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
밥만 먹고 레벨업 13화
민혁은 발렌 교관에게 접시를 찾아오면서 그가 건네주는 붉은 꽃이 달린 머리끈과 편지를 받아왔다.
“이거 발렌 교관님이 전해달라고 하십니다.”
로이나는 민혁이 건네준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뻗어 집었다.
머리끈을 바라보던 로이나는 서둘러 편지 내용을 확인했다.
[네가 하면 예쁠 것 같아 샀다. 이제 내가 식사를 대접할 차례인 것 같구나, 3일 뒤 19시에 이스빈 마을 입구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로이나의 입가에 활짝 웃음이 지어졌다.
남자가 여자에게 머리끈을 선물한다.
이는 생각보다 많은 뜻을 내재하고 있었다.
‘당신도 날…….’
그녀는 기뻐서 주체할 수 없었다.
그저 편지를 가슴에 묻고 웃어 보였다.
민혁은 그 모습을 어제 튀겨놨던 치킨을 우물거리며 바라봤다.
‘이제 남은 건 두 분이 알아서 잘 하시죠. 후후.’
그는 꽤 흐뭇한 표정이었다.
외로운 발렌을 채워줄 사람이 나타났고 그를 좋아했던 사람은 그 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으며 민혁은 치킨을 먹었으니 된 것 아니겠는가!
“고맙다, 민혁.”
“와구?”
치킨을 먹던 민혁이 그녀를 바라봤다.
“다 네 덕분이야.”
어쩌면 영원히 서로가 그 마음만을 간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하며 로이나는 부드럽게 웃었다.
이어 그녀는 자신이 챙겨왔던 군용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검은색 레더아머였다.
[실프의 레더아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명성4를 획득합니다.]“감사합니다!”
민혁은 저번처럼 넙죽 받았다.
“확인해 봐.”
빙긋 웃은 로이나.
그녀가 길게 자란 검은 머리카락을 뒤로 모아 머리끈으로 질끈 묶었다.
“헤…… 아름다우십니다.”
“……진짜 너 그 입!”
“확인!”
민혁은 로이나가 또 뭐라고 하기 전에 아이템을 확인했다.
(실프의 레더아머)
등급: 레어
제한: 없음
내구도: 3,000/3,000
방어력: 314
특수능력:
⦁힘+2, 민첩+6
⦁바르디 검술 습득자 착용 시 스킬 레벨+1
설명: 로이나 교관의 집안에 대대로 내려져 오던 실프의 힘이 깃든 레더아머.
특수능력에 붙어 있는 민첩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했다.
거기에 바르디 검술 습득자는 착용 시 스켈 레벨+1을 얻는다.
민혁은 일정 친밀도에 도달했을 때 혹은 다양한 행동으로 바르디 검술을 습득할 수 있고 그 이상의 친밀도를 로이나와 쌓으면 실프의 레더아머를 얻는 것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는 1레벨이 +된 바르디 검술의 각 장을 확인했다.
(급소 찌르기)
엑티브 스킬
검술 종류: 바르디 검술
소요마력: 20
쿨타임: 1분
효과:
⦁성공할 시 추가 공격력+17%
(두 번 빠른 공격)
엑티브 스킬
검술 종류: 바르디 검술
소요마력: 30
쿨타임: 1분
효과
⦁한 번의 휘두름이 두 번의 공격이 된다.
(바르디 검술)
엑티브 스킬
검술 종류: 바르디 검술
소요마력: 50
쿨타임: 30분
효과:
⦁시전 시간인 5분 동안 5대 기본 스텟+9 상승
두 번 빠른 공격 스킬을 제외하고서는 모든 스킬이 더 좋아졌다.
급소 찌르기는 추가 공격력+2%가 붙었고 바르디 검술은 5대 스텟이 +2가 더 상승하게 되었다.
“잘 쓰겠습니다. 교관님.”
민혁의 말에 로이나가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꼭 다시 놀러…….”
그 말을 끝맺기 전이었다.
[아테네의 신이 당신에게 임무를 하달합니다.] [민혁 유저에게 두 가지 퀘스트를 제안하시기 바랍니다.]“……!”
로이나에게 알림이 울렸다.
* * *
특별 유저 관리팀 전원이 모여 있는 자리였다.
그들이 진지한 눈빛으로 민혁의 모니터를 확대한 채 확인하고 있었다.
