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55)
신의 천적, 회귀하다 055화
45. 프레데터
천유리에게 자신 있게 말하긴 했지만.
오우거 군단장, 롬을 상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덟 번째 재앙 당시 나왔던 어린 오우거에게 사용했던 공략법을 그대로 사용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이는 불가능했다.
녀석은 정복자의 피를 이은 오크처럼 언제든지 ‘광폭화’ 상태에 집어 들 수 있었으며.
감각이 증폭되면 오히려 그걸 이용해 강해질 녀석이었으니.
‘뭐. 물리 저항 포션 정도는 쓸 만하겠네.’
그렇게 중얼거린 시현이 허리춤에서 빠져나와 통통 뛰어다니는 붉은 자루를 봤다.
헤라의 아이템, 키비시스.
이번 대재앙의 핵심은 저 녀석이었다.
[열 번째 재앙까지 남은 시간: 17일.]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그동안 천유리는 자신의 부정 특성, ‘냉혈(A)’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었다.
특수한 힘을 가진 가살.
그리고 이런저런 정보를 가지고 있는 케이시의 도움이 컸다.
‘케이시 류가 백인환과 합류하기로 해서 생각 외로 도움이 되었어.’
북한산만큼 몸을 숨기기 좋은 곳이 없다는 이유로.
케이시 류는 일행에 합류한 상황이었다.
한편 백인환은 북한산의 정기를 많이 회복시켰고, 그 덕분에 그의 힘 자체도 강해진 상태였다.
서영우와 박나은도 각자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시현은 키비시스의 숙련도를 올리는 데에 집중했다.
[열 번째 재앙까지 남은 시간: 11일.]시현은 중간중간 일행과 대련하며 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기도 했다.
물론 케이시, 백인환, 천유리 셋이 한꺼번에 달려들어도 시현의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여기에 가끔 서영우와 박나은이 참전하면 그나마 싸울 만했다.
‘좋아.’
그동안 일행은 빠르게 강해졌다.
시현은 권속들뿐 아니라 일행들까지 알뜰살뜰 챙겨줬는데.
그 이유는 하나였다.
이들이 최대한 강해져야 대재앙을 최소한의 피해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열 번째 재앙까지 남은 시간: 3일.] [아이템, ‘키비시스(C)’의 숙련도가 LV.10에 도달하였습니다.] [아이템, ‘키비시스(C)’이 B등급으로 승격됩니다.] [특성, ‘찬란한 신의 무기고(EX)’ 특수 효과가 발동됩니다.]대재앙까지 남은 기간 3일.
드디어 키비시스가 B등급으로 승격되었다.
“좋아.”
붉은빛과 금빛이 적절히 섞여 빛나는 키비시스를 보며.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
▶B등급 특수 효과
[마력 +20] [특수 무기>키비시스가 장비 아이템의 특수 효과를 복제해 그대로 적용시킵니다.
*단, E등급부터 B등급까지 총 7등급의 장비 아이템을 하나씩 복제할 수 있습니다.
키비시스의 B등급 특수 효과는 [특수 무기>.
‘재료 아이템’에 관련된 D등급 특수 효과 [흡수>.
‘소모 아이템’에 관련된 C등급 특수 효과 [분출>에 이어.
‘장비 아이템’에 관련된 효과였다.
단순히 스탯에 관련된 D등급 특수 효과 [흡수>보다야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흡수>는 단순히 스탯만 흡수했지만, [특수 무기>는 다양한 효과를 흡수할 수 있으니까.한번 아이템을 확정하면 바꿀 수 없었지만.
시현은 이미 생각해 놓은 아이템이 있었다.
“상점 오픈.”
[환영합니다! 타락악귀 이시현 님!] [(광고) 일단 살아남아야지? 안 그래? 장비 아이템 20% 할인 중!]대재앙 직전엔 생존 아이템에 관한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이는 대재앙에서 죽게 될까 걱정하는 플레이어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마케팅이었다.
물론, 시현에겐 좋은 일이었다.
안 그래도 장비 아이템을 사야 했으니까.
‘우선 이것부터.’
[10,000포인트를 지불하였습니다.] [아이템, ‘물리 저항 포션(A)’을 획득합니다.]우선 오우거 군단장, 롬에 대항할 수 있는 물리 저항 포션을 구매한 후.
시현이 계속해 스크롤을 내렸다.
