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37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48화
태후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민혁을 바라봤다.
‘서대륙의 주인?’
서대륙.
그라니아 대륙의 수십 배 크기에 이르는거대한곳.
태후의 최종 목적지다.
주인(主人)이란 것은 그것의 소유자란 의미다.
‘말도 안 된다.’
어찌 그 큰 대륙 전체가 저자의 것이란건가?
부정해보지만 지평선을 가득 채우고 길게 늘어선 자들을 보며 부정 치 못한다.
피닉스의 문양이 각인된 제국.
검의 문양이 각인된 왕국.
포크와 나이프의 문양이 각인된 제국.
또 엘프를 비롯해 다양한 종족들까지,
‘이걸 주인이라 말하지 않는다면 뭐라 표현한단 말인가?’
실소가 스쳤다.
내겐 아직 350명이 넘는 신선들이 있고 강한 내가 있다.
또 삼성수를 가진 자는 단순히 활만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다.
활의 힘을 일시적으로 빌려 강해질 수도 있다.
“수억 마리의 개미떼가 모인다 한들.”
태후가 눈을 빛냈다.
성스러운 빛들이 사방팔방에서 민혁이란 자의 몸에 내리쳐진다.
그의 육체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누군가는 스킬의 재사용시간에마저 관여한다, 그래도 비웃는다.
“휘발유 한 통과 성냥 한 개비면 충분하지 아니한가.”
강한 나의 신선들이 저들을 쓸어버릴 터다.
그저 손을 들어 올렸다.
손가락을 까딱해,공격 명령을 내렸다.
두려움에 떨던 맹수들도 자신의 차가운 시선에 결국 내달렸다.
달려오는 신선들과 맹수들을 보면서도 민혁과 그 동료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신선들은 즐거 웠다.
비록 신은 아니지만,신을 넘보는 자신들의 무력을 본 이들이 어찌나 놀라겠는가.
한 신선이 앞에 선 풍채가 대단한 사내에게 쇄도했다.
정체 모를 황금빛 왕관을 쓴 자.
군신 브로드였다.
미친 듯이 내달리는 신선들과 맹수의 숫자는 아득할 정도로 많았다.
마치 격랑하는 파도가 몰려오는 듯하다.
“좋은 말일세, 기름 한 통에 성냥 하나면 충분하겠지.”
브로드는 그저 검만을 들어 올렸다.
“내 성냥한개비 던져보겠네.”
검을 뻗어 조준한다.
“동물농장.”
콰자아아아아악一
흉포한 닭의 앞발.
평생을 인간에게 잡아먹히기만 하는 녀석들의 몸부림.
그것이 격랑하는 파도를 멈춰 세웠다.
앞을 가득 채운 자들이 피를 홑뿌리 며쓰러진다.
그들의 사이로.
콰아아아아아앙-
자랑할 거라고는 육중한 몸밖에 없는 돼지가 강림했다.
“히히히히히히힝!”
인간을 태우는 수단인 말의 슬픔을 대변하듯 토왕이 힘껏 운다.
“깨깨개개개개갱!”
“끼이이이이이이잉!”
수백만 마리의 맹수들이 피를 흩부리며 죽어 나갔다.
한 번에 300만을 지웠다.
“어, 어어……,어……”
태후는 실감할 수 없었다.
내가 아끼던 신선들.
약 90%가 전멸했다.
나는 말했다.
개미를 죽이는 데 필요한 건 기름에 성냥 한 개비면 족하다고.
누구를 위한 말인가?
저자를 두고 한 말인가?
‘저자가 제일 강한 자다. 분명해!’ 저자만 이기면 된다.
그때.
머리 위에서 정체 모를 목소리가 들려 왔다.
[태후라는 자가 서대륙엔 ‘조무래기들 밖에 없는 게 분명하다’하였다고.] [또 이런말도 들었다.] [네가 우리 민혁이 다구리 놓았다고.] [돌아가면서 내 친구를 때리며 낄낄웃었다며?]내가 언제?
그런 적 없다.
서대륙엔 조무래기들밖에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무슨…… 오히려 저놈 혼자서 내 수하들 100여 명을……”
사실인데 왜 믿지 않는가!
아”……
태후는 깨달았다.
당연히 안 믿겠지. 왜? 여긴 민혁의 편들만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
그러나 태후는 비웃었다.
어차피 강한 놈은 방금 전 동물농장이라는 괴상한 힘을 발휘한 자뿐.
“조무래기는 꺼져라.”
[조무래기? 키, 키키키킥.]소름 끼치는 웃음소리를 외 면했다.
