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36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47화
옥춘은 말했다.
‘바다,산,땅을 지키는 동물들이 두 마리 이상 모이면 강한 힘을 내는 무기를 얻는다고.’
또 그 무기는,
‘무기를 쥔 자의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른 힘을 낸다고. 악인은 강하고 흉폭한 맹수들을 부릴 수 있게 되고 선인은 이 땅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무기.’
초롱과 레비아탄에게서 쁨어진 혹색기류가 한곳에 모여 흑빛 활을 만들어냈다.
[삼성수(三聖水) 두 마리가 악의 힘에 지배되어 ‘강림의 활’을만들어냅니다.] [2시간 내로 중단시키지 못할 시 산군 (山君)과 수왕(水王) 모두 죽음을 맞이하며 강림의 활 자체가 됩니다. ]“크르르르르……..”
비명과 같던 초롱이의 울음이 잦아들었다.
고통은 사라지고 영면 속에 빠져들기 시작한 거다.
정신만은 또렷이 남아 있는 초롱이의 큼지막한 눈이 민혁과 닿아 있다.
눈물 흘리며 공포에 빠진 녀석을 본다.
레 비아탄도 죽어가고 있었다.
뚝뚝 눈물 흘리는 그녀의 눈은 그저 살고 싶다고 애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평소와 달랐다.
“끝났다.”
태후가 말한 순간 온몸의 힘이 쭉 빠졌다.
신선 400명이 살아 있다.
정면승부를 펼쳐도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태후도 있었다,이곳에 싸울 수 있는 이는 ‘유일하게’자신뿐이었다.
‘다른 이들을 부를 수도 없다.’
태후는 영리하게도 외부와의 모든 연결을 차단시켰다.
그것은 그 누구도 뚫을 수 없는 결계였다.
허탈해졌다.
태후가 하늘 높이 활을 들어 올려 화살을 쏴 올렸다.
파아아아앗-
화살이 구름 위로 사라지고.
쿠르르르르르르-
[곧 삼성수(三聖獸)의 맹수들이 등장합니다.]태후는 이 광경을 이방인과 함께하여 기쁜 듯했다.
“두 마리의 삼성수로 강림하는 맹수들은 결코 강하지 않다고 들었네.”
“기껏해야 병사들 수준이지.”
“하지만 그들이 무서운 건 숫자에 있을걸세.”
“인간은 결국 자연을 해치고 동물을 죽여 배를 채우지,맹수들은 이 그라니 아 대륙에 있는 인구의 1/3만큼 나타난다네.”
“그 숫자가 헤아려지는가?”
“족히 1억은되겠지.”
“1억 마리의 맹수들이 나타나 모든 것을 집어삼킬 거야.”
“더 재밌는 게 뭔지 아는가?”
태후가 부드럽게 웃었다.
“토왕마저 활에 깃든다면 그라니아 대륵의 인구수만큼이 생겨난다네. 또 그들은 훨씬 강해져,제국 기사들을 능가하게 되지.”
“이곳의 모든 인간은 잡아먹힐 것이고 그를 양분 삼아 더 강해진 놈들의 신으로 내가 군림할 거야.”
“이방인이여.”
그가 싱긋 웃었다.
“자네의 대륙에 전해주겠는가?”
“곧 신대륙의 신이 그곳으로 가겠다고.”
민혁은 입을 열지 않았다.
거대한 무력감이 그를 휘감았다.
태후가 질문한다.
“그대도 누군가를 다스려 봤는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 였다.
“더 많은 자,더 강한 자들을 이끌고 다스릴 때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걸 알겠지.”
“자네 같은 강자라면 단연 독보적인 힘을 가진 통치자겠지.”
“제국의 황제쯤은 되겠지.”
답하지 않았다.
“자네가 황제여도.”
태후가 그를 기만했다.
“이곳엔 자네분이군?”
황제.
그 두 글자가 새겨 진다.
황제는 맞다.
하지만 자신은 그보다 더 아득한 존재다.
문득 자신이 뭐 하나 싶었다.
고작 신대륙의 신을 꿈꾸는 놈 따위가.
꽈아아아악-
온 힘을 다해 검을 쥔다.
아직 시간은 남았다.
내가 누구인가. 해내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부딪치고 보는 놈이다.
질 것을 안다. 막을 수 없는 것을 안다.
하지만 웃었다.
“아직 안 끝났어,이 X새끼야.”
될 때까지 해본다.
검을 꽉 쥐고 투기를 불태운다.
