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22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33화
민혁은 원하는 것 대부분을 이뤘다.
폭식 결여증을 완치했고 서대륙의 주인이 되었다.
아테네 협력 관리팀 팀장. 또 후계자로서도 유능함을 인정받고 있기까지 하다.
‘현재로서 남은 목표는 필로스의 완치다/얼마 전 만났던 세계 희귀병 연구소의 케빈은 필로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맛있는 것을 먹으면 더 빠른 차도를 보일 거라 전했다.
문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맛있는 것’에 있다.
‘그런 재료는 쉽게 얻을 수 없어.’
여전히 필로스는 가이아 대륙으로 가출 중이었다.
필로스는 올림푸스 신들의 사랑을 받아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한 재료로 맛있는 것을 먹었으리라 추정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필요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맛있는 요리.
미각이 이보다 더 맛있을 순 없다 느끼게 할 만한 요리.
민혁은 이 아테네에서 숱하게 많은 음식을 먹어왔다.
물론 그런 요리들은 ‘전부’ 재료가 뛰어났기 때문에 그런 요리가 탄생할 수 있던 거다.
‘그런 재료가 또어디 있을까.’
일단 민혁은 서대륙,혹은 가이아 대륙에서라도 그런 재료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한 바 있었다.
그때 아벨이 민혁의 그림자 속에서 나타났다.
‘부탁했던 재료. 찾았다.”
“오,역시 아벨!”
천외제국의 정보꾼 아벨은 이제 죽음의 주인 볼레인이 이끌었던 이문보다 더 큰 정보조직 ‘검은 사남개’를 이끌고 있었다.
“내가 다음에 밥 한번 살게!”
아벨은 또다시 시작된 밥 한 번 살게, 에 몸서리쳤다.
“그놈의 밥 한번 살게, 제발 돈으로 줘라. 매일 밥사줘놓고 네가 내 것도 먹잖아. 폭식 결여증도 완치 됐으면서 왜 그러는 건데,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들켰다.
밥을 사줄 때마다 아벨의 표정이 재밌어서 놀리는 맛이 있던 민혁이다.
“내가 그런 나쁜 사람으로 보여? 아벨,너 정말…….”
아벨의 표정이 당혹스러움에 물들었다.
역시 아벨은 놀리는 맛이 있다.
“어디에 있는 어떤재료인데?”
“그라니아 대륙이라고 아나?”
“처음 들어보는데?”
“당연히 처음 들어보겠지. 서대륙에도 가이아 대륙에도 없는 대륙이다,
“서대륙에도 가이아 대륙에도 없는 대륙?”
“전혀 다른 세상의 대륙이라 봄이 맞을 거다. 그곳에 요리의 대륙 그라니아가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요리의 왕국이라 불리는 곳은 꽤 있다.
각 왕국이나 제국 등은 자신들이 어떠한 것 하나가 특출나면 ‘대장장이의 제국’, ‘조각사의 왕국’ 등의 호칭을 붙이곤 한다.
대륙 전체가 요리만을 위한 곳이라는 건 놀랍고 생소하다.
“정확히 어떤 재료가 있다고 할 순 없겠지만, 요리사의 대륙이라면 네가 말하는 극강의 맛을 낼 재료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가서 직접 확인해 보라는 이야기네. 고생했어,아벨.”
그 말에 아벨이 쓴웃음을 지었다.
필로스를 위한 일이었기에 고생하긴 했지만 보람찼다.
“가는 방법이 적힌 종이다.”
아벨이 내민 종이를 받은 민혁이 품에서 플래티넘을 꺼냈다.
“자, 일단 이거라도 줄게. 고마워, 정말.”
민혁이 준 것은 5플래티넘.
아벨 같은 하이랭커에겐 큰돈이 아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군. 거액을 건네면 내가 거절할 걸 아니까.’
아벨은 방금 전 ‘돈으로 줘!’라고 했던 자신을 되새기며 후회했다.
“잘쓰마.”
큰돈이 아니면 어때.
‘밥 사준다’고 불러놓고 자기가 다 먹어치우던 것보단 월씬 낫다.
품에 잘 집어넣은 아벨이 일어서려 할 때.
“배고프다,아벨 너도 배고프지?”
“어? 응.”
확실히 시장한 느낌이 나긴 했다.
