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030
밥만 먹고 레벨업 1031화
신들의 감옥에 들어옴과 동시에 민혁은 끊임없는 알림을 들었다.
곧바로 퀘스트창이 떠올랐다.
띠링!
[연계 퀘스트: 신들의 감옥에서 미쳐버린 자들이 생성됩니다.] [연계 퀘스트: 신들의 감옥에서 미쳐버린 자들.]등급: 직업
제한: 레벨 650.
보상: 40% 이상의 몬스터 혹은 신들을 죽일 시 주어지는 네 가지 보상 중 하나 선택 가능
실패 시 페널티: 두 번 다시 신들의 감옥 입장불가.
설명: 신들의 감옥은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어 왔다. 그 안에서 굉장히 많은 신들이 탈옥을 시도하였으나, 아테네의 힘과 이 안의 전대 군신 에반에 의해 제지되어 왔다.
그러나 2대 죽음의 신이 아테네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 흑마법을 이용해 그들 모두를 폭주하게 만들었다. 40% 이상의 몬스터 및 신들을 사냥하면 ‘정화의 빛’을 획득하게 된다. 그것으로 신들의 감옥을 정화하라.
띠링!
[네 가지 보상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골드, 아티팩트, 음식, 스킬입니다.] [40% 이상을 달성할 시 받게 되는 보상은 더 뛰어나집니다.]민혁은 망설이지 않았다.
“음식.”
그리고 민혁은 퀘스트창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오히려 에그라의 말과 다르게 전대 군신이 탈옥을 하려는 자들을 막고 있었군. 반대로 2대 죽음의 신이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신들의 감옥의 이들을 폭주시켰고.’
그리고 또 다른 것.
‘애초에 내가 들어옴과 동시에 모든 것이 이뤄진 게 분명하다.’
아테네는 결국 게임이었다.
아마 유저가 이 던전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던 듯하다.
‘문제는, 본래 유저가 들어와선 안 되는 던전이었을 확률이 높다.’
신들과 신급 몬스터를 사냥해야 하는 던전과 같았다.
이러한 곳에 600레벨대 유저가 들어온다?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렇지만 베라든의 성장을 만들어가는 자가 그를 무시하게 만든 것이 분명하다.
그때.
“취이이이익-”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약 40레벨 유저들이 주로 사냥하는 몬스터.
오크가 숨 쉬면서 내는 소리였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오크.
[미쳐 버린 오크들의 신 Lv 689.]“……?”
민혁은 잠시 충격에 빠졌다.
등장한 오크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오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녹슨 도끼에 조잡한 갑옷을 착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면 그랬다.
또 피 묻은 도끼를 보아하니 간수들을 죽인 것이 바로 이 미쳐 버린 오크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무슨 오크 레벨이 나보다 높아.’
솔직히 말하자면 민혁은 잠깐 방심했다. 민혁이 그런 생각을 한 순간.
콰아아아아아아앙-!
빛처럼 빠르게 쇄도한 오크의 도끼가 민혁을 후려쳤다.
[HP가 97%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민혁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또 한 번 이어지는 도끼질을 바람같은을 이용해 바로 피해냈다.
콰지이이이익-
땅에 박힌 도끼가 균열을 일으킨다. 심지어 미쳐 버린 오크들의 신의 도끼에선 새하얀 빛이 일렁이고 있다.
‘검기?’
검에 기를 불어 넣는 것처럼 도끼에 기를 불어 넣은 거다.
콰지이이익-!
민혁이 빠르게 놈을 베어냈다. 하늘에서 내리친 핏빛낙뢰가 놈을 강타한다.
그런데.
“취이이익!”
큰 타격이 없어 보였다. 민혁은 이 순간 깨달았다.
‘내가 아는 상식에서 벗어난 곳.’
그곳이 바로 이 신들의 감옥이었다.
민혁이 오크를 상대하고 있을 때.
“끼헤에에엑!”
이번엔 아주 키가 작은 몬스터 한 마리와 뼈밖에 없는 해골 몬스터가 등장했다.