“이제 두 번째 시련이 시작된다.”
박 팀장의 말에 모든 사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민혁은 어제 시크릿 퀘스트를 완료하면서 말 그대로 포만도 /10을 이룩했다.
‘두 번째 시련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NPC에게 받을 수 있지.’
NPC는 이 퀘스트를 무조건 제안해야 한다.
아무리 친하다고 할지라도 위험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안 할 수가 없다.
“혹시 두 번째 시련 내용 모르는 사람 있나?”
“없습니다!”
박 팀장의 시선이 이민화에게 향했다.
그녀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두 번째 시련. 두 개의 퀘스트를 줍니다. 하나의 퀘스트는 사기캐라고 불리는 전설 클래스를 얻을 수 있는 퀘스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퀘스트는 보상도 내용도 ‘?’로 되어 있는 퀘스트를 줍니다.”
전설 클래스는 보증된 직업이다.
이제껏 나온 전설 클래스 중에서 강하지 않거나 특별하지 않았던 게 없다.
현 랭커들 중에서 전설 클래스도 상당하다는 거다.
“그래, 맞아.”
박 팀장은 그러면서도 추가 설명을 원하는 표정이었다.
“이 시련의 의미는 도전입니다. 보장된 직업을 선택하느냐, 혹은 확실하지 않은 ‘?’를 하느냐. ‘?’의 경우 꽝일 수도 있습니다. 유저들 사이엔 그게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고요.”
“그렇지.”
박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피식
“더군다나, 전설 클래스를 얻는 방법이 무척 쉬운 편에 속한다. 바보가 아니라면, 진짜 강해지고 싶은 유저라면……!”
그가 주먹을 꽉 쥐었다.
“보증수표를 두고 도전하는 자는 없을 거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가 꽝인 경우도 많기에 안정적인 직업을 택하는 거다.
그리고 신클래스의 경우 전설과 다르게 도박적인 경우가 많았다.
정말 신과 같이 말도 안 되는 능력을 갖추거나, 신이 내렸지만 정말 괴상한 능력을 갖추거나.
둘 중 하나다.
“이번에는 저 유저가 우리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을 거야. 차라리…….”
그는 말을 삼켰다.
“전설 클래스 버서커를 내주는 게 식신(食神)으로 전직하는 것보다 나을 거야.”
“……식신.”
그 말을 이민화는 곱씹었다.
‘밥만 먹어도 스텟을 올릴 수 있는 사기적인 신클래스. 저분에게 너무 어울리는 능력인데…….’
그녀가 모니터 속 민혁을 바라봤다.
* * *
[두 가지 퀘스트를 하달하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퀘스트. 이스빈 마을의 광전사 브라크니를 찾아가 그가 말하는 몬스터 사냥하기.] [두 번째 퀘스트. 이스빈 마을과 가까운 황혼의 무덤 공략하기.]로이나는 민혁을 보았다.
해맑게 웃으며 치킨을 먹는 민혁.
‘이런 알림은 아주 특별한 경우에 발발한다고 들었어.’
로이나는 바보가 아니다.
알았다, 무슨 뜻인지.
이것은 시험이다.
그리고 이것은 절대적이다.
아테네의 신의 명령에 따라야만 한다.
“민혁. 너에게 두 가지 퀘스트를 주려고 해.”
“퀘스트요?”
“그래, 하나는 이스빈 마을에서 광전사 브라크니를 찾아가, 그럼 그가 너에게 사냥 퀘스트를 줄 거야.”
일단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두 번째. 이스빈 마을과 가까운 던전인 황혼의 무덤을 공략해야해. 이 둘 중 한 가지만 할 수 있고. 둘 중 하나를 해내면 다른 하나는 수행할 수 없게 되지.”
로이나의 말이 끝난 순간.
민혁에게 퀘스트창이 떠올랐다.
[퀘스트: 브라크니 찾아가기]등급: 전설
제한: 없음
보상: 전설 클래스 버서커 전직.
실패 시 패널티: 없음.
설명: 위대함의 시작. 전설 클래스. 그에 도전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기 위해 이스빈 마을에 있는 광전사 브라크니를 만나라.
[퀘스트: 황혼의 무덤 공략하기]등급: ?
제한: ?
보상: ?
실패 시 패널티: ?
