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66
밥만 먹고 레벨업 1167화
마법사의 캐스팅 실패, 조합 실패는 치명적이다.
기껏 마력과 시간을 소모해 만들어냈던 마법이 완전히 ‘소멸’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캐스팅 실패에 의한 잔재물을 소멸되기 전에 가격하거나 하면 어떻게 될까?
약 90% 넘게 완성된 마법의 경우 시전자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그 효과가 소멸되지 않고 발동되게 된다.
또 알렉스는 애초부터 아이스 천여 개를 조합한 거대한 구를 부수어 마법조합을 하려던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조합 실패 마법을 되살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조합 실패 마법을 되살리기 위한 시간은 아주 찰나에 불과했으니까.
약 0.5초 사이.
민혁은 거대한 구를 가격하는 데 성공했고, 실패했던 조합이었지만 마법은 성공적으로 발동되었다.
‘성공’시킨 덕분에 알렉스는 8클래스 마법 프로즌 스톰을 얻어, 이젠 조합 없이 ‘시전’만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바.
알렉스의 바로 앞쪽에서 밀고 들어오던 근접 직업군 수호자 상당수가 얼어붙었다.
그 숫자가 자그마치 170여 명에 이르는 상황.
[프로즌 스톰에 당하셨습니다.] [5분 후 프로즌 스톰이 차츰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얼어붙어 있는 동안 입게 되는 모든 데미지가 5배로 높아집니다.] [상태이상 동상에 걸립니다.] [이동속도 및 공격속도가 40% 이상 느려집니다.] [동상에 걸린 상태에서 적의 공격을 허용할 시 평소의 두 배 이상의 데미지를 입게 됩니다.]‘미쳤군…….’
‘5분 동안 스턴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고?’
‘5분 뒤 이 얼어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도 동상 효과가 걸린다……?’
판타지 영화 같은 곳에서 보면, 완전히 얼어붙은 자들의 경우 ‘베인다’의 개념이 아니라 ‘부서진다’의 개념을 적용받는다.
당연하게도 이에 의해 그들이 입는 데미지량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눈동자만을 굴리는 수호자들의 눈앞에 빠르게 내달려오는 민혁이 보였다.
두 개의 검을 쥔 그가 쌍검술을 펼치고 있다.
앞쪽에 밀집되어 있던 수호자들은 대부분 탱커들이었던바.
탱커의 장점은 무엇인가?
절대 부서지지 않는 방패를 내세우고 스킬을 발동하여 육체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얼어붙은 탓에 스킬마저 발동 불가능해진 그들.
그들에게 ‘멸’을 새긴 민혁의 검이 내리쳐졌다.
콰자자자자자자작-!
쌍검술을 펼친 민혁은 일 초에 십 회에 가까운 공격을 가할 수 있다.
낙뢰가 미친 듯이 내리치며 고작 1초 만에 탱커 하나를 부숴 버렸다.
와장창창-
무너지는 하나의 탱커 얼음상을 보며 그 자리의 모두가 당황했다.
동시에 민혁이 내달리며 패왕지존도를 펼친다.
쿠르르르르르르-
“……!”
“……!”
가까워지는 패왕지존도를 보는 유저들. 곧 그들이 패왕지존도와 충돌하자마자 수십의 얼음상이 후두둑 무너져 내렸다.
‘보류.’
[수호자 열 명을 처치…….] [수호자 스무 명을 처치…….] [수호자 스물다섯 명을 처치…….] [탐사대의 민혁이 미션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호자 마흔 명 이상을 처치하셨습니다.] [그가 가이아 대륙에서 폭주하고 있습니다.]촤라라라라락-!
그에게서 소환되는 자아의 쇠사슬.
자아의 쇠사슬은 엄청난 딜량을 가진 스스로 움직이는 무기이다.
빠른 속도로 허공을 가르는 자아의 쇠사슬에 얼음상들이 닿을 때마다 어딘가 하나씩을 부숴 버렸다.
그것은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수호자 오십 명 이상을 처치하셨습니다.]고작 30초 사이에 벌어진 일.
