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77
밥만 먹고 레벨업 1178화
수호신의 요리의 돌에 깃든 존재는 오랜 시간 가이아 대륙을 수호해 온 존재이다.
그들이 수호신들을 봉인시킬 때, 수호신의 요리의 돌에 깃든 ‘번개’를 다스리는 수호신은 인간들을 위해 이 수호신의 요리의 돌을 만들어냈다.
영악한 그들은 그 사실을 알고, 이 수호신의 요리의 돌에 자신들의 힘을 주입하여 힘을 발동시키는 순간 폭주하게 만들었다.
안톤 왕이 손에 돌을 쥔 채 돌의 힘을 빌리려 할 때, 그는 모든 것이 끝났다 생각했다.
이 수호신의 요리의 돌의 폭주를 잠재우는 방법은 인정 이상을 요한다.
가이아 대륙 최고의 요리사인 안톤조차도 인정 이상을 받을 수 없다.
더 큰 문제도 있었다.
설령 그 인정을 받는 자가 있다 한들, 그들은 사람의 ‘탐욕’을 이용해 계속 폭주하게 설정해 놨다는 거다.
요리의 돌이 폭주하기 직전.
절망하는 그에게 따뜻한 손이 닿았다.
그 손과 닿은 순간, 그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쏟을 뻔했다.
그가 이룬 요리의 경지는 ‘감히’ 자신이 평가할 수 없는 것이었다.
누구보다 부단히 노력했고.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췄고.
누구보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었다.
또 누구보다 요리를 사랑했고.
누구보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다.
그랬기에 돌 안의 수호신의 영혼은 더욱더 슬펐다.
그런 자도 결국 ‘탐욕’에 넘어갈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 *
민혁이 갑자기 폭주하는 수호신의 요리의 돌을 보며 당혹하던 때.
그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돌발 퀘스트: 폭주하는 요리의 돌 진정시키기.]꽤 높은 탐사율 획득이 보상이었다.
민혁도 알림을 들어 알고 있었다.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자만이 폭주하는 돌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민혁은 돌을 향해 걸으며 수호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모두…… 미안하다…….] [너희를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지키고 싶었지만 내가 부족하다.]민혁은 울먹이는 그 목소리를 들으며 수호신이 얼마나 인간을 아끼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수호신이 그들을 지키지 못한 것을 얼마나 자책하는지도 말이다.
더불어 느껴진다.
수호신이 돌의 폭주를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붓고 있음을.
돌에 손을 대는 순간, 안톤, 광룡대장, 발바크, 안드레이가 듣지 못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함께 이런 알림도 민혁에게 들려왔다.
[돌을 더럽힌 자들이 인간의 탐욕을 이용해 유혹합니다.]민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을 유혹한다?
끊임없는 알림창이 그에게 떠올랐다.
띠링!
[신클래스 ‘가이아 대륙’의 요리의 신으로 전직할 수 있습니다.] [가이아 대륙의 요리의 신으로 전직하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요리 관련 스킬이 2레벨업 하게 됩니다.] [가이아 대륙 요리의 신은 가이아 대륙의 백성들로부터 매해 가이아 신등급 재료 20개, 가이아 전설등급 요리를 40개 지급 받습니다.] [전직하면 유저 최초로 가이아 대륙의 신이 된 사내가 됩니다.] [탐사율이 100%가 됩니다.]민혁은 놀랐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요리 스킬이 2레벨업 한다.
그렇다면 정체된 식신의 스킬이 더 뛰어나지는 거다.
어쩌면 민혁은 그 식신의 스킬을 발판 삼아 더욱더 크게 성장하게 될지도 모른다.
심지어 가이아 대륙 요리의 신이 됨으로써 새롭게 개화할 스킬들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마어마한 보상이었다.
최소 지금보다 1.3배 뛰어난 유저가 될 것이다.
[가이아 대륙의 ?가 당신의 탐욕을 숨기지 말라 말합니다.] [가이아 대륙의 ?가 당연한 욕구를 거부하지 말라 말합니다.] [가이아 대륙의 ?가 당신은 기존 대륙뿐만 아니라 두 개의 대륙을 잇는 유일한 신이 될 거라 말합니다.] [가이아 대륙의 ?가 당신에게 골로디스 왕국도 내어줄 것이라 말합니다.] [가이아 대륙의 ?들이 한입 모아 말합니다.] [당신의 탐욕을 숨기지 말라 말합니다!] [그들이 당신을 보며 입꼬리를 올려 웃습니다.]그들은 민혁을 보고 웃고 있다.