이 역시 초보레벨들이 흔하게 사냥하는 몹이다.
[미쳐버린 고블린의 신 Lv 689.] [미쳐버린 스켈레톤의 신 Lv 701.]쿠화아아아아앙-!
“……?”
고블린이 쏘아 보낸 독침이 마치 신궁이 쏘아 보낸 화살처럼 묵직했다.
민혁이 고개를 틀어 피해내자, 그 독침은 뒤쪽 벽을 관통했다.
그 독은 벽 전체를 녹여 버리기까지 하였다.
‘진짜 600레벨 유저들은 이기기 힘들겠는데……?’
스켈레톤은 마치 창신이나 검신처럼 빨랐고, 그 휘두르는 검이 검술과 같이 체계적이었다.
태, 태태태탱, 태태탱-
민혁은 세 마리를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힘이 부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민혁은 스킬의 사용을 최소화했다.
‘안쪽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모른다.’
그 상태에서 많은 스킬을 사용하면 되레 자신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민혁이 평타로 세 마리 신급(?) 몬스터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패시브 스킬 낙뢰의 힘을 이용해 계속된 데미지를 입혔다.
또한 놈들의 공격력이 무지막지하게 강하긴 하나, 살인귀의 흡수에 의해 HP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
콰지이이이이익-
“취이이이익!”
미쳐 버린 오크의 신이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멸만 10번은 넘게 맞은 것 같은데.’
멸이 한 번 발동하면 낙뢰 열여섯 번이 강타한다.
즉, 놈은 약 160번 이상의 낙뢰를 맞고서야 죽은 것이다.
‘진짜 미쳤…….’
그런 생각을 하던 때.
[13,543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민혁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몹 한 마리 잡았는데 1만 플래티넘이 넘게 들어온다고?’
어지간한 유저들은 모든 장비류를 처분해도 1만 플래티넘이 나오기 힘들다.
또 1만 플래티넘의 값어치는 컸다.
어지간한 작은 영지의 5개월 유지비가 나올 수 있을 정도이니까.
민혁이 바람같은으로 다시 스켈레톤과 고블린과의 거리를 벌린 상태에서 곧바로 경험치 상태를 확인했다.
‘본래 레벨업을 위한 필요 경험치가 11.3%였으니까. 지금이…….’
[레벨업을 위한 필요 경험치 14.5%]‘와…….’
민혁은 순수하게 감탄했다. 고작 몹 한 마리 사냥했다고 3%의 경험치가 올랐다.
실제로 민혁은 이제 자신의 레벨에 맞는 몬스터를 다섯 마리 정도 사냥할 시 경험치 획득률이 0.01% 정도 오르는 수준이었다.
또한.
‘내 레벨업을 위한 필요 경험치량은 일반 유저들의 10배 이상이다.’
그것을 감안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경험치량이었다.
민혁이 곧바로 스켈레톤과 고블린을 쓰러뜨렸다.
[레벨업을 위한 필요 경험치 20.1%]고작(?) 몬스터 세 마리 사냥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경험치 획득량이었다.
‘심지어 이 안에서도 준보스급과 보스급으로 나뉘어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런 놈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경험치를 줄 것인가?
민혁이 어둠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감옥 깊숙한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양옆으로 길게 펼쳐져 있는 감옥들이 보였다.
또한 감옥의 문이 전부 열려 있었다.
즉, 이미 감옥을 기어 나왔다는 증거다.
민혁이 감옥의 쇠창살을 매만졌다.
(아테네의 쇠창살)
재료등급: 신
특수능력
⦁신들의 감옥 죄수의 낙인이 새겨진 자는 쇠창살과 맞닿을 시 닿은 부분이 타들어 간다.
⦁신들의 감옥 죄수의 낙인이 새겨진 자는 쇠창살을 가격해도 절대 부술 수 없으나, 현재 아테네의 힘이 약해짐으로써 40,000의 내구도를 가진다.
