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6)
신의 천적, 회귀하다 006화
6. 정체 모를 알
파지지지!
시현의 손 안에서 번쩍이는 금빛 벼락, 아스트라페.
그것이 알을 위협하자 그린 스네이크들은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비켜.”
[아이템, ‘아스트라페(D)’가 분열됩니다.] [아이템, ‘아스트라페(D)’가 변형됩니다.]번쩍!
삼지창과 검.
가장 잘 다루고, 익숙한 두 무기를 들어 올린 시현이 그린 스네이크들을 휩쓸기 시작했다.
[아이템, ‘키비시스(E)’가 피어납니다.]활짝.
순식간에 피어난 키비시스가 히드라를 포함한 그린 스네이크들과 잡템을 쓸어 담았고.
안에서 포션을 꺼내 시현에게 건네주었다.
‘좋아.’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한 시현이 히드라가 품고 있던 알을 그 안으로 넣어버렸다.
[아이템, ‘정체 모를 알(??)’을 획득하였습니다.]시현은 녀석을 부술 생각이 없었다.
히드라가 지키고 있던 알.
저걸 부숴 버리는 게 메인 퀘스트였지만, 저 알 자체가 ‘히든 피스’이기도 했다.
‘히든 피스는 대부분 도박이지만……. 난 이 알이 어떤 건지 알고 있으니까.’
히든 피스(Hidden piece).
재앙마다 숨겨진 조건을 만족하면 주어지는 특수한 보상.
시현이 노리는 건 이것이었다.
“쒸애애액!”
“싸아아!”
자신들의 알이 사라진 걸 안 그린 스네이크들이 다시 시현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녀석들은 몰랐다.
그것이야말로 시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었다는 걸.
시현의 레벨은 15. 모든 스탯이 1씩 더 올랐고. 포션으로 체력과 마력도 전부 회복했다.
물론 전투를 하며 쌓인 정신적인 피로가 상당했지만.
오랜 세월 동안 개고생하며 플레이어들의 정점에 오르고.
신과 대적할 정도로 강했던 시현에게 이 정도 피로감이야 우스울 따름이었다.
“가보자고.”
번쩍!
손에 들린 금빛 벼락을 빛내며.
시현은 ‘북극성의 잔해’가 가리키는 화살표를 따라갔다.
‘좋아.’
올림픽 공원에 생겨난 뱀 구덩이를 나오며.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수많은 그린 스네이크와 히드라를 잡은 덕분에 레벨이 많이 올랐고.
아스트라페와 키비시스의 숙련도도 상당히 상승했다.
‘무엇보다 이게 대박이지.’
키비시스에서 알을 꺼낸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정체 모를 알(??)]#히드라가 지키고 있던 ‘무언가’의 알입니다. 현재 부화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아이템
*부화율이 100%에 달하면 ‘정체 모를 무언가’가 부화합니다.
*먹이 종류에 따라 무엇이 태어날지 달라집니다.
[현재 부화율: 0.00%.]지이이잉…….
정체 모를 알이 보랏빛을 내뿜었다.
“까불긴.”
파지지!
이내 아스트라페를 이용해 녀석에게 충격을 주자.
정체 모를 알이 몸을 떨더니 축 늘어졌다.
‘회귀 전이었다면 상상도 못 했지.’
두 번째 재앙, 그린 스네이크.
녀석들은 지역마다 수십 개의 ‘뱀 구덩이’를 만든다.
그 구덩이들 중 가장 큰 곳에 히든 보스, 히드라가 있는데.
히드라가 지키고 있는 이 ‘정체 모를 알’은 일반적인 알과 다르다.
정체 모를 알은 말 그대로 ‘정체 모를 것’이 있는 알이었다.
무엇을 먹이로 주느냐에 따라 태어나는 것이 달라진다.
‘지금이라면……. 나 말고는 츠키밖에 없겠어.’
시현의 동료 중 한 명이었던 달의 무녀, 츠키.
회귀 전 두 번째 재앙에서 정체 모를 알까지 도달하고, 이를 부수지 않고, 정성껏 키워 부화시킨 플레이어는 전 세계에서 그녀가 유일했다.
그녀가 부화시켰던 마수는 ‘구미호’.
꼬리가 아홉 개나 달린 여우로, 각종 도술과 요술, 마법이나 주술까지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펫이었다.