패왕지존도가 30명 이상을 박살 내고 민혁과 자아의 쇠사슬이 20초 동안 이십 개를 박살 냈다.
민혁의 등 뒤에 바짝 붙은 알렉스도 얼어붙은 놈들에게 쉴 새 없이 5~6클래스 마법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알렉스가 만들어놓은 밥상에 민혁이 숟가락을 얹은 격이다.
그러나 알렉스는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가 받아야 할 대가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가 날 믿어주지 않았다면 발동할 수도 없었다.’
알렉스와 민혁의 수호자 처치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수호자 육십 명 이상을 처치하셨습니다.] [그가 가이아 대륙에서 폭주하고 있습니다.] [수호자 칠십 명 이상을 처치하셨습니다.] [가이아 대륙의 ?들이 미션이 발발한 단시간 내에 경이적인 성과를 낸 이를 궁금해하며 경악합니다.]알렉스와 민혁의 어리석음에 손가락질했던 이들에게 끼어들 틈 따위는 없었다.
“뭘 그렇게 얼빠져들 있습니까!”
넋 나가 있던 그들은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에 재빠르게 전장에 합류했다.
뒤늦은 합류로, 그들이 먹어치우는 수호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순식간에 백칠십 개에 이르던 얼음상이 와장창 깨져나갔다.
그중 탱커가 약 100여 명, 근접직업군이 약 70명이다.
수호자들은 강한 방패와 강한 검을 상당수 잃은 셈이다.
또 그들이 무너짐으로써 돌파구가 생겼다.
뻥 하고 뚫린 숲 너머 곳곳에 자리 잡은 수호자들이 있었으나 저 정도라면 충분히 뚫고 갈 수 있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돌파구로 향했다.
민혁과 알렉스가 내달리자 탐사대가 그 뒤를 쫓았다.
내달리는 그들 사이사이로 엄청난 공격들이 폭격 됐다.
“피해는 얼마나 됩니까!”
현 상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했다.
“사망자 다섯, 중상자 둘!”
200여 명에 가까운 수호자를 죽인만큼 아군의 피해도 컸다.
동시에 달리는 그들에게로 알림이 들려왔다.
[첫 번째 미션이 종료됩니다.] [보상을 측정합니다.] [강해지는 자의 엘릭서를 획득합니다.]민혁은 곧바로 강해지는 자의 엘릭서를 확인했다.
‘복용 시 모든 HP 및 MP 100% 회복. 스킬 재사용시간 초기화. HP 및 MP 총량 10% 증가. 모든 공격력 4% 증가 모든 방어력 4% 증가. 수호자 한 명을 죽일 때마다 0.2%씩 스텟, 스킬, 공격력, 방어력 모두 증가.’
민혁은 자신의 예상이 맞았음을 알았다.
카르딘 황제, 자신, 브로드, 라그만이 굉장히 강하다고 하지만 천 명의 수호자를 상대하기는 무척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미션에 따라 나오는 보상이 그 가능성을 좀 더 열어준다.
내달리는 민혁과 카르딘 황제가 시선을 맞춘다.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 그들이 곳곳으로 흩어졌다.
당연히 민혁은 브로드를 데리고, 카르딘 황제는 라그만을 데리고 움직였다.
살아남은 자들도 뭉칠수록 불리해진다는 걸 깨닫고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 * *
뿔뿔이 흩어진 탐사대원들이 끊임없이 수호자들과 전투를 치렀다.
시청자들은 탐사대 인원 한 명이 최소 열 명 정도는 상대하자 경악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화면은 끊임없이 교차하여 보여줬다.
역시나 라그만 공작과 카르딘 황제의 활약이 눈부셨다.
벌써 두 사람이 합쳐서 약 70명의 수호자들을 죽인 것이다.
그러나 탐사대의 피해도 컸다.
[여섯 명을 제외한 모든 탐사대가 전멸했습니다.] [살아남은 수호자의 숫자는 569명입니다.]그 소리를 들으며 라그만 공작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스무 명이나 되던 탐사대 인원이 1/3로 줄었다.
‘쉽지 않다.’
아무리 라그만 공작과 카르딘 황제라고 할지라도,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죽을 각오로 덤비는 그들을 압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친 체력을 회복하는 그들에게 두 번째 미션이 떨어졌다.
