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38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49화
“그,그마아아안!”
“억,커헉,으헉!”
태후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50번까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발버등쳤다.
100번까진 끊임없는 고통에 정신을 놓고 말았다.
200번대에 고통에 익숙해지는 듯했으나 악신 오블렌이 ‘왜 악신이었는가’를 증명했다.
[악신의 고통.] [악신이 가장 끔찍한 공포를 선사하고 자합니다.] [통증이 2배 상승합니다.]그리고 250번대까지 다시 태후의 정신이 붕괴되었고.
[악신의 고통.] [악신이 가장 끔찍한 공포를……. ] [통증이 3배 상승합니다.]악신은 중복하여 힘을 발휘했다.
이제 태후는 자존심과 체통. 그 모든 것을 버렸다.
“차라리 죽여줘어어어!”
죽는 것이 더 낫다란 생각을 하며 빌었다.
그를 공격하는 이들은 슬피 우는 신화속의 새에게 들었다.
민혁을 비웃고 조롱하는 태후.
그리고 그 배후의 신선들은 인간을 개미처럼 죽인다 하였다.
신화 속의 슬피 우는 새는 민혁이 해녀를 만날 때부터 곁에서 지켜봤으며 재미 삼아 인간을 죽이는 신선들에 대해 낱낱이 고했다.
다른 신선들은 너무도 편안한 죽음을 맞이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왕 태후가 그런 자였기에 신선들도 그런 자였다.
애초부터 태후가 품은 꿈은 그라니아대륙 인간들을 쓸어버리고 그 군대로 서 대륙마저 몰살시키는 거였으니까.
마땅한 일이다.
“자,잘못했다. 잘못했어.”
침을 질질 흘리며 애원하는 태후를 민혁이 바라봤다.
296번이 모두 끝났다.
‘광기였다.’
민혁조차도 그들을 말릴 수 없었음을 알았다.
태후와 다르게,민혁의 지인은 작은 생명 하나도 소중히 할 줄 아는 이들이니까.
태후는 이제 곧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겠다며 안도했다.
그들의 광기 어린 시선과 다르게 민혁의 눈은 차분했으니까.
하지만 틀렸다.
[죽음의 신의 심판이 깃듭니다.] [죽음을 맞이한 자의 릿값에 따라 형량이 결정됩니다.] [결정된 형량만큼 그는 가장 끔찍한 지옥에 갇히게 됩니다. ]민혁이 거침없이 태후의 목을 베었다.
‘이제 편안해진다.’ 태후의 입가에 편안한 미소가 맺혔다.
허나 스킬의 알림을 듣지 못한 태후의 눈앞에 쇠사슬을 든 해골이 나타났다.
[형량이 결정됨니디-.] [죗값에 따라 546년 동안 수감된 후 영혼이 소멸됩니다.] [당신이 가게 될 지옥은 ‘칼날의 지옥’입니다.] [그곳에서 죽는 순간까지 온몸이 베이는 끔찍한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그는 죽어 서조차 편안히 눈을 감지 못했다.
태후가 사라진 후,민혁은 그 자리의 모두를 돌아봤다.
“아싸,1레벨업!”
“우오오오오!”
유저들이 기배했다.
그들은 퀘스트를 받아서 온 이들이 대부분이었으나,한편으론 감히 유저 지존을 건드린다는 것에 분노해 한달음 달려 와준 이들이다.
퀘스트가 종료되자 그들이 민혁에게 손을 흔들며 사라진다.
그들이 사라지고 정말 ‘어떠한 보상’도 없이 나를 위해 달려와 준 이들이 보였다.
“모두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멍청한 녀석,그러니까 혼자 다니지 말랐잖느냐. ]쓴웃음이 난다.
누가 들으면 열 살 꼬마애인 줄 알겠다.
밴이 나서며 필로스를 살며시 밀었다.
“전부 필로스 덕분입니다. 이 녀석이 우리에게 폐하께서 위험에 빠지셨다고 알렸죠.”
그라니아 대륵은 태후의 결계가 쳐져 있었다.
하지만 토왕은 어디든 갈 수 있었고 그 숫자가 얼마큼이든 원하는 곳에 데려 디줄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었다.
민혁은 민망한 표정을 짓는 필로스를 바라봤다.
그녀는 볼을 부풀리고 있다.
화난 것이 아니다.
을림푸스 신들을 통해 깨달은 게 있다.
민혁이 정말 자신을 아끼고 사랑한다는걸.
그가 보내준 음식은 정말 맛있는 것들이었다.
그 귀한 것을 찾기 위해 이 그나리아대륙에 혼자 온 민혁이 좋았다.
