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65)
신의 천적, 회귀하다 065화
51. 신들의 연회, 발할라(3)
[스킬, ‘라이트닝 티어(S)’를 발동합니다.] [스킬, ‘부정한 심판(A)’을 발동합니다.]파지지지!
검은 벼락이 신성한 불꽃에 닿았다.
하지만.
츠즈즈즉.
허무할 정도로 마기들이 소멸되고 있었다.
‘아직 멀었다 이건가?’
지금 미카엘이 발할라에서 낼 수 있는 힘은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현은 녀석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천사 미카엘.
그는 절대신급 강함을 가진 존재였으니.
‘이까짓 해충 때문에.’
미카엘이 이를 갈았다.
‘아버지께 받은 갑옷이……!’
미카엘은 시현에게 엄청난 증오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건 에덴을 창조한 ‘아버지’에 대한 모욕.
그리고 시현이 행한 타락은 그 아버지에 대한 가장 큰 모욕이었다.
그런데 아버지께 받은 가장 소중한 물건을 멋대로 빼앗은 것도 모자라 타락시키기까지 하다니.
이런 사실은 평소 냉철한 미카엘의 이성을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이놈은 에덴의 성서에서 경고하는 존재, 타락을 부르는 자.’
화르륵.
‘여기서 반드시 제거한다.’
그렇게 미카엘의 불꽃이 시현을 덮쳤다.
“크흐흐흑!”
온몸이 타들어가는 고통과 함께.
[타락악귀 이시현 님께서 사망하였습니다.]시현은 죽었다.
[타락악귀 이시현 님께서 부활합니다!] [처음으로 죽음을 극복하였습니다!] [칭호, [부활자(S)>를 획득합니다.] [부활자(S)>#어떤 방식으로든 죽음을 극복한 자에게 주어지는 칭호입니다.
▶장착 효과
없음.
회귀 전에도 획득한 적 없었던 ‘부활자’ 칭호와 함께.
시현이 죽기 전 모습 그대로, 그리고 그 자리 그대로 생성되었다.
‘부활자 칭호는 쓸모없기로 유명하지만…… S등급 칭호 하나 늘어나서 나쁠 건 없지. 나에겐 밤의 장막이 있으니까.’
한 번 죽었음에도.
시현은 여유롭게 미카엘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런 식으로 해서 소멸하겠어?”
[……너!]‘드럽게 아프네.’
특히 마기를 사용하는 시현이었기에.
신성력이 담긴 미카엘의 공격이 더 치명적이었다.
화륵!
시현을 한 번 죽였음에도 미카엘은 신성력을 불태웠고.
등 뒤로 하얀 날개가 펼쳐졌다.
[와…… 단단히 화났네.]라미엘은 나서지도 못한 채 주변 망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야 미카엘.”
[왜? 살려달라고 빌기라도 할…….]“네 갑옷 좋더라. 타락시키니까 더 강해지던데?”
[이…… 이…….]시현의 도발에 미카엘의 하얀 얼굴이 터질 듯 붉어졌다.
그리고 이내.
화르르르륵!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력한 불꽃이 시현을 덮쳤다.
콰아아아아아앙!
시현이 있던 자리 주변이 완전히 타 소멸해 버렸다.
하지만 시현은 멀쩡했다.
붉은 마력으로 피어난 양귀비가 그를 완전히 막아준 덕분이었다.
“믿고 있었다고.”
[에휴…… 그래. 사고를 안 치면 타락악귀가 아니지.]붉은 양귀비와 마력.
그 주인은 올림포스의 여왕, 헤라였다.
갑작스러운 헤라의 등장에 미카엘이 당황해 소리쳤다.
[여왕! 비키시오. 안 그러면…….] [뭐. 날 공격하겠다고요?] [……필요하다면.] [이길 자신은 있고?] [……!]이윽고 헤라가 힘을 드러내자.
미카엘이 한 발짝 물러났다.
헤라는 모든 마법의 정점에 있는 신.
제아무리 미카엘이라도 그녀를 쉽게 뚫고 갈 순 없었다.
[후회하지 마시오!]콰아아아앙!
모든 신들은 이곳에서 1%의 힘도 발휘할 수 없다.
그럼에도 헤라와 미카엘의 전투로 인해 주변은 완전히 박살 나고 있었다.
헤라가 개화시킨 수천 개의 양귀비 하나하나가 그녀의 마력을 강화시키고, 마력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손을 슬쩍 그었을 뿐인데 A, S등급 마법 수십 개가 한 번에 캐스팅되며 미카엘을 압박해 갔다.
[방해입니다!]물론 미카엘도 만만치 않았다.
하얀 태양과 날개, 불꽃으로 헤라의 마법을 파훼하며.
녀석은 어떻게든 시현에게 오려 하고 있었다.
‘좋아.’
그렇게 둘이 싸우는 틈을 타.
시현이 갈라진 바닥 아래로 몸을 던졌다.
[사악한 쥐새끼 같은 놈이!]화르륵.
미카엘의 하얀 불꽃이 장내를 휩쓸었다.
이내 녀석이 날개를 펼치며 바닥으로 날아들었다.
