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ent Top Star RAW novel - Chapter (400)
신이 내린 탑스타 신이내린탑스타-400화(400/401)
400. 위대한 한 걸음 (2)
“네. 맞습니다.”
설마 설마 하며 물었던 질문.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은 아주 간단하고 심플했다.
도리어 그는,
“설마 모르셨던 겁니까?”
라고 되물으며 배우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지금까지 미친듯한 스케줄을 돌았던 이유가 다른 것도 아니고 무려 오스카 레이스였단다.
“오스카라니…….”
오스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아카데미 시상식.
영화판에 몸을 한번이라도 담궈본 사람이라면 모르려야 모를 수 없는 이름이었다.
3대 국제 영화제를 비롯하여 골든 글로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양대 시상식을 모르는 업계인은 아마도 없으리라.
심지어 알못인 연우조차도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그런데 그런 상을 위한 홍보를 모르는 사이에 하고 있었단다.
“말을 안 해줬는데 우리가 어떻게 알아요?!”
당연히 배우들은 뒤집어졌다.
내가 오스카라니! 내가 오스카라니!
배우들의 소리없는 절규가 메아리쳤다.
정말이지 현실성 없는 이야기였다.
“정말로 아무도 모르셨습니까? 그렇게 대놓고 움직였는데도?”
“여기서 그럴 만한 상을 받아본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개중 가장 경력이 긴 가브리엘이 대표로 말했다.
가브리엘조차도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스케줄에 뭐가 뭔지 어벙벙하던 참이었다고.
“이제 갓 데뷔했고 이제 갓 영화를 찍은 햇병아리들인데 뭘 어떻게 알아요? 여기에 캠페인에 참여해 본 사람도 당연히 없을 텐데.”
오스카 레이스.
다른 말로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위한 캠페인 기간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소속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정하고 수상작을 선정한다.
여기서 바로 레이스의 필요성이 생긴다.
[그래서 오스카가 돈지X 하는 상이라는 얘기도 있지. 돈으로 쳐바르고 받는 상이라는 비판은 항상 있어 왔거든.]언젠가 동자령이 그렇게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근데 그것도 뭘 모르는 소리인 게 거기 소속된 회원들은 나름 자기 분야에서 날고 긴다는 사람들이란 말이야? 한마디로 프라이드가 대단하지. 더구나 자기들도 한편으로는 돈에 대한 소문이 도니까 더 강박적으로 구는 부분도 있다고.]이러니저러니 해도 세계적으로 엄청난 권위를 지닌 시상식이다.
여러 뒷말이 있기는 해도 오스카 후보에 드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영광이자 영예였다.
그만큼 많은 회원들의 지지와 호감을 얻어낼 만한 작품이라는 소리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리고 바로 그 회원들의 지지와 호감을 얻어내는 과정이 캠페인 기간…… 이었지?’
호감과 지지도는 그냥 쌓이는 게 아니다.
가서 얼굴만 비추고 하하호호 웃고 떠든다고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상을 주는 것도 아니다.
레이스는 보다 자세히 말하자면 작품성 있는 영화에 대해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고 홍보하는 것에 가까웠다.
각종 영화제에 참석하여 대담하는 시간을 가지거나 간담회를 가지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영화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토의와 설명을 통해 회원들의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는 것이다.
“뭐, 괜찮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알고 있으면 됩니다.”
여린 배우들의 충격을 생각하지 않는 앤드류의 냉철한 대답이었다.
“우리가…… 그런 걸 하고 있었구나……?”
“오스카……? 우리가 오스카 후보에 올라간다고……?”
“이거 또 이상한 TV 쇼 프로그램 같은 거 아니죠?!”
“왠지 전 세계가 우리를 대상으로 트루먼 쇼를 찍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데……?”
배우들이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든 말든.
“안타깝게도 시기가 맞지 않아 칸에는 못 가는 게 아쉽더군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
“그쪽에서 저희를 초청할 거라는 신뢰도 높은 정보가 있었거든요.”
“……?!”
“놀랄 것 없습니다. 오스카에서 상을 타면 황금종려상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지 않겠습니까?”
