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49)
신의 천적, 회귀하다 049화
41. 오크
[스킬, ‘권속 착취(S)’를 발동합니다.] [현재 보유한 권속으로부터 스킬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서영우와 박나은의 스킬 중 녀석들의 근간을 이루는 스킬을 빼앗아 올 순 없었다.
그렇다면 녀석들의 쓸모가 없어질 테니까.
‘빼앗긴다고 그렇게 치명적인 것도 아닐뿐더러…… 나에겐 엄청나게 쓸모 있는 스킬.’
그렇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그 결과.
시현은 스킬을 선택할 수 있었다.
[타락구원자 ‘서영우’의 스킬, ‘부정한 심판(A)’를 빼앗아옵니다.] [부정한 심판(A)]마기를 소모해 수많은 벼락을 내리칩니다.
▶벼락에 닿은 대상에게 랜덤한 효과를 지닌 디버프를 부여합니다.
*벼락의 위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강한 디버프를 부여합니다.
▶추가적인 마기 부여 시, 벼락이 창 형태로 변화됩니다.
우선 서영우에게서 빼앗아 온 스킬은 A등급 스킬, 부정한 심판이었다.
‘아스트라페가 아니었다면 이거에 당했겠지.’
히든 클래스, ‘타락을 부르는 자’를 얻기 위한 퀘스트, [타락한 자>를 진행할 때.
시현은 서영우의 몸에 빙의한 라미엘과 한 번 싸웠던 적이 있었다.
그때 녀석이 사용했던 가장 강력한 스킬, ‘신성한 심판’.
그 스킬이 타락하며 바뀌어 ‘부정한 심판’이 되었다.
원래 효과는 범위 내 아군에게 버프를 주는 것이었지만.
타락해서 그런지 상대에게 디버프를 주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 외엔 다 똑같지.’
시현이 가지고 있는 S급 스킬, ‘라이트닝 티어’에 비해서 손색은 있지만.
후에 강력한 스킬을 조합하기 위한 재료 스킬이기도 했고.
서영우는 이제 번개의 힘보다는 악몽과 영혼의 힘을 많이 다뤘기 때문에.
이 스킬만큼 가져오기 좋은 스킬이 없었다.
‘영우 없이도 디버프를 줄 수 있다는 게 좋은 점이지.’
[마녀 ‘박나은’의 스킬, ‘혈충 추적(B)’를 빼앗아옵니다.] [혈충 추적(B)]혈충을 소환합니다.
소환된 혈충은 상대방이 흘린 피를 먹어 추적합니다.
박나은에게서 빼앗아 온 스킬은 혈충 추적이었다.
메데이아가 동양의 한 주술사에게서 배워온 스킬로.
피를 흘리는 상대에 한해서는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스킬이었기에.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다.
박나은은 서초구에 처박혀 스파르토이만 만드는 게 주 업무였기에.
이런 추적 스킬은 별로 쓸모가 없었다.
‘그리고 이건.’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이런 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
[스킬, ‘혈충추적(B)’을 발동합니다.]츠즈즉.
시현의 스킬 발동과 동시에.
붉은빛을 띤 벌레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아이템, ‘타락한 영광(D)’이 이빨을 드러냅니다.]시현이 입고 있는 검은 와이셔츠, 타락한 영광에서 수많은 촉수들이 이빨을 드러냈다.
“얘들아.”
까드드득.
“먹어.”
콰직!
시현의 명령에.
촉수들이 기다렸다는 듯 혈충(血蟲)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아이템, ‘타락한 영광(D)’이 혈충을 소화합니다.]…….
[아이템, ‘타락한 영광(D)’이 진화합니다.]츠즈즈즉.
이윽고 시현이 가진 촉수들이 살짝 붉은 빛을 띠었다.
물론 촉수들의 원래 색이 워낙 검은색이었기에 티가 잘 나지 않을 정도였으나.
이런 색깔 따위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아이템, ‘타락한 영광(D)’이 혈충의 능력을 가졌습니다.] [아이템, ‘타락한 영광(D)’에 새로운 특수 효과, [핏물 추적>이 생성됩니다.] [‘혈충 추적(B)’ 스킬이 삭제됩니다.] [타락한 영광(D)]…….
▶D등급 특수 효과
…….
[핏물 추적>타락한 영광이 상대의 피 냄새, 혹은 맛이나 향을 맡고 추적합니다.
‘이거지.’
식탐의 마신, 바알제붑.
절대신급 악마 중 하나인 녀석의 힘을 가지고 있는 만큼.
