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Mage RAW novel - Chapter (69)
10. 엘과 엘리 엔의 조우
대륙이 술렁였다. 최연소 8클래스 마법사의 등장! 그것도 최근 대륙에 풍운을 일으킨 금탑주가 8클래스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에 대륙은 경악했다. 20대 초반의 8클래스 마법사!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8클래스, 이 경지가 얼마나 지고하던가? 그랜드 마스터와 함께 8클래스 마법사는 그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비밀 병기’로 대우받는다. 왜냐하면 그랜드 마스터의 경우 마나 장악력으로 소드 마스터보다 낮은 익스퍼트급 기사들을 일제히 무력화시 킬 수 있으며, 8클래스 마법사는 수많은 이들을 단번에 살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초인 중 누가 더 쓸모가 있느냐? 라고 물으면 그것은 당연히 8클래스 마법사다. 8클래스 마법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랜드 마스터를 뛰어넘는 대량 학살을 자행할 수 있다. 왜냐하면 8클래스 마법은 설사 그랜드 마스터라도 버텨 내기 힘든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8클래스 마법사들은 자신들의 그러한 위치를 자각하고 스스로 국가에 소속될지라도 중립의 입장에 서게 된다. 행여 자신들의 힘이 악용된다면 얼마나 큰 일이 벌어질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8클래스 마법사가 마냥 자신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 건 아니다. 만약 자국이 침공을 당했을 시에는 서슴없이 자국을 수호하기 위해 나선다. 그걸 잘 알기에 8클래스 마법사를 보유하지 못한 국가는 절대 8클래스 마법사가 존재하는 국가에 침공하지 못한다. 즉, 8클래스 마법사를 보유한 국가는 전쟁 억지력을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론에 불과하다. 이번에 새로 8클래스에 올라선 금탑주 엘리미스는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젊은 나이에 지고한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나이에 지닐 수 있는 젊은 혈기가 아직 남아 있을 확률이 높다. 강한 힘을 지녔으면 그것을 사용해 보고 싶은 것이 당연한 사람의 심리. 만약 그가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기 위해, 그리고 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한다면? 톨리안 왕국 주변에 위치한 왕국들은 버텨 내지 못할 것이다. 단 한 사람의 존재로 뒤바뀔 수 있는 대륙의 판도. 그 존재가 바로 8클래스 마법사였기 때문이다. 당장 내전을 치렀다고 하나 그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을 뿐더러 새로 정권을 잡은 제3왕자파의 수장은 다름 아닌 루비어스 백작이다. 금탑과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는 루비어스 백작이라면 전쟁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렇게 된다면? 대륙은 오대 제국이 아닌 육대 제국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서부의 맹주국이라 불리는 톨리안 왕국을 견제할 만한 힘을 지닌 국가는 성국과 다른 초인을 보유한 국가들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대륙 중부에 위치해 있어 사실상 톨리안 왕국을 견제하기 어렵다. 즉, 금탑주의 마음이 어떤가에 따라 대륙 서부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바짝 긴장하는 서부 왕국들. 대륙이 술렁이고 있다.
***
“그러니까 당분간 머물겠다고요?“
엘은 갑작스러운 아이넨스의 부탁에 눈을 크게 떴다.
“그래, 부탁을 좀 하고 싶군.”
아이넨스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의 대답이 엘로서는 의외일 수밖에 없다. 엘이 보기에 아이넨스는 할 일이 있는 사람이다. 그랜드 마스터에 신검을 지닌 그이니만큼 그가 할 일은 당연히 만만치 않은 일일 터. 그런 그가 금탑에 잠시 머물겠다는 말은 엘로서도 상당히 의외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의 생각, 엘은 곧이어 웃으며 승낙했다.
“저로서는 환영하는 바입니다.”
엘의 입장에서 아이넨스가 금탑에 머물러 주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 아이넨스는 신검을 다루는 그랜드 마스터다. 본신의 힘은 이곳 금탑 중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 그가 금탑에 머물러 준다면 엘로서는 금탑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기에 그로서도 이득이었다. 엘의 생각을 어찌 아이넨스가 모르겠는가. 그는 즐거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아직 엘에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어느덧 엘은 자신과 같은 적을 두게 되었다. 9클래스 마스터 루이아스. 지크릴과 같은 수하들을 거느린 그의 힘이라면 결코 혼자 상대할 수 없다. 때문에 아이넨스는 같은 입장에 놓인 엘과 힘을 합하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잘 부탁하지.”