[감히 어딜 도망가려고!]그 뒤로 헤라가 뛰어들었다.
[사고 좀 그만 쳐봐!]사아아아아!
바닥 안에 있는 땅이 갈라지더니, 이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워졌다.
[숨어봤자다!]미카엘이 생성한 하얀 태양이 주변을 밝혔다.
[거기 있구나.]이내 미카엘의 눈에 가만히 서 있는 시현이 들어왔다.
시현이 생성한 밤과 가장 강력한 스킬, 신격 말살이 순식간에 찢겨 소멸했다.
[이제 더 이상 못 숨는다. 그냥 얌전히 소멸해라!]미카엘이 소리쳤다.
녀석은 이곳에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시현을 죽여 소멸시킬 생각이었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녀석에게 죽음의 고통 정도는 확실히 알려줄 생각이었다.
화르르르륵!
카아아앙!
하지만 미카엘의 공격은 번번이 헤라에 의해 막힐 뿐이었다.
[여왕!] [정신 차리시죠?]헤라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보는 눈이 많은데.]후우우우웅.
[크흑!]아니나 다를까.
이곳, 발할라 바닥을 뚫고 무언가가 미카엘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왔다.
파지지직!
푸른 전격을 담고 있는 묵직한 망치, 묠니르였다.
[감히…….]쿵!
위에서 어떤 근육질 남성이 뛰어내렸다.
그는 화가 많이 난 듯 미카엘을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아스가르드 땅에서…… 이딴 짓을 저질러? 우리가 개X으로 보였냐?] [……왕자 그게 아니라…….]콰아아아아앙!
이내 흥분한 남자가 미카엘을 향해 묠니르를 마구 휘둘렀다.
터질 듯한 근육질 몸매와 금발, 멋들어진 수염.
그는 아스가르드 천둥의 신, 토르였다.
콰아아아아앙!
신이 플레이어를 직접 공격한 것만으로도 용서받지 못할 일인데.
이곳 발할라에서 다른 신이 이런 행위를 저지른 건 아스가르드에 대한 모욕과 마찬가지.
자신이 모욕을 받았다 생각해 흥분했던 미카엘처럼.
토르 또한 흥분해 미카엘을 죽일 듯 공격했다.
더 이상 헤라가 나설 필요도 없었다.
[재밌네.] [왔습니까? 파괴신.]앞에서 충돌하는 하얀 불꽃과 푸른 번개를 보며.
누군가 흥미롭다는 듯 다가왔다.
푸른 피부와 염주, 세 갈래로 갈라진 창 트리슈라와 기묘한 박자로 울리는 북.
하얀 수소를 타고 온 저 남자의 이름은 시바(Shiva).
창조를 위해 파괴를 하는 베다의 절대신이었다.
[이시현.]염주를 찰랑거리며, 시바가 시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너 왜 나랑 계약 안 하냐?]“난 누구와도 안 해 원래.”
[그래? 아쉽네. 우리가 힘을 합치면 싹 다 쓸어버릴 것 같은데 말이야.]시현에게 윙크를 한 번 보낸 뒤.
시바가 주변을 훑어봤다.
[이제 곧 몰려오겠네. 너 할 거 있는 거 아니야?]“……맞아.”
[빨리해. 시야는 가려줄 테니까.]수상할 정도로 자신에게 호의적인 시바를 보며.
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날 왜 도와주는 건지…… 베다 신들은 하나같이 속을 모르겠단 말이야.’
콰아아아아앙!
그렇게 둘이 싸우는 사이.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이야 이제 신들까지 싸우는 거야?] [이게 발할라지.]미카엘과 토르가 싸우는 사이 수많은 신들이 모여들었다.
이곳은 발할라, 전사들의 성지.
신들끼리 싸운다 해서 문제 될 건 없었다.
하지만.
[미카엘이 플레이어를 죽였습니다. 저 헤라와 여기 있는 파괴신, 시바께서 증인이고요.]헤라의 말에 시바가 고개를 끄덕이자.
다른 신들이 웅성거렸다.
[그게 무슨…….] [플레이어들은 아직 지켜줘야 할 존재 아닙니까?] [즐기라고 연회에 초대해 놓고 신이 플레이어를 죽이다니?] [정의로운 에덴의 대천사가 어찌 이런 일을…….] [정말 미카엘이 맞긴 한 거요?]주변 신들이 수군거렸다.
미카엘, 그가 누구인가.
늘 정의롭고 이성적인.
수많은 하급, 중급 신들이 모범적으로 삼는 천사 아니던가?
그런 그가 이런 비열하고 치졸한 수를 쓰다니.
“사실이다.”
시현이 부활자 칭호를 드러내며 말했다.
“그 증거로 죽어서 칭호까지 얻었어.”
[말도 안 돼…….] [미카엘! 해명하시오!] [라미엘! 그대는 보고만 있었던 거요?]순식간에 항의하는 신들 때문에.
미카엘은 물론 그와 함께 온 라미엘도 곤란해졌다.
캉!
미카엘의 공격을 막던 토르가 물러났다.
