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2
밥만 먹고 레벨업 12화
(급소 찌르기)
엑티브 스킬
검술 종류: 바르디 검술
소요마력: 20
쿨타임: 1분
효과:
⦁성공할 시 추가 공격력+15%
(두 번 빠른 공격)
엑티브 스킬
검술종류: 바르디 검술
소요마력: 30
쿨타임: 1분
효과
⦁한 번의 휘두름이 두 번의 공격이 된다.
(바르디 검술)
엑티브 스킬
검술 종류: 바르디 검술
소요마력: 50
쿨타임: 15분
효과:
⦁시전 시간인 5분 동안 5대 스텟+7 상승
마지막의 바르디 검술은 말 그대로 하나의 버프 능력과 같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급소 찌르기나 두 번 빠른 공격 자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이렇듯, 상대방에게 전수 받아 배우는 건 전부 얼마나 걸릴지는 나눠진다.
사실 민혁이 배운 바르디 검술은 약 1주일은 넉넉히 잡아야 한다.
하지만 민혁은 단 3일 정도에 해낸 것이다.
“나쁘지 않군!”
그 말을 끝으로 민혁은 다시 로이나와 검을 휘둘렀다.
* * *
밤이 되었다.
민혁은 로이나가 바르디 검술을 제안했을 때, 이스빈 마을과 왕복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굳이 곧바로 이스빈 마을로 직접 식재료를 사러 가진 않았다.
퀘스트를 끝내서 진짜 맛있는 치킨을 먹기 위함도 있었다.
그리고 로이나는 분명히 민혁에게 베풀었다.
그 베푼 것을 딱 내일까지 갚고 갈 생각이었다.
물론.
‘치킨도 먹고. 흐흐흐.’
민혁은 로이나와 함께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의 집은 발렌의 집보다 훨씬 더 좋았다.
더군다나, 마을에는 NPC들이나 유저들도 많았기에 크게 적적해 보이진 않았다.
“자, 시작해볼까.”
우둑둑-
“너 눈빛이 수련할 때보다 더 진지하다?”
로이나가 그의 눈빛을 보고 흠칫했을 정도.
민혁은 씨익 웃었다.
이미 로이나와 함께 장을 봐왔다.
로이나는 그에 말했다.
‘미친…… 치킨집 장사할 일 있어!? 뭘 이렇게 많이 사!’
하지만 민혁은 묵묵히 음식을 샀다.
닭을 잡으면 아주아주 극소량의 골드가 드랍된다.
그리고 황금 닭을 잡았을 때 8만 골드 이상을 얻었다.
그 때문에 식자재 사는 데는 충분한 돈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식품 보관 인벤토리에는……
‘생각만 해도 좋군!’
비장의 무기도 있었다.
자, 이제 한번 시작해 보자.
치킨.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젊은 사람들은 이 치킨을 ‘치느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SNS에서는 ‘오늘 저녁 치킨 각이냐!?’ 같은 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정도로 치킨은 대중적인 음식이 되어 있다.
시키기만 하면 뜨끈뜨끈한 치킨이 고소한 기름내를 풍기며 배달되니까.
그리고 간혹 엘리베이터 안에서 배달원 아저씨가 치킨 봉지를 들고 있으면 그 냄새에 취하기도 하고.
민혁은 화장실로 먼저 이동했다.
로이나는 그 모습을 보며 넋을 잃었다.
화장실로 이동하는 그의 손에는 말 그대로 커다란 대야가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에 사 온 우유를 콸콸콸 붓는다.
그다음 잘 씻은 닭고기들을 풍덩 풍덩 넣기 시작했다.
잡내를 잡아주는 탁월한 방법이었다.
시간도 많이 없고 양도 많으니, 30분이 되면 꺼내준다.
그 후에 잘 분해된 닭고기에 칼집을 내어주는 게 좋다.
그래야 튀김 속 안의 속살이 야들야들 잘 익을 테니까.
닭 한 마리 기준으로 수저로 소금 1/2, 후춧가루 1/2, 생강즙 1스푼 정도를 넣어준다.
생강즙이 없다면 맛술이나 정종, 소주를 조금 넣어줘도 좋다.
그다음에는 조물조물 버무려 준 후, 그 상태로 30분 정도 또다시 방치한다.
그리고 밑간한 닭에 종이컵 기준 전분 한 컵과 황금 닭이 낳은 달걀 두 개를 톡 까서 넣는다.
마지막으로 카레 가루 1스푼을 넣어주면 잡내를 훨씬 더 잡아주고 카레 특유의 향도 음미할 수 있다.
그 상태에서 조물조물 튀김옷을 버무려준다.
자, 이것은 닭 한 마리 기준이다.
민혁은 1/2의 소금을 거의 한 통을 사용했고 후춧가루도 비슷했다.
이어서 미리 중간 불로 가열시켜놨던 식용유에 튀김용 젓가락을 이용해 치킨을 집어서 그 안에 하나씩 넣는다.
