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1
밥만 먹고 레벨업 131화
그리고 한편 그 모습을 보는 창욱은 부드럽게 웃었다.
‘민혁이가 저렇게 즐거워하는 모습, 처음이야.’
사실 창욱은 민혁이 폭식 결여증에 걸리고 온 사람이다.
그 때문에 그가 지었던 웃음 중 가장 즐거웠던 웃음은, 처음 아테네를 하고 딱딱한 빵을 먹었을 때였다.
한데, 그때보다 더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 맞다. 이제 배고픈데.”
그리고 창욱이 슥삭 다가갔다.
“뷔페 준비되어있습니다.”
“오! 뷔페!”
“뷔페!”
그들이 잔뜩 기대한 표정이었다.
이 먹을 것이 통제된 나라에서 드디어 음식다운 음식을 먹을 수 있겠구나.
그러다 민혁이는 괜찮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창욱이 그들을 뷔페로 이끌었다.
“자, 마음껏 드시죠. 토마토 스테이크, 토마토 주스, 토마토 과자, 토마토…….”
“컥…….”
그들은 토마토 뷔페라는 신세계에 경악했다.
하지만 민혁은 야무지게 맛있게 먹었다.
그러던 중, 지혜가 조심스레 말했다.
“민혁이 너 혹시, 우리 길드에 들어올 생각 없어?”
토마토를 먹던 민혁이 멈칫했다.
사실 그는 예전에 로반에게도 말했지만, 길드에 든다면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물론 먹을 것만 뺏어 먹지 않는다면.
하지만 실제로 그들을 마주했을 때, 그들의 길드에 든다는 게 불안감으로 다가왔다.
그렇지만 이젠 괜찮다.
그들의 마음을 확인했다.
“그래.”
지혜와 지수, 석태가 밝아진 표정이었다.
그리고 지혜는 뭔가를 말하려다가 머뭇거렸다.
“뭔데?”
눈치 빠른 민혁이 물었다.
“사실 나, 네 요리 능력 확인해 봤어, 발렌한테 스테이크 건넬 때.”
“그래?”
민혁은 그럴 수도 있지 하는 표정이었다.
“민혁아, 우리가 다시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부탁?”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지혜는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이었다.
“응, 우리 길드원들에게 버프 요리를 해줄 수 있을까?”
민혁은 잠시 생각했다.
신의 요리 두 번째.
레스토랑 풀코스 요리!
첫 번째 신의 요리는 식신의 신의 요리를 강화시키고 ‘만독불침’의 육체를 얻게 했다.
그리고 족발 세트는 엄청 맛있었고.
그리고 두 번째.
레스토랑 풀코스는 과연 어떤 맛일까?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그를 서둘러 확인하기 위해선 남들에게 요리를 해줘야 했다.
물론 ‘함께 먹는 즐거움’ 스킬을 이용해서 함께 먹는다는 메리트도 있다.
심지어.
‘발렌 왕이 먹었을 때 만족도가 자그마치 5%가 올랐어, 아마 일반 유저들과 같은 경우는 1%도 오르기 힘들겠지.’
직업 퀘스트 ‘많은 인간을 배불리 하라.’에 따르면 그 사람의 직위나, 레벨, 능력 등 다양한 영향을 받아 만족도가 오른다 했다.
그것을 본다면 레전드 길드는 최고의 손님들이다.
그들은 모두 레벨이 높은 랭커 중의 랭커들 아니던가.
그리고 이어 지혜가 말했다.
“물론 공짜로 해달라는 건 아니야.”
아무리 길드원이어도 남을 위해 요리하는데, 공짜로 한다?
아니, 지혜는 자신이 부탁하는 만큼 민혁의 편의를 최대한 봐주고 싶었다.
“최대한의 네가 원하는 보수를 해줄게, 또한, 요리에 필요한 재료도 우리가 준비하고 민혁이 너는 요리만 준비하면 돼.”
꽤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민혁은 그들이 공급해 주는 질 좋은 재료로 길드원을 먹인다.
그리고 그 요리를 함께 먹는다.
좋다, 아주 최고의 조건이다.
“요리의 버프량에 따라 네가 원하는 걸 줄 거야.”
“돈은 사실 필요 없어.”
“아, 그, 그래?”
그러다 이어 지혜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면 민혁이의 아티팩트는 대단해도 너무 대단했다.