앤드류는 차분하게 현실을 짚어주었다.
물론 배우들에게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로 들렸지만.
충격이 지나간 자리에는 흥분이 들어찼다.
배우들은 곧 앤드류가 전해 준 소식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진짜 우리가 오스카 타는 거 아니야? 적어도 연우는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보기엔 작품상이나 감독상도 노려볼 수 있을 거 같은데?”
“크으으. 이러다가 우리 4대 상 다 받는 거 아니야?”
우스갯소리로 모 영화배우는 오스카 한번 타겠다고 오스카 테이스트 영화만 수십 편 찍었다는 카더라가 있다.
그럼에도 상을 타지 못했었다고.
그만큼 어려운 상이고 아무나 주지도 않는 상이다.
더 라스트 피스가 월드 와이드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엄청난 흥행을 하고 있다지만…….
‘잘 팔았다고 주는 상이 아니란 말이지.’
그렇다고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냥 반짝 재미있는 것으로만 떴다면 한 달이 훌쩍 넘고 두 달이 가까워지는 지금까지 예매율이 꾸준하게 유지될 리가 없으니까.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영화]어떤 유명한 평론가는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다.
[……실로 여러 해석을 불러일으키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오늘날 우리는 SNS 등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자신’과 ‘실제의 자신’을 분리한다.
SNS의 ‘나’는 언제나 행복하고 풍요로우며 즐겁다.
하지만 실제의 ‘나’는 언제나 SNS에서 보이는 것처럼 24시간 7일을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생은 쓰기도 하고 달기도 하며 힘들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모든 것을 갖춘 다면적인 큐브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람의 기억을 담은 ‘물건’은 그런 선택적 전시를 택한 우리의 자화상을 은유적으로 비유한다.
신기한 점은, 이 영화는 전혀 슬프지 않다는 점이다.
지루하거나 현학적인 영화도 아니다.
오히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마저 들게 하는 스피디한 전개가 일품이다.
하지만 필자는 보는 내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위로를 느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을 이루고 있는 ‘조각’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일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지만) 거의 동일하다시피 비슷하다는 점은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무엇이 진실된 ‘나’인가?
나를 구성하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가?
앞으로 무엇으로 나를 채워나가야 옳은 것인가?
이제는 손안의 작은 도구만 있으면 전 세계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세상이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무엇으로 나를 채울지. 무엇으로 나를 견고하게 만들 것인지를 말이다.]
개인 칼럼에서 쓰인 이 평론은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 내었다.
심지어 이 칼럼은 시상식의 결과를 정확도 높게 예측하는 사이트로 인지도가 높은 사이트의 창립자이자 관리자가 개인 너튜브에 업로드를 하면서 또 한 번 어마어마한 반응을 불러왔다고.
“진짜 우리가 받으면 어쩌지?!”
“수상 소감 미리 준비해 둬야 하나……? 어쩌지? 1분 넘어가면 자른다며?”
“45초 컷이래. 그러니 미리 준비해두자고.”
들뜬 분위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연우 너는 어때? 네가 제일 설렐 거 같은데.”
“받으면 좋겠지만 못 받아도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엥? 왜? 어째서?!”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되니까요. 연기를 해서 상을 받는 것이지 상을 받기 위해 연기를 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못 받으면 아쉽기는 하겠지만 거기에 매몰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관이 없다는 거고요.”
한 번 상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거기에만 몰두하게 되기 십상이다.
연우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상은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부수물이라고 생각해야지. 그걸 목표로 삼아서는 안 돼.’
이럴 때일수록 연우는 더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연우 말이 맞아. 뭐, 상이야 받으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없지. 다음에 더 잘하면 되잖아. 안 그래?”
“맞아. 일이 년 하다가 그만둘 것도 아니고. 계속 연기 하다 보면 언젠가는 또 기회를 잡을 날이 오겠지.”
너무 들뜨면 사람이 실수를 하기 쉽다.
다행히 배우들은 연우의 대답에 납득 한 듯 조금은 차분해졌다.