[25,000포인트를 지불하였습니다.] [아이템, ‘스킬북: 고양이의 눈(E)x5’을 획득합니다.] [경고! ‘고양이의 눈(E)’스킬을 익히기 위해선 조건이 필요합니다.] [▶지능 10 이상.] [고양이의 눈(E)]어둠 속에서 시력이 늘어납니다.
어둠 속에서 모든 주 스탯이 3 상승합니다.
E등급 스킬, ‘고양이의 눈’.
어둠 속에서 시력이 늘어날 뿐 아니라 주 스탯이 3씩이나 늘어난다.
스킬 등급도 낮고 개당 5,000포인트밖에 안 하기 때문에.
시현은 이것 4개를 천유리, 서영우, 박나은, 백인환에게 나눠줄 예정이었다.
‘하난 내가 가지고.’
프레데터 녀석들이 나오는 시간대가 낮이긴 하지만.
시현이 ‘밤의 장막’으로 밤 시간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굉장히 가성비 좋은 스킬이었다.
“애피타이저는 끝났고.”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메인 디쉬로 가볼까.”
시현이 노리고 있는 아이템은 E, D 등급.
C등급 이상의 장비 아이템은 상점에서 사는 것보단 MVP 보상이나 히든 피스로 얻는 게 훨씬 가성비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놨고 말이야.’
현재 시현이 가진 포인트는 대략 40만 포인트.
아홉 번째 재앙에서 나왔던 상대가 마수가 아닌 플레이어, 오크였기에.
특히 천인장과 만인장 오크악이 가진 포인트가 상당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66,666포인트를 지불하였습니다.] [이벤트가 진행 중이므로 53,332포인트만 지불합니다.] [아이템, ‘역전된 검(E)’을 획득합니다.] [역전된 검(E)]#상점에서 살 수 있는 이상한 검입니다. 사용을 추천하진 않습니다.
▶주 무기(양손 검)
▶효과
[공격력 -10] [마력 -10]▶특수 효과
마력의 20%만큼 공격력이 증가합니다.
공격력의 20%만큼 마력이 증가합니다.
*단, 마력 수치가 공격력에 적용된 후 공격력 수치가 마력에 적용됩니다.
▶페널티
착용한 모든 장비 아이템의 무게가 500% 늘어납니다.
시현이 획득한 첫 번째 아이템은 E등급 아이템, 역전된 검이었다.
칼날과 손잡이가 둘 다 역방향으로 되어 있는 특이한 검이었는데.
흔히 말하는 ‘아무도 안 사는 아이템’이었다.
66,666포인트라는 심상치 않은 포인트와 더불어 오히려 공격력을 10이나 감소시키며.
착용한 모든 장비 아이템의 무게가 5배만큼 추가로 늘어난다는 이상한 페널티가 있었다.
‘하지만 내 키비시스는.’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모든 페널티를 무시할 수 있지.’
원래라면 천총운검을 장착한 상태라 이 검은 쓰지도 못하겠지만.
키비시스의 B등급 특수 효과, [장비 흡수>는 다른 효과는 싹 다 무시한 채 장비 아이템의 특수 효과만 가져올 수 있었다.
역전된 검의 특수 효과는 마력의 20%만큼 공격력을 올려주고, 공격력의 20%만큼 마력을 올려주는 것.
E등급 아이템 중에선.
아니, 모든 아이템을 뒤져봐도 이만한 효과를 찾아볼 수 없었다.
‘페널티가 너무 강력하고 쓸데없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E등급이지만…… 특수 효과만큼은 S급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지.’
[아이템, ‘키비시스(B)’가 ‘역전된 검(E)’을 흡수합니다.]츠즈즉.
역전된 검을 빨아들이는 키비시스를 보며.
시현은 다음 아이템으로 시선을 옮겼다.
[410,000포인트를 지불하였습니다.] [이벤트가 진행 중이므로 328,000포인트만 지불합니다.] [아이템, ‘슬라임 투구(D)’를 획득합니다.] [슬라임 투구(D)]#상점에서 살 수 있는 투구. 착용 시 불쾌한 기분이 드는 게 특징입니다.
▶방어구(모자)
▶효과
[물리 저항 +50] [마법 저항 -100]▶특수 효과
받는 모든 물리 대미지가 50% 감소합니다.
▶페널티
받는 모든 마법 대미지가 1,000% 증가합니다.
시현이 다음으로 얻은 아이템은 젤리같이 물컹거리는 투구였다.