“저도 마찬가지예요.”
각자의 생각을 가진 두 사람. 그것은 서로에게 있어 결코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카시아스 왕국으로 갈 생각이에요.”
“……!”
엘의 말에 실피르를 비롯한 여인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카시아스 왕국은 과거 자신들이 살던 왕국이 아니던가.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짓자 엘이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카시아스 왕국에 대량의 매직 메탈 광산이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매직 메탈이라면 마탑에서 몹시 필요로 하는 광물이잖아요. 때문에 디벨 님과 같이 가려고 생각중인데…… 같이 가지 않겠어요? 오랜만에 가족끼리 나들이를 겸해서요.”
얼마 전 카시아스 왕국에서 매직 메탈이 대량으로 발견 되었다는 소식이 대륙에 퍼졌다. 분명 대단한 소식이었지만 그것은 대륙에 널리 퍼지지 못했다. 왜냐하면 때마침 엘이 8클래스의 경지에 올라 그것이 대륙에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분명 매직 메탈이 대단한 광물이기는 하지만 8클래스 마법사의 새로운 등장보다 대단할 수 없다. 덕분에 매직 메탈 발견 사건은 대륙에 널리 퍼지지 않는 비운을 맞이해야 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륙의 시점에 불과했다. 매직 메탈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대륙 상단들이 눈에 불을 켜기 시작한 것이다. 마법을 인챈트시킬 수 있는 환상의 금속, 매직 메탈. 특히 마법사들에게 그 가치를 발휘하는 금속이기에 무척 값비싸다. 더군다나 카시아스 왕국에서 발견된 금속의 양은 무척 많았기에 전매권을 따 내기만 한다면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것은 손쉬운 일일 것이다.
디벨 상단은 물론 다른 대륙 십대 상단들도 참가할 것이 분명했기에 8클래스의 경지에 오른 엘이 직접 카시아스 왕국으로 찾아가 협상을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 과정에 과거 살았던 곳과 지인들을 만나 보는 것은 일종의 나들이. 엘은 그동안 여러 가지 일로 이곳에 있어야 했던 여인들에게 나름대로 보상을 하려고 말을 꺼낸 것이다. 아니다 다를까, 엘의 말에 모두들 기쁜 표정을 지었다.
“카시아스 왕국이라니! 정말 오랜만이구나.”
실피르가 과거 카시아스 왕국에 살았을 때를 떠올리며 입가에 웃음을 그려 넣었다. 과거 아인하트 후작가의 마수에 도망치듯 숨어들었던 카시아스 왕국인데 지금은 8클래스 마법사가 탑주로 있는 금탑의 마법사가 되어 당당하게 갈 수 있다니. 무엇보다 기쁜 건 8클래스의 경지를 이룩하여 더욱 당당해진 자신의 아들의 모습이었지만 말이다.
“정말 기대되네요.”
“저도요.”
세레나와 카이나도 오랜만에 카시아스 왕국으로 간다니 기대가 되는 모양이다. 그런 여인들의 모습을 보며 엘은 미소를 지었다.
***
“여기 인가……“
녹빛 머리가 아름답게 휘날리는 차가운 인상의 미녀가 험준한 계곡을 보며 나직이 중얼거 렸다. 그녀의 이름은 엘리엔. 엘프 숲의 수호검주이자 엘프의 신물인 네이처 소드의 주인 엘리엔이 지금 골든 벨리 초입에 도착한 것이다. 레탄 왕국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 그녀가 겪은 여정. 그것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엘프인 엘리엔은 무척 아름다운 미모를 지니고 있다. 에메랄드 가루를 뿌린 듯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녹빛 머리와 차가운 인상은 감히 범접하지 못하게끔 하면서도 사람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었다. 때문에 그녀를 본 남자들은 모두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 어떠한 공작을 벌였다. 자신의 신분을 내세우고…… 무력을 사용하고…… 심지어 약까지 사용하여 그녀를 가지려 하였다. 그러나 이미 그랜드 마스터에 이르고, 약초술에 능한 엘프인 그녀에게 그러한 것들이 통용될 리 없다. 도리어 그녀는 자신에게 추악한 짓을 벌이려 한 인간들 모조리 죽였다. 그리하여 그녀가 레탄 왕국에서 이곳 골든 벨리 입구까지 오는 데 죽은 사람의 숫자는 물경 1천을 헤아리고 있었다. 절대적인 무위를 지닌 그녀의 힘에 인간들은 아무런 반항조차 못한 채 그녀의 앞길을 여는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엘프 숲에서 벗어난 지 몇 달 걸리지 않아 골든 벨리 입구에 도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만약 그녀가 이곳으로 올 때 왕국이 내전 중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지도 모른다.
