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86)
신의 천적, 회귀하다 086화
64. 쿤달라
[성장의 연꽃(S)]#보존의 신 ‘비슈누’가 준 축복입니다.
획득하는 모든 경험치가 200% 추가 상승합니다.
▶특수한 아이템, 혹은 조건과 결합할 수 있습니다.
스킬을 확인한 시현이 놀라 눈을 떴다.
‘경험치가 200%나 증가한다니.’
200%면 총 3배.
앞으로 경험치 통이 미친 듯이 늘어난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이 스킬이야말로 시현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비슈누는 시현에게 경험치를 주입해 레벨까지 올려준 상황.
메시지가 총 9번 울린 걸 보니 상당히 많은 양의 경험치를 줬음이 틀림없었다.
“그래…… 나한테 가장 필요한 건 역시 레벨이지.”
[아쉽네. 내가 줄 스킬은 SS등급이었는데.]“뭐, 공격 스킬이었다며?”
[뭐, 그건 그렇지만.]시바에게 한 번 웃어준 뒤.
시현이 상태창을 확인했다.
[이시현>레벨: 75
클래스: 타락을 부르는 자(Hidden)
칭호: 가챠의 제왕(EX)
[특성>찬란한 신의 무기고(EX)
[주 스탯> [힘 64(+2)] [체력 55(+2)] [민첩 67(+2)] [지능 107(+2)] [특수 스탯> [마기 870] [공격력 359] [물리저항 390] [마법저항 390] [물리저항 관통 +40%] [마법저항 관통 +40%] [공격속도 +250%] [이동속도 +100%] [캐스팅속도 +100%]전혀 투자를 하지 않았는데도 지능 스탯은 100을 돌파해 무려 107.
‘마법사였다면 못 익힐 마법이 없었겠는데.’
나머지 주 스탯들도 상당히 높은 상태였다.
새롭게 얻은 칭호 2개로 인해 ‘밤의 장막’이 주 스탯을 추가로 올려준 덕분이었다.
레벨 업을 하면서 얻은 분배 가능 스탯은 전부 민첩에 투자했는데.
이는 반사신경을 조금 더 높여 천총운검으로 상대를 더 잘 벨 수 있기 위함이었다.
역전검, 마왕의 뿔, 드라우프니르 등의 아이템 덕분에 마기는 870.
이 정도면 현존하는 플레이어들 중에선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거기다 이제 키비시스가 눈을 87개 뜰 수 있었기에.
첫 번째, 두 번째 효과뿐 아니라.
세 번째, 네 번째 효과도 발동시킬 수 있었다.
[그럼 무운을 빌어요.] [언젠가 다시 보자고.] [또 만나자.] [참. 그리고 타락악귀…… 아니, 이제 ‘타락왕’이겠군요.]“왜 비슈누.”
[저희가 그날 연꽃 정원에서 말했던 ‘대의(大義)’ 잊지 마세요.]“뭐? 너 설마 모든 걸 다 기억……?”
들려오는 대답이 없는 걸로 봐서.
비슈누는 이미 떠나 버린 상황인 것 같았다.
“능구렁이 같은 놈. 다 기억하고 있었어. 회귀까지도…….”
그 뒤로 베다 세 절대신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그럼 나가기 전에…… 할 것부터 처리하고 나갈까.”
모든 [왕의 시련>이 끝났기에 이곳에서 나가는 게 맞았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비슈누의 축복 덕분에 레벨이 70을 돌파한 상태.
새로운 클래스 보상과 신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다.
[레벨 70을 달성하였습니다.] [히든 클래스, ‘타락을 부르는 자’의 새로운 스킬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히든 클래스, ‘타락을 부르는 자’의 새로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단, 스킬이나 아이템 중 하나만 얻을 수 있습니다.]이번에 시현이 선택한 건 스킬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라이트닝 티어, 부정한 심판과 더불어 이 스킬이 ‘상위 스킬’을 만드는 데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스킬, ‘불길한 구름(A)’을 획득합니다.] [불길한 구름(A)]마기를 소모해 구름을 생성합니다.
구름은 물, 번개 속성을 증폭시켜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서영우의 블랙 포그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스킬이었다.
이 구름은 단순히 물, 번개 속성 스킬의 위력만 높여줄 뿐.
유의미한 디버프 효과는 없었으니까.
‘뭐. 이것보다 지금 당장 중요한 건…… 신의 아이템이지.’
[특성, ‘찬란한 신의 무기고(EX)’를 발동합니다.] [*레벨 70을 달성하였습니다.] [원하는 아이템을 빼앗아 옵니다.]쿠구구구궁…….
시현의 왕좌에서 보이는 어느 곳.
그곳에서 황금이 모여들더니 이내 거대한 코끼리와 인도식 사원을 형성했다.
다만 갓 들어온 녀석이라 그런지 차지하는 영역은 상당히 좁았다.