아직 내겐 수억에 이르는 맹수들이 있으니.
민혁이 명했다.
“유저들은 맹수들을 처리하고 나머지는 태후를 맡는다. 또 병력은 굳이 힘쓰지 않아도 되니 쉬고 있으면 될 듯 하군.”
이방인.
다른 세상에서 놀러 온 자들.
천외제국 이들이 주축이 되었다.
들이 물러나고 수억 마리의 맹수떼를 향해 간부진들이 앞장선다.
이방인들이 저 정도 숫자의 맹수들을어 찌할 수 있을 리 가 없다 생각했다.
그런데 층돌한 순간.
유저들의 공격 한 번에 대여섯 마리의 맹수들이 죽어 나갔다.
“깨,깨개갱! 깨개개갱!”
평범해 보이는 이방인들도 만만치 않았다.
슬피 우는 신화 속의 새는 지나가던 유저들 앞에서마저 팩팩대며 울어댔다.
놀람게도 그들은 퀘스트를 받았다.
퀘스트명은 ‘대륙 퀘스트: 서대륙의 주인 구출하기’다.
레벨 제한은 650,
결코 호락호락한 유저들이 온 것이 아니다.
엘레가 말했다.
“민혁아,넌 쉬거라.”
그녀는 심적으로 지쳤을 민혁을 위로 했다.
“저 괜찮……”
벤더가 고개를 저었다.
“민혁이는 쉬어도 된다.”
하지만 민혁은 다시 치유받아 쌩쌩했다.
“아니,나 괜찮다니……”
[너는 피곤할 테니 쉬는 게 맞겠군.]“나도같이……”
“허허, 폐하는 쉬시지요.”
이 양반들이 왜 이러지?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아차 하고야 말았다.
‘아,또! 또! 내 핑계 대고!’
쉬라고 말했던 이들 상당수가 벤더와 관종들 일원들이다.
민혁은 양손을 들었다.
“예,쉴게요.”
한빈 폭주한 저들은 막을 수 없었다.
* * *
오블렌은 살면서 가장 크게 분노했다.
슬피 우는 신화 속의 새가 날아들었다.
오블렌은 바보가 아니다.
남들처럼 슬피 우는 신화 속의 새의 장난스러운 울음에 속을 이가 아니 었다.
오늘은 진짜였다.
슬피 우는 신화 속의 새는 정말이지 서럽게 꺽꺽 울어댔다.
정말임을 알 수 있었다.
타 대륙의 이들이 혼자 있는 민혁을 쫓으며 죽이려 든다는 게.
감히 나의 친구인 민혁을 죽이려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밴도 마찬가지 였다.
물론 벤더와 관종들도 슬피 우는 신화속의 새를 보고 극도로 분노했다.
오블렌과 벤더의 시선이 마주쳤다.
이번엔 관심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의 ‘민혁’을 건드린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서다.
쓸려가는 맹수들을 오블렌이 무미건 조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때.
[삼성수의 힘이 악(惡)에게 깃듭니다.] [잠시나마 삼성수의 힘을 빌려 강해집니다. ] [신선들의 왕 태후의 모든 능력치가 21% 상승합니다.] [모든 스킬의 효과가 20% 뛰어나집니다.] [신선들의 왕 태후 Lv1394.]이방인들이 강하든 말든.
어차피 강함은 상대적인 거다.
절대적인 힘을 얻은 태후가 광소했다.
“이제 내가 기름에 떨어지는 성냥개비가 되었군.”
풍채가 대단한 자만을 죽이면 혼자서도 모두 쓸어버릴 수 있다.
브로드가 자신의 턱을 쓸었다.
“아까부터 계속 내가 제일 강하다고 믿는 것 같은데.”
“애석하게도 여기 있는 이들 중 내가 약한 편이다.”
어느새 한곳에 벤더와 관종들, 천외제국 가신들이 모여들었다.
태후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대가 가장 약할 리가 없지 않나.”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
신선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린 자가 가장 약하다는 게!
그때.
[귀찮군.]시간이 꽤 홀렸다.
악신 오블렌은 여 전히 성장 증이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다.
지금 이 그라니아 대륙에선 기둥의 재앙을 쓸수 없다.
그 기둥의 재앙이란 정의는 누가 했는가.
카오스와 필립이다.
헌데 오블렌이 필립보다 뒤떨어지는 자일까?
오블렌은 자신의 순수한 힘으로 악신 강림에 버금가는 힘을 만들고자 했고 성공시 켰다.
[악신의 목소리.]스아아아아아아-
정체를 알 수 없는 스산한 소리가 수억 마리의 맹수들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전투를 멈춘 맹수들이 온몸을 파들파들 떨며 눈과 코,귀에서 피를 흘려댔다.