토르가 여전히 씩씩거리며 말했다.
[지껄여 봐. 빨리.]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 상황 때문에.
미카엘이 이를 갈았다.
[다들 알지 않습니까! 저놈은 타락을 부르는 자입니다!]미카엘이 시현을 보고 삿대질했다.
[우리 신들을 타락시키고 끌어내려 구덩이에 처박을 존재란 말입니다!] [고작 플레이어 하나에게 과한 견제입니다.] [참 나……. 당신 동생인 루시퍼도 못 해낸 일을…….]미카엘을 제외한 모든 신들이 그 경고를 깡그리 무시했다.
‘젠장……! 영악한 놈.’
미카엘이 시현을 노려보더니.
이내 등을 휙 돌려 모습을 감췄다.
‘이 상황까지 모두 계획한 거겠지.’
당장에라도 시현을 소멸시키고 싶었지만.
더 이상 일을 크게 만들 순 없었다.
[두고 보자. 타락악귀.]시현이 가장 싫어하는 최후의 네 절대신.
제우스, 오딘, 미카엘, 루시퍼.
녀석들 중 한 놈에게 엿을 먹였다 생각하니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이제 당분간 신들 사이에서 미카엘과 에덴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고.
미카엘은 유일한 상관이라 할 수 있는 메타트론에게 깨질 것이다.
남은 신들 사이를 중재하는 건 아스가르드의 왕자, 토르와 그의 형제 발두르의 몫이었다.
[빌어먹을 에덴 놈들…….] [이그드라실의 뿌리를 어지간히도 태워 먹었어.] [로키는 대체 어디로 간 거야?] [몰라? 인간들 오니까 바로 도망가던데.] [하여간 맨날 장난만 칠 줄 알지…….]하급 신들은 열심히 마법을 사용해 손상된 이그드라실의 뿌리를 치유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스가르드 측이 열심히 수습을 하는 사이.
시현은 헤라의 에스코트를 받은 채 연회장으로 돌아갔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뭐. 원하는 건 얻었어.”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럼 다행이고. 우리 약속이나 잘 지키렴.]“……알았어.”
[그럼 이제 가.]마지막 말을 남긴 헤라가 시현의 등을 밀었다.
연회장 안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계속해 싸우고 있었다.
신들의 연회, 그 첫 번째 테마는 무한한 전투.
그리고 이곳은 발할라.
서로 싸우지 않고는 못 배기는 곳이었다.
‘뭐. 연회장에 있는 한 미카엘도 못 건드릴 테니까. 남은 시간 동안은 좀 쉬어야겠어.’
그렇게 시현은 벌꿀 술과 삼겹살, 족발 등을 흡입하기 시작했다.
[신들의 연회가 종료됩니다.] [서울로 복귀합니다.]파앗!
하얀 빛무리와 함께, 시현은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시현 씨!”
“꾸르르릉!”
가장 먼저 그를 반긴 건 천유리와 가살이었다.
“몸은 괜찮으세요?”
“저야 뭐. 문제없죠.”
자신의 얼굴을 이곳저곳 살피는 천유리를 간신히 떼어놓은 뒤.
시현은 가살을 들어 올렸다.
“꾸르! 꾸르르!”
“알았어. 이놈아. 다음부턴 말없이 안 없어질게.”
“꾸르르…….”
간신히 진정된 가살을 품에 안으니.
시현 일행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신들의 연회가 열리고 시현이 사라졌을 때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뭐. 다들 고생했어.”
시현이 일행을 바라보며 웃었다.
“기다려 줘서 고맙고.”
“고생하셨어요, 형.”
“저흰 가볼게요. 시현 씨.”
“그래. 둘도 고생 많았어.”
“필요한 일 있으면 언제나 불러주세요.”
마지막 인사와 함께 백인환은 북한산으로.
케이시 류와 그림자 암살자들은 그들만이 아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크쟌은 시현의 명령에 따라 박나은과 함께 우면산으로 향했다.
“후후. 이제 저희끼리 같이 다닐 수 있겠군요. 형님.”
“너도 따라가.”
“네? 왜요?”
“박나은하고 같이 하라니까. 오크쟌 강화.”
“……으아…… 저 여자랑 붙어 있기 싫은데요. 형님.”
“대신 열한 번째 재앙 끝나면 선물 하나 줄게.”
“선물이요?”
“그래. 네가 상상도 못 했을 선물.”
시현의 말에.
서영우가 기대된다는 듯 활짝 웃었다.
‘……이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았나? 어지간히 적응 안 되네.’
회귀 전엔 서영우의 차가운 표정만 몇 년 동안 봤던 시현이었기에.
이런 강아지 같은 모습에 아직도 적응이 힘들었다.
“그럼 가볼게요. 형님.”
“아! 서영우! 빨리 오라고!”
“간다고! 이 마녀야!”
“뭐래? 눈깔사탕이.”
이제 시현 옆에 남아 있는 건 단 한 명, 천유리였다.
“이제 어쩌시게요?”
“뭐. 일단 저것부터 봐야겠죠?”
시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MVP: 플레이어 이시현.] [MVP 보상으로 100,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