이걸 쓰면 숨이 막힐 것만 같은 생김새였지만, 상관없었다.
시현은 이걸 착용하기 위해 산 게 아니었으니까.
‘오랜만에 보네.’
슬라임 투구는 훗날 재앙으로 나오는 마수, ‘엘리트 슬라임’에게서도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D등급 아이템인 만큼 구하기 다소 쉬울뿐더러.
물리 저항을 엄청나게 올려주고 모든 물리 피해 50% 감소라는 미친 효과를 가지고 있었지만.
마법 저항이 100 줄고 받는 마법 피해량이 1,000%, 11배나 늘어나는 미친 페널티가 있었다.
거기에 가격까지 억 소리 날 정도로 비싸니 이 타이밍엔 누구도 사용하지 않았다.
‘물리적 함정만 있는 미로 같은 곳에선 잠깐씩 쓰긴 했지만.’
어쨌든 물리 대미지가 50%, 절반이나 줄어든다는 건 미친 듯이 좋은 특수 효과였다.
특히 물리 공격만 미친 듯이 센 오우거 군단장, 롬을 상대로는 말이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보유한 포인트를 거의 다 사용하긴 했지만, 후회되진 않았다.
그만큼 상점에서 좋은 아이템을 살 수 있었으니까.
‘어떤 군단장이 나올지도, 누가 상대해야 할지도 다 설명해 놨으니까.’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이제 여유롭게 녀석들을 사냥할 수 있어.’
[열 번째 재앙까지 남은 시간: 1일.]……
[열 번째 재앙까지 남은 시간: 0초.] [대재앙이 시작됩니다.] [대재앙은 ‘프레데터’입니다.] [메인 퀘스트, [프레데터>를 획득하였습니다.] [메인 퀘스트: 프레데터>▶목표: 모든 적 처치.
▶보상: 공헌도에 따라 차등 지급.
▶실패 시: 페널티 없음.
[대재앙 종료까지 남은 시간: –]드디어 찾아온 대재앙, 프레데터.
모든 대재앙이 그렇듯, 이번 대재앙도 메인 퀘스트 내용은 간단했다.
다만 문제는 상대가 강력하다는 것이다.
첫 번째 대재앙인 ‘그린 스웜’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말이다.
쿵!
균열과 함께.
수많은 마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쿠웅!
거대한 몸집을 가진 트롤들이 발을 구르고 몽둥이를 휘두르며 플레이어들을 짓밟았다.
녀석들은 거대한 몸집으로 인간이 30일 동안 세운 건물과 성벽, 요새 등을 무참히 파괴해 버렸다.
뛰어난 재생력과 거대한 몸집, 강력한 힘을 가진 녀석들은 그 어떤 공성 무기보다 강력한 힘을 보이고 있었다.
“크하하하!”
“이 녀석들 조져!”
“오랜만이다! 멍청한 인간들아!”
무너진 건물과 성벽 사이로 오크들이 달려들어 인간 플레이어들을 공격했고.
하늘은 거대한 사마귀, 자이언트 맨티스들이 가득 메웠다.
육(陸), 공(空).
인간들은 두 방향에서 날아오는 상대를 막기에 급급했다.
“으아아아!”
“막아! 어떻게든 막아!”
“마법사들!”
인간 플레이어들은 각자의 힘을 발휘해 견뎌내고 있었다.
‘사람들은.’
대충 회귀 전을 떠올린 시현이 급히 움직였다.
‘못 버텨.’
시현은 알고 있었다.
서울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강력하지만, 이들만으론 버티기 힘들다는 걸.
랭킹 10위권 이내의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힘을 써 군단장과 마수들을 죽인다 해도.
그 피해가 너무 커 11번째 재앙을 감당할 힘이 없어질 거라는 걸.
‘이런 승리는 의미가 없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시현이 일행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버티는 동안 우린 왕건이들만 골라 잡는다.”
시현의 말에 일행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랭킹 6위 마녀 ‘박나은’.
랭킹 7위 타락구원자 ‘서영우’.
랭킹 9위 그림자 사신, ‘케이시 류’.
랭킹 10위 워 비스트 ‘백인환’.
마지막으로 랭킹 1위.
타락악귀 ‘이시현’까지.
“꾸르릉!”
가살과 함께.
이들 모두가 한곳에 모여 북한산 아래 모여 있었다.
‘군단장들은.’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반드시 이곳으로 온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