타락한 영광은 녀석의 힘을 일부 가지고 있었다.
바알제붑은 [핏물 추적>에 쓰여 있는 것처럼 피 냄새, 혹은 맛이나 향을 맡고 상대를 추적할 수 있었는데.
타락한 영광이 비슷한 힘을 가진 혈충을 먹으니 그 특수 효과를 흡수한 것이다.
‘이 말인즉.’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다른 것들을 먹이면…… 특히 바알제붑이 가지고 있는 힘들 중 몇 개를 먹이면 타락한 영광이 더더욱 진화한다는 거지.’
이미 미카엘과 루시퍼의 힘이 합쳐진 만큼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타락한 영광’이었지만.
칠죄종을 상징하는 여러 마신들의 힘을 사용해 더 강해질 수 있었다.
그중 시현은 바알제붑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태.
이따금씩 스킬이나 아이템, 재료 등을 먹여 타락한 영광의 힘을 깨우칠 필요가 있었다.
‘스킬은 이걸로 됐어.’
아홉 번째 재앙에서 나오는 메인 퀘스트.
가 아닌 서브 퀘스트는 ‘피’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혈충을 집어삼킨 타락한 영광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그 이후에도 피를 흘리는 녀석들이라면 충분히 추적할 수 있지.’
다음 재앙뿐만 아니라 그다음에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시현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상점 오픈.”
[환영합니다! 타락악귀 이시현 님!] [(광고) 어딜 보시는 겁니까?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현재 이동속도 관련 아이템 전 품목 5% 할인!] [(광고) 와! 포인트가 복사가 된다고? 아니. 아이템이 복사가 된다고! E등급 아이템 첫 구매 시 2개를 증정합니다!]오우거를 준비할 때와 마찬가지로.
시현은 상점을 열었다.
물론 이벤트는 시현이 만족할 만한 게 아니었지만.
아홉 번째 재앙이 시작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게 있었다.
‘오크…… 오크라.’
오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었다.
싸움에 미친 놈들.
이 녀석들의 뇌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인지 싸움이라면 마다치 않고 달려들어 버린다.
특히 피를 보면 흥분하고,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게다가 인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력한 근육과 단단한 뼈를 가기고 있다.
그런 주제에 번식력은 또 뛰어나서 계속해 병력이 보충된다.
‘뭐. 사실 뛰어난 번식력과 강한 신체가 연결되어 있는 거지만.’
오크는 타고난 신체가 강했기에, 한 번에 열 마리 이상씩 낳는다.
그만큼 형제들끼리 죽이고 죽여 성인이 되는 수는 인간과 다를 바 없다곤 하지만.
‘문제는 오크는 태어난 지 3년만 지나도 완숙한 전사가 된다는 거지.’
오크는 태어난 지 3년만 지나도 성인 여성의 평균 신체 사이즈를 가질 정도로 커지며.
그때부터 검과 갑옷을 차고, 혹은 차지 않더라도 전쟁에 투입된다.
전쟁이 없는 시기라면 몰라도.
지금처럼 재앙 상대로 나오면 그 수가 엄청날 것이다.
‘이 녀석들의 단점은…… 마법을 거의 못 쓴다는 것.’
강력한 신체에 대한 부작용 때문일까? 아니면 뇌까지 근육으로 되어 있어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단순히 마법을 배우기 싫어서일까?
오크 종족은 신기하리만큼 마력을 느끼지 못했다.
물론 아예 사용할 수 없는 몸인 오우거만큼은 아니었지만.
그에 못지않았다.
대신 다른 특별한 힘이나 정령을 사용하는 ‘주술’ 쪽에는 일가견이 있었지만.
그것도 극소수의 오크에게서나 나타나는 일.
대부분의 오크에게선 나타나지 않았다.
“싸움에 미쳐 강자한테 더 덤비고, 마법은 못 쓰는 근접 전투 계열이면.”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냥 가까이에서 때려잡아야지.”
그리고 녀석들이 오우거와 다른 점이 하나 더 있었다.
마법 저항, 그리고 재생력.
녀석들에겐 오우거만큼 뛰어난 마법저항을 가지고 있는 피부도.
재생력이 뛰어난 몸도 없었다.
[10,000포인트를 지불하였습니다.] [아이템, ‘형형색색 신호탄(E)x100’ 을 획득합니다.] [형형색색 신호탄(E)]#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신호탄입니다. 조난당한 플레이어들에게 유용하게 쓰입니다!
▶소모 아이템
▶효과
마력 부여 시, 하늘로 환한 빛을 내뿜습니다.
