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40
밥만 먹고 레벨업 1341화
아테나는 천외제국에서 며칠간 훈련을 진행했다.
그들은 정말 훈련에 미친 자들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오늘도 힘겹게 훈련을 끝마친 아테나는 집에 가고 싶어졌다.
내일 또 뵙자며 각 잡아 경례하고 흩어진 병사들의 멱살을 잡고 싶을 정도다.
‘전쟁 여신의 매혹이 힘을 발휘할 틈이 없어…….’
전쟁 여신의 매혹은 병사들을 매료시키는 힘이다.
하지만 그냥 앉아서 매료시키는 건 아니다.
기존의 지휘관과 다른 특별함과 놀라움 등을 그들에게 보여주었을 때 이 효과가 극대화된다.
하지만 이 힘 말고도 아테나를 대표하는 힘들은 많았다.
‘여신과의 성장’이란 걸 예를 들 수 있다.
그녀와 함께 훈련하면 평소보다 4배에 이르는 스텟 상승이나 스킬 숙련도 상승을 이루어낼 수 있다.
[현재 일구어낸 성장률 13%.]이제 고작 하루가 지났지만, 아테나는 솔직히 집에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칠 대로 지쳐 버린 그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창신 밴이었다.
“허허, 오늘 하루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힘들었냐고?
아테나는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울고 있는 자신을 어르고 달랜 그들은 약 4시간을 더 훈련시킨 후 6시가 땡 되고서야 놔줬다.
심지어 쉬는 시간은 조금도 없었다.
말 그대로 훈련에 미친 놈들투성이었다.
“우리 천외제국이 조금 유별나죠?”
“유별난 정도를 떠나 광기가 느껴질 정도네요.”
아테나는 솔직했다. 저게 바로 광기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창신 밴이 작은 웃음을 지었다.
“천외제국이 천외국이었던 시절. 우리 군은 모든 제국, 왕국에서 멸시받던 군대였습니다.”
가이아 대륙인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작은 영지에서 천외국이 되었을 때, 천외국의 군사력은 가장 약했다.
“그저 정신력이 부족한 자들도 많았고 허약하여 훈련에 임하기 힘든 자들도 넘쳐났습니다. 또 자신들이 훈련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어 나태한 자들투성이였죠. 처음의 저는 이런 자들을 어떻게 훈련시켜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밴은 지금의 천외제국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이다.
“그때 민혁 폐하가 나섰습니다. 특별한 건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들이 뛸 때 함께 뛰었고, 서서히 그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이야기다.
지휘관들이 같이 훈련하게 된 천외제국의 일상엔 이곳의 황제 민혁이 있었다.
“왕이 뛰는데 어찌 병사들이 나태한 생각을 갖겠습니까. 그들은 달렸죠. 또 가장 높은 지휘관이 뛰는데 이 노인네가 어찌 쉬고 있겠습니까? 함께 달렸습니다.”
“그것이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났습니다.”
“그분께선 계속하여 훈련강도를 높여갔습니다. 물론 체력적 한계를 맞이한 자들도 많았고, 정신적 한계가 온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들에겐 포션을 비롯한 다양한 것들이 지급되며 그들이 견뎌낼 수 있게 했죠.”
“그렇게 견디다 보니 자신들의 육체의 한계를 돌파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렇게 지나다 보니 약국이라 불렸던 우리가 어느새 강국이라 불리고 있었습니다.”
“또 천외제국을 지탱하는 모든 가신들이 함께 훈련하는 것이 당연시되어 버렸습니다.”
“천외제국엔 현시대를 이끄는 주역들이 많다는 거 아실 겁니다.”
아테나도 소문으로만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곳에 와서 보았다.
천외제국의 강자들은 실제로 가이아 대륙 신들조차 함부로 하지 못할 자들이다.
“혹자는 말합니다. 지금의 천외제국을 만든 건 우리 가신들이라고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지금의 천외제국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나태하거나 체력이 떨어진 자들 곁에서 함께 달렸던 폐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테나의 동공이 떨렸다.
아테나는 자신이 알지 못하던 전혀 새로운 지휘관을 깨달은 듯하다.
