이제 더 이상…….’
콰드득.
‘버틸 수 없어.’
료카가 이를 갈았다.
트롤 군단에 있는 다섯 개의 사단.
그중 하나인 ‘아레나 사단’의 장, 료카.
그는 자신 있었다.
지구라는 차원의 인간들은 자신의 사단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특히, 지금 이 작은 변방의 나라의 수도 정도는 다른 부하들 없이 료카 자신 한 명만 있어도 모든 인간들을 찢어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다.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나름 정예들.
녀석들은 신들의 버프로 각종 스탯이 올라가고, 한 번 더 살아나기까지 한다.
그런데도 고작 세 명의 플레이어를 감당하지 못해 하나둘 죽어가고 있었다.
심지어 저 플레이어들은 스탯이 내려간 상태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이놈…….’
자신의 앞에서 다시 번쩍이는 검은 번개를 보며.
료카가 식은땀을 흘렸다.
정말 오랜만에 흘려보는 식은땀이었다.
‘이놈은 대체…….’
이대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걸까?
료카가 시선을 돌렸다.
녀석의 눈에 서로 곁에 서 물의 마법과 검은 안개를 뿌려대는 두 플레이어들이 보였다.
‘일단 저 녀석들부터 처리한다.’
콰아아앙!
한창 부딪치던 중.
료카의 꼬리가 시현의 사각을 파고들었다.
번쩍!
물론 시현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녀석의 꼬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쩌저저…… 퍽!
아스트라페와 천총운검에 당한 료카의 꼬리가 그대로 잘려 나갔다.
하지만 덕분에 료카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쾅!
땅을 박찬 녀석이 곧바로 천유리에게 달려들었다.
“크흐윽……!”
잘린 꼬리를 통해 검은 전류가 흘러들어 와 내부를 흔들었지만.
료카는 멈추지 않고 천유리에게 달려들었다.
“크아아아!”
“흐읍!”
그 모습을 본 천유리가 방어 마법을 전개했다.
료카도 굉장히 빨랐지만.
천유리의 대응이 생각보다도 훨씬 빨랐다.
[스킬, ‘아이스 월(D)’을 발동합니다.]쩌저저적.
천유리의 앞에 있던 물들이 순식간에 얼어붙어 얼음 방벽이 생성되었다.
동시에 료카의 팔다리가 얼어붙어 움직임이 느려졌다.
“커헉.”
주르륵.
순간적으로 모든 냉기를 발동시켰기에, 천유리의 입에서 살얼음 낀 피가 흘러내렸다.
“이…… 이건?”
순간적으로 생겨난 얼음 방벽.
얼어붙어 느려진 몸.
이 두 가지 점 때문에 천유리는 료카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고.
료카는 순간적으로 움직일 수 없었다.
파스스슥.
료카가 온 힘을 사용해 몸을 움직였지만.
그조차도 쉽지 않았다.
이전에 몸에 흘러들어 온 번개 때문이었다.
“일단 한 번.”
시현은 그 찰나의 틈을 놓칠 인물이 아니었다.
시현의 검이 그대로 료카의 목을 갈랐다.
“이대로 끝나진 않는다!”
간신히 고개를 숙여 공격을 피한 뒤.
료카가 몸을 굴렸다.
료카의 뒤에 달린 꼬리들이 증식하더니, 이내 4개로 늘어났다.
마치 촉수 같은 움직임을 보이며.
녀석들이 얼음을 깨고 시현에게 2개, 나머지 하나씩 서영우와 천유리에게 향했다.
“다 죽어가는 놈이 발악은.”
그 모습을 본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너만 꼬리 있는 줄 아냐?”
[아이템, ‘타락한 영광(D)’이 이빨을 드러냅니다.]까드득.
시현이 입고 있던 갑옷, 타락한 영광에서 몇 개의 촉수가 돋아났다.
콰드드드득.
이내 그 촉수들은 톱니 같은 이빨을 드러냈고.