결국 민혁은 ‘이방인’이고 이곳과 연관 없는 자다.
민혁이 자신들이 제시한 것을 받아들이는 건 그들에게 있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민혁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그는 유혹 앞에서 한 치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가이아 대륙의 ?들이 당신을 이해하지 못합니다.]민혁은 손을 뻗어 돌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 좋자고 요리사들 수십만 명이 죽게 두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요구에 응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아테네는 게임이라고.
수십만 명쯤 뒤지든 말든 내가 최고가 되면 좋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민혁에겐 자신이 정해놓은 선이 있다.
‘그딴 식으로 이곳 가이아 대륙의 요리의 신이 될 바엔 안 하는 게 낫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좋게 보이진 않는다.’
현재 민혁이 확인한 모습은 그러했다.
민혁은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그들을 무시했다.
[가이아 대륙의 ?들은 당신이 후회할 것이라 말합니다.]‘아니, 난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
되레 민혁은 더욱더 부드러운 손길로 돌을 쓰다듬었다.
[감히 돌을 더럽힌 자들의 힘이, 그 앞에서 힘을 드러내지 못합니다.]더 이상 그들의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민혁은 봉인된 상태임에도 인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정체 모를 수호신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자책하지 마.’
‘넌 최선을 다했어.’
‘네 덕분에 이 자리의 모두를 살릴 수 있었다.’
실제로 만뇌(萬雷)가 곧바로 떨어지지 않은 이유는, 안의 수호신이 필사적으로 막아냈기 때문이다.
“버텨내 줘서 고맙다.”
폭주의 힘이 걷힌 수호신의 돌이 민혁에게 인사하듯 크게 공명했다.
그는 민혁을 보며 웃는 듯했고, 민혁도 그를 보며 마주 웃는 듯했다.
[돌발 퀘스트: 폭주하는 요리의 돌 진정시키기 완료.] [수호신의 요리의 돌이 당신께 가이아 대륙 10대 보물 재료에 대한 위치를…….] [정정합니다.] [당신은 돌을 더럽힌 자들로부터 골로디스 왕국을 지켜냈습니다.] [당신은 소멸될 뻔한 봉인된 수호신을 지켜냈습니다.] [수호신의 요리 레시피를 위해 필요로 하는 네 가지 재료를 곧바로 획득합니다.]띠링!
[연계 퀘스트: 수호신의 요리 만들기.]등급: SSS.
제한: 수호신의 돌의 인정을 받은 자.
보상: 뇌신의 힘 중 하나 획득, 탐사율 대폭 상승.
실패 시 페널티: 골로디스 왕국의 멸망.
설명: 가이아 대륙의 그들은 골로디스 왕국이 요리를 잃어버린 것을 빌미 삼아 그와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요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골로디스 왕국을 멸망시키겠다고 선포했다. 요리사들과 함께 요리를 만들어내 멸망을 막아라.
민혁은 일단 수호신의 요리가 어느 정도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가 안톤에게 레시피를 건네받았다.
수호신의 요리 레시피는 다름 아닌 삼선짬뽕이었다.
(삼선짬뽕)
등급: 가이아의 신.
제한: 오로지 한 사람만이 효과를 볼 수 있음.
유지 시간: 7일.
특수 능력:
⦁모든 스텟 +71% 상승.
⦁스킬 레벨 +4 상승.
⦁물리 공격력 및 마법 공격력 35% 상승.
⦁먹으면 영구적인 힘을 각성.
⦁?
⦁?
⦁?
설명: 한 수호신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준비해 놓은 한 그릇의 요리이다.
레시피는 기존의 효과를 알려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었다.
그다음으로 삼선짬뽕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해 적혀 있는데, 레시피 자체는 일반적인 것과 동일하다.
물론.
‘이번에 획득한 네 가지 재료로 만드는 건 결코 쉽지 않겠지.’
더불어 가이아의 신등급이 예사롭지 않다.
‘이 정도면 거의 절대신급 효과다.’
실제로 상승되는 스텟양과 스킬 레벨, 공격력 상승을 보면 절대신급 요리라 봄이 맞다.
그러나 ‘가이아의 신등급’이라 되어 있다.
