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7)
신의 천적, 회귀하다 007화
7. 투창
[세 번째 재앙까지 남은 시간: 5일.]두 번째 재앙, 그린 스네이크가 송파구를 비롯한 지구를 휩쓸고 간 뒤 10일.
키비시스가 모든 아이템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키비시스(D)]…….
[현재 흡수한 재료 아이템] [독단(B)], [히드라의 금빛 비늘(C)] , [마정석(D)]…….(효과 중략)
아이템을 흡수한 것만으로 키비시스의 숙련도는 무려 레벨 4.
어마무시한 상승세였다.
게다가 키비시스는 히드라의 비늘을 흡수해 이를 언제든지 드러낼 수 있었다.
‘녀석도 물리 저항력이 꽤 좋으니 위급한 상황엔 간이 방패로 사용할 수 있어.’
그렇게 몇 개의 활용 방안을 생각한 후.
시현이 오랜만에 상태창을 열었다.
[이시현>레벨: 19
클래스: X
칭호: 고블린 슬레이어(S)
[특성>찬란한 신의 무기고(EX)
[주 스탯> [힘 9] [체력 9] [민첩 8] [지능 8] [특수 스탯> [마력 44] [물리저항 40] [마법저항 40] [공격속도: +100%] [이동속도: +100%]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마력 스탯이었는데.
무려 44였다.
지능에 몰빵하는 마법 계열 플레이어들이 레벨 30에 전직을 하고.
마나 호흡법을 익혀 계속해 명상한 다음 레벨 40은 찍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치.
‘좋아.’
아스트라페의 공격력이 시현이 가진 마력과 지능 스탯에 비례하는 걸 생각해 보면.
더없이 좋은 희소식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레벨이 19라는 점이었다.
아쉽게도 새로운 신의 고유 아이템은 얻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뭐. 레벨 19나 찍은 게 사실 기적이지만.’
플레이어들은 레벨을 올리기 굉장히 힘들다.
엑스칼리버라는 좋은 무기가 있었던 회귀 전의 시현도 이맘때쯤 레벨이 9.
그때에 비해 10이나 높으니 어느 정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지금은 신의 고유 아이템을 얻는 것 말고도 할 게 있었다.
‘내가 가진 포인트는 35,000.’
총알은 장전되어 있는 상태.
이제 필요한 물품을 향해 쏠 차례였다.
[5,000포인트를 지불하였습니다.] [아이템, ‘스킬북: 투창(E)’를 획득합니다.] [스킬, ‘투창(E)’를 획득하였습니다.] [투창(E)]창에 마력을 담은 뒤, 지정한 장소로 던집니다.
*스킬을 다루면 다룰수록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숙련도가 상승해 LV.10을 달성하면 다음 등급으로 올라갑니다.
현재 숙련도: LV.1
*‘투창’ 스킬은 최대 D등급까지 성장합니다.
투창(投槍).
회귀 전, 시현이 가장 많이 사용했던 스킬 중 하나였다.
그냥 던지는 행위와 ‘투창’이라는 스킬을 이용해 던지는 건 차이가 있었다.
우선 스킬 사용 시 마력을 불어넣기 훨씬 편리하며, 더 정확한 장소로 던질 수도 있으며, 위력도 강해진다.
물론 처음부터 사면 좋았겠지만.
‘첫 번째 재앙이 끝나고 나선 숙련의 과실을 사야 했으니까.’
물론 시현의 총알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아이템, ‘B등급 아이템 교환권(B)’을 사용합니다.]…….
[아이템, ‘스킬 숙련도 증폭권(B)’을 획득합니다.] [스킬 숙련도 증폭권(B)]▶소모 아이템
보유한 스킬 하나를 지정합니다.
10일 동안 지정한 스킬의 숙련도가 1,000% 증가합니다.
*숙련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스킬의 경우, 지정할 수 없습니다.
‘아이템에 적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아이템에 적용할 수 있는 숙련도 증폭권은 없었다.
게다가 이 ‘스킬 숙련도 증폭권’은 시현이 가진 포인트로는 꿈도 못 꿀만큼 비쌌다.
무려 20만 포인트.
그게 제값이었으니까.
물론, 비싼 만큼 그 값은 했다.
숙련도를 무려 1,000%나 증가시켜 줬고, 숙련의 과실과 같이 적용되기도 했으니까.
시현이 많은 B등급 아이템들 중 스킬 숙련도 증폭권을 고른 이유는 간단했다.
투창은 지금이 아니면 D등급으로 승격시키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다가올 재앙들 중에서…… 지금처럼 투창을 투척할 일은 별로 없어.’
게다가 아스트라페가 B등급으로 승격되면 ‘투창’ 스킬은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다.
아직은 꽤나 먼 이야기지만 그때의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지금 증폭권을 사용해야만 했다.
‘좋아.’
그렇게 남은 30,000포인트로 숙련의 과실을 하나 더 산 뒤.
남은 10,000포인트는 일단 저축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세 번째 재앙은.’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투창 하나만으로 준비 끝이다.’