“호…… ”
태후가 순수하게 감탄했다.
질 것이 뻔한 상황 속에서 포기하지 않는 기백이 마음에 든다.
신선들 수백이 태후의 앞을 가로막고 민혁이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
초롱과 레비아탄을 구하고 싶다.
그리고 잠깐 머무른.
어쩌면 우리 필로스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될지도 모르는 것이 있는 그라니 아 대륵을 구하고 싶다.
까아아아아앙-!
거칠게 충돌한다.
그 힘에 선인들이 뒤로 주춤 물러나며 그 안을 거칠게 파고든다.
발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끌어온다.
베고 베고 또 벤다.
허공으로 튀어 오르는 핏빛구슬이 그를 회복 시킨다.
아티팩트의 모든 스킬들마저 끌어온다.
하지만 빠르게 지 쳐간다.
계속,계속해서 베이고 벤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알 수 없다.
이미 초통과 레비아탄은 정신을 잃었다.
푸우우욱-
가만히 지켜보던 태후의 검이 심장을 꿰뚫었다.
[HP가 1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당신은 심적으로 지쳐 있는 상태입니다.] [정신이 흐릿해집니다.]눈앞이 핑하고 돌았다.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들려온다.
[삼성수의 맹수들이 강림을 시작합니다.]하늘이 새까맣다.
하늘을 까마귀 떼가 채운 것 같다.
약 20초 정신을 놓았다 깨어 났다.
눈을 떴을 때 민혁과 20111 거리로 마주 보고 선 태후가 뒷짐을 지고 웃고 있었다.
“크르르르르르르르!”
“크르아아아아아!”
“크르으으으으!”
어느새 태후는 가까운 왕국을 등지고 있었다.
또 그의 뒤로 정말 1억 마리에 가까운 맹수들이 지평선을 가득 채우며 포효하고 있었다.
흑색 털을 가진 맹수들.
사자,호랑이,표범,독수리.
또 8171 체고를 넘어서는 거대 맹수들도 곳곳에 있었다.
어떤 맹수들은 이족보행의 모습으로 창과 활,검 등을 들고 있기도 했다.
또 태후의 옆에는 생존한 340명의 신선들이 이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하며 민혁을 겨누고 서 있었다.
“황홀하군.”
태후가 달콤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자네가 잠깐 정신을 잃은 때 궁금해졌네.”
꽈아아아악-
민혁이 더 굳건히 검을 쥐었다.
여전히 죽지 않는 투기를 보며 태후는 이런 인간임을 알았다.
“자네는 다스리는 곳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끄덕였지.”
실소를 머금은 태후가 물었다.
“그래서 그대의 군대는 이 나의 군대보다 위대한가?”
“나의 이 군대보다 많은가?”
태후의 눈이 광기로 번뜩였다.
내가 어떤 이보다 낫다는 우월감, 태후가 만난 민혁은 너무도 강한 이방인이었다.
그런 이방인조차 내 앞에선 하룻강아지란 우월감에 사로잡히고 있다.
“응? 대답해보게!”
“자네의 군대는 나의 위대한 군대보다 뛰어난가!? 응? 흐하하하하! 아니겠지,그럴 리가 없겠지.”
대답하지 않는 민혁을 보며 태후는 자화자찬했다.
“나의 군대보다 뛰어난 군대가 있을 수없겠지.”
“왜?”
“나는 그대보다 뛰어나고!”
“내 군대는 가장 강력한 군대이니까.”
“자네가 설령 황제라 해도 신대륙의 신인 나에 비할 바가 아니니까!”
“혀 존나 기네.”
광소하는 그를 경멸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웃음을 뚝 그친 태후가 너그러운 표정으로 끄덕였다.
“알고 있네.”
“기절한 순간 이미 모든 힘을 소진했다는걸.”
푸우우우욱-
그의 검이 가뿐히 민혁을 1회 벤다.
그런데.
[필로스: 오빠…… 지……」 [필로스 님이 그라니아 대륙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원활하지 않습니다.]민혁은 쓴웃음을 지 었다.
또 한 번 태후의 검이 유린하듯 민혁의 가슴팍을 베어냈다.
푸화아아악-
“전해주시게. 그대의 제국과 그대의 대륙에.”
태후의 검이 목을 가르기 위해 휘둘러 진다.
민혁은 마지막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독기 어린 눈으로 놈을 보며 다짐했다.
‘다시 돌아와, 죽인다.’
그때.
“그대의 군대와 비교할 수 없는 곳일세.”
