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Mage RAW novel - Chapter (97)
7. 금탑을 지워라!
마도 제국을 선포하고 황제 자리에 오른 루이아스는 모든 상황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마도 제국을 선포했으니 각국은 분명 대항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그들은 분명 전력을 한데 모을 것이고, 압도적인 전력으로 그들을 단번에 전멸시키면 서부는 한꺼번에 내 손안에 들어오겠지.”
루이아스는 화려한 황좌에 앉아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 하며 웃음을 지었다.
곧장 서부 왕국들을 침공하지 않고 선언만 하고 놔둔 까닭은 그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힘을 합하고, 그 전력을 한데로 모아놓게 하기 위함이다.
서부 왕국 일개 국가의 힘은 마도 제국의 힘에 비해 새 발의 피와도 같다.
하지만 그것을 곧장 꿀꺽하려 든다면 왕국들은 반발할 것이고,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칫하면 마도 제국에 큰 피해를 안겨 줄 수도 있다.
루이아스는 그러한 위험을 감수하느니 그들의 병력이 한데 모이길 기다렸다가 1번의 전쟁으로 쳐부수는 걸 택했다.
그에게는 600명의 소드 마스터를 제외하더라도 수백 기에 달하는 골렘이 있다.
그것들 하나하나가 최소 소드 익스퍼트, 최대 마스터에 달하는 힘을 발휘한다.
그 숫자가 거의 600에 달했으니 연합군을 단번에 쳐부수기에 충분한 전력이었다.
그렇게 서부 전체의 연합군이 격파당한다면 대부분 그 곳에 전력을 투입한 그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고, 정신적인 측면에서 완전히 대항할 의사를 잃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어이 항복하는 국가가 나올 것이고, 그 것이 기폭제가 되어 다른 국가들도 줄줄이 마도 제국의 발 아래 무릎을 꿇을 것이다.
큰 피해 없이 서부를 점령하면 남은 두 제국은 간단한 먹잇감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 만약에 금탑주가 초인들을 모두 야합하여 연합군에 가담한 다면 상당한 피해를 각오해야 하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금탑을 정리해 둘 필요성이 있지.”
자신이 나선다면 그들을 제압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적들 중 셋은 5대 신검 중 무려 셋을 보유하고 있다.
그 무위도 만만치 않은 편이어서, 셋이 협공을 한다면 자신이라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을 소모해야 했다.
특히 아토빌 공작의 갓 소드는 그 위력이 어마어마하여 죽음을 각오하고 힘의 출력을 최대로 한다면 순간의 방심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그가 거느리고 있는 초인들도 그러하다.
루이아스의 휘하에 있는 초인 9명 중 실력이 떨어지는 이는 아무도 없다.
때문에 초인들 중 상위권에 속한 아토빌 공작, 유클레이와 신검을 다루는 아이넨스가 아니면 그들은 웬만한 초인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저쪽에는 최대의 변수인 금탑주가 존재한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존재인 금탑주가 최대의 변수였기에 루이아스는 그에게 시간을 주지 않으려 했다.
“초인들은 결코 만만치 않은 존재지. 하지만……“
9명의 초인을 보유하고 있는 이상 타 초인이 무서운 경우는 오로지 그들이 한데로 뭉쳤을 때의 이야기다.
마도 제국의 힘에 위협을 느낀 그들이 한데 힘을 합하면 그때야말로 피해를 감수하지 않고 그들을 제압하기란 불가능하다.
그것이야말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래서 현재 각지에 흩어져 있는 지금이 그들을 각개 격파할 최고의 기회였다.
각지에 흩어져 있는 초인들을 한데 규합할 수 있는 금탑주만 제거할 수 있다면 그들은 각자 뭉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다가 마도 제국의 힘에 지배당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초인들은 중요한 인재야. 앞으로 마도 제국이 대륙을 지배할 때 대륙을 다스려 줄 중요한 존재지. 아울러 드래곤들과 전쟁을 할 때도 나의 카르마 링과 초인들만 있다면 얼마든지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앞으로 대륙 통일을 위해, 그리고 각지에 일어날 산발적 반란군을 압도적인 힘으로 짓밟아 버리기 위해서는 초인을 잃지 않는 게 중요했다.