설명: 황혼의 무덤을 공략해라, 뭐가 나올진 모른다.
“……흠.”
민혁은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그~렇구나.”
그리곤 건성으로 끄덕거렸다.
‘난 또 맛있는 거 주는 줄 알았네.’
그런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는 민혁이다.
“……너 지금 전설 퀘스트 받고 그런 반응이니?”
“아뇨. 기쁩니다.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요. 엉엉. 여기 눈물 보이죠?”
“너 진짜 별종인 거 아니?”
“진짜 눈물 난다니까요, 교관님.”
“하품해서 짜지 말고!”
“넵!”
로이나는 자신이 졌다는 듯이 웃어버렸다.
이 밝은 청년.
이 청년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그리고 로이나는 예측했다.
‘황혼의 무덤으로 가는 것은 민혁이의 먹는 것과 연관된 직업이 분명해, 이 아이는 먹는 걸 가장 큰 행복으로 생각해.’
그런 아이가 버서커를 얻는다고 행복할까?
아니, 아니다.
그리고 로이나는 황혼의 무덤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 무덤은 아주 쉬운 던전에 속했다.
그리고 유저들의 입을 타고 타고 그 끝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들었다.
직접적으로 말하지만 않으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너 이스빈 마을에 가면 알론이라는 노인을 만나.”
“알론이요?”
“그래, 그분을 만나면 맛있는 양갱을 주실 거야.”
“야, 양갱……!?”
로이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민혁의 눈이 커다랗게 커졌다.
전설 클래스를 받았을 때보다 훨씬 더 기쁜 표정!
‘머, 먹을 것을 그냥 준다는 것인가?’
양갱도 맛있다.
말랑말랑하면서도 부드럽고 달콤한 그 맛은 입안에서 살살 녹지 않던가.
벌써 침이 츄르릅 나온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교관님!”
“그래, 다음에 또 놀러 와.”
“옙!”
민혁은 걸음을 옮겼다.
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로이나는 바라봤다.
그러다가 풉 하고 웃어버렸다.
“아하하하하, 난 저 녀석이 황혼의 무덤으로 간다에 내 모든 걸 걸지!”
그녀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끈을 손을 뻗어 어루만졌다.
* * *
이스빈 마을에 들어가려고 했던 민혁은 접속시간 4시간이 지난 걸 확인하고 곧바로 접속을 종료했다.
“여기 방울토마토.”
서둘러 사람들이 다가왔다.
민혁은 방울토마토가 담긴 밀폐 용기를 받아들고 와구와구 먹어치웠다.
그리고 다가온 사람 중엔 당연히 오창욱도 있었다.
“초보존 벗어났어?”
“이제 벗어날 겁니다. 제네럴 경!”
“아오…….”
창욱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확 회장님 아들만 아니라면 꿀밤을 먹였을 텐데!
“형한테 고맙다고 해봐.”
“일단 고마워요. 근데 왜요?”
“형이 너 주려고 레어 방어구랑 무기 준비해놨어. 나밖에 없지? 고마워서 눈물이 나지?”
“저 이미 레어 무기랑 방어구 있는데요?”
“엥? 무슨 소리야.”
“레어 무기랑 방어구 있어요.”
“초보존에서 레어 방어구랑 무기를 어떻게 얻어? 드랍 자체가 안 되는데.”
“NPC들이 주던데요?”
“……응?”
오창욱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런 이야기는 준랭커인 그도 듣도 보도 못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듣기론 이 녀석, 안에서 먹기만 했다고 들었는데 NPC들이 왜 그런 걸 줘?’
NPC들한테서 아티팩트를 받아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똑똑하다.
의도적인 접근인지 아닌지를 알아낸다.
실제 사람과 같다.
때문에 NPC들의 자의로 주는 아이템의 경우는 시스템에 설정되지 않은 경우란 거다.
“그래도 거기서 얻은 레어템이랑 형이 돈 들여서 구한 거랑 잽이 되겠어? 그거 공격력이랑 능력치 불러봐.”
“음, 발란의 검은 공격력 211에 힘+4, 민첩+3이 있고 스킬인 용맹의 일격이…….”
“자, 잠깐만. 뭐라고? 공격력이 몇이라고?”
“공격력 211.”
“……말도 안 돼!”
오창욱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리고 주변의 아테네를 하는 다른 사람들도 경악한 표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