“금탑주라…… 너무 찾기 쉬운 이름이었어.”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구할 수도 있는 골드 스타를 찾기 위해 그녀는 엘프 숲에서 나와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한 끝에 골드 스타의 자격에 부합하는 인물들을 찾아냈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금탑주 엘리미스였다. 어린 나이에 7클래스에 오른 천재 마법사. 게다가 대륙 십대 상단 중 하나의 실질적인 주인이라고 한다. 절로 황금이 모여드는 그를 보며 어찌 골드 스타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금탑주가 골드 스타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며 금탑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골든 벨리에 도착하기 전 놀라운 소문을 듣게 되었다. 금탑주! 그가 8클래스의 경지에 들었다는 것이다. 그 소문은 엘리엔이라도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20대 초반의 나이! 어떻게 그토록 어린 나이에 그토록 지고한 경지에 오를 수 있단 말인가? 인간보다 월등한 재능을 지닌 엘프들도 8클래스의 경지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어떻게 인간 따위가! 그렇게 높은 경지에……!
“확인을 할 수 있겠지.”
엘리엔은 골든 벨리를 오르기 시작했다. 험준한 계곡이라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범주에 지나지 않는다. 엘프 숲에도 험준한 계곡이 여러 군데 존재한다. 본디 숲이라는 존재에 더없이 친숙한 엘프였기에 엘리 엔에겐 인간들이 잘 닦아 놓은 길보다 이런 험준한 길이 더욱 친숙하고 자연스러웠다. 인간들이 하루는 꼬박 올라야 할 계곡을 엘리엔은 불과 3시간밖에 걸리지 않은 채 도착할 수 있었다. 이는 그녀가 초인의 경지에 들어서이기도 하지만 숲에 더없이 친숙한 엘프란 점에서도 한몫했다.
“이건……“
사람들이 말하는 골든 벨리의 입구에 도착한 엘리엔. 계곡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욱하게 깔린 검은 안개를 보며 그녀의 눈이 커졌다. 저 안개에 어린 힘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모든 흐름을 비틀어 버린 뒤 그 속에 설치된 마법의 힘. 그것은 그녀가 이룩한 그랜드 마스터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견뎌 내지 못할 만큼 강한 기운이었다.
“비틀린 기운은 조화와 균형에 맞지 않아.”
골든 벨리 입구에 설치된 다크 포그를 보며 엘리엔은 눈을 빛냈다. 그와 동시에 뽑히는 그녀의 검!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신검 네이처 소드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네이처 소드의 모습은 그 외향만 보면 수수하기 그지없었다. 검신이 은은한 녹빛을 띠고 있다는 것 외에 일반 롱 소드와 다른 점이 전혀 없었으니 말이다.
“비틀린 균형을 되잡는 것. 그것이 네이처 소드를 지닌 자로서 지켜야 할 사명.”
그녀는 다크 포그를 향해 네이처 소드를 휘둘렀다.
샤악!
네이처 소드의 검신을 닮은 녹빛이 은은하게 퍼지며 다크 포그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았지만 점점 다크 포그를 품어 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다크 포그가 서서히 사라지고 은은한 녹빛이 자리하고 있었다.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신검, 네이처 소드! 그 힘이 지금 여기서 발현된 것이다.
파앗!
다크 포그의 잔재까지 말끔하게 걷히자 엘리엔이 골든 벨리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침입자!’