이제 천외제국 군사들에겐 그것이 당연시하게 된 거다.
물론 자신이 이끈 이들은 더 독한 독종들이겠지만 말이다.
천외제국이란 국가를 다시 생각해보며 민혁이란 황제를 떠올려본다.
‘제우스 님도, 나도. 그 어떤 신도 하지 못할 일.’
그것을 해낸 자. 민혁이었다.
“그러니까 제 말은.”
밴이 웃음 지었다.
“내일 훈련 빼먹지 말란 말입니다.”
“…….”
기승전결 훈련이었다.
* * *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새로운 깨달음을 얻습니다.] [다른 지휘관들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당신으로부터 비롯된 깨달음입니다.] [어쩌면 그녀가 더 뛰어난 전쟁의 여신으로 거듭날지도 모릅니다.] [아테나와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아테나와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모든 스텟 1%를 획득합니다.] [카리스마 3%를 획득합니다.]“……?”
갑작스러운 알림에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 좋은 거지.’
아마도 천외제국에선, 천외제국의 병사들이 어떠한 것을 배운 게 아닌, 도리어 아테나가 어떤 것을 배운 듯싶었다.
런스를 비롯한 아레스의 군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민혁은 오늘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생각이었다.
그는 모든 병사들의 손목에 모래주머니를 각 30㎏씩 채웠다.
그들에게 모래주머니는 꽤 익숙한 것이었다.
아레스도 그들에게 모래주머니를 채웠기 때문이다.
다른 게 있다면, 아레스가 채웠던 주머니보다 훨씬 무게가 무겁다는 것에 있었다.
민혁은 곰곰이 생각해 봤다.
검술, 궁술, 창술, 기마술.
아레스의 군대는 모든 능력에서 천외제국보다 뛰어났다.
사실상 더 이상 성장이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거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레스 군대의 훈련 강도는 분명 천외제국군보다 낮은 편에 속했다.
그럼에도 이 정도 성장을 해낸 원인을 알았다.
‘아레스나 아테나에겐, 자신이 키우는 군사들을 빠른 속도로 성장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 거다.’
정확한 예측이다.
또 그들은, 아레스의 군대라 불리면서도 가이아 대륙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한 번씩 힘을 빌려주기 위해 아테나가 그들과 함께했을 거다.
이미 높은 성장을 해낸 자들.
민혁도 아테나가 가진 힘과 흡사한 힘은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들처럼 비상식적으로 성장시키는 건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산을 올랐던 것처럼.’
육체적 한계를 끊임없이 뛰어넘게 해 성장시키는 거다.
“이제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여전히 시청자들은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바.
[와, 어제랑 눈빛부터가 다르다.] [분명 처음 만났을 때 민혁이 개무시하는 눈빛이었는데…….] [지금은 불 속에라도 뛰어들 눈빛 아니냐?] [중요한 건 앞으로임. 외교지휘관의 임무는 그들을 평소보다 훨씬 더 성장시키는 것에 있음. 민혁이가 그들의 마음을 사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면 친밀도 다시 하락할 수 있음.] [친밀도는 오를 수도 있지만 내릴 수도 있는 시스템이라는 걸 명심해야 함.]런스가 기대감 어린 표정으로 답변을 요구했다.
“간단하다. 휘둘러라.”
“예?”
민혁이 자신의 검을 휘둘러 보였다.
그를 이해하지 못한 모든 이들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멈추지 말고 계속 휘두른다. 나도 함께 휘두를 테니. 멈추지 마라.”
너무도 단순한 훈련법이었다.
일단 그들은 민혁을 따라 검을 휘둘러 봤다.
손목에 찬 모래주머니에 의해 쉽지 않았다.
평소 그들이 차던 모래주머니보다 훨씬 더 무거웠기 때문이다.
“궁술이 뛰어난 자들은 활을 쏘고.”
“창술이 뛰어난 자들은 찌르거나 휘두르며.”
“둔기류에 익숙한 자들은 끊임없이 휘두른다.”
그것도 맨 허공에 하는 것이었다.
런스는 이해하기 힘들었으나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일단 민혁을 믿고 따르기로 결정한 것이었으니까.