두 사람은 천외제국 내의 고급식당에 갔다.
폭식 결여증이 치유되었어도 민혁은 게임 내에서 많이 먹었고, 오늘도 역시 아벨의 음식을 뺏어 먹었다.
어라? 원가 이상한데?
음식을 계산할 때.
“내가 매일 밥 샀지?”
그러고 보면 아벨은 민혁에게 단 한 번도 밥을 사준 적은 없었다.
“오늘은 네가 사줘. 잘 먹었어. 아벨.”
점원이 말했다.
“5플래티넘입니다.”
“……?”
아벨은 원가 이상함을 느껐다.
‘뭐지? 분명 난 민혁에게 돈을 받았는데. 왜 예전 이랑 다를바 없지?’
정말이상했다.
* * *
박 팀장과 이민화의 시선이 마주쳤다.
연인 관계로 발전한 둘이었지만,가끔 장난을 칠때를 제외하고 두 사람의 회사에서의 관계는 확실했다.
“이민화사원……”
박 팀장이 이마에 손을 짚었다.
모니터 화면 속. 그라니아 대륙으로 가는 민혁이 보였다.
“하필이면 그라니아 대륙 최초 입장자가 민혁 유저라니요.”
과거엔 유저들을 위한 여 러 탑이 존재했다.
탑장들은 최소 대마법사 혹은 검성 정도 되는 이들이 맡았다.
유저들은 이런 탑을 통해서 퀘스트를 받거나 스킬을 받으며 강해졌다.
유별난 재능을 가진 자들은 더 특별한 힘을 개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저들의 레벨이 높아질수록 탑을 찾는 유저들의 숫자가 줄어들었다.
당연한이유다.
탑은 그들의 길 안내 역할을 한다.
약 400레벨 이상이 지나면 탑에 방문하는 것보다 사냥,퀘스트, 직업 퀘스트 등을 진행하는 것이 월씬이득이었다.
그래서 아테네가 고안한 것이 바로 ‘직업군’을 위한 대륙을 만드는 것이다.
그중 가장 벌리 완성된 대륙이 그라니아 대륙이다.
“천외제국이 가장 뛰어난 정보기관을 휘하에 두고 있음이 가장 큰 문제겠지.”
그라니아의 힌트를 푼 것은 어제다.
풀리자마자 아벨의 검은 사냥개가 단숨에 물어갔다.
첫 방문자는 그라니아를 탐험하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라니아 대륙은 400레벨 이상의 요리사혹은 그와 관련된 직업군의 유저 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근데 첫 방문자가 먹는 자들의 기둥이라니……”
그라니아는 이제 막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대륙이기에 처음 방문한 1만 명이 적응할 수 있게 친절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마치 류토리얼을 할 때처럼 말이다.
“설마,무슨 일 있겠어?”
“박 팀장님……, 아니,민규 오빠……”
“응?”
“그거 금기어야.”
“아……”
박 팀장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설마 무슨 일 있겠어?
설마 해내겠어?
설마 얻겠어?
민혁을 향해 그런 말을 할 때마다,꼭 무슨 일이 생기고, 해내며, 얻곤 했다.
* * * * *
그라니아 대륙 알라스 마을.
알라스 마을은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유저들이 방문하는 곳과 닮았다.
이곳의 지킴이들은 이방인이 도착하면 그에 걸맞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러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400레벨이 될 때까지 에픽 등급 요리 한 번 만들어보지 못한 요리사들을 도와 에픽 등급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혹은 오로지 ‘랩빨’ ‘스킬1발’에만 의존하여 요리하는 이들에게 진짜 칼질을 알려주거나 재료를 얻는 노하우 등 정말 많은 것올 알려준다.
초보자 마을의 지킴이들은 그 사람에 맞게. 그 사람이 원하는 것에 맞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이곳에선 평범한 안내자에 불과했지만 9리사로서의 레벨은 550을 넘는 자들 투성이다.
물론 이곳을 벗어나면 더 높은 레벨을 가진 요리 사들도 많다고 할 수 있으리라.
“따분하군.”
“이방인은 도대체 언제 오는 거지?”
“심심해 죽겠군.”
열댓 명이 넘는 요리사들은 한자리에 모여 하품을 쩍 해댔다.
바로 그때.
그들의 앞에 환한 빛이 내려섰다.
“왔다!”
“첫 방문자다!”