솨르르르르-
아아, 폭력적이다.
이 소리는 폭력적인 소리다!
닭고기가 기름에 들어가는 이 소리.
만약 민혁이 오늘 치킨을 먹는다는 걸 확신하지 못했다면 흉포해졌을지도 모를 소리!
치킨이 기름 안에서 춤을 춘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민혁의 목울대가 움직인다.
꼴딱-
“헤…….”
그렇게 웃다가 튀김 색이 황금색으로 노릇노릇 변했을 때, 키친 타올 위로 건져내 기름을 톡톡 빼낸다.
그렇게 민혁은 그 과정을 반복해서 치킨을 만들었다.
입으론 딱딱한 빵을 씹는 상태로!
“나 잠시 나갔다 올게.”
“예, 교관님.”
그리고 로이나가 사라졌다.
그렇게 약 2시간이 지났을 때.
로이나가 양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나타났다.
“내가 네 선물로 부드러운 빵을 사 왔는데 말이야…….”
그녀가 주방에 왔다가 흠칫했다.
“취, 취사반이니……? 무슨 150인분의 병력 식사를 준비했어!?”
주방을 가득 채운 치킨을 보았다.
“오, 발렌 교관님과 같은 반응. 역시 사랑하면 비슷한가 봅니다.”
그 말에 로이나의 볼이 붉어졌다.
“그, 그래?”
‘후후후후. 내 말발에 넘어오셨군.’
자신이 행한 만행을 말발로 덮어서 막으려는 민혁은 과연 치밀했다.
* * *
발렌 교관님의 한 마리 몫을 잘 챙겼다.
그리고 민혁이 먹을 몫은 미리 식품 보관 인벤토리에 넣어 놨다.
따뜻하게 보관되어 줄 것이다.
민혁은 흐뭇하게 걸음을 옮기려 했다.
“자, 잠깐……!”
“예?”
“너 가다가 다 먹지 마.”
흠칫!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민혁이다.
“알겠습니다.”
민혁은 어색하게 웃고는 서둘러 발렌 교관님이 계신 곳으로 걸음 했다.
그리고 발렌 교관님께 치킨 한 마리를 전해드렸다.
“오, 이게 치킨이라는 음식인가? 냄새가 정말 좋군.”
“예. 헤헤, 맛있게 드세요. 아참참.”
민혁은 생각난 게 있기에 걸음을 멈췄다.
그는 식품 보관 인벤토리에서 꺼낸 것을 발렌 교관에게 내밀었다.
“이건 제 마음입니다. 교관님.”
“오…… 자네, 훌륭하구먼.”
발렌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그가 건네는 걸 받아 들었다.
“오늘은 바로 가나?”
“그럴 생각입니다. 내일 가기 전에 한 번 들리겠습니다.”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오늘 민혁은 발렌과 함께 있으면 안 된다고 느꼈다.
그 이유는 하나다.
‘발렌 교관님도…….’
그렇게 생각하며 몸을 돌렸다.
치킨을 묵묵히 내려다보던 발렌.
그는 퇴근 시간이 되자 오두막집으로 돌아왔다.
역시나 민혁은 편지지도 함께 주고 갔다.
[이렇게라도 분대장님과 식사를 할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발렌은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몸을 일으켰다.
걸음을 옮겨 서랍장을 열었다.
그 안에 붉은 꽃이 달린 머리끈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는 그것을 들어 하염없이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자리에 앉았다.
푸쉭!
경쾌한 소리가 났다.
민혁이 건네주고 간 것은 다름 아닌 시원한 캔맥주였다.
그는 캔맥주를 입에 가져가 목을 축였다.
꿀꺽꿀꺽-
“크.”
예전에 로이나가 분대원이었을 때 참 안타까웠다.
그녀는 천재였지만 전우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너무 뛰어나서, 그리고 천재적이고 건방졌기에.
그리고 결국 그녀가 사고를 쳤고 그를 발렌이 구해줬다.
그 후에 그녀의 눈빛이 조금 변한 걸 발렌은 느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후.
그녀가 혼자서 수련을 하는 걸 보게 되었다.
그때 알았다.
아, 그녀는 천재가 아니라 노력하는 범재였다.
그때 자신도 작은 마음이 싹 튼 것 같다.
그리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커져갔다.
그리고 붉은 머리핀은 전에 길을 걷다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주기 위해 샀던 것.
그는 곧 결심한 듯 편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 * *
“호우! 호우!”
민혁은 신이 나서 외치고 있었다.
시간이 딱 좋았다.
밤.
그리고 주변에 자라난 잔디와 풀 내음.
민혁은 돗자리를 깔았다.
마치 한강 앞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배달원에게 치킨을 받아들고 친구들 곁으로 뛰어가는 기분이랄까?
민혁은 돗자리 위로 가장 먼저 황금 닭을 이용해 튀긴 닭을 펼쳐 놨다.