그럼에도 자신은 철없이 ‘가출’이란 것을 하며 속을 썩 였다.
“괜찮이-,필로스. 너 나이의 아이들은 그래도 괜찮아.”
그런 필로스에게 민혁은 언제나처럼 상냥히 웃어 보였다.
‘아!’
민혁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태후가 죽자 활에 삼성수의 기운을 배앗기며 죽어가던 레비아탄이 깨어났다.
다행스럽게도 레비아탄은 몸에 큰 이상은 없어 보였다.
[히든 퀘스트: 레비아탄 구하기 완료.]레비아탄이 고개를 숙여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저와 그라니아 대륙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성의입니다.] [수왕(水王)의 축복이 내려집니다.] [모든 스텟 0.4%가 상승합니다.] [수속성 저항력이 10%상승합니다.]“그리고 이건 제가 가진 맛좋은 재료입니다.”
민혁의 입이 떡 벌어졌다.
필로스도 마찬가지다.
허공에 떠올라 민혁의 앞으로 날아간 그것은 레비아탄의 통갈치.
그 길이가 자그마치 17미에 이를 정도로 길었으며 해녀 옥춘의 설명처럼 뚱뚱하기까지 했다.
‘크, 미 리 가시를 바른 후 수저로 퍼서 밥 위에 을려 먹으면……!’
생각만 해도 군침 이 돈다.
자신처럼 필로스도 입에서 침을 뚝뚝흘리다 번뜩 정신을 차렸다.
“아! 나도 오빠 주려고 준비한 게 있어!”
“?”
민혁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그녀가 엄청나게 거대한 물고기를 내보였다.
“다금바리?”
수백 Kg은 되어 보이는 다금바리다.
살면서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
민혁은 필로스에게 감동받았다.
자신의 동생이 자신을 주기 위해 그라 니아 대륙에 오게 되었다는 자초지종을 들으며 기뻐했다.
“필로스,우리 같이 먹자,”
“좋아!”
곧 민혁은 눈치가 보였다.
자신을 도와준 이들에게도 대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때.
“어흐으으응!”
코를 골며 자고 있던 초롱이 깨어났다.
눈을 번쩍 뜬 초롱이가 갑자기 누군가를 찾았다.
곧 먼 곳에서 병력을 이끌고 달려오는 알라드 왕이 보였다.
“야 이놈들아! 우리 초롱이는 안 된다 아아아!”
허겁지겁 달려오는 것 같았지만 사기꾼의 눈을 가진 민혁은 한눈에 알아봤다.
‘와, 땀 한방울 안 흘리는 것 보소?’
딱 봐도 알라드는 근처에 병력을 대기 시켜 놓고 상황을 지켜보다 헐레벌떡 달려오는것!
“이놈아,내가 널 얼마나 걱정……!”
“크르르, 뭐? 나만이라도 살려줘!? 오빠 죽고 나 살자!”
“크허어 억!”
‘캐릭터 확실하네……”
알라드는 정말 기가 막힌 캐릭터였다.
초롱이가 알라드를 뜯고(?) 맛보고(?) 즐겼다(?)
만신창이가 된 알라드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초롱이 다가왔다.
삼성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인 삼성수들의 눈에 고마움이 깃들어 있다.
“어흥, 이곳 그라니아 대륙은 요리사의 대륙인 것을 아실 거요.”
알다마다.
그랬기에 민혁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우리 삼성수는 그라니아 대륙 은인에게 답례를 하고자 합니다.]수왕 레비아탄이 부드럽게 웃었다.
필로스의 친구가 된 토왕이 힘껏 울었다.
히히히히히히힝-!
[서대륙인들에 대한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를 돕기 위해 이곳에 온 이들 모두가 마음껏 먹고 즐겼으면 합니다.]세 삼성수의 몸에서 백색 빛이 맺혔다.
그 백색 빛이 혹빛 활과 대조되는 백색 활을 만들어내며 하늘 높이 화살을 쏘아 올렸다.
쏘아진 회살이 구름 뒤로 사라지고.
툭-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졌다.
“어?”
민혁은 놀란 표정으로 떨어진 그것을 보았다.
귤이다.
제주도의 특산품인 귤!
곧바로 하늘에서 재료의 비가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마음껏 먹고 즐기라는 의미를 깨달았다.
비는 이 자리의 이들이 10개를 족히 챙길 수 있을 정도로 내렸다.
필로스는 하늘을 보며 감탄했다.
“우와아아아아!”
“오오……”
민혁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 같다.