그런 태도가 그들을 바라보는 외부인들에게 한결 더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덤이었다.
*‘이거다.’
피곤으로 눈가를 주무르던 연우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의 시선은 손에 들려있는 시나리오를 내려다봤다.
촤락, 촤락!
끝까지 확인한 대본을 다시금 넘기며 확인하는 손놀림이 급했다.
피곤을 순식간에 가시고 희열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
“후우…….”
창밖으로는 어느새 해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새벽이 될 때까지 정신없이 종이 더미를 뒤지고 있었나 보다.
그동안의 빡센 일정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시간만 더 있었으면 더 빨리 찾아낼 수 있었을 텐데. 씁.”
최대한 짬짬히 틈을 내기는 했지만 사실은 먹고 자기에도 바쁜 일정이었다.
처음에는 ‘에이, 설마. 우리가 설마 가능하겠어?’ 싶었던 시상식.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설마가 사람을 제대로 잡았더랬다.
-일단 해보는 데까지는 해보지, 뭐. 어차피 우리가 되기는 좀 애매하지 않나?
그렇게 시작되었던 레이스가 어느덧,
-……이러다가 진짜 우리가 받는 거 아니야? 아니, 진짜로?
현실감 없는 결론으로 바뀌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받는 상이 늘어나면서 정말로 오스카가 가시적인 거리까지 도달한 상태였으니까.
특히 얼마 전 오스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골든 글로브에서 상을 탄 이후로는 그 예측이 더 힘을 얻었다.
[‘더 라스트 피스’ 오스카의 영광을 거머쥐나?!] [아직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전 세계 47개 관왕 달성! 오스카 유력 후보작 ‘더 라스트 피스’!]난리가 난 것은 배우들 뿐만이 아니었다.
더 라스트 피스를 지켜보고 있는 관계자들은 물론이요.
피스 파인더라 불리는 팬들도 마찬가지였으며.
특히 연우가 주연을 맡은 덕분인지 한국의 영화계와 매스컴, 그리고 연예계의 관심까지 모조리 쏠려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일단…… 메일부터 보내고. 아니지. 급하니까 이건 전화로 해야겠군.”
연우에게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연우 씨? 이 시간엔 웬일이에요? ……설마 지금까지 잠을 안 잔 건 아니겠죠?”
“음……. 예, 뭐. 지금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제가 몸 챙기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어요? 연우 씨는 홀몸이 아니라고요.”
“예? 잠깐만요. 제가, 뭐라고요?”
한참 동안 잔소리가 이어진다.
-“알겠어요. 연우 씨가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고 피땀 흘려 찾아낸 시나리오. 꼭 찾아낼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예……”
긍정의 답이 되돌아오자 그제야 안심이 된다.
권성현의 성격이라면 전화를 끊자마자 아마 연락부터 취할 테니 이제 남은 건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사실 당장이라도 한국에 돌아가고 싶기는 한데.’
지금 귀국했다가는 사방군데서 난리가 날 거다.
게다가 연우를 무슨 메시아 보듯 하는 배우들이 함께 따라올 게 뻔하니 소란은 더더욱 커질 터.
-그 영화, 나도 캐스팅 가능할까? 오디션 기회라도 있으면 좋은데. 왜 나는 한국인이 아니라서 배역도 못 맡는 거지?
연우가 시나리오만 뒤지고 있는 날이 계속되면 계속될수록.
그렇게 말하는 배우들의 수가 점점 늘어났다.
심지어 가브리엘까지,
-한국어 과외를 구하고 있는데…… 가능해?
뭐가 가능하냐는 물음인지 빤했다.
‘외국인이 한국어로 연기하는 시대라…….’
이전에는 헐리우드로 진출하기 위해 영어를 배웠다지만 이제는 그 반대가 되게 생겼다.
참 여러모로 아이러니하다.
-왜 그러는 겁니까?
연우가 묻자 다들 하나같이 비슷한 대답을 내놨다.
-당연한 거 아니야? 연우 네 안목을 믿으니까 그렇지.
-음. 맞아. 내 생각엔 2대 필수품에서 3대 필수품으로 늘어날 듯.
