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13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23화
[전직 퀘스트: 주먹의 신 3회 타격하기가 생성됩니다.]주먹의 신.
회장들을 간택한 다른 신들에 비해 뒤처지나, 그도 근접전 최고의 신중 하나로 꼽힌다.
주먹의 신은 건틀릿과 같은 무기류를 착용하지 않는다.
그저 맨주먹으로 적을 상대하는 대인전의 괴물이었다.
군신 벨슨은 이런 말을 했다.
‘주먹의 신과 일대일로 붙지 마라.’
주먹의 신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주는 거다.
신들은 간사한 혓바닥으로 전직 퀘스트를 치르지 않은 노인들이 아니꼬웠다.
‘저들이 절대 해낼 수 없는 임무를 부여하자.’
주먹의 신이 선택한 임무는 자신을 3회 타격하기다.
“난 뛰어난 후예를 얻고 싶네.”
“싶네?”
평양 김두한이 말꼬리를 잡았다.
“나를 뛰어넘고 나아가 다른 신들에게 주먹의 신 으로서의 진가를 보여줬으면 하지.”
“하지이이?”
“요.”
하아, 한숨 쉰 주먹의 신이 속으로 웃었다.
‘그래, 이 영감탱이야. 나를 세 번 때리는 게 가능 키나 하겠나?’
“3회 때리는 데 성공하면 3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힘을 알려주겠습니다.”
꽤 뛰어난 힘이다.
주먹의 신을 대표하는 힘은 아니어도, 감히 초보자가 가지기에는 상식을 벗어난 힘일 거다.
“자, 그럼 이제 절 때려보십시오.”
[주먹의 신과의 대련이 시작됩니다.] [주먹의 신과 당신의 레벨이 1 이 됩니다.] [주먹의 신과 당신의 스텟이 동일해집니다.]“쉽지 않을 겁니다.”
수우웅.
수우우웅.
수우우웅.
평양 김두한의 주먹이 사방팔방에서 날아왔다.
여유롭게 피해대는 주먹의 신이 비웃었다.
“그 어떤 이도 저를 1회조차 타격하지 못하고 실…….”
퍽 _
“……..?”
안면을 강타당한 주먹의 신의 코에서 쌍코피가 줄 줄 흘러나왔다.
‘뭐지?’
분명히 잘 피하고 있었는데?
내가 방심했나?
“허허, 안 맞는다며?”
이젠 방심하지 않겠다, 라고 말한 뒤, 주먹의 신은 눈을 부릅뜨고 평양 김두한의 주먹을 쫓았다.
그의 주먹이 뻗어온다.
가뿐히 고개를 젖혀 피해낸다.
그러나 평양 김두한의 손이 펼쳐지며 그 안에 숨어 있던 모래가 그의 얼굴을 덮쳤다.
“큭, 이런 비겁한……!”
퍼어어어억-!
[2회 타격당하셨습니다.]급하게 실눈을 떠 피해보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평양 김두한이 그의 뒤통수를 힘껏 내려쳤다.
퍼어어억-!
[3회 타격당하셨습니다.]주먹의 신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몇 초가 지났지?
아, 5초가 지났다.
“비겁? 거 싸움에 비겁이 어딨어? 지면 내가 뒈지는데.”
맞는 말이다.
다른 이들은 신과 싸운다는 것은 숭고해야 한다 라는 생각에 빠져 싸움의 본질을 잊곤 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건 전쟁터에서 싸움에서 패하면 죽는다는 것.
평양 김두한은 북한 최정예 특수부대원 출신이었던바.
그는 암살을 주특기로 배웠다.
“이익, 용납할 수 없습니다!”
주먹의 신의 말에 평양 김두한이 씩 웃었다.
“그래? 한 번 더 하시겠나?”
“좋습니다.”
“대신에 더 큰 걸 걸어야겠지? 이번 대련 내용은 내가 자네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으로.”
꿀꺽-
미친 노인네다.