마차에서 습격을 받았을 때, 공격을 퉁겨냈던 갑옷, 또한 엄청난 방어력을 자랑하는 프라이팬은 심지어 마법 공격까지 튕겨냈다.
거기에 더해져 그가 가지고 있는 검 또한 절대 가볍지 않았다.
“하긴, 너라면 돈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폭렙할 수 있게 도와줄까?”
레전드 길드의 버스 태워주기!
남들이라면 눈에 쌍심지를 킬 수밖에 없을 거다.
하지만 이번에도 민혁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가 요리를 해줄 때마다 맛있는 재료를 가져다주면 돼.”
“마, 맛있는 재료?”
“응, 맛있는 재료! 일반 재료들보다 더 특별한 거로!”
“예를 들어?”
“A급 요리 재료에서 S급 요리 재료!”
사실 민혁의 레벨에 대비해 아직 얻을 수 없는 요리 재료도 많은 게 사실이었다.
고렙 사냥터에 꽤 많은 요리 재료가 숨겨져 있고 그것을 레전드 길드는 가져다줄 수 있다.
아니면 그들이 직접 구매하는 방법도 있고.
“OK!”
지혜가 흔쾌히 수긍했다.
그리고 때를 기다리고 있던 민혁이 말했다.
“그럼 일단은 아테네에 접속할까? 이거 너무 맛없다…… 빨리 맛있는 걸 먹고 싶어…….”
“이, 인정…….”
그들이 모두 동감했다.
“이 근방에 캡슐방 있나?”
지혜가 물었다.
그에 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있지, 이 건물에.”
곧 민혁이 그들을 안내했다.
그곳에 나열되어 있는 캡슐들이 보였다.
“와…… 캐, 캡슐들 봐…… 저, 전부 이번에 새로 나온 신형이야!”
“개쩐다…… 클라스……!”
그들이 감탄하며 캡슐에 들어갔다.
그리고 민혁은 자신의 방으로 갔다.
자신은 특대형 캡슐에만 들어갈 수 있기에.
* * *
엘레와 만난 발렌은 이필립스 제국의 황궁으로 가서 그와의 만찬을 즐겼으며 발렌은 약속했다.
‘이필립스 제국에서 북부 대륙 몬스터 토벌을 도와주신다면 최대한의 정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는 콜로디스 제국보다 이필립스 제국의 유저들이 먼저 나아간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필립스 제국의 유저들로부터 무수히 많은 퀘스트가 발발했다.
“이방인들은 들으시오! 이번 북부 대륙의 몬스터들을 토벌하기 위해 병력을 모집하고 있소!”
“야야, 대박, 저 퀘스트 꼭 해야 해!”
“캬, 북부 대륙 개척!”
그리고 북부 대륙에 뛰어든 것은 이필립스 제국 유저뿐만이 아니다.
콜로디스 제국.
“현재 이필립스 제국이 북부 대륙의 개척에 온 힘을 다하려 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보다 먼저 북부 대륙의 개척에 성공하고 값진 자원과 몬스터의 부산물 등을 얻어야 한다! 이에 함께할 이방인들이 있는가?”
그들은 조금 다른 방식의 퀘스트를 받았지만, 북부 대륙을 개척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발렌은 자신을 지켜준 레전드 길드원들 모두와 엘레의 병사들 500, 기사단 50명과 함께 무사히 자신을 마중 나온 발키리 왕국 병사들과 만날 수 있었다.
“전하! 죄송합니다!”
“크흐흐흐흑!”
신하들은 눈물을 흘리며 발렌을 맞이했다.
그리고 발렌을 따라 레전드 길드원들은 최초로 발키리 왕국을 마주한 사람들이 되었다.
[발키리 왕국을 처음으로 발견하셨습니다.] [명성 30을 획득합니다.] [발렌 왕을 구한 사실이 만백성에게 알려졌습니다.] [발키리 왕국 내에서 레전드 길드는 왕을 구한 영웅들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10% 싼값에 물품, 스킬북, 포션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발키리 왕국 사람들과의 친밀도가 높아 퀘스트를 받기 수월해집니다.]“캬!”
에이스는 작은 감탄사를 터뜨렸다.
“여기엔 로빈 같은 여자가 있겠지?”
“NPC하고 사귀게?”