“하나.”
“둘.”
“셋.”
그들은 민혁을 따라 계속 휘둘렀다.
뭐, 이런 걸로 훈련을 하나 그들은 사실 의심도 없지 않아 했다.
그런데.
“이천오백팔십팔.”
[……?] [……민혁이 미쳤누.]“으으으……!”
“크흑!”
“사천사백팔십삼.”
[미친…….] [와…….] [뭐 저런…….]“오천삼백사십팔.”
“끄으으으으응!”
“커허억!”
“이런 씨……!”
[스킬 신의 의지가 발동됩니다.] [손재주에 관련한 모든 것들이 30% 일시적 상승합니다.] [모든 스텟 8%, 공격력과 방어력이 6% 상승합니다.] [스킬 신의 의지가 발동됩니다.] [스킬 신의 의지가…….]민혁은 계속 육체를 회복하며 멈추지 않고 있다.
민혁만 특혜를 받는 것 아니냐고?
그리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신의 의지의 발동조건을 봐야 했다.
신의 의지는 극한의 정신력과 반복적인 행동에 의해서 발동된다.
또 그들과 동등하게 하기 위해 민혁은 말하지 않았으나 양쪽 손목에 각 50㎏씩의 모래주머니를 찼다.
그들보다 훨씬 무거운 거다.
심지어 그들도 민혁과 비슷한 스킬인 ‘육체적 한계’를 보유하고 있음을 이미 민혁은 파악하고 있었다.
민혁만 유리한 게 아니다.
모두가 비슷한 조건이다.
그 조건이었기에 그들은 또 한 번 감탄했다.
‘와, 어떻게 이런 걸…….’
‘팔이 찢어질 것 같아…….’
‘미쳤어……. 지휘관님은 이걸 어떻게 하는 거지?’
그들 중 팔에 쥐가 나 비명을 지르거나 휘청거리는 자들이 속출했다.
그때.
“사제들.”
군대에는 사제도 포함되어 있는바.
그럼 사제들은 뭘 하느냐.
그들도 반복하여서 쓰러지려는 자들을 회복시켜 주고 있었다.
‘이 악마야!’
아니, 쓰러지려는 자들을 회복시켜 다시 휘두르게 하다니?
뭐 저런 자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은 이것이다.
‘민혁 님이 하는데 우리가 안 하는 건…….
‘그건 부하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심지어 민혁은 사제들에게 한 번도 치료받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다.
심지어 이딴 걸로 뭘 배우겠냐는 그들이 느낀다.
‘갈수록 덜 힘들어져.’
‘왜 덜 힘들어지지?’
‘뭐야, 나 더 뛰어나졌나!?’
‘할 만해졌……!’
그때.
“자, 각 팔에 무게 5㎏씩 추가된 모래주머니를 올리도록.”
“X발!”
“뭐라고?”
“아, 아닙니다……!”
자신도 모르게 본심을 소리쳤던 병사가 눈물을 삼키며 5㎏씩을 추가했다.
민혁도 마찬가지다.
다시 무거워졌다.
그리고 쉬지 않고 반복했다.
“삼만팔천오백사십칠.”
“사만이천삼백사십사.”
“사만사천육백이십사.”
“무게 추가.”
“추가.”
“추가.”
“육만육천사백오십육.”
“육만구천팔백십팔.”
“추가.”
“추가!”
“제, 제발 그만……!”
“으아아아아!”
“제 정신력에 한계가 왔습니다. 미쳐 버릴 것 같습니다.”
“헤, 헤헤. 난 누구? 여기 왜 있지? 아, 맞다. 난 전생에 제우스였어! 받아라 번개창!”
“사제들, 정신치료.”
화아아아아아아악-
“됐지?”
“…….”
“…….”
정신이 말끔하게 치료된 그들이 넋 놓고 민혁을 바라봤다.
‘X새끼…….’
멈추지 않고 계속 휘둘렀다.
* * *
제우스는 바람둥이로 유명하다. 품에 여인을 안은 채 며칠을 지냈던 그가 올림푸스로 돌아왔다.