료카의 꼬리를 사정없이 물어뜯고 있었다.
루시퍼가 가진 ‘오만’의 권능이 스킬, ‘신격 말살’로 구현되었다면.
바알제붑이 가진 ‘식탐’의 권능은 이러한 형태로 구현되고 있었다.
까드드드득.
“크아아아!”
오히려 밀리는 자신의 꼬리들에.
료카가 믿을 수 없다는 눈을 크게 떴다.
“이 힘은…… 대체? 크아아아!”
상황을 본 료카가 잠력을 터뜨렸다.
녀석의 눈동자가 붉게 변하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와 힘으로 일행에게 달려들었다.
“진심이다. 이거냐?”
시현은 가진 모든 수단을 이용해 녀석을 정면에서 마주했다.
타락한 영광에서 나오는 바알제붑의 촉수를 이용해 신성력을 갉아먹었고.
천총운검으로 팔과 피부를 베며 회복력을 떨어뜨렸으며.
아스트라페를 이용해 녀석의 내부를 갉아먹었다.
이런 과정에서, 시현의 두 발은 나무가 뿌리를 내린 듯 고정되어 있었다.
“들어와.”
“크워어어어!”
쾅!쾅!쾅!쾅!쾅!쾅!
난타전이 이어졌다.
천총운검과 타락한 영광의 촉수 중 일부가 료카의 주먹과 부딪쳤다.
시현의 현재 포지션은 탱커.
가장 앞에서 모든 공격을 받아내고 있었다.
타락한 영광의 물리 저항과 키비시스로 인한 포션 수급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운디네!”
물론, 뒤에 있는 일행들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마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천유리는 물 속성 마법을 난사하고 있었다.
아쿠아 애로우, 아쿠아 캐논, 아쿠아 스트라이크 등 그녀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마법을 사용했다.
“죽어……!”
서영우의 블랙 포그가 녀석의 정신을 뒤흔들고, 스탯을 계속해 깎아내렸다.
덕분에 료카의 몸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네!”
천유리의 마법 덕분에 료카의 몸은 젖어 있었다.
츠즈즈즉.
료카의 머리 위에 있던 블랙 포그가 넓게 펼쳐지기 시작했다.
파지지직.
동시에 블랙 포그 군데군데에서 검은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시현이 준비한 비장의 수.
서영우가 소환한 안개, 즉 ‘구름’에 아스트라페를 부여한 뒤.
위력을 증폭시켜 내리치는 것이었다.
“내리쳐라. 아스트라페.”
번쩍!
쿠르르르릉!
이내 폭음과 함께 수십, 수백 개의 검은 벼락이 료카의 몸을 두드렸다.
“크아아아아아!”
녀석은 모든 벼락을 몸으로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
검은 아스트라페는 료카의 피부를 태우다 못해 혈류를 타고 흘렀고.
계속해 녀석을 태우고 있었다.
[훌륭합니다! 트롤 사단장, ‘료카’를 처치하였습니다.]…….
[경험치가 상승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끈질긴 놈.”
료카는 시현이 회귀 후 마주쳤던 어떤 적보다 강력했다.
하지만 그뿐.
시현의 상대는 될 수 없었다.
“둘 다 고생했어. 고생했어요.”
시현이 입꼬리를 올리며 일행에게 다가왔다.
이제 모든 게 끝났단 걸 실감해서일까?
일행의 표정도 굉장히 밝았다.
“고생 많으셨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형님, 누님!”
“후우…….”
“누님! 집 가면 맛있는 밥이나 한 끼 해주세요.”
“후후. 맨입으로?”
“그건 아니죠. 사례는 두둑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이내 넉살을 부리며 천유리에게 웃는 서영우를 보며.
시현도 피식 웃었다.
“그럼. 천유리 씨의 요리 실력은 최고지. 자취 경력 7년 차.”