설명: 아테네가 죄수들을 가두기 위해 자신의 힘을 불어넣은 쇠창살이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름으로써 쇠창살의 아테네의 힘이 약해져 그 힘을 굉장히 크게 잃었다.
쇠창살을 매만지는 민혁은 위의 설명처럼 낙인이 없었기에 몸이 타들어 가거나 하지 않았다.
‘원래는 절대 부술 수 없는 쇠창살이었으나 시간이 흐름으로써 부술 수 있는 게 가능해졌다.’
그것이 민혁의 결론이었다.
민혁은 길게 펼쳐진 감옥들을 보며 엄청난 양의 쇠창살을 보았다.
이 쇠창살은 아테네에서 두 번 다시 얻을 수 없는 놀라운 쇠창살이다.
물론 그 힘은 유독 이 감옥에 갇힌 자들에게서 두드러진다.
‘어쩌면 이걸 이용할 수도 있겠지.’
민혁은 영특한 자였다. 기발한 생각이 난 것이다.
그러던 때. 민혁은 안쪽에서 비틀거리며 접근하는 무언가를 볼 수 있었다.
‘좀비?’
그러나 어둠이 걷히고 모습을 드러낸 자는 다름 아닌 인간이었다.
그것도 아주 잘생겼으나 꾀죄죄하고 온몸 곳곳이 상처투성이인.
곧바로 민혁에게 놀라운 알림이 들려왔다.
[전대 군신 에반을 만나셨습니다.] [당신은 차세대 군신이십니다.] [명성 1,000을 획득합니다.] [카리스마 1,000을 획득합니다.]알림을 듣는 민혁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가 바로 퀘스트가 알렸던 전대 군신 에반임을 알 수 있었다.
온몸에서 피를 흘리는 에반도 사람을 만나 놀란 표정을 지으며 멈춰섰다.
* * *
전대 군신이었던 에반.
지금은 그저 감옥의 죄수에 불과하다.
현 군신과의 권력싸움에서 밀렸고 또 그동안의 잘못된 행동들에 의해 감옥에 수감된 그는 처음 크게 분노했다.
아무리 그래도 감히 군신이었던 자신을 괴물과 범죄자들이 득실거리는 감옥에 가둔다?
그는 칼날을 갈았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흐르고 그것이 부질없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이곳에서 칼날을 갈고 세상 밖으로 나간다 해도, 자신은 그저 감옥을 탈출하여 신들을 죽인 미치광이로 역사에 기록될 것을 안 것이다.
그에 에반은 되려 이 감옥의 죄수들이 그러한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을 전환했다.
그런데 에반과 다르게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자들도 분명 있었다.
문제는 그중 하나가 전대 죽음의 신이었다는 사실이다.
생각보다 죽음의 신은 조용히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숨겨둔 칼날을 간 것이다.
갑자기 폭주하듯 쏟아진 죽음의 신의 모든 힘이 감옥 전체를 휘감았고, 모두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 폭주 안에서 에반은 힘겹게 도망쳐 왔다.
그 과정에서도 죽을 뻔한 상황이 수차례.
그리고 감옥 깊숙한 곳으로 신들의 감옥 죄수들이 모여들고 있다.
출구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온 에반은 한 청년과 마주할 수 있었다.
에반은 그가 차세대 군신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자신이 이 감옥에 대해 가지는 생각도 말해줬다.
사내는 생각보다 순순히 믿어줬다.
그리고 그는 질문을 던졌다.
“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약 150m 정도의 감옥이 펼쳐지는 거군요. 그 안에 또 다른 거대한 문이 있고요.”
“맞네. 그 거대한 문은 지금 이곳보다 훨씬 급 높은 놈들이 수감된 곳이지. 또 그 문은 어머니 아테네가 제작하신 문이기에 어지간한 충격에는 부서지지 않지.”
“그렇다면 혹시 거대한 충격파나 진동이 이곳에서 일어나도 느껴지지 않습니까?”
“전혀 느껴지지 않아.”