올림푸스로 돌아오자마자 그는 아테나가 천외제국 군사들을 얼마나 성장시켰는지 확인했다.
[아테나의 성장률 16%입니다.]양호하다. 역시 아테나였다.
제우스가 설정한 이 성장률은 어지간해서 올리기 힘들다.
일단 평소보다 더 많은 성장을 이루어내야 오른다는 거다.
아직 민혁의 성장률은 제우스가 일부러 확인하지 않았다.
‘보나 마나 뻔하다.’
아레스의 군대는 길들지 않는 야생마 같은 존재들이다.
또 혹독한 훈련을 견뎌온 그들이 민혁의 훈련법에 의해 성장했을 리 만무하다는 게 제우스의 판단이었다.
그가 올림푸스를 바치고 있는 구름 일부를 걷어냈다.
그러자 민혁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 아레스의 군대가 확대되었다.
“살려주십시오!”
“제발, 제발 그마안!”
“지휘관님. 돌아가신 할머님이 보이십니다!”
“그럼 다시 돌려보내 드려. 쟤 정신치료 좀.”
아레스의 군대가 애걸복걸하고 있었다.
제우스는 잠시 그를 지켜봤다.
‘미친, 이런 무식한 방법으로 병사들이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나?’
제우스는 기가 차고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또 이걸 반복해 봤자 얼마나…….
“칠만육천구백오십팔.”
제우스는 이 숫자를 믿지 않았다.
과장이 분명하다.
또한 자신은 민혁에게 퀘스트를 내린 바 있다.
아테나나 민혁.
둘 중 한 명이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 달성한 자는 3레벨업을 해낸다.
대신 실패한 자는 1레벨이 하락한다.
이것을 넣은 이유는, 민혁이 외교지휘관을 승낙할 명분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이방인이란, 페널티보다 보상이 더 좋으면 해낼 수 있다는 헛된 믿음을 갖고 수락하는 자들이었으니까.
‘숫자를 과장시켜 횟수를 말하는 것부터가 과장시키기 위함이겠지.’
인간, 아니, 신들도 칠만 번을 반복하는 건 힘든 일이다.
육체적인 문제가 아니다. 정신력의 문제이리라.
그를 비웃으며 성장률을 확인하려 할 때였다.
[외교지휘관이 내기를 제안합니다!] [내기를 승낙할 시 민혁은 50%의 성장률을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이 내기에서 패배할 시 기존 3레벨업 보상에서 두 배로 상향한 6레벨업 보상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50%의 성장률을 넘은 민혁이 성장률 20%씩을 추가 달성하면 1레벨업을 계속해서 추가 보상으로 내려야 할 것이며 100% 달성 시 총 3레벨업을 보상으로 내려야 할 것입니다.] [민혁이 내기에서 50%를 달성하지 못할 시 그는 3레벨 하락할 것입니다.] [50%에서 20%씩 기준에 미치지 못할 시 20%당 2레벨씩 그의 레벨이 하락합니다.]“하, 하하하하하하하!”
제우스는 웃고야 말았다.
이 성장률을 정한 건 자신이다.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은 편이고 그 뛰어난 아테나마저 현재 16%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그런데 감히 제깟 놈이 50%를 달성하겠다?
심지어 제우스는 그의 훈련방식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는바.
그저 무식하게 휘두르고 있으면서 뭘 성장시킨단 말인가?
이래서 인간은 어리석다.
할 수 있을 거라는 자만이 불러오는 결과가 이것이다.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일단 그의 성장률을 확인해 봐야겠…….’
그때.
[3초 후 내기제안이 종료됩니다.] [2초 후…….]그 소리에 제우스는 서둘러 승낙하고야 말았다.
[내기가 성립됩니다.]제우스는 비웃었다.
이미 이 내기에서 자신이 승리했다는 확신이 있어서다.
[멍청한 녀석. 지금쯤 10%쯤 되려나. 하하하하하하하하!]그가 민혁의 성장률을 확인했다.
[민혁의 성장률 49.5%입니다.] [하하하하…… 하하하…… 하하…… 하…….]구름 사이로 보여지는 민혁이 외쳤다.
“개꾸우우우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