오늘도 수련에 빠져 있던 엘은 골든 벨리 입구에 어떤 변고가 일어났음을 깨닫고는 두 눈을 번쩍 떴다. 얼핏 느끼기에도 대단한 기운이었다.
‘그랜드 마스터다!’
주변의 마나가 한순간 장악된 듯한 기운에 엘은 상대방 이 그랜드 마스터에 이른 검사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런데 마나 장악에 어째서 마나가 저렇게 자유로울 수 있지?“
마나를 장악한다는 건 주변의 마나를 일시에 자신의 통제하에 두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방금 전 느낀 기운에는 마나가 장악당할지언정 그 마나가 결코 속박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통제 속에서 자유로움이 느껴졌다고 할까.
“일단 확인해 봐야겠어.”
다크 포그를 제거했다면 보통 실력자가 아니라는 뜻. 엘은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마법을 시전했다.
스팟!
7클래스 마법 텔레포트가 곧장 시전되었다. 극히 짧은 시간! 엘은 다른 8클래스 마법사들이 해낼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7클래스 마법을 시전했다. 이것은 엘의 실력이 한층 진일보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엘의 몸이 빛에 휩싸이며 사라졌다.
골든 벨리 입구로 들어서던 엘리엔은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감각에 급격한 마나 흐름이 느껴진 것이다.
“이건……“
마나의 움직임으로 보아 결코 평범한 마나 유동량이 아니었다. 최소 7클래스 마법이 발현되는 마나의 움직임이었던 것이다, 급격한 마나 흐름은 곧이어 새하얀 빛을 발생시켰다.
스팟!
그와 함께 한 청년이 모습을 드러냈다. 금발에 금색의 로브를 두르고 있는 청년. 바로 엘이었다. 엘은 허공에서 엘리엔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입을 열었다.
“당신은 누굽니까? 보아하니 인간은 아닌 듯한데……“
엘의 시선이 엘리엔의 가려진 얼굴에 향했다. 8클래스에 이른 그는 로브 속 엘리엔의 귀에 걸린 귀고리가 어떠한 마법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무엇보다 엘리엔 주변에 은은하게 퍼져 있는 기도는 인간의 것이라 말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었다.
“……”
엘리엔은 엘이 자신의 정체를 단번에 뚫어 보자 기분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본래 그녀는 인간에게 호의 자체가 없었다. 다만 인간 세계로 나온 이유라면 과연 인간에게 도움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인간의 참모습이 어떤지 보기 위해서 나온 것이다. 그런 그녀가 경험한 인간들은 말 그대로 살아 있을 가 치가 없는 이들이었다. 소수의 착한 인간이 존재했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추악하기 그지없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탐욕스러운 욕망. 그것을 위해 타인을 짓밟고, 타인의 것을 빼앗아야 직성이 풀린다. 실제로 그녀의 미모를 노리고 접근한 수많은 인간들이 있으니 그녀가 인식하는 인간의 평가는 숲에서 나을 때보다 더더욱 안 좋아진 상태였다.
스르릉!
검집에 꽃혔던 네이처 소드가 다시 뽑혀 나왔다. 동시에 뿜어지는 강렬한 기운. 그것은 좀 전에 다크 포그를 제거하던 기운과는 사뭇 다른 살기 짙은 기운이었다. 엘리엔의 입이 열렸다.
“내 이름은 엘리엔. 엘프 숲의 수호검주이자 대륙의 운명을 정할 수 있다는 골드 스타를 찾으러 나온 엘프의 사자이다. 난 지금부터 네가 대륙을 구원할 힘이 있는지에 대해 시험을 할 것이다.”
콰콰콰콰-!
주변을 잠식하는 무시무시한 기운. 그것은 곧이어 엘을 휩쓸어 갔다.
“어 엇!”
아이넨스와 대련을 하면서 그랜드 마스터에 익숙해진 엘이 느껴 보지 못한 엄청난 기운, 마치 주변의 마나 전체 가 엘의 적으로 돌변한 듯하다. 엘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을 때, 엘리엔의 몸이 흐릿해지며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엘을 향해 휘둘러져 오는 네이처 소드! 최고의 아군이 될 수 있었던 엘프가 최악의 적으로 돌변하는 순간이었다.
(골든 메이지 8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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