말도 잘 듣고 강하며, 무엇보다 귀여웠던 구미호를 보며 부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뭐. 내가 원하는 녀석은 조금 다르지만.’
시현에게는 츠키처럼 강력한 테이밍 특성과 스킬을 가지고 있진 않다.
하지만 시현에겐 ‘정보’가 있었다.
“무럭무럭 잘 자라보자.”
쩌어억!
시현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정체 모를 알이 가운데 금을 만들어 입을 벌렸다.
아직 18시간이 남았다.
그리고 시현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생각이 없었다.
‘두 번째 재앙에서 생겨나는 뱀 구덩이는 수십 개.’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히든 피스를 얻었다고 해서 메인 퀘스트를 포기하란 법은 없지.’
이번 메인 퀘스트, [뱀 구덩이>는 실패 시 페널티가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굳이 그린 스네이크들이 많이 몰려 있는 뱀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뭉쳐서 그린 스네이크 한두 마리를 잡고 몸을 숨기거나.
애초부터 두 번째 재앙이 지나갈 때까지 몸을 숨기는 게 보통이었다.
회귀 전, 시현은 그중 전자였다.
레벨은 5에 가진 아이템이라고는 E급 엑스칼리버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지.’
시현의 손엔 제우스의 벼락이.
어깨 주변엔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헤라의 마법 주머니가 있었다.
그리고 레벨도 그때의 3배 이상.
게다가 그에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란 게 있었다.
이젠 두려울 건 없었다.
“가자.”
그렇게 시현이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 송파구엔 수십 개의 뱀 구덩이가 남아 있었다.
번쩍!
“취애애애액!”
“싸아아아!”
금빛 번개와 함께 수많은 그린 스네이크들이 타올랐다.
가장 거대한 뱀 구덩이와 히드라도 시현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런데 다른 그린 스네이크들이 시현을 막을 수 있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경고! 중간 보스, ‘거대 그린 스네이크’와 마주하였습니다.]이따금씩 거대한 몸집을 가진 그린 스네이크들이 있었지만, 아스트라페에 의해 한 줌의 재가 될 뿐이었다.
“가, 감사합니다.”
“당신은 대체…….”
시현이 그린 스네이크들을 쓸어버림으로써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목숨을 건졌다.
그들 하나하나가 나중에 재앙들에 맞설 병력이자 병사.
시현의 입장에서도 나쁠 건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두 번째 재앙 종료까지 남은 시간: 0초.]두 번째 재앙이 끝났다.
‘좋아.’
츠즈즈즉.
“쒸애애애액!”
“사아아!”
바닥에 균열이 일더니, 알 수 없는 힘이 그린 스네이크들을 끌고 갔다.
재앙이 끝나 녀석들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재앙이 끝나 ‘계약’이 이루어집니다.] [메인 퀘스트, [계약>을 획득하였습니다.]…….
[파괴의 신, ‘시바’] [천둥의 신, ‘토르’]…….
이번에도 많은 신들이 시현에게 다가왔다.
‘아레스는 없네. 지 엄마 아빠가 아이템 다 뜯겨서 그런가.’
올림포스 소속의 신들이 없는 걸 보니 녀석들이 시현을 견제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대신, 아스가르드의 신들이 시현에게 많이 접근하고 있었다.
“계약 생각 없다니까.”
씨익.
“구질구질하게 말이야.”
신의 선택을 받고 계약하는 것?
사실 플레이어들에겐 더 없는 영광이었다.
강한 힘을 얻음과 동시에 목숨을 보장받았으니까.
하지만, 시현은 그런 신들을 우습게 여기며 콧방귀를 뀌고 있었다.
“꺼져.”
시현의 말에.
손을 내밀었던 신들이 다시 돌아갔다.
[MVP: 플레이어 이시현.] [MVP 보상으로 20,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개인 보상이 주어집니다.] [플레이어 이시현 님께선 총 6,104마리의 그린 스네이크를 처치하였습니다.] [플레이어 이시현 님께선 총 5개의 알을 파괴하였습니다.] [플레이어 이시현 님께선 총 1마리의 히드라를 처치하였습니다.] [추가 보상이 주어집니다!]이번 MVP도 시현이었다.
그럴 만했다.
다른 지역이었으면 마주치지도 못했을 히드라를 잡고, 메인 퀘스트의 목적인 ‘알’도 몇 개나 파괴했으니.