“우와! ”
“가보자.”
“첫 방문자는 무엇이 부족할까?”
* * * *
[그라니아 대륙에 입장하셨습니다. ] [그라니아 대륙은 400레밸 이상의 요리 혹은 요리사와 관련된 직업군을 위한 대륙입니다. ]】 [최초 방문자이십니다. ] [퀘스트를 깨거나 해낼 시 20% 더 뛰어난 보상을 얻습니다.]그라니아 대륙에 워프한 민혁은 주변을 둘러봤다.
‘새로운 곳을 둘러보는 건 언제나 설레는……응?’
민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앞으로 열댓 명은 돼 보이는 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이봐, 애송이. 그라니아 대륙에 온 것을 환영한다.”
“허허, 어서 와라. 꼬마야.”
“나는,아니,우리는 너의 요리사로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자들이라고 한다.”
민혁은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은 처음 아테네를 시작했을 때. 교관 발렌이 먼저 다가와 ‘초보자인가?’라고 물을 때와 흡사했다.
“애송이, 무엇이 부족하여 이 그라니아 대륙까지 기어왔나? 아아, 알겠군. 자네는 에픽 등급 요리를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는 거야. 내가 도와줄까?”
“아니야,딱 보아하니 이방인들에게 주어지는 ‘스킬’이란 특혜에 의해 칼로 감자 하나 깎지 못하는 것 같아. 내가그를 알려줄까?”
“내가 봤올 때 자네는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모를 것 같군.”
“어쪄면, 손상 없이 재료를 더 잘 캐내는 법 등을 모르나?”
“아아아,그렇군! 요리 스킬이 부족한 거야! 그렇지?”
그들이 한입 모아 물었다.
“부족한 게 원가?”
그들은 즐거운 상상에 빠졌다.
이자의 어리석은 것을 알아내어 가르쳐 주며,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혼꾸멍내 줄 생각이다.
‘그라니아 대륙 첫 손님이니 신고식은 혹독하게 치르는 게 맞겠지.’
‘애송이 녀석,질질 짜게 만들어주마.’
그들은 이련 생각도 했다.
‘어차피 온 거. 네 부족한 점을 개 패듯이 패서라도 이루게 해주마!’
‘우리는 너를 안내하는 자. 좋은 길로 인도해 주마, 낄낄!’
모두가 기대 어린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때. 민혁의 답은 충격적이었다.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두둥……?
그들은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이런 답은 예상하지 못했다.
모두 멍한 표정으로 민혁을 바라봤다.
딱히 부족한 게 없다?
그 오만한 발언에 그들의 얼굴에 화가 서렸다.
“이 건방진……!”
“부족한 게 없다고?”
“자네 너무 경솔한 발언을 하는 것 아닌가?”
덩치가 큰 요리사는 손가락 뼈마디를 우둑우둑 풀었다.
“내 저 건방진 요리사 새끼 인성 교육부터 시켜보겠네.”
나이가 지긋이 든 노인이 눈올 흘겨 떴다.
“이보시게, 말을 가려서 해야지 않겠나? 어찌 인간이 부족한 게 없을 수 있겠는가?”
그가 주변의 다른 지킴이들을 둘러봤다.
“자네들도 진정하시게. 나름 첫 방문자인데 얼굴을 붉혀서야 쓰나. 저 친구. 너무 긴장해서 그랬던 거야,허허,그렇지?”
노인이 인자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물었다.
“자,이제 다시 말해보세. 자네, 부족한 게 원가?”
사내가 지킴이들이 했던 말을 곱씹었다.
“에픽 등급 요리, 칼이나 조리도구를 다루는 능력.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방법, 혹은 요리 스킬이 부족한가……”
그리고 곧 뚱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 없는데요?”
노인이 폭발했다.
“야이 X부랄놈의 새끼야!”
“발란 어르신,진정하세요.”
“놔놔,내 오늘 저 건방진 놈 죽이고 이 짓 때러치운다!”
발란이란 노인은 첫 손님이 너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떠한 분야의 그 누구도 부족한 부분 하나쯤이 있게 마련이거늘!”
노인이 소리쳤다.
“자네가 무슨 요리의 정점을 찍은 기등이라도 되는가!?”
* * * *
민혁은 고함을 지르는 노인의 말에 놀랐다.
‘어떻게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