즉, 일반적인 신등급에 지나지 않은 거다.
‘역시 가이아 대륙은 더 수준이 높다는 건가?’
민혁은 깨달았다.
가이아의 신등급보다 더 높은 등급의 요리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민혁은 짜릿했다.
‘비록 같은 등급이라 불릴지라도.’
이 가이아에선 더 강한 힘을 가진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물론 그만큼 그 과정은 더 어려운 것이 당연한 일일 거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건, 결코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할지도 몰라.’
민혁도 절대신급을 만든 적은 손에 꼽는다.
최근에 한 번 있긴 했다.
그러나 그건 만든 게 아니라 대천사의 힘을 빌려 그 등급을 한 단계 상승시킨 거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차라리.’
저들을 무력으로 막아보는 건 어떨까.
하지만 깨닫는다.
[아직 탐사율이 25%밖에 되지 않습니다.] [당신은 가이아 대륙의 ?들과 연관된 어떠한 자들에게 상해를 입히면 곧바로 가이아 대륙에서 추방됩니다.]아직 자신은 결국 탐사대 신분에 불과하다.
함부로 그들을 공격할 수 없다.
그때.
[가이아 대륙의 ?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타 대륙의 외부인과 함께 어울리는 골로디스 왕국을 용납하지 못합니다.] [지금 골로디스 왕국을 척살할 척살대 10만이 골로디스 왕국으로 진격을 시작합니다.] [그 선봉에 척살대장 아벨라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24시간 안에 수호신의 요리를 완성시키기 바랍니다.] [12시간 안에 척살대가 골로디스 왕국 수도 습격을 시작합니다.]모든 상황이 변했다.
“광룡대장은 전 병력을 소집하여 척살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라!”
“예!”
“요리사들은 나와 함께 곧바로 수호신의 요리 만들기를 돌입한다.”
민혁은 빠르게 나서려는 광룡대장과 시선이 마주쳤다.
서둘러 나서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민혁은 생각했다.
‘나는 절대 ?들과 연관된 자들에게 물리적인 해를 입힐 수 없다.’
하지만,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 * *
강태훈 사장과 박 팀장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얕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강태훈 사장이 피곤한 듯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
“오래전에 가이아 대륙은 완성되었고, 적용되었지. 한 3년 전쯤이었나?”
“맞습니다.”
“우린 전혀 개입한 게 없어.”
평소처럼 아테네의 그 어떤 것도 임의로 바꾸지 않았다.
그로 인해.
“본래 골로디스 왕국은 멸망하는 것이 맞았네.”
그것이 자신들의 예상 시나리오였다.
탐사대가 골로디스 왕국에서 약 25% 정도의 탐사율을 개척함으로써, 골로디스 왕국은 자연스레 멸망한다.
그로 인해 유저들은 갈 곳을 잃게 된다.
대신에 가이아 대륙은 그들에게 ‘사냥터’와 ‘던전’ 등만 열어준다.
그 상황에서 유저들이 사냥터와 던전 등을 공략할 때마다 탐사율이 증가한다는 게 계획이었다.
그런데.
“3년 전엔 몰랐지.”
“맞습니다.”
“본래 골로디스 왕국 광룡대와 병력은 추풍낙엽처럼 척살대에게 쓸려 나가지.”
“그렇죠.”
“탐사대는 가이아 대륙의 ?들과 연관된 자들을 공격할 수 없어. 때문에 시나리오가 변경될 일은 추호도 없을 거라 생각했네.”
“그랬었죠…….”
그런데…….
“3년 전엔 몰랐는데…….”
강태훈 사장이 황당한 웃음을 흘렸다.
“하필 지금 유일한 탐사대가 ‘식신’에 ‘군신’이네.”
어째서 강태훈 사장이 그 말을 하는 걸까.
간단한 이유다.
박 팀장이 쓴웃음을 지었다.
“맞습니다. 하필, 최강의 대규모 버프 가능자가 유일한 탐사대원인 겁니다.”
“…….”
“…….”
박 팀장과 강태훈 사장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강태훈 사장이 눈빛으로 말했다.
‘난 3일 동안 집에 못 갔네.’
그에 박 팀장은 화사하게 웃으며 눈빛으로 답했다.
‘전 10일인데요?’
강태훈은 애틋한 표정으로 그를 보았고, 박 팀장은 눈으로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