3회 타격을 하랬더니 자신을 이기겠단다.
“그럼 전 주먹의 신의 비기를 걸죠.”
[전직 퀘스트: 주먹의 신으로부터 승리하기가 생성됩니다.]두 사람의 주먹이 끊임없이 부딪쳤다.
평양 김두한의 주먹이 주먹의 신의 얼굴에 꽂혔다.
주먹의 신의 주먹이 그의 옆구리에 꽂혔다.
빠른 공방이 이어진다.
최고의 특전사 부대원 두 명이 서로 죽이기 위해 싸우는 것 같다.
간발의 차이로 평양 김두한이 앞서갔다.
살기 위한 주먹은 정직하지 않다.
평양 김두한은 비열한 방법을 이용해 주먹의 신을 교란했다.
[주먹의 신이 평양 김두한을 105회 타격합니다.] [평양 김두한이 주먹의 신을 106회 타격합니다.]호각으로 보였으나, 정직하지 않은 평양 김두한이 1회 더 타격하면서 싸움은 끝났다.
[평양 김두한에게 약속된 주먹의 신의 ‘비기’를 전수해 주셔야 합니다.]바닥에 쓰러진 주먹의 신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이런 자라면 가장 뛰어났던 주먹의 신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나 주먹의 신은 패닉에 빠져들었다.
자신이 기껏해야 노인에게 패배하다니?
‘노인이 힘을 숨김……?’
딱 이런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신으로서 치욕이다.
고개도 들지 못하겠다.
그때 평양 김두한이 말했다.
“막걸리나 한잔하러 가지.”
그들도 막걸리를 마시러 갔다.
* * *
궁신(弓神) 리에드.
군신의 다섯 장군 중 하나로 절대신들을 제외하 면, 신들의 땅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다.
그가 내건 임무.
[전직 퀘스트: 쾌속의 참새 50마리를 사냥하시기 바랍니다.]쾌속의 참새는 일반 참새의 반절만 한 크기다.
또 비행 속도와 날쌘 움직임은 일반 참새의 두 배에 가깝다.
일반 참새와 다르게 쾌속의 참새는 300~500마 리씩 무리 지어 날아간다.
2분 안에 그중 50마리를 사냥하는게 불꽃활에게 내걸어진 임무였다.
물론 쉽지 않은 임무다.
리에르도 해낼 수 있긴 하지만 그는 궁신이지 않은가?
‘해내지 못하길 바랬다.’
궁신 역시 다른 신들과 비슷한 생각으로 어려운 임무를 주었다.
거기에 조금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아니, 불꽃활이라니, 이 무슨?’
저자가 내 후예가 되기에 이름이 너무 창피하지 않은가?
그런데.
“62마리.”
“63마리.”
“65마리.”
“68마리.”
“70마리.”
불꽃활은 한술 더 떴다.
“허허, 끝났군. 라에스타의 활이란 걸 주시겠나? 내 불꽃활이란 이름과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군.”
라에스타의 활을 건네는 리에르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초대 궁신께서 사용하셨던 이 활이 불꽃활이란 이름과 어울린다고……?’
“놔, 놓으시게.”
리에르가 빼앗기지 않게 힘을 꽉 주었다.
빼앗은 불꽃활이 히죽 웃었다.
리에르는 솔직히 다시 활을 가져오고 싶었다.
노인 불꽃활이 말했다.
“허허, 그럼 이 라에스타의 활과 자네가 가진 특별한 힘을 걸고 내기 하나 하겠는가?”
“내기 말입니까?”
“둘 중 누가 더 많은 참새를 사냥하나 시합하는 거지.”
궁신은 이를 받아들였다.
10분 후 궁신은 황당한 웃음을 머금고 말았다.
‘동점?’
그 역시 최고의 후예를 원한다.
하지만 불꽃활과 자신이 같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것에 당황했다.
불꽃활이 말했다.
“우리도 막걸리나 한잔하러 가지.”
우리?
궁신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한 영지에 위치한 막걸릿집.