단순히 그들이 연우 덕분에 일류 스타로 자리 잡게 되어서가 아니었다.
연우 덕에 아카데미라는 어마어마한 상을 가시권에 두게 되어서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사람이란 언제나 기적을 바라는 존재라는 거지.
영화 하나로 세상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
작게는 개인의 변화에서부터 크게는 사회적인 바람의 흐름까지.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영화 하나로 그런 효과가 난다고? 말도 안 돼. 우연의 일치겠지.
하지만 직접 연우의 옆에서 눈으로 몸으로 피부로 겪고 있는 결과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는 배우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이런 사회적인 변화에 대한 원인으로 연우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도 했다.
세계적인 유명 대학의 저명한 학자들이 대거 참여한 이 프로젝트의 대외적인 이름은 심지어 ‘대중문화의 사회적 기능 분석-현대인의 대중문화 접근에 따른 인식의 변화를 중심으로’였다.
그 ‘대중문화’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뻔했다.
2대 필수품이 그 주축이 된다는 신뢰도 높은 카더라까지 있을 정도였으니까.
참고로 2대 필수품이란 드림 워커와 더 라스트 피스였다.
-분명히 연우 네가 찾아내는 시나리오라면 더 라스트 피스보다 더 어마어마한 영화이지 않을까? 그런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지.
누군가의 그런 말이 아니더라도 연우는 확신했다.
솔직히 눈에 띄는 시나리오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이건 꼭 잡아야 한다!’
하는 강력한 느낌이 드는 작품은 없었다.
옅은 레몬빛 같은 금색부터 황금빛이 찬란하지만 곧 사라져 없어질 듯 흐릿하니 어룽거리던 빛을 발하던 시놉까지.
그밖에도 황금빛이 나는 여러 작품들이 있었지만 예상외로 딱 직격하는 무언가가 없었다.
‘아쉬운데……. 뭐가 좀 아쉬워. 왜 감이 딱 안 오지?’
남들은 기분 탓으로 넘길 수도 있는 감.
하지만 연우에게 ‘감’은 절대로 기분 탓으로 넘길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척도였다.
‘피곤한데 적당히 타협을 하는 게 나을까?’
그런 생각이 없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아쉬웠다.
조금만 더 찾으면, 조금만 더 살펴보면 분명히 나올 것 같은데…….
그렇게 하다 결국 찾아냈다.
찬란한 황금빛이 도는 것도 모자라 마치 하얗게까지 느껴지는 빛이 도는 시나리오를.
‘재미도 있었고.’
쌓여 있는 종이 더미를 본다고 황금빛이 딱 눈에 띄는 것은 아니었다.
맥의 경우와는 다르게 직접 손에 쥐고 읽어봐야 시나리오들은 각자의 빛을 내뿜었다.
연우가 괜히 종이를 고집한게 아니었다.
‘내가 아날로그적 인간이어서가 아니었어.’
왠지 모를 안심도 됐다.
이렇게 되기 위해 그의 감이 속삭였던 모양이었다.
무조건 종이로 뽑아 보라고.
아무튼 그렇게 발견한 여러 황금빛 시나리오를 패스한 데에는 읽으면서 딱 느낌이 오지 않는 까닭도 컸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아무튼 이제 연락만 기다리면 되겠어.’
비로소 큰 과업을 끝낸 듯한 기분이 든다.
몇 달 만에 연우는 깊은 꿀잠에 빠질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 행복감온 오래가지 못했지만.
*촤촤촤촤촤!
엄청난 플래시 세례가 쏟아진다.
차에서 내려 레드 카펫을 밟는 그 순간부터 모든 카메라가 그들을 주목했다.
얼떨결에 레이스를 시작하면서 온갖 시상식에 나가본 배우들도 그 순간만큼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꿈을 꾸는 건 아니겠지?”
“이게 꿈이라면 난 절대 꿈에서 깨지 않을 거야.”
“아카데미 시상식에 진짜로 오게 될 줄이야…….”
여러 군데서 상을 휩쓸어가며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졌다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아직도 얼떨떨한 기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