“그렇다면 죽음의 신이 제가 무슨 짓을 해도 모르겠군요.”
고개를 주억인 차세대 군신.
굉장히 예의 발랐다. 또 왜 자신을 이리 순탄히 믿느냐는 말에, ‘군신이기에 받은 임무’ 때문이라고 했다.
그 임무는 퀘스트고, 그것이 자신에 대해 설명해 줬다 한다.
민혁이라고 밝힌 그가 물었다.
“그렇다면 그 문이 있기까지 이 안쪽으로 약 몇 마리 정도의 몬스터가 있습니까?”
“최소 500마리는 족히 넘겠군.”
그 말에 사내는 되려 즐겁다는 미소를 머금었다.
그 500마리를 뚫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가 받은 임무는, 이곳을 ‘정화’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왜 웃는 걸까?
“자네도 겪어보지 않았나? 이곳의 몬스터들은 흔하디흔한 몬스터가 아니야. 일반적인 신들도 문을 넘기까지에 있는 몬스터들 두 마리 이상을 상대하기 벅차.”
그런데 곧 민혁이 말했다.
“혹시 몹몰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
그 말을 한 민혁은 자신이 하는 생각을 설명해 줬다.
‘미친……!’
그러나 에반의 만류에도 그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가 ‘아테네의 쇠창살’을 자르기 위해 시도했다.
“어머니의 쇠창살은 대장장이의 신 정도의 손재주를 가져야만 자르는 게 가능…….”
그러나 얼마 후, 똑하고 떼어지는 쇠창살을 보며 에반은 경악했다.
에반은 그가 하는 행동을 눈에 담았다.
수십 개의 쇠창살을 뜯어낸 그가 그것의 밑부분을 녹여 두 개의 쇠창살을 연결해 길게 만들었다.
그다음 수십 개의 쇠창살을 천장과 땅에 잘 고정시켰다.
즉, 안쪽과 바깥쪽을 차단시키는 벽을 하나 세운 셈이다.
일반 감옥보다 훨씬 촘촘하게 세운 그.
“잠깐…….”
그러나 에반은 그 발상이 말도 안 된다 생각하여 멈추게 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삐이이이이이이이-!
사내가 몬스터들을 어그로하는 힘을 발동시켰다.
안쪽에서 감옥에서 풀려나 배회하던 수백 마리의 ‘신’이라 이름 붙은 몬스터 떼들이 우악스럽게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들으며 에반은 긴장감에 마른침을 삼켰다.
반대로 민혁의 얼굴엔 미소가 새겨졌다.
곧바로 앞쪽에서 선두로 달리는 ‘검은늑대의 신’이 보였다.
“크르르르르르!”
침을 질질 흘리며 내달리는 그가 민혁을 향해 뛰어올랐다.
치이이이이이익-!
그러나 놈이 민혁에게 닿기도 전, 그 앞을 막고 있는 쇠창살에 부딪힌 순간 놈의 부딪친 부분이 녹아들어 갔다.
“크하아아아아악!”
연이어 안쪽에 있던 수백 마리의 몬스터 떼들이 쇠창살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그러나 쇠창살에 달라붙은 놈들이 온몸이 타들어 가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어느덧 문을 넘기 전의 모든 몬스터가 밀집되어 모여들었다.
“…….”
에반은 마른침을 삼켰다.
정말 그의 발상처럼, 이성을 잃은 놈들은 쇠창살에 접근했다가 온몸을 불태우는 고통에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또 ‘신’이라 이름 붙은 몬스터들이었으나 지능은 낮았기에 바로 앞쪽으로 밀집되어 있다.
차세대 군신이라는 사내.
민혁이 말했다.
“이런 걸 저와 같은 사람들은 이리 말합니다.”
“……?”
고개를 든 에반은 곧 뜨거운 화마가 끓어오르는 민협의 검을 볼 수 있었다.
“폭렙의 시간.”
콰르르르르르르르륵-!
패왕지존도의 화마가 쇠창살 너머의 몬스터들을 집어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