-……!
-…….
다른 신의 아이템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신입을 반기고 있었는데.
특히 아스트라페가 번쩍거리며 반가워했다.
“이리 와.”
사르르!
시현의 명령에 사원에서 황금이 부드럽게 모여들더니.
시현의 영 귓불에 하나의 물질을 형성해 내었다.
[번개의 신, ‘인드라’의 아이템 ‘쿤달라(D)’를 획득합니다.]이윽고 나타난 건 찬란한 금빛으로 빛나는 한 쌍의 귀걸이.
시현이 그 귀걸이를 잡자 녀석이 금빛 전격을 내뿜기 시작했다.
쿤달라(Kundala).
꽤나 유명한 영웅, 카르나를 어떤 공격에도 뚫리지 않게 만들어준 이신기(二神器) 중 하나로.
현재는 인도 지역을 관장하는 번개와 전쟁의 신 ‘인드라(Indra)’가 가지고 있는 귀걸이였다.
‘인드라 정도 되는 신이 탐낼 정도로 뛰어난 기능을 가진 귀걸이란 말이지. 이 귀걸이와 세트라 할 수 있는 카바차도 그래서 골랐었고.’
신화에 따르면 쿤달라는 그 어떤 질병도 치유해 주며.
심지어 노화와 죽음까지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엄청난 아이템이었다.
[쿤달라(D)]#번개의 신, 인드라가 한 인간 영웅에게서 빼앗은 귀걸이입니다.
▶장신구(귀걸이)
▶현재 숙련도 LV.1
▶착용 효과
[마력 +10] [번개 속성 +20] [물리저항 +10] [마법저항 +10]▶찬란한 신의 무기고 특수 효과
아이템을 다루면 다룰수록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숙련도가 상승해 LV. 10을 달성하면 다음 등급으로 올라갑니다.
▶E등급 특수 효과
[정신 면역>착용자가 모든 정신 계열 상태 이상에 면역이 됩니다.
[타고난 영웅>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이성을 유지합니다.
▶D등급 특수 효과
획득하는 모든 경험치가 75%만큼 추가로 상승합니다.
*획득하는 경험치 증가율은 현재 플레이어 레벨과 동일합니다.
쿤달라를 본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쿤달라의 E등급 특수 효과, [정신 면역>.
이 효과로 인해 시현은 모든 정신 계열 공격에 면역이 된다.
앞으로 나올 수많은 마수나 악마들.
다크 엘프, 님프, 인큐버스, 서큐버스, 나이트메어 등 ‘정신 계열’ 스킬에 강점을 가진 녀석들을 생각해 보면.
이 아이템 하나로 녀석들을 완벽하게 카운터 칠 수 있었다.
거기다가 D등급 특수 효과, [영웅의 성장>.
방금 얻었던 S등급 스킬, ‘성장의 연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레벨이 오르면 오를수록 획득하는 경험치도 많아졌기에.
그것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마음에 아주 쏙 드네.”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쿤달라는 회귀 전엔 사용해 본 적 없는 아이템이었기에 ‘정신 면역’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성장까지 도와준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 아이템은 인드라의 힘을 받은 상태지.’
번개의 신인 인드라의 아래에 있었기에, 쿤달라는 번개에 관련된 힘도 일부 가지고 있었다.
‘즉, 아스트라페와 연계하기 엄청나게 좋다는 소리.’
아스트라페를 고른 그 순간부터 시현은 주 속성을 ‘번개’로 골랐기에.
이와 예상치 못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기대가 되었다.
[아이템, ‘아스트라페(A)’가 ‘쿤달라(D)’를 변형시킵니다.]‘귀걸이는 취향이 아니긴 하지만…… 효과가 좋은 게 우선이지.’
쿤달라의 외관이 너무 화려했기에.
아스트라페를 이용해 녀석들을 간단한 형태로 바꿔 버린 그 순간.
예상치 못했던 메시지가 울려왔다.
[스킬, ‘성장의 연꽃(S)’이 숨겨진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스킬, ‘성장의 연꽃(S)’이 아이템 ‘쿤달라’에 흡수됩니다.]츠즈즈즉.
시현의 귀에 달려 있는 금빛 귀걸이 두 개에 하얀 연꽃이 생겨났다.
[아이템, ‘쿤달라(D)’의 특수 효과, [영웅의 성장>이 [왕의 성장>으로 변경됩니다.] [스킬, ‘성장의 연꽃’이 삭제됩니다.]“뭐지? 설마 비슈누…….”
시현이 어이없다는 듯 허공을 올려다봤다.
“내가 쿤달라를 고를 거란 걸 예상한 건가? 참…… 무서운 양반이야.”
[쿤달라(D)]…….
▶D등급 특수 효과
[왕의 성장>획득하는 모든 경험치와 숙련도, 경험치가 275%만큼 추가로 상승합니다.