세 번째 재앙.
녀석들은 고블린이나 그린 스네이크보다 강력한 마수였지만.
안타깝게도 시현과의 상성이 좋지 않았다.
“위치만 잘 잡고 창만 잘 던지면…… 이 새끼들만큼 쉬운 게 없지.”
[세 번째 재앙이 시작됩니다.] [세 번째 재앙은 ‘프로그맨’입니다.] [메인 퀘스트, [프로그맨 십인장 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메인 퀘스트: 프로그맨 십인장 처치>▶목표
1) 제한 시간 내 프로그맨 병사 10마리 처치.
2) 제한 시간 내 프로그맨 십인장 1마리 처치.
▶보상: [3,000포인트] [아가미 풀(D)]
▶추가 보상: 공헌도에 따라 차등 지급.
▶실패 시: ‘페널티 존’으로 이동합니다.
*페널티 존에선 모든 주 스탯이 50% 감소하며, 절반의 플레이어들이 죽기 전까지 프로그맨이 계속해 생성됩니다.
[세 번째 재앙 종료까지 남은 시간: 1일 12시간.]“개구르르르르!”
“개……굴!”
이번 균열은 물이 있는 곳에 생성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쏟아져 나온 건 개구리 머리를 하고 있는 마수들이었다.
“이, 이건?”
“왜 또 여기서 지랄이야?”
“일단 도망쳐!”
그뿐만이 아니었다.
두 번째 재앙 때 생겨난 ‘뱀 구덩이’.
그곳에도 균열이 생겨났는데, 이곳에 생겨난 균열에선 프로그맨들과 더불어 물까지 쏟아져 나왔다.
움푹 파인 뱀 구덩이는 순식간에 물로 가득 찼고.
그 안으로 프로그맨들이 다이빙하듯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플레이어들은 일단 도망치고 봤다.
프로그맨(Frog-man).
인간처럼 이족보행을 하며 두 팔이 달려 있지만.
온몸이 개구리로 되어 있는 마수였다.
특히 손과 발에 물갈퀴가 있어 수영 속도가 굉장히 빨랐고.
개구리의 머리와 완전히 똑같아 물이나 땅에서 자유롭게 숨 쉴 수 있었다.
“집……합!”
쏟아지는 프로그맨 사이에서 얼굴 생김새가 다른 개체들이 다른 녀석들을 집합시켰다.
인디언들에게서나 볼 법한 얼굴 문신과 살짝 잘린 귀.
프로그맨 10마리를 이끌고 하나의 분대를 형성한 십인장들이었다.
“계……획을 세웠던 대로 각자 분대……를 형성해 인……간들을 죽인다.”
“개구르르!”
“굴굴!”
그렇게 한 마리의 십인장이 이끄는 10마리의 프로그맨들이 물 밖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 이것들 뭐야?”
“징그러.”
성인 남성과 비슷한 크기의 개구리들을 본 플레이어들이 놀라 움찔거렸다.
그 누구라도 ‘페널티 존’에 가고 싶진 않았기에,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힘을 합쳐 프로그맨들에게 맞섰다.
“저놈들 크기만 컸지 별거 없어.”
“그래. 그래봤자 개구리 새끼들인데.”
“쫄지 말자!”
하지만 플레이어들이 착각한 게 있었다.
프로그맨은 만만치 않다.
풀쩍.
“이, 이게 무슨?”
“뭐 이리 빨라?”
프로그맨.
녀석들은 근육진 뒷다리 덕분에 뛰어난 도약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도약력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녀석들이 들고 있는 무기도 범위가 긴 ‘작살’이었기 때문에, 대다수의 플레이어들은 이 거리감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리고 수많은 프로그맨들을 상대로 ‘거리감’을 못 잰다는 건 곧.
푸욱.
작살에 꿰임을 의미했다.
“크, 크아아!”
“이 새끼들 뭐야?”
“피부는 왜 이렇게 미끄덩거려!”
거리감에 익숙해진 플레이어들이 검이나 도끼를 휘둘러도 쉽지 않았다.
미끈한 점액이 있는 프로그맨들의 피부가 어지간한 날붙이들은 튕겨내거나 미끄러뜨렸기 때문이었다.
슈웅!
멀리서 날아오는 화살은 피부에 잘 꽂히지 않았고.
퍼억!
이따금씩 눈을 노리고 들어온 화살은 프로그맨들의 입에서 튀어나온 기다란 무언가에 의해 산산조각 났다.
“저거…….”
“혀?”
프로그맨들은 혀를 총알처럼 쏘아대거나 채찍처럼 휘두를 수 있었기 때문에.
전투에 유의미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 프로그맨들이 아니었다.
“인……간들을 죽……여라!”
“구르구르르르!”
“개구룰룰룰!”
녀석들을 이끄는 프로그맨 십인장.
단순 스탯만 하더라도 일반 병사의 5배인 데다가 전투 경험도 훨씬 많은 존재.
