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19
밥만 먹고 레벨업 1320화
㈜즐거움이 발칵 뒤집혔다.
많은 변수들에 의해 벌어진 일이다.
한낱 유저가 지옥의 무저갱에 들어갔던 것도. 그 안에서 오블렌이 자신의 죄를 만난 것도.
그 죄가 크로노스를 만난 것도. 그전에 헬레냐가 놈을 반만 꺼내준 것도.
모두 변수에 의한 일이다.
최악의 변수는 크로노스가 죽음을 직감하고 무저갱의 재앙을 꺼낸 거다.
무저갱 안에 살아가는 이들 중 ㈜즐거움에서 만들어내지 않은 것도 다수 존재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바로 흘러가는 이치에 따라 ‘벌어지는 일’에 의거함이다.
그러나 ㈜즐거움은 아테네에 직접적 간섭을 하지 않기에, 무저갱의 재앙을 방치했다.
결정적 이유는 무저갱의 재앙이 평생을 그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거란 결론에 의함이었다.
그 결론이 깨진 순간, ㈜즐거움이 혼란에 빠졌다.
“곧 강제 종료됩니다!”
“대표님, 비상체제 4단계에 돌입합니다!”
비상체제 4단계.
강제적인 서버종료를 의미한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인공지능들이 살아가는 아테네를 강제 로그아웃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그 부작용은 수십 가지 이상이기에 강태훈도 예측이 불가능했다.
“대표님, 정말 서버 닫습니까!?”
아테네가 서비스를 시작한 후 수년이 흘렀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서버가 강제 종료된 적이 없었다.
본래 강태훈은 절대 아테네에 개입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랜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닫아.”
비상체제 4단계를 구축했지만 실제로 강태훈도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는 알지 못했다.
“아테네. 서버가 완전히 닫히면, NPC들도 저 재앙도 완전 멈추는 건가?”
그 질문에 아테네는 다른 답을 했다.
[유저들의 강제 종료는 가능하나 NPC들은 불가능하다.]“……!?”
[강제로 종료된 순간, 그들의 데이터베이스가 손상될 확률이 높다.]그렇다는 건, 유저들 없는 세상에서 NPC들은 죽을 거라는 이야기다.
강태훈이 마른세수를 했다.
NPC와 유저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NPC들이 모두 죽어 있다면, 애초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다.
아테네 서비스 종료.
황당하고 어이없을 지경이다.
털썩 주저앉은 강태훈이 눈을 감고 깊은 상념에 빠졌다.
그때.
[태애애애애애앵-!]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그 소리에 강태훈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눈을 뜬 강태훈의 시야로 프라이팬에 맞고 다시 출구 쪽으로 밀려나는 무저갱의 재앙이 보였다.
무저갱의 재앙은 죽일 수 없다.
그를 막을 방법은 딱 하나.
다시 무저갱의 출구 안으로 밀어 넣는 것.
또한 강태훈은 민혁이 세 개의 올림푸스급 재료로 요리하기를 성공했음을 깨달았다.
‘요리의 선도자 퀘스트…….’
요리의 선도자. 기둥급 이상의 요리를 완성해 내는 것.
그것이 그 퀘스트의 보상이다.
프라이팬을 보는 강태훈이 헛웃음을 지었다.
무저갱의 대재앙은 베이지 않는다.
마법 방어력도 수만을 초월해 악신 오블렌의 공격도 사실상 디스펠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민혁의 프라이팬은 사실상 둔기류(?)에 해당한다.
둔기류로 가격했을 시에 HP가 무한한 놈은 피해를 입진 않으나 움직이게 하는 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 강태훈이 해줄 수 있는 건 하나밖에 없었다.
“모든 유저들이 민혁의 시야를 공유받을 수 있게 해.”
더 많은 빛을 볼 수 있게 하는 것.
강태훈은 알았다.
민혁에게 이곳은, 새로운 삶을 살게 한 터전이다.
‘그랬기에 그는 온 힘을 다할 거다.’
* * *
[낙곱새를 완성하셨습니다.] [가장 위대한 요리가 세상에 탄생합니다.] [기둥 퀘스트: 요리의 선도자 완료.] [조리도구 중 하나를 선택하여 기둥 아티팩트로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헤파스의 전설의 프라이팬이 선택됩니다.] [헤파스의 전설의 프라이팬이 먹는 자들의 기둥의 프라이팬으로 진화합니다.]또 한 번의 한계의 벽을 넘어섰다.
희열하던 민혁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1분 후 아테네 전역에 있는 모든 유저들이 강제 종료됩니다.]무저갱의 재앙의 등장과 함께 들린 알림에 민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위험이 아테네에 도래했음을 깨달았다.
(기둥의 프라이팬)
등급: 기둥.
제한: 먹는 자들의 기둥.