[탐사대 생존자들은 개인이 30명 이상씩의 수호자들을 살해하였습니다.] [두 번째 미션이 내려집니다.] [1:30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화살표를 따라 걸음을 옮겨 1:30의 전투를 시작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에 따르지 않을 시 지속적으로 HP가 감소합니다.] [30명을 모두 살해한 이들은 보상을 받습니다.]“…….”
라그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1:30은 결코 쉬운 숫자가 아니다.
‘물론 하나둘씩 놈들의 숫자를 줄여 나간다면 꽤 쉬운 일이다.’
하지만 1:30의 싸움에서 30의 인원이 매복하고, 동시에 놈들이 모든 공격을 쏟아낸다면?
아무리 카르딘과 라그만이라고 할지라도 견뎌내기 힘들다.
“라그만 공작. 나를 지키려 하지 말고 스스로를 지키게.”
“폐하의 옥체를 지키는 것은 저로선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게 무리하다가 왼팔이 그렇게 되지 않았나.”
“…….”
라그만 공작은 대답할 수 없었다.
그의 왼손은 지금 쥐었다 폈다 하기도 벅찰 만큼 망가져 있었다.
카르딘 황제를 지키기 위해 열 명에 가까운 수호자들을 상대하며 카르딘 황제의 5m 반경에 접근했다가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그 고통에 의해 움직임이 흐트러졌고 결국 수호자들의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두 사람이 빠르게 화살표를 따라 걸음했다.
그들이 당도한 곳은 다름 아닌 막다른 길이 있는 숲속이었다.
“빌어먹을 가이아 대륙!”
라그만 공작의 입에서 절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가이아 대륙은 애초에 그들이 더 많은 곳을 탐험하길 바라지 않고 있는 거다.
그때 황금색 족쇄가 라그만 공작의 목에 휘감겼다.
“무슨……?”
고통은 없었으나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모든 마력을 5분 동안 차단당합니다.]“……!”
낭패였다. 그 순간 수호자들을 이끄는 자로 보이는 자가 팔을 내렸다.
“공격.”
쿠콰콰콰콰콰콰콰콱-!
엄청난 폭격이 시작되었다.
그중 눈에 띄는 화살 하나가 날아왔다.
피해내자 절벽마저 관통하며 하나의 길을 만들어낼 정도다.
곧바로 수백 개의 마법이 쏟아졌다.
또 검기 백여 개가 쉴 새 없이 뿜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라그만 공작은 과연 대루브앙 제국을 대표하는 강자다웠다.
대부분의 마법과 검기들을 혼자서 갈라내며 카르딘 황제를 지키려 했다.
그러나 하나둘씩, 카르딘 황제가 공격에 적중당하고 그 또한 큰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미쳤군. 이런 상황에서 혼자 열 명을 넘게 베다니.”
수호자의 모습을 한 리챠드의 솔직한 감상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지키며 싸우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라그만이 온몸이 넝마가 되어 거친 숨을 헐떡였다.
뒤를 돌아보자 카르딘 또한 마력의 통제에 의해 꽤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또 한 번, 공격이 시작되려 한다.
그 순간 라그만은 서둘러 카르딘을 온몸으로 감싸기 위해 접근하려 했다.
그러나.
“크아아아아악!”
5m 내로 접근하자, 고통이 밀려들며 그를 통제했다.
그가 더욱 힘을 내어 3m까지 거리를 좁히는 순간, 온몸을 칼로 베어내는 고통과 용암을 몸에 들이부은 듯한 느낌에 더 이상 움직이지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었다.
“라그만!”
카르딘 황제가 그런 라그만을 밀치고자 했다.
그러나, 그 또한 범접할 수 없는 고통에 다가갈 수 없었고 꼼짝없이 5m 내에 들어간 라그만은 피해량 없는 고통에 눈이 까뒤집어졌다.
“편해졌군.”
리챠드가 토끼 가면 사이로 웃었다.
그때.
푸화아아악-
쿠콰콰콰콰콰콱-!