이 녀석들을 마주한 플레이어들은 하나둘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이, 이대로 끝인가…….’
플레이어들.
아직 땅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물로 가득 찬 뱀 구덩이나 한강, 석촌 호수 근처에 있던 플레이어들은 속수무책 당하고 있었다.
나름 몇 마리를 잡고, 뭉쳐도 답이 보이지 않았다.
녀석들은 고블린, 혹은 그린 스네이크보다도 수가 훨씬 많았을뿐더러 조직적인 집단 생활을 하고 있었으니까.
푸욱!
프로그맨들의 작살이 플레이어들의 온몸을 꿰뚫고 있었다.
“인간들은 약하다!”
“개구르르!”
“우리가…… 이……긴다!”
그렇게 프로그맨들이 한창 승리에 취해 있을 때.
번쩍!
‘응?’
저 멀리.
황금빛의 무언가가 프로그맨 십인장을 향해 쏘아져 왔다.
‘이게 무…….’
파지지지지!
프로그맨 십인장이 그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기도 전.
금빛 창이 녀석의 머리를 꿰뚫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내 진짜 번개로 변한 금빛 창은 주변에 있던 프로그맨들을 휩쓸었고.
물에 있던 프로그맨들은 그대로 감전되었다.
“꾸에에엑!”
“깨꾸르르르!”
파지지지…….
실 형태로 변한 금빛 창이 다시 누군가의 손으로 되돌아갔다.
“역시.”
씨익.
“별거 없네.”
그때.
프로그맨들은 봤다.
송파구.
아직 무너지지 않은 잠실대교 위.
바람에 휘날리는 검은 머리, 뽀얗고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
“저……건……?”
“대……체…… 무슨?”
다소 오만하게 서 금빛 벼락을 회수하는 한 사내.
“반갑다. 개구리들아.”
고블린들에겐 ‘악귀’.
그린 스네이크들에겐 ‘재앙’이라 불리던 플레이어.
“되도록이면 빠르게 움직여라. 그래야 숙련도 빨리 오르니까.”
이시현이었다.
“편하네.”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투창 한 번에 프로그맨 십인장 병사들이 죽어 나갔다.
시현이 있는 잠실대교 아래는 한강.
말 그대로 ‘물’로 가득한 곳이었다.
“이래서 전기 낚시가 최고라니까.”
이윽고 시현이 한 번 더 투창을 던지던 그때.
메시지가 들려왔다.
[훌륭합니다! 프로그맨 십인장을 처치하였습니다.] [3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메인 퀘스트, [프로그맨 십인장 처치>를 완료하였습니다.] [3,000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아이템, ‘아가미 풀(D)’을 획득합니다.] [메인 퀘스트를 가장 먼저 클리어한 100인에게 또 다른 ‘메인 퀘스트’가 부여됩니다.] [히든 퀘스트, [프로그맨 백인장 처치>를 획득합니다.] [메인 퀘스트: 프로그맨 백인장 처치>▶목표: 제한 시간 내 프로그맨 백인장 1마리 처치
▶보상: [6,000포인트] [마정석(C)]
▶추가 보상: 공헌도에 따라 차등 지급.
▶실패 시: 페널티 없음.
메인 퀘스트, [프로그맨 백인장 처치>를 받음과 동시에.
츠즈즈즉.
잠실 대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균열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꾸르르르르…….”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다른 녀석들 덩치의 두 배는 되어 보이는 프로그맨이 튀어나왔다.
“좋네.”
녀석을 본 시현은 오히려 입꼬리를 올렸다.
“몸도 커서 잘 맞겠네.”
[아이템, ‘아스트라페(D)’가 분열됩니다.] [아이템, ‘아스트라페(D)’가 변형됩니다.]츠즈즈즈.
시현의 등 뒤로.
분열된 아스트라페 수 십 개가 늘어졌다.
녀석들의 형태는 모두 ‘창’.
시현이 창 형태의 아스트라페를 하나 집어 들었다.
그러곤.
[스킬, ‘투창(E)’을 발동합니다.]번쩍!
냅다 던져 버렸다.
목표는 프로그맨 백인장이었다.
[목표한 대상에 명중하였습니다.] [스킬, ‘투창(E)’으로 추가 목표를 처치하였습니다.] [스킬, ‘투창(E)’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아이템, ‘아스트라페(D)’의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크워어어어어!”
프로그맨 백인장은 나오자마자 금빛 창에 꿰뚫렸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시현은 창을 끊임없이 던져댔고.
이내 여섯 개의 아스트라페가 프로그맨 백인장의 몸을 꿰뚫었다.
그리고.
파지지지!
[대단합니다! ‘프로그맨 백인장’을 처치하였습니다.] [3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메인 퀘스트, [프로그맨 백인장 처치>를 완료하였습니다.]…….
씨익.
[메인 퀘스트, [프로그맨 천인장 처치>를 획득합니다.]다시 열리는 균열과 더 거대한 프로그맨을 보며.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파티 시작이다.”
번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