“형, NPC도 사람임!”
크로우가 쯧 하고 혀를 찼다.
“길마님은 언제 오시나?”
“곧 오겠지?”
현재 지니와 로크, 칸 등은 로그아웃 중이었지만 발렌이 준 ‘발키리 왕국 귀환석’을 타고 이곳으로 넘어올 수 있다.
그 귀환석을 길드원이 그들에게 줄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길드 창고에 넣으면 된다.
“근데 발렌 왕이 우리한테 어떤 영토를 주려나?”
“글쎄?”
“작위도 지니 누나가 받겠지?”
“당연하지, 길드에서 명성 가장 높은 게 지니잖아.”
지니의 명성은 압도적이었다.
거의 레전드 길드원 한 사람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보통 길드에서 작위를 받으면 길마가 아니라 명성이 가장 높은 이가 받는다.
그래야 병사들 부리기가 한결 수월하고 영지 굴리는 것도 쉬워진다.
그들이 막 발키리 왕국의 수도 베르스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뭐지? 왜 이렇게 분주한 것 같지?”
에이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왕이 돌아왔다는 사실로만 바쁜 것 같진 않다.
그에 발키리 왕국의 은빛 기사단의 기사 한 명이 옆에서 그들을 왕궁으로 안내하며 말했다.
“현재 제사 준비 중이기 때문입니다.”
“제사요?”
“예, 저희 발키리 왕국은 쥬이스 신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쥬이스 신의 축복에 따라 저희 발키리 왕국에 몬스터들이 침공을 가하지 않는 것이지요.”
“호오.”
아테네에는 여러 신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높은 신이 바로 ‘아테네’다.
아테네는 유저들도 흔히 알고 있듯이 아테네 세계관을 총괄하는 슈퍼컴퓨터이기도 하다.
또한, 그 외의 다섯의 신이 존재하고 그중 하나가 바로 쥬이스 신이다.
“쥬이스 신의 감사함에 저희는 1년마다 한 번씩 쥬이스교의 사제들과 함께 모여서 일주일 동안 제사를 지냅니다.”
“컥…… 일주일이나…….”
“그만큼 감사한 분이시니 당연한 일이지요.”
기사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양손을 모아 잠시 기도한 후 다시 말했다.
“또한, 쥬이스 신께선 아주아주 까다로운 입맛을 소유하신, 미식가이시기도 하지요.”
“미식가라?”
크로우가 관심을 가졌다.
“예, 제사가 끝난 후 쥬이스 신께서는 지상에 내려오셔서 전설의 요리사 랄드가 해준 요리를 맛보고는 돌아가시고는 합니다. 정말 까다로운 입맛을 가지셨죠. 예전에 한 번 실수로 상했던 연어가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네.”
“그때 노하신 쥬이스 신에 의해 북부 대륙 전체에 오랜 시간 비가 내리지 않고 몬스터들이 흉포해져 발키리 왕국의 마을들을 습격하는 일들이 빈번히 벌어졌습니다. 쥬이스 신이 내린 벌이었죠. 그때 이후로 정말 꼼꼼하게 신경 씁니다.”
그에 크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쉽게 말하면 밥이 맛이 없다고 밥상을 엎었다는 거네?’
참 까다로운 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길드 채팅: 길드 마스터 지니 님이 접속하셨습니다.]지니가 접속했다.
그리고 그녀가 말했다.
[길드 마스터 지니: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새로운 길드원 두 분이 앞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그에 에이스와 크로우가 관심을 가졌다.
[길드 마스터 지니: 한 분은 바로 루트 님입니다.]“오, 루트 님 활 솜씨는 끝내주지.”
크로우가 작게 감탄했다.
그리고 이어서.
[길드 마스터 지니: 그리고 얼마 전에 루마드를 사냥했던 프라이팬 살인마입니다. 그리고 그의 본 직업은 사실…….]지니는 잠시 뜸을 들였다.
에이스와 크로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길드 마스터 지니: 버프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요리사입니다.]“컥!”
“헐!? 휜수염이 죽었을 때보다 더 충격적이잖아!?”
에이스와 크로우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 말도 안 되는 무력을 가진 이가 엄청난 요리사라고?
그리고 다시 길드 채팅이 활성화되었다.
[길드 채팅: 민혁 님이 레전드 길드에 가입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