*획득하는 경험치 증가율은 200+@입니다.
*@는 현재 플레이어 레벨입니다.
“……미쳤다.”
비슈누는 자신을 고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미친듯한 효과를 보여줬다.
[왕의 성장>.S급 스킬인 ‘성장의 연꽃’도.
기존 특수 효과인 [영웅의 성장>도 비빌 수조차 없었다.
경험치야 그렇다 쳐도 ‘숙련도’가 오르는 퍼센트를 올려주는 효과는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이 말인즉, 시현이 가지고 있는 신의 아이템의 숙련도 경험치가 계속해 쏟아진다는 소리였다.
‘좋아. 격도 맞췄고, 성장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발판도 갖췄다. 이 정도면…… 신들에게 세 발짝, 아니, 그 이상으로 다가갔어.’
“이곳은 이제 지긋지긋하네.”
이곳에선 뭘 먹지도 않아도, 잠을 자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래서 시간이 더 길게 흐르는 느낌이었다.
“슬슬 나가볼까?”
회색 지대가 바깥하고 동일하게 시간이 흐르는 건 1시간.
그래서 시스템은 보통 회색 지대에 머무는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한다.
그다음부터는 시간이 빠르게 흐를 때도, 짧게 흐를 때도 있기 때문에.
바깥에선 시간이 얼마나 지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나가야겠어.”
[정말로 회색 지대에서 퇴장하시겠습니까?]끄덕.
시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메시지와 함께 시현의 몸을 하얀 빛무리가 감쌌다.
[회색 지대에서 퇴장합니다.] [지구, 서울 종로구로 이동합니다.]서울시 종로구.
새 조선, 경복궁 알현실.
경복궁 어좌 앞.
서진희가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후우…….”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아니, 최악이었다.
세 번째 대재앙 ‘퀸즈 스웜’이 일어난 틈을 타 탐욕교가 대대적인 침공을 일으킨 것이다.
‘압도적이었어…….’
탐욕교의 세력은 생각보다도 훨씬 압도적이었다.
종로구에 있는 군주 세력은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평소 갈등이 많았던 흡연군주, 고영수는 물론이고.
다소 가까이 있는 꽃감관, 천태수도 움직임이 없었다.
‘대재앙이 진행되고 있어서 그럴 틈도 없겠지만…….’
퀸즈 스웜에서 나온 군단장은 총 10마리.
그렇기에 다른 세력들은 눈을 돌릴 틈이 없었다.
탐욕교주 이시은은 그 틈을 노렸다.
자신의 사도 중 둘만 남겨온 뒤 다섯을 데리고 온 그녀는.
압도적인 세력과 물량으로 경복궁을 비롯한 종로구를 쓸어버렸다.
그나마 이곳의 군주 이원정과 그 신하들, 그리고 타락악귀의 일행이 지켜준 덕분에.
아직 어좌가 부서지거나 그 위에 있는 타락악귀가 다치진 않았다.
하지만 이것도 금방.
현재 경복궁은 위쪽에선 군단장들을, 아래쪽에선 탐욕교를 상대하느라 힘에 부친 상태였다.
“시현 씨…… 얼른 돌아와 주세요.”
시현이 돌아온다고 뭔가 해결될 것 같진 않았다.
최악의 경우엔 시현이 권속들만 데리고 도망칠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시현은 군주 세력이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변수’.
결과가 어떻든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도 없었다.
콰아아앙!
그렇게 서진희가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알현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폐…….”
“폐하는 무슨.”
서진희의 희망과 달리.
모습을 드러낸 건 검은 갑옷을 입은 여섯의 플레이어들이었다.
특히 그 가운데엔 플레이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살집이 있는 남성이 있었는데.
어울리지 않는 장발은 이리저리 헝클어져 있었다.
“사, 사도…….”
“서진희.”
씨익.
“비켜.”
검은 갑옷으로도 전부 가릴 수 없는 덩치.
오른손엔 금빛 메이스(Mace)가 있었고.
다른 신도들과는 달리 가슴팍엔 남녀가 섞여 있는 금빛 문양.
탐욕교의 세 번째 사도.
현재 랭킹 27위.
색욕자(色慾子), ‘류지용’이었다.
‘하필 저놈이…….’
상대를 본 서진희가 뒷걸음질 쳤다.
색욕자라는 이명에 걸맞게, 저놈한테 걸리면 죽어도 곱게 죽지 못했다.
아니, 죽고 싶어도 죽지 못했다.
“으으으…….”
“흐흐흐…… 귀엽게 생겼네. 동글뱅이 안경 스타일도 좋지.”
서진희가 긴장한 채 뒷걸음질 치고 있을 때.
파지지직.
뒤쪽, 어좌에 잠든 채로 앉은 시현의 몸 주변으로 금빛 스파크가 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