신의 사수 베라간이 씁쓸한 표정으로 막걸리잔을 매만지고 있다.
회장 6. 태수를 비롯해 모든 회장들은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람을 다루는 데 아주 능숙했다.
“오늘은 내가 운이 좋아, 이겼구만. 한잔하시게. 쭉쭉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
신 베라간은 막걸리라는 술을 처음 보았다.
쭈우욱 들이켜자 목구멍으로 꼴딱꼴딱 넘어갔다.
“맛이 좋군요, 술맛도 별로 안 나고요.”
‘허허, 그렇지, 그것이 막걸리의 묘미지. 그래서 더 잘 취해~’
“자, 한 잔 더 받으시게.”
꿀떡꿀떡 술이 넘어간다.
베라간의 얼굴이 얼마 지나지 않아 시삘겋게 달아 올랐다.
‘내가 인간 노인한테 지다니.’
그때 화술의 달인 태수가 말했다.
“내가 봤을 땐 말일세, 자네는 스킬과 스텟이란 것에 의존했기 때문이 아닐까?”
껄껄 웃으며 그를 위로한다.
“몇 번만 더 해보면 오크 부락쯤 전멸시키고도 남았을걸? 자네가 역대 신의 사수 중 가장 뛰어날 거 같은데?”
자신이 스킬과 스텟 없이 몇 번 연습했으면 전멸 시킬 수 있었다?
초대 신의 사수님도 하지 못한 일을?
그런 입에 발린 말에 자신이 좋아하겠는가?
날 뭐로 보고!
씰룩씰룩-
“정말 그래 보였습니까!?”
“아, 그러어어어어엄! 내 오늘 운이 좋아 전멸시킨 것이지 내 어찌 신을 따라간단 말인가!”
“아닙니다. 어휴〜 그래 봤자 제가 졌는데요.”
“다음에 이기면 되지! 아, 사실 난 오늘이 살면서 운이 가장 좋았던 날이었을 뿐이야!”
씰룩씰룩-!
“자, 한 잔 더 받게. 있잖나, 내 부탁이 있는데.”
“뭡니까?”
“거 나도 총을 완전히 잘 다루진 못하니 자네가 내게 총 쏘는 법 좀 알려줘. 아, 자네 신의 사수잖 나!”
씰룩씰룩-
베라간은 입꼬리를 주체할 수 없었다.
결국 웃음이 터졌다.
“으흡, 푸흐흐, 아, 커흡! 흠 아, 뭐. 제 후예가 총 쏘는 법을 가르쳐달라는데 당연합죠! 제 목숨을 바쳐 당신을 최고의 신의 사수로 만들어놓겠다, 이 말 입니다!”
[신의 사수가 약속합니다.] [당신에게 자신이 전수할 수 있는 모든 걸 최선을 다해 가르쳐줄 것입니다.] [신의 사수와의 친밀도가 MAX가 됩니다.]딸랑~
문이 열렸다.
평양 김두한과 주먹의 신이 들어왔다.
“여, 왔는가?”
그들도 자리에 앉았고 평양 김두한이 시무룩한 주먹의 신에게 말했다.
“자네 주먹 정말 대단하던데? 시라소니를 보는 것 같았어.”
씰룩씰룩-!
“크하하하, 근데 시라소니가 뭡니까?”
“주먹으로 견줄 수 없는 내가 살던 세상의 신이지!”
“아, 자네 그 주먹 쓰는 법 좀 가르쳐줘!”
“그럴까요오-?”
[주먹의 신이 약속합니다.] [당신에게 자신이 전수할 수 있는 모든 걸 최선을 다해 가르쳐줄 것입니다.] [주먹의 신과의 친밀도가 MAX가 됩니다.]딸랑~!
이번엔 궁신과 불꽃활이었다.
“아, 자네가 참새들을 쏠 때.”
씰룩씰룩-
“제, 제가 좀 대단하긴 하죠.”
“아, 마셔!”
“먹고 죽어!”