“일단 대륙 통일을 무사하게 끝내.는 게 중요한 관건이겠지.”
루이아스는 눈에 빛을 내며 자신의 바로 아래에 위치한 곳에 자리한 9명의 초인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차례차례 이름을 호명했다.
“루이넨스, 그레시오스, 지크리스, 레이벨.”
“예, 황제 폐하.”
루이아스가 호명하기 무섭게 네 사람이 자리에 일어서 그의 앞에 예를 취했다.
네 초인을 둘러보며 루이아스는 명령을 내렸다.
“너희 넷은 골렘 백 기를 이끌고 가서 금탑을 지워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도록!”
루이넨스가 대표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녀의 대답을 끝으로 루이아스가 넷을 일별하며 다른 이를 호명했다.
“그리고 트루먼, 라이젠.”
“예, 황제 폐하.”
루이아스의 부름에 두 초인이 예를 취했다.
그는 두 초인에게도 임무를 내렸다.
“너희들은 곧장 백탑으로 가서 유클레이를 제거하라. 그만 제거한다면 구심점을 잃은 다른 두 8클래스 마법사는 별게 아닌 게 된다.”
라이젠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폐하!”
“가라, 가서 우리 마도 제국에게 대항하던 자들에게 자신의 어리석음을 뼈저리게 깨닫게 해 주어라.”
스스슷!
루이아스의 명령에 여섯 신형은 흐릿해짐과 동시에 사라졌다.
금탑을 지우기 위해 나선 4명의 초인!
금탑은 새로운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데실론 님은 이리로 오세요, 다른 곳에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실피르는 에리스 공주와 세레나, 카이나 사이에 묘한 기류가 생겨날 것을 느끼고는 데실론을 이끌었다.
“알겠습니다.”
데실론 또한 상황을 모르는 바가 아니었기에 실피르를 따라 세 여인만 있을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 주었다.
방 안으로 들어선 에리스 공주는 자신에게 집중되는 두 쌍의 시선을 받아 내며 자기소개를 하였다.
“제 이름은 에리스라고 합니다. 톨리안 왕국의 왕녀이기도 하고요.”
에리스 공주의 소개에 세레나와 카이나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손님이 찾아왔다기에 엘리엔이 찾아온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인물이 나타난 까닭이다.
한동안 긴 침묵을 지키던 두 여인 중 먼저 대답한 것은 세레나였다.
“서부의 미인이시라 불리는 에리스 공주님을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세레나라고 합니다, 공주님.”
연장자답게 세레나는 연적이었던 에리스 공주를 대함에 있어서 결코 부족함이 없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그보다 어린 카이나는 조금 달랐다.
그녀는 날카로운 안광으로 에리스 공주를 훑어보더니,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에리스 공주에게 인사를 하였다.
“카이나라고 해요.”
“……“
카이나의 날카로운 안광에 순간 에리스 공주의 몸이 얼어붙자 세레나가 그녀를 책망했다.
“얘, 카이나! 손님에게 그러면 안 되잖니.”
세레나의 말에 카이나는 순순히 사과를 했다.
“……죄송해요, 언니. 죄송합니다, 공주님.”
카이나가 사과를 하자 세레나가 비어 있는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앉으세요, 공주님.”
“네, 감사합니다.”
에리스 공주는 세레나의 부드러운 음성에 겁먹었던 마음이 풀리는 걸 느끼며 자리에 착석했다.
그러자 세레나가 에리스 공주에게 차를 한잔 따라 주었다.
“드세요,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피곤이 가시는 엘프의 차랍니다.“
엘프들의 차는 결코 인간들이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지만 엘리엔과의 연결 고리는 그것을 가능하게끔 하였다.
엘은 아카벨 대장로와 협력을 맺으면서 세레나와 카이나가 종종 티타임을 즐긴다는 걸 알고는 엘프들의 차를 꽤 많이 얻어 온 것이다.
그리고 그 티타임에 엘리엔도 종종 함께함으로써 앞으로도 엘프 차의 수급에는 큰 문제가 안 될 듯 싶었다.
에리스 공주는 세레나가 따라 주는 차를 조용히 한 모금 마셔 보았다.