내구도: ∞/∞
공격력: 2,386
방어력: 2,831
특수능력:
⦁모든 스텟+32%
⦁마법 방어력+500
⦁마법 방어력 효과 4배
⦁마법 반사 확률+70%
⦁해당 프라이팬으로 요리 시 모든 버프능력 25% 상승.
⦁5대 속성 마법 캐스팅 없이 4클래스까지 사용 가능하며 후라이팬에 그 능력을 담아 조리할 수 있기도 하다.
⦁액티브 스킬 프라이팬 후려치기.
⦁액티브 스킬 프라이팬 무한 거대화.
⦁액티브 스킬 프라이팬의 반사.
⦁액티브 스킬 흡수의 프라이팬.
⦁패시브 스킬 네 번 타격 프라이팬.
설명: 오로지 당신만을 위한 기둥 아티팩트이다. 뛰어난 요리도구이나 때론 살상(?) 무기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곧바로 낙곱새도 확인해 보려 했다. 그러나 입안에 씁쓸함이 감돌았다.
‘어떻게 만든 요리인데.’
민혁은 정작 제대로 된 맛조차 보지 못할 것임을 깨달았다.
중첩되는 즐거움.
해당 스킬은 영구적 능력이 깃든 것도 버프적 능력으로 뒤바꿔 버린다.
꿀꺽-
두 개의 주사위 뒤로 그를 삼킨 민혁이 내달렸다.
상식을 벗어난 힘이 몸에서 끓어오른다.
[중첩되는 즐거움.] [6의 눈금이 떠올랐습니다!] [7분 동안 중첩되는 즐거움의 버프효과가 지속됩니다!] [가장 위대한 낙곱새를 드셨습니다.] [모든 스텟 83%가 상승합니다!]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이 97% 상승합니다!] [물리 공격력 및 마법 공격력이 75% 상승합니다!] [스킬 데미지 110%가 상승합니다!]하늘 위로 날아오른 민혁의 프라이팬이 거대해진다.
과거에도 프라이팬은 마력을 불어넣는 만큼 거대해졌다.
그러나 그때와 달랐다.
거대해진 만큼 프라이팬이 후려쳤을 때의 데미지는 감소되었다.
그러나 ‘프라이팬 무한 거대화’는 그런 페널티를 삭제시켜 준다.
또한 프라이팬이 거대해졌을 때 공기의 저항을 더 크게 받기에 운용이 더 힘들어졌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무시된다.
하늘 전체를 가득 채운 거대한 프라이팬으로 날아오른다.
[프라이팬 후려치기.] [프라이팬이 추가 공격력 7,600%로 프라이팬에 닿은 모든 대상에게 충격을 입힙니다.]“검은 주사위 적용.”
4의 눈금이 떠오른다.
추가 공격력이 수만 퍼센트로 변화한다.
태애애애애애애앵-!
하늘 위로 다시 놈이 솟구쳐오르다 멈춘다.
[…….]무저갱의 재앙에게서 당혹스러움이 엿보였다.
프라이팬을 보는 그 시선에 어이없음이 묻어난다.
[아테네 모든 유저들이 당신의 시야를 공유합니다.]이례적인 일이다.
아테네의 동시간대 접속률은 천만 명을 훨씬 넘어선다.
실제 아테네를 플레이하는 이들 중 방송이란 걸 보는 이들이 몇 프로나 될까.
20%도 되지 않는다.
민혁에 대해 이름만 아는 모든 유저들조차 민혁과 시야를 공유한다.
[민혁이 가즈아아아아아아!]켜진 방송의 댓글창이 폭주한다.
시청자들도 위험을 직감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일궈온 소중한 아테네의 캐릭터, 연을 쌓은 NPC들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끝없는 후원창은 즐투브의 단기간 후원금 최고치를 넘어서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X같네.”
민혁이 중얼거렸다.
자신을 바라보는 재앙에게 지껄여본다.
수년간 발버둥 쳐서 이 자리까지 왔다.
그 끝에서 가장 뛰어난 요리를 먹고자 했다.
그 모든 것을 갑자기 등장한 놈으로 인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수억번 휘둘러진 손으로 프라이팬을 쥔다.
자신의 밑에서 솟구쳐 오르는 자아의 쇠사슬을 발판삼아 다시 한번 솟구친다.
태애애애애애애앵-!
또 한 번 강력한 힘으로 놈을 후려쳤다.
종전보다 조금 이동한다.
연속으로 계속 후려친다.
[네 번 타격 프라이팬.] [15% 확률로 발동되는 네 번 타격 프라이팬이 추가 데미지 4,000%의 힘을 발휘합니다.]쩌어어어어어어엉-
한층 더 밀어낸다.
놈에게 프라이팬을 끊임없이 휘두른다.
놈이 뒤로 밀려난다.
그러나 승산이 보이지 않는다.
