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
밥만 먹고 레벨업 1화
“후우.”
가상현실게임 아테네의 공식 세계랭킹 15위.
검은 마법사 알리가 베레스트 산맥의 정상에 도착했다.
‘천년설삼을 찾는 데만 자그마치 두 달이나 걸렸어.’
천년설삼.
먹으면 마력량을 영구적으로 1.5배 증폭시켜주는 희대의 명약 아이템.
현금 거래가로도 2억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고렙일수록 마나 보유량을 높이기 힘들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계를 넘어선다.’
알리의 입가에 작은 웃음이 맺어졌다.
곧 퀘스트의 끝인 목적지에 도달했다.
그런 알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 없다……!?”
그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누군가 천년설삼을 파헤쳐서 가져간 흔적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누가……!’
퀘스트를 중복해서 다른 누군가 받아낸 것일까?
아니, 그것보다도 이정도 퀘스트라면 어지간한 상위 랭커가 아니라면 불가능 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알리는 곧 냉정해졌다.
‘아직 근처에 있을 지도 모른다.’
천년설삼을 위해 자그마치 2개월을 소모했다.
알리의 손에서 푸른 빛이 뿜어졌다.
[추적마법이 가동됩니다.]이 추적마법은 본래 아이템이 있었던 자리의 것을 1㎞ 내에 있다면 찾아낼 수 있다.
띠링!
[반경 300m내에서 목표물을 발견합니다.] [추적을 시작합니다.]화살표가 떠올랐다.
‘PK를 해서라도 기필코!’
알리는 빠르게 화살표를 쫓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100m 정도 움직였을 때, 작은 동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푸화앗!
[헬파이어] [거대한 지옥의 불이 생성됩니다.]그의 앞으로 거대한 불덩이가 소환되었다.
자그마치 8클래스 마법이다.
혹시를 몰라 미리 대비한 것이다.
천천히 동굴 안쪽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그러던 중, 코끝을 자극하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 냄새는 익숙했다.
‘이건…….’
삼계탕 냄새다, 그가 한국 유저였기에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던 중 알리는 앞에 보이는 광경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뜨거운 가마솥 아래로 불을 지피고 있는 사내가 있었다.
사내는 삼계탕 안에서 건져낸 무언가를 으적으적 씹고 있었다.
“역시 삼계탕엔 삼이 들어가야지.”
“이, 이봐…….”
알리의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사내의 고개가 돌아갔다.
검은 색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친 사내였다.
알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지, 지금 그거 천년설삼 아니지?”
천년설삼, 영단, 그 외의 특별한 아이템들은 쪼개지는 순간 그 효력을 상실한다.
나눠먹는 것을 방지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바보가 아니라면 아테네를 하는 유저라면 모두 아는 사실.
너무 믿기지 않아 현실을 부정하는 알리였다.
“맞는데?”
사내는 태연하게 말하며 한 입도 뺏길 수 없다는 듯 입안에 모두 구겨 넣었다.
“처, 천년설삼으로 삼계탕 국물 내는 놈이 세상에 어디 있냐!”
“여기.”
사내는 태연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