과연 엘프의 차 라는 말답게 머리가 맑아지고 그윽한 향이 오래도록 여운 있게 남는 맛이 일품이었다.
차를 한 모금 마신 에리스 공주는 찻잔을 내려놓으며 세레나에게 말했다.
“이렇게 맛있는 차는 오랜만에 먹어 보는 것 같네요.”
“호호,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
에리스 공주의 칭찬에 세레나가 미소 지어 보였다.
세레나의 그런 태도에 분위기는 무겁지 않게 흘러갔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에 불만을 가진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카이나였다.
카이나는 지금 이런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눈앞의 에리스 공주는 뻔뻔하게도 자신과 세레나의 유일한 임인 금탑주에게 청혼을 한 여인이다.
어디 못나기라도 했다면 그 점을 꼬집어 비웃어 주기라도 할텐데 외모도 아름답고 행동 하나하나에 기품이 느껴지자 카이나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가뜩이나 얄미운 상대가 뛰어난 외모에 기품까지 지니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로부터 한번 밉게 보이면 끝없이 밉게 보이는 것 아닌가.
아이러니하게도 에리스 공주의 그런 완벽한 점들이 카이나에게는 더욱 큰 불만으로 다가왔다.
카이나가 침묵을 지키자 세레나와 에리스 공주는 그럭저럭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지만 그녀들의 이야기에는 일정한 선이 존재했다.
바로 엘에 관해서는 일절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그녀들의 대화는 카이나로 인해 깨어지게 되었다.
그녀가 갑자기 에리스 공주에게 말을 건 것이다.
“에리스 공주님, 한 가지 질문을 해도 될까요?”
에리스 공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무슨 질문이죠?“
처음에는 카이나에게 겁을 먹었지만 이미 극한의 상황 까지 몰릴 대로 몰린 에리스 공주였다.
시각을 조금 달리 하자 카이나도 결코 무섭게 보이지 않았다.
에리스 공주의 승낙이 떨어지자 카이나가 궁금했던 것을 꼬집어 물었다.
“에리스 공주님과 엘 님에 관한 소문은 이미 대륙의 전역으로 퍼졌어요. 그런 와중에 이곳을 오면 그 소문은 더욱 악화될 수 있어요. 그 영향은 엘 님에게까지 미칠 수 있고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곳에 오신 거죠?“
“카이나!”
카이나의 날카로운 물음에 에리스 공주는 순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고, 세레나는 예민한 부분을 사정없이 질문 하는 카이나를 책망하는 어조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 정도로 물러날 것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질문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날카로운 카이나의 시선이 에리스 공주를 향하고 있었다.
에리스 공주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방금 전 카이나의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질문을 해 오니 순간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내가 왜 이곳에 온 거지? 미련이 남아서? 아니면 금탑주님에게 나를 받아 달라고 하기 위해서? 난 왜 이곳을 찾아온 걸까?’
답은 간단했다.
얼마 전 궁에서 고심에 고심을 한 끝에 답을 내리지 않았던가.
에리스 공주가 말했다.
“전 금탑주님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왔어요. 금탑주님은 제가 청혼을 할 때 제게 물으셨어요. 자신이 좋으냐고, 그때 전 제 마음을 미처 몰랐어요. 하지만 후에 고민을 해 보니 알겠어요, 제 마음을 말이죠.”
심상치 않은 내용에 카이나가 눈썹을 말아 올리며 물었다.
“그게 무엇이죠?“
“전 금탑주님을 좋아하고 있었어요.”
“……”
너무나 당당한 태도에 카이나는 할 말을 잃었다.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란 말인가.
금탑주의 여인으로는 자신과 세레나 언니가 이미 대륙에 공인된 사이라고 볼 수 있다.
엘이 딱히 호색가도 아니었고, 오직 자신과 세레나 언니만을 사랑했기에 더 이상 여인을 들여놓는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물론 그것은 카이나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금탑주의 연인인 만큼 최소한의 선은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당당한 태도로 말해 버리니 카이나로서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공주고 뭐고, 카이나의 눈에는 오로지 불여우 1마리만 보일 뿐이었다.