황금 닭은 워낙 컸기에 꽤 많이 조각낼 수밖에 없었다.
민혁은 그 앞으로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바로 맥주였다.
발렌에게도 건넸다. 치킨엔 역시 맥주다.
푸쉭!
“크, 소리 보소. 어구어구, 요놈 어딜 나오려고.”
츄르릅-
민혁은 올라오는 거품을 빠르게 먹어치웠다.
“캬하!”
감탄사를 뱉으며 드디어 치킨의 다리를 들어 올렸다.
꾸울꺽-
절로 침이 넘어간다.
“아아~”
한입 크게 벌려 씹었다.
와사사사삭!
치킨의 첫 번째 묘미는 소리다.
우물우물-
두 번째는 바삭바삭한 튀김옷을 씹는 식감일 거다.
그리고 세 번째.
튀김옷 속에 숨어있는 뽀얀 속살과 혀가 만나는 거다.
“해, 행복해……!”
해맑게 웃은 민혁.
꿀꺽꿀꺽-
거기에 거품을 제외하고 첫맛의 시원한 맥주는 많이 들이켜 주는 게 치맥에 대한 예의 아니겠는가?
“캬하! 이 맛이야. 이 맛.”
치킨에 맥주.
퇴근 후에 적적할 때 먹는 것도 맛있고 친구들과 공원에 가서 돗자리를 펴고 먹어도 맛있다.
또는 집에서 혼자 TV를 보면서 마시는 것도 하나의 묘미일 것이다.
감탄사를 뱉으며 민혁은 치킨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봤다.
달이 빛나는 밤이었다.
“흐음~ 치킨은 사랑을 싣고 가는 건가.”
민혁은 발렌도 로이나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치킨을 다시 먹었다.
“우우움, 너무너무 맛있어!”
* * *
다음 날도 수련 중이었다.
스킬에 붙어있는 이 숙련도.
이 숙련도의 경우는 스킬을 자주 사용하거나 스킬 포인트를 얻어서 스킬 레벨업을 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수련을 통해서 숙련도를 올리는 방법도 있다.
확실히 로이나의 바르디 검술은 훈련 강도가 강했고 민혁은 그걸로 포만도를 낮췄다.
그러면서 절로 스킬 숙련도는 상승하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네 시간을 채웠을 때였다.
[모든 칼로리를 소모했기에 포만도가 0%가 됩니다.] [다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 포만도를 총 네 번 0%로 낮추셨습니다.] [시크릿 퀘스트. ‘먹기 위해 노력하는 자.’를 달성합니다.] [5대 기본 스텟+5를 획득합니다.] [소화 스킬이 레벨업 합니다.]“……음!?”
시크릿 퀘스트?
들어본 것 같다.
아테네에는 E~S급까지의 퀘스트 등급이 풀려 있다.
그리고 그 외의 특수한 퀘스트명이 존재한다.
히든 퀘스트.
말 그대로 특별한 퀘스트이다.
시크릿 퀘스트.
본인도 모르게 퀘스트를 하고 있는 것이고 어느 순간 그것에 도달하면 보상을 준다.
전설 퀘스트.
전설로부터 내려오는 퀘스트 혹은 전설 클래스를 가진 이들이 하는 퀘스트이다.
“내가 먹기 위해 했던 노력이 시크릿 퀘스트라?”
민혁은 웃었다.
그저 자신은 먹기 위해 했을 뿐이니까.
그리고 그는 들린 알림 중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이 바로 ‘소화’스킬이 레벨업 했다는 알림이었다.
곧바로 확인했다.
(소화)
패시브 스킬.
등급: ?
레벨: 2
소요마력: 0
쿨타임: 0
효과:
⦁2배 빠른 칼로리 소모.
설명: 운동을 할 때마다 칼로리가 훨씬 빠르게 소모되게 해준다. ‘운동량’이라는 수치를 표기하며 이는 1시간 동안 일반인들의 평균적인 운동한 수치를 나타낸다. 그걸 달성할 시 1시간에 2만 칼로리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
“……!”
민혁의 눈이 크게 떠졌다.
황금 닭을 얻었을 때보다, 발란의 검을 받았을 때보다 더 기쁜 이야기였다.
2배 빠른 칼로리 소모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설명에 분명히 적혀 있다.
민혁은 포만도 0%를 만들기 위해 거의 4~5시간 정도를 수련한다.
하지만 이제 그 시간이 2시간으로 단축된 것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할만하다.
민혁은 몰랐지만, 그가 노력한 만큼에 대한 시스템의 보상이었다.
그리고 하루에 4~5만 칼로리씩 먹고 2시간만 운동하고 모두 소모한다면 이것이야말로 혁신적이지 않은가!?
‘좋다, 좋아.’
흡족해하며 민혁은 몸을 돌렸다.
발렌 교관님께 드렸던 접시를 찾으러 갈 거다.
그리고 이젠 이스빈 마을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