[40초 후 강제 종료됩니다.] [39초 후 강제 종료됩니다.]모든 시청자들이 아연실색했다.
놈이 아주 미미하게 밀려나는 모습을 보니, 승산 따위 없어 보였다.
[형, 나 아테네 접기 싫어ㅠㅠ.] [민혁아 해내자.] [뭘 해내 ㅂㅅ새끼들아, 이 X바 ㈜즐거움 개새끼들아 내 캐릭터 삭제되면 니들 뒈진다!]빗발치는 댓글창 속에서 민혁이 말했다.
“집결하라.”
그 말이 끝이다. 민혁은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다시 내려서려는 놈을 노려봤다.
20m의 체고 앞의 놈 앞에 민혁은 너무도 작은 존재였다.
그러나 하늘을 뒤덮은 프라이팬을 꽉 쥔 민혁의 그 한 마디.
[왜 오라는 거임?] [일단 간다.] [가즈아아아아아!]이미 무수히 많은 유저들이 시야를 공유하고 있던바.
천외제국에 워프게이트를 등록한 자들의 숫자는 3억을 넘어선다.
현재 접속자들 중에선 수백만 명에 이른다.
집결하라는 그 말과 함께 이야기를 전해들은 NPC들의 빛이 사방팔방에서 내리쳤다.
대마법사들의 텔레포트를 타고 넘어온 NPC들이 아래에서 위로 민혁을 올려다본다.
벤더와 관종들 전원이 있었다.
루브앙 제국에서 넘어온 브로드도 있었으며 바카만 공작을 비롯한 공작들도 있다.
세계 곳곳에서 고작 몇십 초의 시간을 앞두고 대마법사들의 매스 텔레포트가 끊임없이 빛을 흩뿌렸다.
우리는 왜 이곳에 있느냐는 질문 전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오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 비롯되었다.
막상 오고 나니 드는 의문.
왜 우릴 불렀는가?
그 해답은 민혁의 손아귀에 쥐어진 프라이팬에 있었다.
[프라이팬이 더 거대해집니다.] [프라이팬이 더 거대해집니다.] [프라이팬이 더 거대…….]천외제국 하늘 전체를 채웠다.
프라이팬에 가려진 하늘에 의해 온 세상이 어둠으로 물들었다.
[흡수의 프라이팬.] [10초 동안 프라이팬을 가격한 데미지의 15%를 축적합니다.] [축적된 힘을 단 한 번에 담아 적을 후려칩니다.] [흡수의 프라이팬이 발동되는 동안 그 어떠한 데미지도 무력화시킵니다.] [14초 후 강제 종료됩니다.]그들이 깨달았다.
이미 하늘로 강한 창기가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까아아아아아앙-!
밴이 쏘아 보낸 신의 극창의 묘리다.
그를 따라 브로드의 황제극강검술이 뻗어진다.
천외제국에서 뻗어진 수십만 개의 궁극의 빛이 하늘로 뻗어졌다.
아테네에서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장관이다.
[7초 후 강제 종료됩니다.]태태태태태태태태태태태탱-
미친 듯한 충격음 속에서 민혁이 프라이팬의 손잡이를 양손으로 꽉 쥐었다.
[5초 후 강제 종료됩니다.]강제 종료가 곧 서버의 완전한 종료와 직결됨을 눈치챘다.
[프라이팬 흡수가 끝납니다!]쿠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프라이팬이 백색 빛으로 물들어간다.
[데미지를 측정합니다.] [추가 공격력 13,313%의 힘을…….] [데미지를 측정합니다.] [추가 공격력 17,413%의 힘을…….] [데미지를 측정합니다.] [추가 공격력 43,614%의 힘을…….] [데미지를 측정…….] [측정…….] [측정…….] [4초 후 강제 종료됩니다.] [3초 후 강제 종료됩니다.]민혁의 삼각근과 이두근이 단단해진다.
양손으로 꽉 쥔 민혁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무저갱의 재앙과 마주한다.
그가 온 힘을 다해 프라이팬을 휘둘렀다.
[완전한 측정이 완료됩니다.] [추가 공격력 462,317%의 힘으로 적을 가격합니다!] [2초 후 강제 종료…….]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가격당한 무저갱의 재앙이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쿠헤에에에에에엑!]어이없음과 황당함이 공존하는 비명과 함께, 위로 솟구치는 놈이 발버둥 친다.
갈수록 속도가 느려지는 놈을 보며 모두가 손에 긴장 어린 땀을 쥘 때.
[1초 후 강제 종료됩니다.]쩌어어어어어어어억-
놈이 다시 벌려진 무저갱의 출구 안으로 들어갔다.
어떤 유저가 소리쳤다.
“스트으으으으으으라이크!”
띠링!
민혁에게 알림이 들린다.
[무저갱의 재앙을 돌려보낸 자가 보상을 획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