경련하여 쓰러지는 맹수들 전부가 잿더미가 되어 사아아 흩어졌다.
태후는 실수했다.
기름에 부려지는 성냥개비는 그가 아니다.
그런 말은 오블렌을 두고 하는 말이 어울렸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분명 태후는 지금 이 세상에서 당할 자가 없을 만큼 강하다.
정확한 표현은 이 그라니아 대륙에서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강했다.
문제는 바로 ‘이 자리’의 이들은 그라 니아 대륙이 아니라 서대륙의 지존에 이르는 자들이란 거다.
“야,성냥.”
“성냥? 감히 나를 비웃내?”
죽어도 자존심은 버리지 못한다.
자신을 부른 이에게 쇄도했다.
나는 신선들의 왕 태후.
그것도 삼성수의 힘을 빌린 최강자.
빛처럼 쇄도해 뺨을 맞았다.
짝!
그를 성냥이라 부른 건 벤더였다.
태후가 다시 한번 달려들었다.
짝짝짝!
연속 세 번 뺨을 맞고 눈을 댕그랗게 떴다.
패닉에 빠진 그가 주변을 둘러봤다.
벤더와 관종들.
천외제국 최강의 가신들까지 .
수백 명에 이르는 자들이 태후를 둘러싸고 있었다.
입술을 비틀었다.
“숫자가 많다 한들,신대륙의 신인 내 앞에선 애송이에 불과하지.”
“허허,그런가?”
창을 쥔 노인이 웃었다.
그의 창에 거대한 기운이 일렁인다.
“신의 극창.”
강력한 창의 힘이 천우에게 범어졌다.
“이깟 잔기술쯤이야……”
하지만 이상한 일이었다.
막고 싶어도 막을 수 없었다.
거대한 데미지를 입은 태후의 눈이 까뒤집혔다.
그때 정체 모를 따스한 빛이 그의 상처를 치유시켰다.
절대성녀 로이나의 힘이다.
“무슨……?”
절대성녀 로이나의 등 뒤론 고위급 사제들이 함께 있었다.
태후는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이번엔 검을 쥔 소년이 무릎을 낮췄다.
“1 초.”
“?”
“네가 죽는데 걸린 시간이다.”
푸화아아아아악-
끔찍한데미지다.
창신 밴이란 자의 힘보다 더 대단했다.
고작 어린 소년에 노인의 힘이 상식을 벗어난다.
마치 몸이 양단 난 것 같은 데미지.
그런데 다시.
화아아아아악-
그의 몸이 치유되었다.
“…….?”
지금 뭐하는 거지?
태후의 시선이 밴과 바로 그 옆에 선 검을 든 소년에게 향했다.
그러다 소년의 바로 옆,붉은빛 머리카락의 여인이 공격 준비를 취했다.
“니 새끼들, 설마……!”
콰지이이이익-
“크허억!”
온몸이 찢어지는 고통이다.
입에서 터져 나오는 그 비명이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린다.
화아아아아악-
다시 치유되었다.
태후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개미라 했다.’
스스로의 입으로 그리 칭했다.
헌데 그 개미란 자들의 힘에 자신이 비명을 지르고 괴로워한다.
개미가 아니다.
코끼리들이다.
그 코끼리들이 지금 하는 짓.
엘레의 옆에 선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가 공격 준비를 취했다.
위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민혁을 건드린 건 우리를 건드린 것과 같다.] [쉽게 죽이지 않는다.] [육체는 극한의 고통을 넘어서면 더 이상 그를 느끼지 못하게 마련이다.] [영면(永眠)에 빠져들기 때문이지.] [그런 안락한 죽음을 허락하지 않는다.]태후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느새 그 목소리는 자신의 등 뒤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온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온다.
공격하고 치료하고, 공격하고 치료하고.
자신이 편안하지 않게 하려고.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 몸부림치게 하려고 이런 짓을 한단 말인가?
“왜……?”
[간단하다.] [민혁을 건드렸으니까.]“…….”
깨달았다.
서대륙의 주인. 건드려선 안 될 놈이다.
치아가 꽉 물린다.
공포를 물리치기 위해 검을 꽉 쥔다.
“쉽게 당하지 않…..”
[당신의 무기가 통제됩니다.]스르르르르-
태후의 검이 허공에 흩어졌다.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가 새로 얻은 ‘아티팩트일시 삭제’의힘.
무력화된 그의 어깨에 오블렌이 손을 올렸다.
키,키키키키키킥……;
악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으로 296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