[아이템, ‘B등급 아이템 교환권(B)’을 획득합니다.] [아이템, ‘독단(B)’을 획득하였습니다.] [B등급 아이템 교환권(B)]#두 번째 재앙 MVP 보상입니다.
▶소모 아이템
▶효과
사용 시, 상점에서 원하는 B등급 이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독단(B)]#두 번째 재앙 MVP 보상입니다.
#악귀 이시현. 히드라를 처치한 그는 그린 스네이크 사이에서 재앙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재료 아이템(내단)
▶효과
[마력 3]*특별한 스킬이나 용법을 사용하면 독에 대한 내성을 키워줍니다.
*단을 파괴하면 독 안개가 흘러나옵니다.
이번 MVP 보상은 2개였다.
B등급 아이템 교환권이라는 굉장히 쓸 만한 아이템과 독단이었다.
‘B등급 아이템이라…….’
그렇게 중얼거린 시현이 옆에 있는 독단을 살펴봤다.
독단(毒丹).
말 그대로 그린 스네이크들의 신경독을 모아놓은 단이다.
적절한 스킬이나 용법을 사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건 또 쓸데가 있지.’
시현에겐 독을 다루는 스킬이나 용법 따윈 없었다.
그럼에도 이 단은 사용할 곳이 있었다.
‘보상은 다 얻었고.’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보상을 다 얻었으니, 이제 활용해 극대화시킬 차례였다.
“키비시스.”
[아이템, ‘키비시스(E)’가 피어납니다.]활짝.
키비시스가 피어났다.
동시에 안에 있던 수많은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왔다.
검, 도끼, 창, 갑옷 등.
이미 죽은 플레이어나 고블린들이 사용하던 것들이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것들이 대부분 ‘철’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었다.
“먹어.”
시현의 명령에 정체 모를 알이 튀어나와 알 가운데를 열었다.
쩌어억!
[아이템, ‘정체 모를 알(??)’이 철을 집어삼킵니다.] [부화율이 0.001% 상승합니다.] [아이템, ‘정체 모를 알(??)’이 철을 집어삼킵니다.] [부화율이 0.01% 상승합니다.]…….
정체 모를 알이 순식간에 철들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키비시스가 아이템을 분출한 그 순간.
[아이템, ‘키비시스(E)’의 숙련도가 LV.10에 도달하였습니다.] [아이템, ‘키비시스(E)’가 D등급으로 승격됩니다.] [특성, ‘찬란한 신의 무기고(EX)’ 특수 효과가 발동됩니다.]키비시스가 D등급으로 승격되었다.
‘진작 이랬어야지.’
오히려 시현의 예상보다 늦은 타이밍이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녀석이 승격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했으니까.
물론 무한한 인벤토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E등급의 키비시스도 훌륭했지만.
녀석의 진면목은 D등급부터 시작이었다.
[키비시스(D)]…….
▶D등급 특수 효과
[흡수>키비시스가 재료 아이템을 흡수해 해당 아이템의 효과를 그대로 가져옵니다.
흡수하는 과정에서 키비시스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키비시스의 D등급 특수 효과.
쉽게 말해 재료 아이템을 흡수하고 숙련도를 상승시킨다.
녀석이 있으면 수많은 재료 아이템을 가공하거나 이를 재료로 새로운 걸 만들어낼 필요도 없었으며.
숙련도도 대폭 상승시킬 수 있었다.
시현이 키비시스를 빠르게 선택한 이유.
키비시스가 다른 아이템들에 비해 초반에 얻을수록 효율적이며.
성장 속도가 빠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키비시스.”
스르륵?
“삼켜.”
[아이템, ‘키비시스(D)’가 ‘독단(B)’을 흡수합니다.] [흡수 완료까지 남은 시간: 24시간.]이내 또 다른 입구를 피어낸 키비시스가 냅다 독단을 삼켜 버렸다.
그리고 시현은.
씨익.
입꼬리를 올린 채 그동안 모았던 재료 아이템을 쳐다봤다.
고블린과 그린 스네이크들을 잡고 아따금씩 나온 마정석.
히드라를 잡고 얻은 녀석의 금빛 비늘까지.
녀석들을 모두 소화한다면, 키비시스가 얼마나 강력해져 있을지 상상도 가질 않았다.
[뒤이어 세 번째 재앙이 시작됩니다.] [세 번째 재앙은 ‘????’입니다.] [세 번째 재앙까지 남은 시간: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