아홉 번째 재앙에서 오크들은 많이 잡으면 잡을수록 좋다.
그래서 시현은 생각했다.
‘이 새끼들을 나에게 몰려들게 하면…… 내가 찾아갈 것도 없이 계속 사냥할 수 있지 않을까?’
키비시스의 C등급 특수 효과, [분출> 덕분에 생명력이나 마기가 고갈될 일은 없었다.
시현에겐 그동안 수많은 마수들을 잡고 나온 포션들이 넘쳤으니까.
그래서 생각했다.
오크들이 자신에게 달라붙게만 할 수 있다면.
아니, 시현 본인이 ‘강하다는 것’만 드러내면 오크들은 알아서 붙을 거라고.
‘그래서 필요한 게 이 형형색색 신호탄이지.’
형형색색 신호탄은 원래 조난당할 것을 대비한 신호탄이었다.
마력을 넣어 발동시키면 주변에 환한 빛이 생겨나며 자신이 어딨는지 알리는 것이다.
그 효과나 화려함이 재앙 전 지구에 있던 신호탄 그 이상이라 플레이어들이 흔하게 살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했다.
‘좋아.’
신호탄을 본 시현이 웃었다.
“꾸르릉!”
“미안하지만 가살아. 이번엔 네가 나설 자리가 없을 거 같다.”
“꾸릉?”
“잠시 천유리 씨한테 돌아가 있어야겠는데?”
[아홉 번째 재앙까지 남은 시간: 0초.]메시지와 함께 서울 곳곳에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메인 퀘스트: 오크 침공>▶목표: 제한 시간 내 오크 10마리 이상 처치.
*플레이어 살해 시 오크 1마리를 처치한 것으로 간주
▶보상: [분배 가능 스탯 +5]
▶추가 보상: 공헌도에 따라 차등 지급.
▶실패 시: 페널티 없음.
[아홉 번째 재앙 종료까지 남은 시간: 4일.]“크르르르르!”
“하하하하! 인간을 사냥하라!”
“축제 시작이다!”
아홉 번째 재앙 시작과 함께 나타난 메인 퀘스트, [오크 침공>.
첫 번째 재앙 당시 퀘스트였던 [고블린 침공>과 거의 일치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난이도는 차원이 다르다.
그 이유는 하나.
상대가 고블린이 아닌 ‘오크’이기 때문이었다.
“크하하하!”
“일단 인간한테 도끼 썼어!”
“죽여! 이 개새…….”
“죽여! 이 X발 새끼들!”
오크(Orc).
밝은 연두색 피부와 우락부락한 근육.
인간에 비해서는 거대한 2m 50㎝ 정도의 신장.
오우거처럼 툭 튀어나온 턱과 거대한 어금니.
대부분이 전사 클래스를 가지고 있는 일종의 플레이어로, 전투에 미쳐 있는 종족이었다.
콰직!
아니나 다를까.
녀석들은 대검, 도끼, 철퇴, 창 등 거대한 무기를 사용해 인간 플레이어들을 몰아세우고 있었다.
녀석들 중 일부는 거대한 늑대를 탄 채 활보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꼭 기마병 같았다.
말을 탄 인간 플레이어들만큼의 돌진력은 없었으나, 늑대 자체가 공격을 하는 맹수였고.
이리저리 뛰어다닐 수 있어 기동력 면에서는 훨씬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하하하하하!”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녀석들이 전투 그 자체를 즐긴다는 점이었다.
오크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크들에게 있어 싸우다 죽는 걸 영광으로 여길 정도의 전투광이었으니.
“보기 좋네.”
그렇게 오크들을 쳐다보며.
시현이 왼손을 들어 올렸다.
시현은 어그로를 끌며 최대한 많은 오크들을 상대하고.
재앙이 진행되는 동안 최대한 쉬지 않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다른 동료나 권속들은 일체 부르지 않은 상태였다.
슈우우우우웅…….
퍼엉!
시현이 형형색색 신호탄을 사용함과 동시에.
마치 불꽃놀이처럼 신호탄이 허공에 솟아올랐다.
보통 불꽃놀이와는 차원이 달랐다.
주변 모든 오크들이 시현의 위치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밝았으니까.
“뭐야?”
“축제인가?”
“혼자 우릴 상대하겠다고?”
“강한가 본데?”
“강해? 그럼 일단…….”
“일단 죽여!”
자신에게 달려드는 수많은 오크들을 보며.
“좋아.”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불 만난 나방 작전. 시작이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