까아아아아앙-
정체 모를 창이 날아와 태후의 검을 쳐냈다.
익숙한 목소리 였다.
민혁의 시선이 돌아가기도 전에.
히히히히히히히히힝-!
말의 거센 울음소리가 그라니아 대륙전체에 퍼졌다.
다그닥다그닥다그닥-
공간을 가르고 날아온 황금빛 갈기를 흩날리는 말이 민혁의 바로 앞에서 멈춰섰다.
그 위에 필로스가 타고 있었다.
“이분은 고작 황제로 표현할 수 있는 분이 아니시라네.”
민혁의 바로 옆에 한 사내가 내려섰다.
흑빛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노인은 언제나처럼 나의 곁을 지켜줬다.
태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정체 모를 횡금빛 말이 지나쳐온 자리.
불길이 나 있다. 그 불의 길이 확장되었다.
그 안에서 거대한 풍채를 가진 한 사내가 걸어 나왔다.
“이분은 군신인 나조차 우러 러보는 분이거든.”
그는 언제나처럼 내 옆을 지켰다.
크게 확장된 화염.
그리고 황금빛 말이 히히히히히힝,하며 울자.
수십 개의 화염의 길이 열렸다.
가장 거대한 길에서.
“한낱 신대륙의 신 따위가 어딜 우리 폐하께.”
재상 헤이즈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녀의 뒤를 따라 포크와 나이프가 교차된 문양의 깃발을 든 까마득한 군대가 걸어 나왔다.
또 다른 거대한 통로.
“너냐? 우리 민혁이 건드린 새끼가?”
붉은색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여인이 들어선다.
그녀의 뒤로 용병왕 벤테오,용왕, 그 레모리,엘피스 고르피도 등이 들어선다.
또 다른 공간이 열리며 한 사내가 꼴사납게 떨어져 바닥을 뒹굴며 몸을 일으켰다.
“어떤 새끼가 내 친구 건드렸냐?”
“로크,천천히 좀 가라니까!”
그곳에서 지니,칸,아레스,알렉산더,발렌티노,알리,데스 등의 천외제국 간부진들이 들어섰다.
또 다른 작은 길목들.
“너냐?”
검을 어깨에 걸친 한 사내가 내려섰다.
우리는 그를 ‘초월자 벤더’라는 이름으로 불렀고,그 뒤로.
초월자 넥이 함께 들어섰다.
“할아버지,괜찮으십니까?”
또다른길.
한때는 민혁을 경멸했으나 지금은 누구보다 그를 존경하는 루바와 심사괸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끝났나?
아니,아직이다.
모든 길이 닫힌다.
히히히히히히히히힝-!
또한번 토왕이 힘껏 울었다.
화르르르르르르르륵-
.
가장 큰 화염이 솟아오르는 곳에서 많은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선두에 알렉산더와 그저 ‘게임을 즐기는평범한유저’들이 있었다.
“여기 오면 재밌는 거 있다던데?”
“퀘스트 한번 깨보즈아아아!”
이제 진짜 끝났나?
그때.
“꾸우우우우을!!!!!”
하늘에서 불길이 솟으며 도톰한 뱃살을 가진 아기돼지가 검은 식칼에 왕관을 쓰고 내려섰다.
그 뒤를 따라.
“끼에에에에에에에엑!”
“음머어어어어어!”
“키히이이이익!”
유토피아의 모든 수호자들이 내려섰다.
태후의 동공이 크게 떨렸다.
그가 그 기세에 밀려 한걸음 물러났다.
“깨,깨개개개개갱!”
“끼이이이이이 잉!”
“낑낑!”
맹수들이 그들의 등장에 뒷걸음질 쳤다.
민혁이 좌를 돌아봤다.
밴이 웃어줬고 그 뒤의 모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
우를 돌아봤다.
브로드가 역시 웃어줬고 그쪽 뒤도 돌아봤다.
토왕에게서 내린 필로스가 자리를 잡고 유아용 신창을 들었다.
피식-
웃음이 났다.
이들이 있어서.
“물었지?”
“내가 이끄는 군대는 너의 군대보다 강하냐고,”
“난 어떤 황제냐고. 미안하지만 난 황제긴 한데 그거하곤 좀 달라.”
아직 태후는 자신의 이름조차 모른다.
왜?
태후는 그럴 가치를 느끼지 않아 질문하지 않았으니까
“똑똑히 기억해라. 내 이름은 민혁.”
민혁이 굳세게 검을 쥐었다.
“서대륙의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