폭식 결여증을 앓고 있던 때 민혁은 한 번씩 하늘에서 맛있는 재료의 비가 내 리는 걸 상상하곤 했다.
지금 그 염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민혁은 더 이상 자신들만 맛있는 걸 먹는다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었다.
민혁이 하늘을 보며 감탄할 때,
슬그머 니 누군가 다가왔다.
머리에서 피를 뚝뚝 흘리는 알라드 왕이다.
“서대륙의 주인이시여.”
민혁이 벌레 보듯 알라드를 바라봤다.
하지만 알라드는 굴하지 않았다.
“하하,서대륙의 주인께서 이 대륙을 구하셨죠. 또 우리 왕국은 덕분에 삼성수 중 하나인 산군을 얻었습니 다.”
“그래서 말이온데,”
“서대륙의 주인께서 우리 초롱이의 수식 언을 정해주셨으면 합니다.”
알라드가 흐흐 웃었다.
그라니아 대륙을 구해준 서대륙의 주인이 지어준 초롱의 수식언이라니 !
역시 민혁이 경멸 어린 시선으로 알라 드를 보다 물었다,
“어떤 느낌이었으면 하지?”
“초롱이 그 자체였으면 좋겠지요.”
“예를들어?”
“힘세고! 강인하며! 그저 우리 왕국에 온 것만으로도 기운이 샘솟을 것 같은 이름!”
“흠.”
민혁은 딱 맞아떨어지는 이름 하나가 떠올랐다.
속닥속닥
그를 들은 알라드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정말입니까? 제가 말했던 것이 다 맞아떨어진다고요?”
“그래.”
“오오오옷!”
알라드는 날아갈 듯 기뻐했다.
역시 서대륙의 주인!
그리고 민혁과 필로스. 이 자리의 모든 서대륙의 이들이 돌아갔다.
* * *
민혁이 그라니아 대륙에 입장하기 전엔 어떠한 정보도 오픈되지 않았었다.
(취즐거움도 그라니아 대륙 오픈 시기에 맞춰 공지할 생각이 었던 바.
퀘스트에 의해 많은 유저들이 알게 되었다.
그에 (주)즐거움은 체험단 1만 명을 선정해 그라니아 대륙을 1주일 동안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그라니아 대륙에 처음 발을 디디면 오게 되는 알라스 마을.
이곳에 딱 들어서자마자 고은아는 안내자들을 만났었다.
-자네, 혹시 우리 민혁이 아는가?
-민혁 님을 아십니까?
-민혁이 만세!
고은아는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누가 보면 ‘민혁이네 마을’이라 해도 믿을거다.
알라스 마을을 벗어나 발라스 왕국에 들어섰다.
때마침 왕의 새로운 중대발표가 있는 듯했다.
‘와……’
알라드란 왕이 성벽 위에 서 있고 그 옆에 초롱이 함께 있다.
성문 옆엔 멋들어지는 초롱의 동상 두개도 세워져 있다.
“우리 왕국은 이제 삼성수(三聖水)가 수호하는 국가가 되었다.”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국민들을 바라보는 알라드.
‘정말 멋들어지는 이름이다.’
서대륙의 주인이자 그라니아 대륙을 구한자.
민혁이 지어준 이름!
‘정말 대단한 이름이로다.’
‘힘세고 강인하며. 기운이 샘솟는 이름이 라니!’
그가 백성들을 훑어봤다.
“산군(山君)으로 불리었던 초롱이의 수식언을 새로이 명명하고자 한다.”
모든 백성들이 귀를 기울였다.
‘오?’
고은아 기자도 마찬가지 였다.
삼성수. 그것도 용맹함과 힘,기운을 나타내는 호랑이의 새로운 수식언이라니!?
모두의 눈이 왕의 입에 향한다,
그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콘프로스드.”
“…….?”
“힘세고 강인하며,호랑이의 기운이 솟는 이름!”
” 오, 오오오오오…..!”
“우와아아,콘프로스드라니.”
“듣기만 해도 기운이 생솟는 것 같아!”
“너무 멋져……”
알라드가 짧고 굵게 말했다.
“콘프로스드 만세.”
“만세에에에에!”
“만만세에에에에!”
“와아아아아아!”
고은아는 당황스러웠다.
‘삼성수(三聖獸)의 이름이 콘프로스드라고?’
기분이 묘하다.
주변의 다른 유저들이 대화를 나눴다.
“수식언이 좀 이상하지 않냐……?”
“좀 많이?”
“힘세고 용맹하고 호랑이 기운이 솟는 이름이라……”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다.”
고은아도 공감했다.