“그게 재앙 후 제 최대 스펙이 될 줄은 몰랐네요?”
천유리가 시현을 흘겨봤다.
이내 화목한 분위기에.
팔다리를 후들거릴 정도로 기력을 사용했음에도.
일행 모두가 환하게 웃었다.
‘묘하네.’
잠시 둘을 본 시현이 묘한 기분을 느꼈다.
분명 서영우는 자신의 라이벌이자 죽여야 할 적이었고.
그를 죽였을 땐 큰 산을 한 번 넘은 기분이었다.
아무리 회귀했다곤 하지만 이놈하고 이렇게 하하 호호 웃는 관계가 될 줄은 몰랐었다.
‘의외로 성격이 잘 맞는단 말이야.’
항상 추워하며 골골대던 천유리는 회귀 전에 표정이 없는 플레이어였다.
오죽하면 이명이 ‘빙화여제’였겠는가?
그런 그녀가 이렇게 환하게 웃는 걸 보니.
솔직히 보기 좋았다.
[대단합니다! 플레이어 이시현, 천유리, 서영우 님께선 5인 이하 파티로 플레티넘 아레나를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이 주어집니다!] [골드 아레나의 보상이 2배로 주어집니다!]…….
[골드 아레나 클리어 보상으로 분배 가능 스탯 8개를 획득합니다.] [플레티넘 아레나 클리어 보상으로 분배 가능 스탯 8개를 추가 획득합니다!] [골드 아레나 클리어 보상으로 100,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플레티넘 아레나 클리어 보상으로100,000포인트를 추가 획득합니다!]분배 가능 스탯이 무려 16개.
미친 듯이 좋은 보상이었다.
추가로 무려 20만 포인트라는 거금도 주어졌다.
하지만 이는 골드 아레나 보상을 2배로 받았을 뿐.
플레티넘 아레나 추가 보상은 아직 나오지도 않은 상태였다.
[플레티넘 아레나 클리어 보상으로 ‘무작위 아레나 상자(??)’를 획득합니다.] [플레티넘 아레나 클리어 보상으로 아이템, ‘A등급 아이템 교환권(A)’을 획득합니다.] [A등급 아이템 교환권(A)]#플레티넘 아레나 클리어 보상입니다.
▶소모 아이템
▶효과
사용 시, 상점에서 원하는 A등급 이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A등급 아이템 교환권은 따로 쓸 곳이 있었기에 키비시스에 넣은 후.
시현은 다른 보상을 살폈다.
#플레티넘 아레나 클리어 보상입니다.
#가장 높은 등급의 아레나 보상인 만큼 더 좋은 아이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모 아이템
▶효과
사용 시, 무작위 아이템을 하나 획득합니다.
“크크크크.”
사악해 보이는 시현의 웃음에.
천유리와 서영우가 그를 돌아봤다.
“왜 저렇게 웃으시는 걸까?”
“또 이상한 계획 세우나 보죠 뭐.”
씨익.
원래 이 무작위 아레나 상자는 더럽게 쓸모없기로 유명했다.
좋은 아이템을 획득한 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이었다.
오죽했으면 이 상자 별명이 ‘무작위 똥템 상자’였겠는가.
하지만.
‘나에겐……. 칭호가 있지.’
천유리의 도움으로 얻은 칭호, [가챠의 제왕(EX)>.
이 칭호만 있다면 확률이고 뭐고 싹 다 무시한 채 가장 좋은 아이템 중 하나를 획득할 수 있다.
[칭호, [가챠의 제왕(EX)>을 장착합니다.] [아이템, ‘무작위 아레나 상자(??)’를 사용합니다.]…….
[칭호, [가챠의 제왕(EX)> 특수 효과가 발동됩니다!] [원하는 보상 3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씨익.
효과를 본 시현이 입꼬리가 저절로 상승했다.
[화룡의 역린(SS)] [크라켄 포획자(S)] [트롤 군단장의 어금니(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