“완샷! 무조건 완샷이야!”
[궁신이 약속합니다.] [당신에게 자신이 전수할 수 있는 모든 걸 최선을 다해 가르쳐줄 것입니다.] [궁신과의 친밀도가 MAX가 됩니다.]씰룩씰룩-
히죽이죽-
낄낄-
신들의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회장들은 화술의 천재들이다.
* * *
집무실.
민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걱정돼서 안되겠어.”
“예? 뭐가 말입니까?”
“어르신들이랑 신들 말이야. 신들이 어르신들 가만두지 않으려는 분위기던데……”
헤이즈는 쓰게 웃었다.
“그럴 수밖에 없겠죠. 그들은 신들입니다.”
민혁은 모르겠지만 헤이즈는 잘 알고 있다.
“폐하는 신들의 땅을 통치하셨겠기에 그저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어떠한 한 분야에서 전지전능한 자들.”
“그런 자들이 노인분들의 꼬임에 넘어가 전직 퀘스트 없이 후예로 받아들였습니다.”
“신들의 분노는 감히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거지요.”
헤이즈의 말을 들은 민혁은 당황했다.
자신의 생각보다 문제가 더 심각한 것 같다.
“내가 너무 안일했어.”
일리가 있는 말이다.
자신은 그들의 군주였기에 그들의 진면목을 모르고 있었다.
아테네에서 가장 거만하고 위대한 자들이 신들이다.
그런 신들이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회장님들께 조롱당했다 생각할 거다.
회장님들도 신들도 민혁에겐 소중한 자들이다.
“신들에겐 후예로 받아들인 노인분들이……”
헤이즈가 말끝을 흐렸다.
“이런 말 해서 죄송하지만 원수 같을 겁니다. 눈엣가시 같을 거고 분노의 대상일 겁니다.”
후예의 자리는 고사하고 그들을 떨어뜨리는 게 급선무가 되지 않을까.
막 움직이려던 민혁이 말했다.
“그래도 혹시 친해질 수도 있잖아?”
“폐하 같으면 친하게 지내겠습니까?”
“아니.”
민혁은 단호했다.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니 절대 친해질 수 없구나.
[민혁: 할부지들, 어디에요?]그들을 떨어뜨려 놓기 위해 민혁이 헤이즈와 빠르게 걸음 했다.
‘막걸릿집? 왜 거기에 계신 거지?’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문득 멱살을 잡고 싸우는 회장님들과 신들 모습이 스쳤다.
다급하게 민혁이 문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씰룩씰룩-
“으, 으하하하하! 오늘부터 제 형님이십니다!”
“그대로 되겠는가, 아우?”
“그럼요! 형님!”
신의 사수 베라간과 회장 6 박태수가 어깨동무를 하고 껄껄 웃었다.
질세라.
“저도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아, 고럼고럼. 좋지, 아우. 신인 아우를 둬서 기분이 좋구먼!”
궁신과 불꽃활이 술잔을 부딪쳤다.
“우리도 형님, 아우 하죠, 형님, 으하하하!”
“아, 좋네! 아우〜”
“형님~”
“……..?”
민혁은 당혹스러웠다.
‘신들이랑 형님, 아우라고……? 아니, 이걸 해낸다고?’
그때 회장 6이 베라간에게 물었다.
“아, 그러고 보니 우리 아우님은 올해 연세가 어찌 되시는가!”
“으하하하, 형님. 저 나이 좀 먹었습니다! 이래 보여도 아주 많아요!”
회장님들은 신들의 나이까진 모른다.
그들이 불멸을 사는 것도 당연히 모른다.
“아, 거 말해보게. 나도 나이 꽤 많이 먹었으이!”
베라간이 말했다.
“2,641살입니다, 형님!”
“……..”
“……..”
“……..”
회장들이 조용해졌다.
회장 6. 태수의 나이 73살이었다.
회장들은 다짐했다.
‘나이는 말하지 말아야지……’
‘암암, 그렇고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