갑자기 수호자들이 뒤쪽에서 공격당했다.
쉴 새 없이 베어지던 수호자들을 헤치고 두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민혁과 브로드였다.
“미션 받고 왔더니 이게 무슨 일이래?”
“…….”
카르딘과 라그만은 달갑지 않은 아군을 보았다.
그 아군 중 한 명인 민혁은.
[모든 마력을 5분 동안 차단당합니다.]“미친……!”
똑같은 방법으로 당해 버렸다.
공교롭게도, 화살표가 네 사람을 똑같은 곳으로 안내한 것이다.
그로 인해 더 극적인 상황으로 흘러갔다.
민혁과 브로드를 처리해야 할 60명의 수호자가 카르딘과 라그만을 처리해야 할 약 40여 명의 수호자 인원에 합류해 버린 거다.
100:4였다.
더 안 좋은 상황은, 그중 두 명인 카르딘과 민혁이 모든 마력을 통제당했다는 사실이다.
즉 스킬 사용이 불가능해진 거다.
“공격.”
쿠콰콰콰콰콰콰콱-!
종전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민혁에게 모든 공격이 쏘아졌고 그가 단숨에 큰 피해량을 입어 신음 흘리며 뒤로 물러섰다.
라그만은 여전히 5m 범위 안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때.
후우우우웅-
콰자아아아악-
가장 앞에 섰던 브로드가 뒤를 돌아봤다.
“카르딘 황제, 라그만 공작. 둘 모두 구해줄 테니, 우리 폐하 좀 지켜주시게.”
“……?”
“……?”
라그만과 카르딘 황제는 브로드가 미웠다. 어째서 네르바가 그를 인정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강해서, 그를 인정한다는 생각에 치가 떨렸다.
또 브로드는 어찌 보면 네르바의 원수였고 카르딘 황제를 경멸해야 함이 맞다.
“그대들이 좋아선 아니다. 폐하를 지키고 싶을 뿐. 그대들이 폐하를 지켜준다고 약속하면 나 또한 그대들을 지키겠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브로드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돌리자, 벽 사이에 사람 세 명이 겨우 파고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보였다.
처음 날아왔던 화살에 의해 생긴 작은 길이었다.
꽤 안쪽 깊숙이 파여 있었기에 5m씩 간격을 유지하여 세 명이 들어가기 충분해 보였다.
브로드가 민혁에게 걸어갔다.
“브로드, 지금 무슨 짓을…….”
“폐하, 5분 동안만 안에 계십시오.”
그 순간 라그만은 경악했다.
“멈춰, 그러다 5m 반경에…….”
라그만의 동공이 크게 확장된다.
민혁의 바로 앞에 다가온 브로드는 신음조차 흘리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부상 입은 민혁을 절벽 안쪽의 가장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그다음엔 카르딘 황제를 집어넣었고 다음은 라그만 공작이었다.
“……당신 안 아픕니까?”
“…….”
브로드는 말이 없었다. 그의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보며 라그만은 깨달았다.
아프지 않은 게 아니다.
버티는 것뿐.
브로드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반경 1m 내에 들어오셨습니다.] [갖은 고통이 당신을 더 크게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환상에 의한 고통이 다른 이들의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라그만 공작은 볼 수 있었다.
칼날 수백여 개가 브로드를 끊임없이 베고 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길이 그를 집어삼키고 있다.
수백여 개의 투명한 창이 그를 찌르고 있다.
그러나 ‘비명’ 한번, ‘신음’ 한번 흘리지 않고 민혁을 지키기 위해 앞에 섰다.
브로드가 그 작은 통로를 홀로 막아선다.
“…….”
라그만 공작의 몸에 소름이 돋아올랐다.
괴물, 아니 상식을 벗어난 자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브로드. 그는 고통을 감내하며 라그만에게 답했다.
“나는 폐하의 검.”
“……!
”또 나는 폐하의 방패일 뿐.“
일순 라그만은 알았다.
자신과 그가 무력으로 호각일지언정 그의 뛰어난 정신력과 무언가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이길 수 없음을.
네르바가 했던 말을 회상한다.
-그는 감히 우리가 평가할 수 있는 사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