그녀가 눈에 쌍심지를 켜고 말했다.
“이봐요, 공주님!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죠! 분명 엘 님이 멋지고 잘생기고 헤아릴 수 없는 장점이 있어 충분히 반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미 끝난 관계인데 왜 다시 찾아오셔서 엘 님에게 고백을 하려는 것이죠?“
카이나의 눈에는 당연히 에리스 공주의 모습이 좋게 보일 리 없었다.
“제 마음을 고백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고백해서요? 그걸로 만족하시고 돌아갈 건가요?”
“그건……“
말끝을 흐리며 에리스 공주가 머뭇거렸다.
어찌 그것만므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단순히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싶어 왔다지만 인간은 어디까지나 간사한 동물이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그 진정성에 감동한 금탑주가 자신을 받아 주길 바라는 마음이 내심 에리스 공주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다.
‘역시……‘
카이나는 머뭇거리는 에리스 공주의 태도를 보고 자신 의 말이 맞았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보게 되니 끝없이 안 좋게 보이는 것이다.
카이나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에리스 공주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말하지만 전 절대 공주님을 인정하지 않아요. 저와 언니는 엘 님이 어렸을 적부터 같이 자라 왔어요. 난 우리 셌의 공간에 누구도 끼어드는 걸 원하지 않아요. 그게 설사 강대국의 공주님인 에리스 공주님이랄지라도요.”
말을 마침과 동시에 카이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을 벗어났다.
한 점의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 강경한 태도였다.
“……”
에리스 공주는 그런 카이나의 됫모습을 보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정말이지, 너무나 얻기 힘든 남자를 사랑하게 된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세레나도 결코 호의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하기야 자기 남자를 사랑한다고 찾아왔으니 그 여인이 곱게 보일 리는 만무했다.
그럼에도 세레나는 에리스 공주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
‘엘 님에게는 그 정도 매력이 있으니까…… 이해할 수 밖에 없잖아.’
이렇게 생각해도 그녀로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는 까닭은 그녀가 카이나보다 좀 더 참을성이 많아서 그런 것이지 결코 기분이 괜찮아서가 아니었다.
세레나가 에리스 공주에게 말했다.
“카이나가 조금 흥분을 했나 보네요. 하지만 저 또한 카이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답니다.”
세레나 또한 엘의 여인.
그녀의 입장으로서는 카이나의 말에 십분 공감할 수밖에 없다.
온화한 세레나마저 그러자 에리스 공주는 자연히 할 말이 궁색할 수밖에 없다.
그녀는 세레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어요.”
“일단 그 사과는 받을게요.”
에리스 공주가 사과를 한다고 하여 상황이 바뀌는 건 없지만 세레나는 에리스 공주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자신에게는 충분히 사과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분위기는 상당히 풀어질 수 있었다.
“정말 고……“
쿠우우웅!
자신의 사과를 받아 준 것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던 에리스 공주의 말은 갑자기 들려온 폭음에 묻혀 버렸다.
멀리서 나는 게 아닌, 무척 가까운 곳에서 나는 폭발이었다.
“이, 이건?“
에리스 공주가 화들짝 놀라면서 세레나를 바라보자 역시 놀란 표정을 짓고 있던 세레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레나의 행동에 덩달아 에리스 공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세레나가 에리스 공주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무언가 변고가 일어났나봐요. 일단 집무실로 가도록 해요. 그곳에 마법진이 있으니 여차하면 금탑에서 탈출할 수 있어요.”
그 말과 함께 세레나가 앞서 걷자, 에리스 공주가 그 뒤를 따랐다.
널찍한 복도를 지나 가장 상층부에 위치한 금탑의 집무실에 도착하자 그들은 다크 포그가 펼쳐진 곳에 땅거죽이 죽죽 파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연기가 다크 포그와 섞였고 잠시 후 연기가 사라졌을 때에는 덩치가 3미터가 넘는 골렘 100여 기와 4명의 사람이 등장해 있었다.
세레나가 그것들을 보고는 놀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설마…… 엘 님의 말이 사실일 줄이야.”
놀란 그녀의 시선은 금탑을 침공해 온 100여 기의 골렘에게 떨어질 줄 몰랐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